작은 뜨락의 일기

호미로 그림을그리며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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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2020. 3. 10.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 날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니


농업을 처음 하면서 이 시기가 되면

비가와도 쉴 날이 없었는데


나 지금 참 편안한 시간 22년 빨리도 지났네, 지금 생각하니

지금쯤 그때는 비 오는 날은 하우스에서 고추 단호박 묘 각종 묘종 들과 손길이 바쁘던 시기


봄날 할 일들이 왜 그리 많았던지 흙뭍은 몸 배 바지와 빛바랜 남방 벗을 날 없고 호미자루 놀 날 없이 무슨 큰 소득이라도 있을 줄 알고 귀농의 꿈을 키워 보겠다고 발버둥 치었는지 ㅎㅎ



힘든 작업에 작물을 바꾸어보자고 생각한 것이 12년 차부터였지,

블루베리와 병행하면서 농업을 하다 해마다 줄이기를

분주하고 손길 많이 가는 고추 단호박 등을 접고 나니



그런 데로 내 힘의 한계를 벗어나 블루베리 농업만을 하게 되니

2월쯤 전지해주고 친환경 영양만 주면 봄 일은 쉽게 지내고


장마 전 수확하는 종자를 심어 6월 중순부터 7월 초면 수확 대충 마무리가 되니 주 수입원으로 가름하고 우리 가족 먹을 식물들만 관리하게 되니 힘도 덜 들고 시간도 여유를



지난날 생각하면 여유로운 현실이 꿈 만 같다

서울 친정에 가기도 부끄러웠던 그때 내 모습


얼굴은 까맣게 타서 눈 만 반짝 어머님 나를 보고 안쓰러워

눈물짓던 모습,

왜 농사를 하느냐고 내 꼴이 안쓰러워하시던 아버지,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그때가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니 가슴이 꽉 조여 오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