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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人의 시선]다시 떠나는 경주로의 수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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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8.

 

 

얼마 전 주말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100회 특집으로 경주문화답사편이 방송되는 것을 시청하였다. 유홍준 교수와 함께한 경주 문화답사편에서는 게임을 통하여 웃음전달에 집중하던 기존의 방송에서 벗어나 교과서 속에 잠들어 있던 우리의 문화유산들을 깨워 우리가 좀 더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저암 유한준의 명언으로 마무리 되는 방송을 보면서 문득, 학창시절에는 그저 따분한 수학여행지로만 인식되었던 경주가 지금의 나에게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서둘러 예정에 없던 경주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 처음으로 다시 찾아 떠나는 경주로의 여행. 지금의 경주는 어떤 모습일까? 어느덧 세월이 흘러 추억 속의 경주가 내 머릿속에서 희미해져 갈 즈음, 학창시절의 개구쟁이 친구들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경주로의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
우리가 답사여행의 첫 코스로 선택한 곳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자 경주의 상징인 불국사였다. 불국사로 가는 길 곳곳에 산재해 있는 고분들의 능선 사이로 신라 천 년의 아련한 향수가 묻어나고 있었다. 불국사 주차장의 많은 관광버스와 차들이 이미 많은 관광객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 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서인지 불국사에는 아침 일찍부터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불국사를 들어서자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 사이로 형형색색 곱게 물든 단풍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굉장한 규모와 섬세한 솜씨가 눈에 띄는 석탑과 저마다 반들반들하게 짜 맞춰져 있는 돌다리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기술을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불국사의 여운을 안은 채 우리는 국립경주박물관으로 향했다. 경주박물관에 들어서자 성덕대왕신종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에밀레종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성덕대왕신종은 이제 더 이상 타종 하지 않지만 녹음된 소리만으로도 그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토함산에 자리한 불국사, 신라시대의 모든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 경주박물관, 통일신라시대의 불교와 과학 예술이 만들어낸 인공연못 안압지, 비록 지금은 그 화려함과 웅장함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던 황룡사.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며, 또 보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나는 이번 경주로의 두 번째 수학여행을 통해 학창시절 수학여행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경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그땐 미처 느끼지 못했던 신라 천 년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