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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행정 신임교육수기]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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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30.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전북청 김영자

 

병무행정신임교육 셋째 날. 오늘은 교육일정에 맞춰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지만 한껏 내려앉은 가을은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낙엽이 바람에 날린다. 우리는 버스에 올라 금천노인복지센터를 향했다.

 

우리가 할일은 독거노인 방문 청소로, 자원봉사자 네 분이 봉사활동 안내를 맡았다.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들은 한 구역을 담당하며 13시부터 18시까지 근무하고, 50여만 원의 활동비(전화비 포함)를 받는단다. 이 분들은 구역 당 30명의 어르신을 관리하며, 일주일 동안 30명에게 안부전화, 기거상태확인, 전달사항, 도시락 전달, 후원금 전달등여러 가지 일을하며, 퇴근 후에는 꼬박꼬박 방문일지를 작성한다.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무엇이 이 분들에게 이런 지극한 사랑을 나눌수있는 힘이 되는지, 조건 없는 봉사를할수 있는 베풂 정신이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을까 생각해보면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샘솟았다.
우리가 방문한다는 얘기에 어르신은 한 달 전부터 집안청소를 하셨다고 한다. 내심 지저분한 집안을 보이기 창피하셨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원봉사자께서 전했다. 생각한 것보다는 많이 정리 되어 있었지만 오래도록 묵은 때와 고독의 냄새가 집안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우리는 안방부터 시작해서 쓸고, 닦았다. 주방의 벽이며 가스렌지, 씽크대에 오래 묵은 때가 앉아 있었는데 어르신의 외로움처럼 그 흔적들이 쉬 지워지지 않았다. 화장실과 베란다 청소까지 마치고 나니 우리들은 모두 녹초가 되었다. 이제 그만하고 싶었지만 냉장고를 보니 도저히 그만할 수가 없었다. 다시금 힘을 내 냉장고를 분해해 말끔하게 청소하고 나니 곳곳이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청소를 하면서도 내 부모에게 내가 이렇게 정성을 들였던 게 언제였을까 반문해 본다. 직장에 다닌다, 아이 키운다, 피곤하다라는 여러 구실로 나는 부모의 수고스러움과 힘겨움은 당연한 것처럼 애써 모른 척하지 않았다. 부끄러워지는 마음을 묵은 때를 걷어내며 반성해본다.

 

나의 노년은 어떻게 다가 올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제2의 인생은 퇴직 후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는 것을 기다리기 보다는 그 나이가 되었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미리 준비하고 설계해야 한다.
또 하나, 내가 퇴직 후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기쁨이고 행복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나는 봉사를 하러 간 게 아니라 그 분들에게 인생을 배우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느끼고 돌아온 의미 있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