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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장 한국답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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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동네 이야기

2010. 9. 23.

무엇이 가장 한국답다고 생각하십니까?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한 외교관, 학자, 기업인 등 여론을 주도하는 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가장 한국다운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들은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한국 음식(38.6%)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한글(18.1%)과 한복(7.6%)을 가장 인상 깊다고 꼽았습니다. 또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7%)의 열정적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반면 한국 방문기간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의사소통의 어려움’(51%)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한 문화 유적지 관광(38%)이 미비하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야 한국에서 나고 자랐으니 무엇이 불편하고 또 무엇이 잘되어 있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습관은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니까요. 하지만 여행과 비즈니스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우리와 보는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 눈에 비친 ‘한국’ 혹은 ‘한국인’의 모습을 잘 알아둘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술을 매개로 더욱 가까워지는 한국인!

 

 

‘한국의 대학은 술을 빼고는 어울릴 수 없는 듯 보였고, 술이 센 것이 은근히 자랑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술이 세다는 소문에 선배들은 나를 자주 불렀고, 이렇게 1년 동안 배운 술자리 취중 언어가 내 입에 자연스럽게 배게 되었다.’

 

이것은 지난 2008년, 전국 다문화가정 생활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장호’씨의 글 중 일부분입니다. 장호씨를 비롯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술자리를 통해 대부분의 일상 언어를 배우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로 한국인은 술자리를 자주 하고, 그 앞에서 무척이나 친근하고 활달한 모습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한번은 세를 들어 살고 있는 집주인과 사소한 문제로 다퉜어요. 서로 감정이 격해져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했지요. 그러다가 기회를 만들어 옥상에서 술을 몇 잔 마시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어요. 그 뒤로 바로 마음을 나누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됐지요.’ 이 글은 감비르 쉬래스터 씨가 2006년 2월 16일 한국아이닷컴의 인터뷰 때 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한국인과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은 술자리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 사람들은 참 술을 자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추석처럼 큰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 역시 술이지요.

 

하지만 한국의 생활과 문화를 정말 술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일까요? 여기, 한국의 정과 사랑을 더 깊숙히 느끼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외국인 청년들이 있어 뒤쫓아가 봤습니다.

 

 

 

 

 

 

나누고 도우며 배우는 생생한 한국생활!

 

 

 

“어머니 바압 마니 드세요~”, “여기 김치도 이써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 한 노인복지회관에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떴습니다. 이들은 캠퍼스 밖 Real Korea 체험에 도전하기 위해 이곳 노인복지회관에서 일일 봉사활동에 나섰지요. 서툰 솜씨지만 열심히 밥을 푸고 나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르신들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웨얼 아유 프럼? 아, 어디서 왔어?”, “하우 올드 아유? 몇 살이야?”

어르신들도 그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알고 있는 영어회화를 떠듬거리며 대화를 시도하셨습니다. 비록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맞잡은 손과 나누는 눈길을 통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갔습니다.

 

오늘의 봉사 활동은 어르신들 점심식사를 돕고, 복지관 청소를 하는 일입니다. 이들 외국인 유학생들은 앞치마,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착용한 후 일부는 배식대로 또 일부는 식당으로 각자 자리를 잡았습니다. 12시 점심시간이 되자 어르신들이 몰려오셨고, 학생들은 식판 가득 밥과 음식을 담으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식당에 있는 학생들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식판을 옮겨드리기도 하고, 물과 김치를 갖다드리기도 했지요.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미국인 청년 저스틴 이스라엘슨(경제 · 경영학과)은 푹푹 찌는 주방의 열기 속에서도 열심히 배식하고 설거지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어요. 한국에서 이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의미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스웨덴에서 온 피에르 닐슨(경영학과)은 “한국에 온지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어요. 저는 간단한 한국말밖에 못하지만 밥을 나르는 것보다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는 게 더 재밌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음식을 나르는 틈틈이 더듬거리는 한국어로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습니다.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또 다른 방법, 봉사

 

사실 이들 외국인 유학생들은 연세대학교 국제처 산하기구 연세글로벌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들입니다. 연세글로벌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유학생들의 원활한 한국생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 날의 봉사활동에는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한국 학생들도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한국학생들은 배식 전에 앞치마와 위생용품을 챙겨주고 청소하러 이동할 때에는 미리 청소도구를 챙겨 주는 등 봉사를 위한 든든한 지원자로 활동했습니다. 또 외국인 유학생들이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눌 때 옆에서 간단한 통역을 하며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돕기도 했지요. 1년여 동안 연세글로벌에서 활동 중인 김미정(건축공학과) 학생은 “외국인 유학생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 역시 많은 걸 배워요. 또래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교류할 수 있는 점도 좋고요.” 라며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도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황영석 학생은 “학교에 많은 교환학생들이 있지만 교류할 기회를 갖기는 사실 좀 힘들어요.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비로소 외국인 유학생을 알고 친해질 수 있게 되죠” 라며 봉사활동이야말로 외국인유학생과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머나먼 타국 땅으로 오면,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봉사활동까지 나서는 것은 사실 쉬운 선택이 아니지요. 그래서 봉사활동을 나선 외국인 유학생들이 더욱 고맙고 착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친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결 같이 한국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색다른 경험 덕분인지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국경과 인종을 넘어 봉사활동으로 하나된 한국과 외국인 학생들! 그들의 얼굴 위에 한국 최대의 명절 ‘추석’의 여유로움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이 글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출간하는 잡지인

‘공존’[14호]에 실린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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