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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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와 장관의 입맛을 사로잡은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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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동네 이야기

2011. 5. 12.

 

 

 

안내문이 5개 국어로 표시되어 있고, 각국의 시간이 모두 표시되어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안산외국인주민센터’입니다. 지난 5월 6일, 김황식 총리와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안산외국인주민센터를 찾는다기에 동행해 보았습니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툭 터놓고 얘기하세요.”

이날 김총리와 이장관이 안산외국인주민센터를 방문한 이유는 안산 다문화특구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그들을 매일 마주하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함이었는데요. 김총리는 간담회 자리에서 불편한 점이 있으면 속 시원히 말해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외국인근로자 자녀 특별반 교사인 손소연님, 중국문화 체험강사 김명홍님, 이주민통역지원센터 상담원 엘레나님 등이 함께 했는데요. 어려운 자리라고 생각했는지 처음에는 말을 아끼는 듯 하더니, 곧 차례로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기가 어려워요. 꼭 유명한 대학교가 아니더라도 자기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공교육 차원에서 제도를 마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방과 후 교실에서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국어교실을 신설해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영어로 교육을 하지만, 여러 국적의 아이들이 있어 결국에는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섞어서 교육하고, 거기에다가 바디 랭귀지까지 곁들여 소통을 해야 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 외국인근로자자녀 특별반 교사 손소연

 

“외국인들은 한국에 온 후 서류준비할 일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외국대사관으로 찾아가기에는 불편함이 있어요. 한국에 오기 전 본국 영사관에서 서류를 먼저 준비하면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 김영훈 중국문화체험강사 김영훈

 

“외국인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상담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어가 서툴러서 소통이 불가능한 점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습니다. 노동부에 도움을 청하거나 민사소송의 경우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으라는 조언을 해주는데요. 아무래도 노동자들이 한국어가 가능하다면 상담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아요.”

- 이주민통역지원센터 상담원 엘레나

 

이런 의견과 더불어 김철민 안산시장은 “미등록외국인까지 수를 합치면 약 6만 명이 된다”며 외국인들의 행정수요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든 애로사항을 들은 김황식 총리와 이귀남 장관은 앞으로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며, 좋은 의견이 있으면 항상 건의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 안산외국인주민센터 브리핑 및 간담회

 

안산외국인주민센터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은?

안산외국인주민센터는 2005년 2월 21일 외국인전담부서로 행정자치부 승인이 되어 2008년에 개관했는데요. 외국인정책·다문화교류·다문화교육·다문화문화·외국인인권 등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또한 무료진료센터, 다문화 작은 도서관, 문화의집, 이주민통역지원센터, 외환송금센터 등의 시설도 마련되어 있으며, 법무부와 연계한 19개 사회통합프로그램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이해교육 및 다문화 가족지원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9년 5월 1일에는 안산다문화마을이 ‘다문화특구 활성화마을’로 지정되기도 했지요.

 

 

 

▲ 안산외국인주민센터 어린이도서관 내부

 

센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한국어 교육을 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내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찾아가는 다문화교실’이 큰 인기라고 합니다. 다문화에 관한 시민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25명의 강사가 교육·보육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교육한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약 5만2천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역시 다문화특구다운 엄청난 숫자죠?^^

 

김총리와 이장관도 센터 지하에 위치한 다문화작은도서관을 참관하였는데요. 다문화작은도서관은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몽골, 파키스탄, 영미, 한국 도서 외에 많은 나라의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도 가끔 해외에 나가서 한글을 만나면 한없이 반가울 때가 있는데요. 한국 도서관에서 만나는 자국의 언어를 보는 외국인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야채호빵과 열대과일, 우리 입맛에 딱이야!

 

 

 

▲호빵에 관심 보이는 김황식 총리

 

 

 

 

▲열대과일을 맛보는 김황식총리(좌)와 이귀남법무부장관(우)

 

센터와 도서관 등을 돌아본 후, 김총리와 이장관은 이색적인 길거리음식과 과일을 맛보기 위해 다문화거리로 향했습니다. 외국의 야채호빵과 두리안, 코코넛 등을 맛보며 외국의 문화를 체험했는데요. 코코넛에 빨대를 꽂아 열심히 드시는 김총리와 이장관의 모습을 보니 어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알트이미지

 

상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자리를 옮기기 전, 총리와 장관의 방문에 신이 난 주인아주머니께서 과일값을 받지 않으려 하자 돈을 주겠다는 손님과 받지 않겠다는 주인 사이의 이상한 실랑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국은 제값을 지불한 후에야 실랑이는 끝이 났지요.^^ 다문화특구에서 만난 한국의 정(情)도 참 훈훈했습니다.

 

5월은 가정의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내 가족’ 챙기기에 더 신경을 쓰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가족과 떨어져 타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더욱 짙어질 것 같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들도 이제는 우리 이웃이라는 생각이 점차 뿌리내리고 있는데요.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인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김총리와 이장관의 방문으로 다문화특구가 더욱 살기 좋은 외국인들의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글.사진 = 이지영 윤여진 기자

이미지 = 이미지클릭-알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