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그리워질 오늘,안녕~!

느리게 달팽이처럼 산길을 걸어갑니다...산에서 만나는 풍경

남설악 만경대에는 타조가 터줏대감노릇을 하고있다고?(2부-흘림골 주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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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 이야기

2020. 7. 13.

장마철이라 비가 자주내린다.
남쪽으로 갔으면 좋겠지만 코로나는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있으니 선뜻 대중교통을 타고 먼 여행길은 자꾸만 피해진다.
날씨를 봐가면서 산행지를 택하려니 장소도 한정되고..
그래서 이번에도 날씨가 하루종일 밁다는 설악으로 내뺐다.
강원도이지만 이동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않고 평소 가고싶었던 코스가 있으니 겸사겸사다.
흘림골은 2015년에 한 번 다녀왔고 2016년에는 주전골 만경대전망대까지 다녀왔으니 그 이후로 오랜만이다.
주전골이나 흘림골은 골이 깊고 계곡을 곁에두고 트레킹하듯이 걷기좋은 길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지만 가을에는 암봉과 단풍이 어우러져 더 멋진 경관을 보여줄테니 짧은 시간동안 힐링하기 딱 좋은 코스다.
하지만 흘림골탐방지원센터로는 빠져나가지못하니 중탈하기도 어려워 다시 원점으로 뒤돌아나가야한다.

목적했던 타조바위를 만났으니 아이쿠~~사진을 얼마나 찍어댔는지 모르겠다.
타조바위를 떠나 자리를 옮긴다.
설악의 깊은 곳이라 돌옆에는 뱀도 보이고..깜놀..
다시 바위위로 올라서니 이곳이 천국처럼 보인다.
대청엔 운무가 날아다니고 점점 한계령방향으로 움직인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점봉산의 머리도 점점 구름속으로 빨려들어가고있다.

아직까지는 점봉산방향은 좋은 편이다.

타조를 다시 한 번 올려다보고

타조바위뒤로 용소폭포갈림길에서 만났던 암봉과 가운데 오색상가지구도 보인다.

서북능선쪽은 서서히 운무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암봉사이로 걸어왔던 계곡길이 보이기도한다. 

한계령산거리에서부터 대청까지의 서북능선이 숨가쁘게 달리고

다시봐도 멋진 타조바위다.

서서히 점봉산은 운무에 감싸이고

지금 앉아있던 곳에서 조금 더 앞으로 진행을 해보자.

서북능선 아래 온정골애서 끝청으로 이어지는 길도 한 번 가보고싶다는..

흘림골의 칠형제바위들

마음이 급해지게 운무는 점점 많아지고

운무가 둘러싸이니 좀 더 멋스러운가?

날이 좋았다면 저기 선바위쪽도 가볼라그랬는데...

선바위가있는 능선은 망대암산으로 이어진다고요?

915봉..남설악의 만경대 한가운데에 솟아오른 암봉에 앉아있으니 세상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등선대에 가려 한계령은 보이지않지만 대청으로 달리는 서북능선과 남쪽 망대암산에서 점봉산에 이르는 능선이 나란히 놓여있다.
오색의 주전골도 선명하게 보이고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 도로도 보인다.
높진 않지만 그만큼 조망도 좋은 암봉에서 시원한 카푸치노 한잔 할 수 있는 전망좋은 카페테라스다.

등선대에서 바라보면 이 바위들이 얼마나 멋졋던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칠형제바위들이다.

설악산은 우리네 인생으로치면 지금이 한창때이다.

힘이 불끈불끈 솟아나고 근육이 탱탱한 청년시절이 설악이다.

그러기에 암봉들이 저리 힘잇어보이고 뾰족하고 쉽게 다가서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유순한 능선

운무가 몰려오니 계속해서 뭉경을 담게된다.

암봉에서 30여분을 쉬며 구경하고 내려간다.
이 번 산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로프를 이용해 내려가야하는 구간이다.
내가 볼때는 거의 80도정도는 될 법한 경사각이다.
10여m내려와 앞의 봉우리왼쪽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그냥 막산을 타는 듯하고 길은 아주 희미하다.
내려오니 등선폭포에 닿는다.

암봉 아래쪽으로는 로프를 타고 내려가야한다.

앞쪽의 커다란 암봉왼쪽으로 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희미하다.

내려와서 바라 본 모습...보기보다 경사가 있다.

암봉아래쪽으로 붙어 너덜길을 내려간다.

15분쯤 내려오면 정규등로와 만나게되고

등선폭포...신선들이 하늘로 오르기전에 이곳에서 몸을 깨끗이 씻었다는 곳이다.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나름 볼만하다.
이곳에서 비빔냉면으로 점심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헌데 오늘 설악의 날씨는 완전 햇님이 빵빵해야하는데 운무가 점점 더해지기시작한다.
등선대에 올라 펼쳐지는 조망을 만나야하는데말이다.
등선폭포에서 등선대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 계단길이다.
숨이 턱에 차오를즈음 앞서가던 오빠가 뒷걸음질을한다.
무인단속카메라가 떠억하니 나무에 묶여있다.

등선폭포방향으로 걷는다.

물은 많이 없지만 봐줄만은하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2015년에도 여기에 식물이 있었는데 지금은 식구가 늘었다.

점심을 먹고 등선대로 향하는데

맑을거라던 예상을 깨고 하늘엔 구름이 쌓이기시작한다.

암봉들은 점점 가려지고

갈수록 회색빛이 더해진다.

이곳이 등선대오르는 삼거리...흘림골입구까지는 1.2km니 금방인데 근무자들이 있을 수 잇고.

올라오다가 나무에 매여잇는 무인카메라 발견하고 아래쪽으로 올라간다.

등선대에 오르니 예상했던대로다.
사방이 운무바다가 되어버렸다.
아무런 조망도 없고 걷힐 기미도 안보이고...
등선대에서 바라보는 칠형제봉의 암봉들이 참 멋지더만 모두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는 수 없이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지요.
이곳에서 흘림골은 1.2km..
금방인데 지킴이들이 있을 수 있고 또 택시를 불러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널널하니 그냥 왔던길로 내려가기로하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지 다른 능선을 다녀보기로하지만 에효~~그냥 내려가자구요.

등선대오르면서

올라가고

나는 무서워서...

바위에도 여지없이 생명은 움트고 자라고있다.

아~~이곳에서 바람꽃을 만날 줄이야.

아주 싱싱하게 피어잇고 아직 꽃봉오리들도 많다.

널 마나니 더없이 반갑구나.

등선대에선 이 바위정도밖에 안 보인다.

조금 있다가 저기로 한 번 올라가보았지만 역시나 시계가 안좋다.

등선대...이곳에서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앗~~1 깜놀..

솜다리가 아직도 피어있다니..

바위틈에 모여앉아 오손도손 우음꽃을 피우는 듯하다.

다시 등선폭포로 내려와 흘림골을 지난다.
흘림골은 계곡이 깊고 산이 높아 날씨변화가 심하고 언제나 안개가 흐르는 것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흘림골의 등산로는 예전 그대로고 파손된 부분은 많지않았다

내려가는 길은 정규등산로를 이용하니 편하다.

무명폭포

주전폭포

암봉 꼭대기에 앉아잇는 100만볼트짜리 파워강한 피카츄

바위떡풀도 자라고

흘림골을 지나고 주전골로 들어간다.
산행이 일찍 마무리되니 시간도 많이 남는다.
주전골에서 좀 더 놀다가기로하고 계곡으로 내려온다.
용소폭포 갈림길 계곡에서 바라보는 거대한 암봉은 카메라에 담기도 힘들다.

주전폭포

부서진 철다리를 지나야하는데

이렇게 건너는데 삐걱삐걱 흔들흔들..구멍도 많으니 조심해서 건넌다.

저 데크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 닿는다.

노랑물봉선

성국사에 핀 수국

돌양지꽃

성국사에 있는 3층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하네요.

돌에 구멍이 두개...두 눈을 뜨고 쳐다보는 느낌이다.

물레나물

오색약수터계곡

계곡에서 놀다보니 5시30분이나돼서야 산행을 마쳤다.
등선대에서 날씨가 안좋아 구경도 실컷 못하고 내려왔지만 첫술부터 배부르랴.
오늘은 등로도 익히고 능선도 살폈으니 다음에는 좀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을 것같다.

남설악 만경대 한 가운데에 살고있는 커다란 타조를 찾아나섰다.

끊어진 길을 이어가고
무너진 담을 넘고
계곡을 지나 올라가니 커다란 암봉에 살고 있더라.

지금은 오지가...
폐허가 되다시피한 흘림골이지만 여전히 멋진 암봉들이 중국 장가계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골짜기따라 흘러내리는 폭포도 만나고
힘들게 올라선 등선대에선
사방이 운무커튼으로 암막처리되어 아쉬움은 많았지만 뒤돌아 내려온 주전골에서 멋지게 드리워진 암봉들을 만나고 왔다.
설악을 다니면서 이렇게 오늘처럼 시간이 넉넉하긴 처음이다.
아마도 등선대에서 드리워진 암막커튼때문이리라.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가을에 단풍이 이쁘게 물들즈음에 다시 찾아오기로하자.
그땐 오색이 아닌 흘림골을 먼저 올라볼것이다.


★엔젠가는 그리워질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