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그리워질 오늘,안녕~!

느리게 달팽이처럼 산길을 걸어갑니다...산에서 만나는 풍경

아름다운 수석들의 놀이터 영암아리랑 월출산 2부(노적봉 군함바위에서 범바위능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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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 이야기

2020. 9. 23.

언젠가 그림으로 먼저 만났던 군함바위가 머리속에 콱 박혀서 나오질 못하고잇었다.
몇번이나 열차표를 예매햇다가 날씨때문에 취소하곤 했는데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이 다가왔으니 기회가 열렸다.
하지만 항상 새벽1시까지 일을하고 정리하고나면 두시가 넘어가니 머나먼 전남의 산들을 찾아가기에 자차는 너무 어렵다.
그래서 대중교통편을 메모장에 남겨두곤하는데 그 중에 1순위로 오늘 월출산 시리봉 노적봉코스를 찾았다.

1부에 이어 2부는 노적봉 군함바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군함바위

 

 

 

 

이곳의 등로는 아주 좁다.
때로는 내 키만한 조릿대속을 지나가기도하고
자꾸만 억센 나뭇가지가 자꾸만 옷을 붙잡고나 모자를 벗겨간다.
자칫 한눈이라도 팔다가는 나뭇가지에 걸리기쉽상이다.
땅만 보고가다보니 커다란 바위옆을 지난다.
뒤로 돌아가니 올라가는 길이 열려있다.
그러니 또 그냥 갈 수는 없잖아?

노적봉으로 가면서 바지막 암릉이다.

앞쪽에서 올라갈 수 없으면 뒷쪽으로 길이 나 있더라.

암봉 허릿길로 우회하는 등로는 열려있고

월출산도 다 돌아보려면 한 달은 걸리겠다.

우뚝 솟아있는 바위도 보고

바위 사이사이로 폴짝거리며 돌아다닌다.

길다란 안락이자처럼 보이는 바위도

북한산처럼 보이는 능선도 모두가 아름답더라.

이곳에서 산객4명을 만난다.

서로 부딪치지않게 사진을 담고

천황봉과 향로봉 구정봉을 바라보고

후딱후딱 찍고 자릴 비켜줘야지.

 

 

 

 

 

천황봉으로 오르는 산성대능선뒤로 활성산의 풍력기가 보인다.

바위에서 놀다보니 산객4명이 내려온다.
자릴 내어주고 다시 오름길을 간다.
이제 남은 봉우리는 노적봉...
오늘 산행의 최종 목표다.
이곳의 봉우리들은 비탐이기에 정상석도 표지석도 이정표도 아무것도 없다.
그저 트랭글에서 띠링띠링 울려주면 아..이곳이구나해야한다.

앞쪽에 향로봉능선이 펼쳐진다.

영암의 들판 너머로 구불거리며 흐르는 영산강

지나온 시리봉능선의 바위들

여름 장맛비에 난리가 났었지만 언제그랬냐는듯 이젠 평화롭고 풍요롭게보이기만한다.

월출의 대장인 천황봉과 구정봉능선 향로봉능선의 바위들이 줄 서있다.

앞쪽 바위들이 있는 능선길을 걸으면 향로봉능선 바로 전 미왕재 억새밭에 닿는다고...오늘 공부 많이 합니다.

가운데 뾰족한 주지봉과 그 뒤로 강진 땅 땅끝기맥이 이어지고

노적봉 정상

앞에 넓적한 군함바위...오늘 꼭 봐야할 바위다.

동쪽 하늘은 많이 깨끗해졌고

다시 바라봐도 아름다운 가을들녘이다.

오늘 시리봉 노적봉코스를 걸으면서 저기 향로봉에 맘이 꽂혔다.

다음엔 코스를 어떻게 잡아볼까?

앞으로도 두어번은 더 와봐야할 것 같은데

바라보고만있어도 황홀경에 빠진다.

그리고 내려가야할 코스도 생각해보고

군함바위쪽으로 내려가서 큰골계곡으로 하산할 수도 있고

왔던 길 뒤돌아가서 범바위능선으로 내려갈 수도있다.

노적봉은 오늘 산행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봉우리다.
시리봉은 397m이고 노적봉은 586m란다.
월출산의 향로봉이 좀 더 가까워졌다.
노적봉에서 억새밭으로 연결되는 거리는 약 2km남짓이다.
오늘 산행을 다녀오면서 월출의 등로연결을 공부하는 계기도 된다.
노적봉에서 바라보니 오늘 꼭 만나냐하는 바위가 저기 아래 보인다.
일단 내려가보기로...

군함바위에 오르려고하는데 두 팔 힘이 모자라...발 디딤돌도 거의 없고.

낑낑대고있는 모습이 안스러웠는지...도움을 받아 올라간다.

백패킹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집 한채 짓고 살더라만

비록 집은 짓지 못하지만 힘겹게 올라왔으니 그 감회는 새콤달콤하다.

위에서 찍고

내려와서 아래에서 찍고...뒤로 보이는 노적봉암봉

바위에 올라져있는 모습도 희한하고

바로 아래에서 담은 모습

한참을 놀다가 오빠가 올라온다.

우뚝 솟아오른 노적봉의 모습

군함바위와 노적봉

뾰족한 바위뒤로는 큰골계곡으로 내려서는 능선이고 맨 뒤쪽이 향로봉 구정봉이있는 곳이다.

한 방..

올라왔으니 한 장 담아주고

내것도 한 장 담고

내려가서...

나는 다시 저 위쪽으로 올라가서 담아보는데

이건 올라가기전에 군함바위를 아랫쪽에서 본 것이고

올라가는 모습...바위를 붙잡고 튕기듯이 스프링처럼...어렷을 적 놀이터에있는 평군대 오르듯이하면 쉽다나?

 

이제 그만 가자고 얼른 올라오세요..

당겨주고

이건 내려가는 모습

미련이 남아서..또 담아주고

다른 쪽으로 이동해서 다시 담아보고

다시 노적봉으로 올라와 왔던 길 뒤돌아 내려간다.
범바위능선으로 가기위해서다.
900m쯤 뒤돌아가니 왼쪽으로 내려거는 길이 보인다.
비탐길이지만 길은 훤하게 나있다.

노적봉의 모습

월출산에는 기암들이 너무도 많다.

범바위능선으로 가면서도 바위놀이

 

천황봉과 향로봉

아고 신나라..

능선도 많고 암봉도 많은 월출산이다.

 

처음 이 능선을 밟을 때는 시큰둥하더니 거봐요...내가 심심한 곳으로는 안 데려온다니까?

내려가는 길이라 힘도 덜 들고 기운은 아직 남아있고..ㅋㅋ

여기까지는 나도 올라갔는데

올라와서 바위 사이로 빠져나와 올라가면 끝인데,,,나를 올려 줄 생각을 아예 안하더라.

아,,,요 바위..나는 못 올라갔다.

가운데 구멍 뚫린 곳을 살금거리며 돌아가서 뒷쪽에서 세모모양의 바위를 올라가야하는데 나는 팔 힘이 부족하다.

올라가는 모습을 담아주면서 뒤돌아보니 요 녀석도 떠억 버티고 서 있다.

역광...빛이 들어갔네.

아침에 걸어왔던 시리봉능선

저쪽에는 길이 없으니 다시 바위를 돌아와야한다.

커다란 바위 아래로는 내려가야할 범바위가 기다리고있다.

옆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

까꿍??..가운데 바위만 올라가면 디딤돌이 있으니 꼭대기까지는 무난해보인다.

바위를 내려오면 길은 수월하게 내려간다.

이곳엔 며느리밥풀꽃이 지천이다.
참취꽃도...
벌써 4시가 되어간다.
날머리가 눈에 보이고 바윗길 능선이긴하지만 암봉 아래오 우회길이 많아 어렵지않게 내려갈 수 있다.

개구리 한마리
분취

쉬엄쉬엄 내려갑니다.

바위틈에는 어김없이 소나무가 자라고

날씨는 이제 덥지도않고 하늘도 맑아지고 기분은 짱이다.

좀 전에 올라섰던 바위도 당겨보고

쉬고있는 잠자리가 모델도 되어준다.

지나 온 능선길도 올려다보고

아침에 걸었던 시리봉능선

앞쪽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바위군이 나타난다.

다시 좀 전에 올라던 바위를 당겨보니 모두가 한 방향으로,,마치 기차놀이하듯 서 있네요.

길이 없을 것 같지만 길은 뚜렷하다...언제 생각해도 신통방통.

이 바위들은 한 몸뚱아리가 아니고 그냥 얹혀있어 따로국밥이다.

가끔은 지나 온 길도 아름다울 때가 많다....내가 살아 온 날들도 그럴까?

하나하나이 커다란 돌덩이들이 마치 퍼즐처럼 끼워져있다.

흔들거리기도합니다요.

이 바위를 내려와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있다.

 

암봉을 하나 넘고 또 다름 암봉을 만나고...
비슷하게 생긴 암봉을 세개나 넘어야하는데 맨 마지막 암봉은 패쓰하기로..
계곡을 찾아 잠시 어지러운 숲길을 헤쳐나간다.

방근 지나 온 암봉

 

아~~저게 범바위봉이었다.

그냥 이곳을 한 번 가봐야지하고왔으니 공부가 필요해.

하긴 아무리 공부하고와도 백문이불여일견이니...

 

돌아와서 뒤돌아보니 이런 모습.

 

청미래덩쿨도 빨갛게 열매를 맺고있다.

가야 할 봉우리가 두 개인데 그 중 맨 뒷쪽이 범바위봉이란다.

오른쪽으로는 아침에 올랏던 능선길이 보이고

올라야 할 암봉인데 길이 선명하게나잇으니 염려없어요.

오늘 어루만져 준 바위들은 모두 몇개?

시리봉능선은 다른 곳에 비해 능선길이 부드럽고 어렵지않다.

바위들..암봉에 오르내리지않는다면 산행시간은 엄청 짧아질거다.

 

암봉에 오르는데 저기 바위에 목걸이가 둘러져있다...손가락바위라나?

걸어 온 암봉을 바라보고

가야 할 봉우리가 남아있는데..범바위봉이다.

저 봉우리만 넘으면 산행은 종료된다.

이곳에서 내려서는 가파른 길...로프를 붙잡고 내려간다.

예전에 호랑이가 저기에 살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범바위

범바위봉은 넘어가지않고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역시나 이곳도 길은 거의 보이지않고 어지럽게 널려진 잡목을 뚫고 나아간다.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가니 울타리가 나오고,,호동계곡길을 따라 지금부터는 룰루랄라하면서 걷는다.

내려오면서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또 한 참을 걸어나오니 젓갈공장이다.
마을로 나오면서 바라보니 오늘 올랐던 봉우리,,능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길따라 큰 길로 나오니 주암마을이라는 마을 표지석이 잇고 버스를 타고 염암여객자동차터미널로 나와 6시10분 영산포행버스를 탄다.

 

숙제가 아닌 축제같은 오늘을 맞았다.
오랜만에
여행처럼 다녀온 월출산 시리봉 노적봉코스.
파란 하늘아래 노랗게 변해가는 영암벌판을 바라보니
가슴이 확트인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도 이렇게 황금들판으로 가득했었는데...

봉우리를 넘을때마다 나타나는 바위들을 씨름하듯 올라가고 내려오고
흙내음 가득한 숲길도 걷고.
아기자기한 수석전시장같은 작은 능선에서 바라보는 월출산 천황봉에 하루종일 마음은 흐뭇했다.

가끔 불어주는 바람에 머리카락도 날려보고
오늘도 고맙다.

언젠간 그리워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