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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아스터 2018. 7. 9. 20:50

[손기원 박사 周·人·工 四書三經] *<제106강> (2018.05.21.)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제2강)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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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역(周易) 공부 ☞ 계사전·상 [제5~8장]


周易 繫辭傳·上 (제8장)


<제8장> ; 괘(卦)·효(爻)의 설정 기준과 사례


[8]-1 聖人이 有以見天下之賾하야 而擬諸其形容하며

         象其物宜라 是故謂之象이고

         聖人이 有以見天下之動하여 而觀其會通하여 以行其典禮하며

         繫辭焉하여 以斷其吉凶이라 是故謂之爻이니


 성인이 역리로써 세상의 만사만물 가운데에 깊이 감추어져 있는 도리를 알고,

 그 형용되는 모습에서 역리를 잘 견주어 설명하며,

 그 사물이 역리에 마땅하게 되어 있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런 까닭에 그것을 상이라 한다. 성인은 역리로써 천하의 모든 움직임을 알고,

 그것이 모두 하나로 모여 통하는 것을 살펴, 그 보편적인 전거를 실행하며,

 말을 붙여 그 길하고 흉함을 단정한다. 그런 까닭에 효라고 한다.


· ‘聖人 有以見天下之賾’에서 ‘聖人’은 ‘文王’이다. ‘見’은 ‘ 알다’. ‘賾’(색)은 ‘깊숙하다, 심오하다’.

· ‘而擬諸其形容’에서 ‘擬’(의)는 ‘견주어 헤아리다’. ‘諸’(저)는 ‘之於’의 축약형 표현. ‘其’는 ‘易’을 가리킨다. 예) 말의 주역코드는 진괘이다. 진괘 아래의 양효는 단단한 말발굽이요, 위의 두 음효는 부드럽고 유연한 말의 몸통을 형상화한 것이다.

· ‘聖人 有以見天下之動’에서 ‘以~’의 목적어는 ‘易’이다. ‘以易’는 ‘역을 가지고…’

· ‘而觀其會通’에서 ‘其’는 ‘천하의 모든 움직임’을 지시하는 대명사.

* ‘觀其會通 以行其典禮’는 괘사나 효사를 붙이는 원리를 설명한 말이다. ‘會通’은 ‘어떤 사례를 일반화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난관(難關)’의 상황을 말할 때 ‘큰 내를 건넌다[涉大川]’고 표현한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난관의 상황’이나 ‘난관을 극복하는 상황’에서는 이 ‘涉大川’을 쓰는 것이다. 이것이 ‘典禮’이다. 모법이 되는 은유적인 표현을 보편적인 코드로 삼은 것을 말한다.


건괘(乾卦) 구이(九二)의 효사가 ‘見龍在田 利見大人’이라고 했다. ‘용(龍)’은 양(陽)을 대표하는 군자(君子)의 코드이다. ‘전(田)’은 삶의 터전이다. 수렵시대는 사냥터이고 농경시대에는 밭이다. ‘대인(大人)’은 덕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사람을 말한다. ‘구이(九二)’는 음의 자리에 있으므로 음의 자질을 내포하고 있다. 상(象)에 이르기를, ‘나타난 용이 밭에 있는 경우는 덕을 베풂이 넓다’는 것이고, 문언(文言)에서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용(龍)의 덕을 가지고 알맞은 자리[中]에 있는 자이니, 평소의 말을 미덥게 하고, 평소의 행동을 신중히 하며 비뚤어진 마음을 막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보존하며 세상을 좋게 해도 자랑하지 않아서 덕(德)이 넓어져 진리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또, ‘군자는 배워서 (진리를) 갖추고 물어서 변별하며, 너그러움을 가지고 대처하고, 인(仁)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아직 때가 아니니 조용히 군덕(君德)을 쌓으라는 것이다, 다분히 음(陰)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 [강 설(講說)] —————

성인(聖人)은 역(易)의 이치로써 세상 모든 존재와 일에 대한 심오한 도리를 통찰한다. 그리하여 그 이치가 드러나 있는 구체적인 일이나 존재의 모습을 통해서 역리(易理)를 비유적으로 잘 설명한다. 그리고 또 구체적인 사물을 역리에 마땅하게 잘 형상화하기 때문에 그것을 상(象)이라 한다.


성인은 역리를 통하여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알 수 있다. 세상 만물의 운동은 모두 각기 다른 양상을 띠고 있지만, 그것은 모두 도가 바깥으로 드러난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운동은 하나의 원리로 서로 통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인이 실시하는 모든 예법은 각기 다른 복잡한 양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두 하나로 통한다.


사람들은 이 의미를 모르고 예법을 각기 다른 구별된 것으로 이해하고 실행함으로써 그 본래의 뜻을 어기고 도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하여 성인은 그 하나하나의 행동원리를 표현한 괘와 효에 설명을 붙여 실천하도록 하였고 그래도 실행하지 않기 때문에 길흉으로 판단하여 그 실행을 촉구하였다. ‘효(爻)’는 ‘엇갈린다’는 뜻이니 길한 것과 흉한 것이 엇갈린다는 듯을 취한 것이다.


[8]-2 言天下之至賾하되 而不可惡也며 言天下之至動하되 而不可亂也니

         擬之而後 言하고 議之而後 動이니 擬議하여 以成其變化하니라


 (역의 효사는) 천하의 지극히 그윽하고 깊은 곳을 말하되 싫어하지 않아야 하고,

 천하의 모든 움직임을 말하되 어지럽지 않아야 한다.

 견주어 헤아린 다음에 말하고, 따져 본 다음에 움직이니 헤아리고 따져서 그 변화를 이룬다.


· ‘而不可惡也’에서 ‘惡’(오)는 ‘싫어하다’

· ‘擬之而後’에서 ‘擬’(의)는 ‘견주어 헤아리다’


* [강 설(講說)] —————

역은 진리와 삶의 지혜를 전하는 경전이다. 천지의 운행과 변화의 원리를 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말로 표현하면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예컨대, 봄에 만물을 살리는 작용인 ‘원(元)’과 겨울에 만물을 죽이는 ‘정(貞)’, 그리고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인(仁)’과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의(義)’ 등이 천명의 관점에서 보면 동일한 것이고, 역리로 보아도 동일한 것이라고 말하면 혼란이 일어나기 쉽다. 그러므로 상황을 잘 견주어 보고, 헤아려 파악한 뒤에 말하고 잘 따져서 납득이 될 수 있게 된 후에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만 역에서 전하는 모든 변화의 원리가 제대로 성립된다.


* [사례 1] ★ [61] 풍택(風澤) 중부(中孚) 구이(九二)


[8]-3 鳴鶴이 在陰이어늘 其子 和之로다 我有好爵하여 吾與爾靡之라하니

        子曰 君子 居其室하여 出其言 善이면 則千里之外 應之하나니

        況其邇者乎여 居其室하여 出其言 不善이면 則千里之外 違之하나니

        況其邇者乎여 言出乎身하여 加乎民하며 行發乎邇하여 見乎遠하나니

        言行은 君子之樞機니 樞機之發이 榮辱之主也라

        言行은 君子之所以動天地也니 可不愼乎아


“구이(九二)는 우는 학(鶴)이 그늘에 있거늘 그 새끼가 화답한다.

 나에게 좋은 술잔이 있으니 내 그대와 함께 기울일 것이로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자기의 집에 있으면서 말을 하더라도

 그것이 좋은 말이라면 천리 밖에서 응할 것이니 하물며 가까이 있는 자에 있어서랴.

 집에서 말을 하더라도 그것이 좋지 않는 말이라면 천리 밖에서도 어길 것이니

 하물며 가까이 있는 자에 있어서랴.  말은 자기 몸에서 나가서 백성들에게 전해지며,

 행동은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여 먼 데서 결과가 나타난다.

 언행은 군자의 추기(樞機)이니 그 추기를 발하는 것에 영욕이 달려 있다.

 언행은 군자가 천하를 움직이는 수단이니 신중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 [61]* 중부(中孚)괘와 괘상과 구이(九二)의 효사(爻辭)에 대하여 —————


風澤中孚


  ‘上九, 翰音登于天, 貞凶.

  ‘九五, 有孚攣如, 无咎.

  ‘六四, 月幾望, 馬匹亡, 无咎.

  ‘六三, 得敵, 或鼓或罷, 或泣或歌.

  ‘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初九, 虞吉, 有它不燕.


중부괘의 상괘는 손괘(巽卦, ☴)이고 하괘는 태괘(兌卦, ☱)이다. 상층부는 순조롭고 하층부는 기뻐한다. 기쁨은 에너지원이고 활력소이다. 또 상층부의 실권자인 구오(九五)와 하층부의 실력자인 구이(九二) 사이에, (효의 가운데가 뚫려 있는) 부드러운 음(陰)[三爻-四爻]들이 있기 때문에 둘을 가로 막는 칸막이가 없다. 가운데 길이 열려 있다. 그래서 상층부와 하층부가 믿고 상통(相通)한다. 그래서 이 괘의 이름을 ‘한마음이 되어 상통한다’는 의미에서 ‘중부(中孚)’라고 붙였다.

· ‘鳴鶴在陰’에서 ‘鳴’(명)의 주역코드는 진괘(震卦, ☳)이다. 중부괘의 내호괘[2효-3효-4효]가 진괘이다. 여기서는 구이(九二)가 짝인 구오(九五)를 향하여 믿음의 울림을 주는 것이다.

· ‘鳴鶴在陰’에서 ‘陰’(음)은 ‘음(蔭)’과 통용, ‘그늘’로 해석하지만, ‘在陰’은 구이(九二)가 ① ‘陰[六三]의 아래에 있다’고 해석하기도 하고 ② ‘음(陰)의 자리에 있다’고 해석한다.

· ‘鳴鶴在陰’에서 ‘鶴(학)’은 중부괘(中孚卦)가 학(鶴)의 형상을 하고 있다. 가운데 두 개의 음효(陰爻)는 학(鶴)의 다리이고 아래 위 각각 두 개씩의 양효(陽爻)는 학(鶴)의 긴 날개이 형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其子和之’에서 ‘子’는 ‘구오’이다. ‘구이’와 ‘구오’는 서로 속마음으로부터 원하는 것이다

· ‘我有好爵’에서 ‘爵’(작)은 ‘爵(작)’과 통용, ‘술잔’,『역전』에서는 ‘벼슬[爵]’로 해석했다.

· ‘吾與爾靡之’에서 ‘靡’(미)는 ‘쓰러지다, 기울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잔(盞)을 부딪히며 ‘건배(乾杯)’하는 것이다. ‘爵’[잔]의 주역코드는 태괘(兌卦, ☱)인데, 중부괘(中孚卦)에서 하괘는 태괘(兌卦, ☱)이고, 상괘는 뒤집힌 잔[☴]이 되어 하괘를 향하는 태괘가 되어, ‘나와 그대가 잔을 마주 기울이는’ 상(象)이 된 것이다.

· ‘君子之樞機’에서 ‘樞’(추)는 ‘문짝과 문의 틀을 연결하는 지도리’이고 ‘機’(기)는 문을 닿을 때 문을 정지시키는 나무틀. ‘樞機’(추기)는 문을 여닫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되었다.

· ‘榮辱之主也’에서 ‘主’는 ‘주관(主管)하다’는 뜻. ‘之’는 도치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 [강 설(講說)] —————

군자는 천도(天道)를 터득하여 실천하려는 자이다. 그리고 군자가 터득한 천도(天道)는 언행(言行)을 통해서 외적으로 표현된다. 군자(君子)가 말로 표현하고 몸으로 행하는 것의 내용은 만물을 살리고 기르는 사랑[한마음], 즉 ‘하늘의 뜻’이다. 사람과 만물이 서로 호응하고 신뢰를 지니게 된다. 중부(中孚)괘는 그것을 상(象)으로 표현하고 구이(九二)의 효사(爻辭)가 그것을 ‘명학(鳴鶴)’이라는 은유적인 코드로 표현한 것이다. 오묘하다!


* [사례 2] ★ [13] 천화(天火) 동인(同人)괘  구오(九五)


[8]-4 同人이 先號咷而後笑라하니 子曰 君子之道 或出或處或黙或語나

         二人同心하니 其利斷金이요 同心之言이 其臭如蘭이로다


 (同人卦의 九五에) “구오(九五)는 남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먼저 호통치고 울부짖지만 나중에 웃음을 짓는다.”고 했다.

 공자께서도 말씀하셨다. “군자의 도리른 나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며 침묵하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면 그 날카로움을 쇠를 끊을 수 있고,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天火同人


  · ‘上九, 同人于郊, 无悔

  · ‘九五, 同人, 先號咷, 而後笑, 大師克相遇

  · ‘九四, 乘其墉, 弗克攻, 吉

  ·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 ‘六二, 同人于宗, 吝

  · ‘初九, 同人于門, 无咎


· ‘先號咷’에서 ‘號咷’(호도)는 ‘울부짖다, 호통치다’의 뜻이다. ‘咷’(도)는 ‘울다’

호통치는 주역 코드는 태괘이다. 구오를 호통을 치는 대상은 구삼이다. 구이와의 소통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삼을 향하여 호통을 치면 구삼이 무기력하여 부드러운 음효의 성격을 지닌다. 그렇게 되면 구오를 기준으로 하여 거꾸로 된 태괘가 되는 것이다.

· ‘或出或處或黙或語’는 불교에서 말하는 ‘言黙動靜’을 말한다.


* [강 설(講說)] ————

· 동인(同人)괘는 강력한 구오(九五)와 능력 있는 육이(六二)가 서로 상응하여 ‘한마음’이 되는 가장 조화롭고 아름다운 상태를 이룬다. 따라서 이 괘의 이름을 ‘동인(同人)’으로 붙였다.


구오(九五)가 육이(六二)와 상응하여 한마음을 이루고자 하나 구삼(九三)이나 구사(九四)가 중간에서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강력한 힘을 가진 구오(九五)가 이들을 먼저 호통 쳐서 길을 열어야 한다. 그러면 웃을 수 있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강력한 군대를 동원하여 길을 열어야 한다. 그리하여 육이와 서로 만날 수 있다. 호통[號咷]의 주역 코드는 손괘(巽卦, ☴)이다. 이 괘의 내호괘(內互卦)가 손괘이다. 미소[웃음]의 주역 코드는 진괘(震卦, ☳)이다. 이 괘의 외호괘(外互卦)는 건괘(乾卦, ☰)인데, 구오(九五)가 호통을 쳐서 구삼(九三)과 구사(九四)를 유화(宥和)시켜 음유(陰柔)의 자질을 발현하게 하면, 구오(九五)를 기준으로 거꾸로 된 진괘(震卦, ☶)가 되는 것이다.


* [사례 3] ★ [28] 택풍(澤風) 대과(大過)괘의 초육(初六)


[8]-5 初六은 藉用白茅니 无咎라니 子曰 苟錯諸地라도 而可矣어늘

        藉之用茅하니 何咎之有리오 愼之至也라

        夫茅之爲物이 薄而用은 可重也니 愼斯術也하여 以往이면 其无所失矣리라


 (大過괘의) 초육에서 “제물(祭物)을 까는 데 하얀 띠풀을 쓰면 허물이 없다.”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물은 그냥 땅에 놓아도 좋다.

 그런데 그 밑에 띠풀을 사용하는 데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삼가는 마음이 지극한 것이다.

 띠는 하잘 것 없는 것이지만 사용하기에 중요할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삼가며 나아가면 실패가 없을 것이다.”


澤風大過


  ‘上六, 過涉滅頂, 凶, 无咎.

  ‘九五, 枯楊生華, 老婦得其士夫, 无咎无譽.

  ‘九四, 棟隆, 吉, 有它, 吝.

  ‘九三, 棟橈, 凶.

  ‘九二, 枯楊生稊, 老夫得其女妻, 无不利.

  ‘初六, 藉用白茅, 无咎.


· ‘藉用白茅’(자용백모)에서 ‘藉’(자)는 ‘깔개, 자리’. ‘茅’(모)는 ‘띠, 풀’. ‘白茅’는 제사에서 돗자리 대신에 까는 ‘하얀 띠풀’이다.


* [강 설(講說)] ————

[28] 대과(大過)의 괘사는 ‘크게 지나친 상황이다. 대들보가 휘니,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바가 있어야 이롭다. 밝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大過, 棟撓, 利有攸往, 亨.)’이다.


초육(初六)은 문제 상황의 초기 단계이다. 집의 구조로 말하면 기둥이 허약한 것에 해당한다. 집이 무너지는 전체의 상황으로 보면 초육(初六)은 양의 자리에 음(陰)이 왔으므로 허약한 기둥이다. 정성껏 살피고 잘 대비해야 한다. ‘백모(白茅)’는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주역 코드로 은유한 말이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말은 순수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다. 초기의 상황에서 정성을 기울지 않으면 안 된다. 백(白)의 주역 코드는 태괘(兌卦, ☱)이다. 태(兌)는 서방(西方)이고 서방은 흰색이다.

대과(大過)는 난국이 시작되는 상황이다. 이럴 때에는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작은 정성이라고 지극하게 해야 한다. 제사를 지낼 때 '하얀 띠풀'을 바닥에 깔고 제사(祭祀)를 올리는 것은 아주 소박하지만 순수한 정성이다. 정성이 지극하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


* [사례 4] ★ [15] 지산(地山) 겸괘(謙卦)의 구삼(九三)


[8]-6 勞謙이니 君子有終이니 吉이라하니 子曰 勞而不伐하며

      有功而不德이 厚之至也니 語以其功下人者也라 德言盛이요 禮言恭이니

      謙也者는 致恭하여 以存其位者也라


 (謙卦의 九三에서) “겸손(謙遜)함을 애써 실천해야 하는 상황이니

 군자(君子)라야 마침이 있어서 길하리라”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고생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이 있어도 자기의 덕택이라고 하지 않으니,

 후덕(厚德)함의 극치이다. 이것은 공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낮추는 사람을 말한 것이다.

 덕(德)이 있는 말은 성대하고 바른 말은 공손하다.

 겸손이란 공손함을 다함으로써 그 지위를 보존하는 것이다.”


地山 謙


  · 初六, 謙謙君子, 用涉大川, 吉.

  · 六五, 不富, 以其鄰利用侵伐, 无不利.

  · 六四, 无不利, 撝謙.

  · 九三, 勞謙, 君子有終, 吉.

  · 六二, 鳴謙, 貞吉.

  · 初六, 謙謙君子, 用涉大川, 吉.


* [강 설(講說)] ————

지산(地山) 겸괘(謙卦)의 괘사를 보면, ‘[15謙] 겸손(謙遜)해야 하는 상황이다. 밝은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군자라야 잘 마칠 수 있다.(謙, 亨, 君子有終)’고 했다. 괘의 상을 보면 높은 산(山)이 땅보다 아래에 있으니 겸손하고, 굳세고 유일한 양효인 구삼(九三)이 음(陰)들의 아래에 거하고 있는 상황이니 겸손(謙遜)한 것이다.


구삼(九三)은 전체에서 유일한 양(陽)이다. 그런데 구삼(九三)은 대단한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아래쪽에 거하여 자신은 낮춘 상태이다. 그래서 노겸(老謙)이라 했다. 노겸은 두 가지로 해석한다. ① ‘힘써 겸손하다’ ② ‘노고를 다하고 나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하다’ 그러므로 노겸의 군자는 하늘과 사람의 도리를 다하여 유종(有終)의 덕(德)을 실행할 수 있다. 그래서 바른 것[貞]이다. 구삼(九三)은 겸괘(謙卦)의 중심을 이루는 주효(主爻)이므로. 효사인 ‘君子有終’을 겸괘의 괘사(卦辭)로 내세운 것이다. 그러므로 ‘늘 정성을 다하여 겸손한 사람[老謙君子]’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복종하기 마련이다. ‘만민(萬民)’의 주역 코드는 곤괘(坤卦, ☷)이다. 여기서는 구삼(九三)의 상하에 있는 모든 음효(陰爻)들이다.


* [사례 5] ★ [01] 중천(重天) 건괘(乾卦)의 상구(上九)


[8]-7 亢龍 有悔라하니 子曰 貴而无位하며 高而无民하며

         賢人이 在下位而无輔ㅣ라 是以動而有悔也ㅣ니라


 (乾卦 上九에서) ‘고자세를 취하는 용이면 후회함이 있다’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지위가 높아도 (따르는) 백성이 없다.

 현인이 자기보다 아래 있으나 보필함이 없다. 이러하므로 움직이면 후회함이 있다.”


重天 乾


    ‘用九, 見羣龍无首, 吉

   上九, 亢龍有悔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九四, 或躍在淵, 无咎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无咎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初九, 潛龍勿用


* ‘亢龍有悔’에서 ‘亢’(항) ; ‘높다’, ‘목’의 뜻. ‘고자세를 취하여 목에 힘을 주다’로 해석한다.


* [강 설(講說)] ————

‘고자세로 목에 힘을 주는 용(龍)이 후회함이 있다’는 것은 노쇠한 자신과 주위의 상황이 모두 극(極)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구(上九)에 있는 사람은 겸허(謙虛)한 자세로 참고 견디면서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달이 차면 기울고 꽃이 피어도 시든다. 이처럼 사람도 한창 때의 세력이 오래가지 않는다. 자기의 인생이 기울어졌을 때를 인식하기 못하고 계속 목에 힘을 주고 있으면 결국 모두에게 무시당하고 버림받게 되어 낭패를 당한다


상구(上九)는 인생에 있어서는 60세를 지난 시기에 해당한다. 회사에서는 명예회장이나 고문, 학교에서는 은퇴한 교수나 교장이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명예나 서열은 가장 높지만 실권(實權)은 없다. 따라서 과거에 자기를 받들고 따르던 사람들이 전처럼 따르지 않아 섭섭하고 외로워지기 쉽다. 이럴 때 그 섭섭함을 참지 못하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원망은 하면 그나마 찾아오던 사람들도 아주 외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한없이 외롭게 되어 후회할 일만 남는다. 이것이『주역(周易)』의 가르침이다.


* [사례 6] ★ [60] 수택(水澤) 절괘(節卦)의 초구(初九)


[8]-8 不出戶庭이면 无咎라하니 子曰 亂之所生也 則言語 以爲階니

         君不密則失臣하며 臣不密則失身하며 幾事 不密則害成하나니

         是以君子 愼密而不出也하나니라


([60] 節卦의 初九에서) ‘문이나 뜰을 벗어나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지러움이 생기는 것은 말이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임금이 주도면밀하지 못하면 신하를 잃게 되고 신하가 주도면밀하지 못하면 제 몸을 잃게 된다. 기미가 보이는 일에 주도면밀하지 못하면 해로움이 생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신중하고 면밀하여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는다.”


水澤


  上六, 苦節, 貞凶, 悔亡.

  ‘九五, 甘節, 吉, 往有尙.

  ‘六四, 安節, 亨.

  ‘六三, 不節若, 則嗟若, 无咎.

  ‘九二, 不出門庭, 凶.

  ‘初九, 不出戶庭, 无咎.


· ‘亂之所生也 則言語 以爲階니’에서 ‘’의 주역코드는 감괘(坎卦, ☵)이고, ‘言語’의 주역코드는 태괘(兌卦, ☱)이다. 공자의 말씀은 절괘(節卦)의 상하괘의 상(象)을 보고 한 것이다.

· ‘君不密則失臣’에서 ‘不密’은 ‘면밀하게 말하지 않으면’, 즉 ‘함부로 말하면’의 뜻이다

· ‘言語 以爲階’에서 ‘以~’의 목적어는 앞에 나온 ‘言語’인데 생략되었다. ‘’는 ‘시작 단계’

· ‘幾事’(기사)는 ‘어떤 기미가 보이는 일’

· ‘愼密而不出也’에서 ‘不出’은 ‘不出戶庭’이다.


* [강 설(講說)] ————

[60] 절괘(節卦)의 괘사에서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밝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 절제하는 것을 고통스럽게 여기면 바르게 할 수가 없다.(節, 亨, 苦節, 不可貞)’고 했다. 공자의 말씀으로 정리하면 말은, 늘 신중히 해야 하고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말은 해야 할 상황이면 말하고 하지 않아야 할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절도(節度)이다.


초구(初九)는 절도(節度)의 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이다. 대나무의 생장과정으로 보면 첫 번째 맺어지는 마디에 해당한다. 그처럼 초구(初九)는 아직 어리다. 규율과 법도를 아직 모른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규율과 법도를 익혀 준수해야 한다. 그래야 밖으로 나가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고 인간관계도 제대로 맺을 수 있다. 따라서 그것들을 익힐 때까지 집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강양의 초구는 앞으로 나아고자 한다. 그러나 초구의 나아감을 가로막는 것이 구이(九二)나 육삼(六三)이다. 이들은 모두 부정(不正)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이나 뜰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은 통하고 막히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한 것이다.


초구(初九)는 어떤 단체에 처음 들어간 사람이나 낯선 나라에 처음 간 사람 등도 이에 해당한다. 거기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는 잘 아는 사람에게 겸손하게 물어서 하는 것이 좋다. 공자(孔子)는 태묘의 제사에 참여했을 때 물어서 했고, 맹자(孟子)는 “외국에 들어갈 때에는 먼저 그 나라의 법에 대해서 공부한 뒤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 [사례 7] ★ [40] 뇌수(雷水) 해괘(解卦)의 육삼(六三)


[8]-9 子曰 作易者 其知盜乎인저! 易曰 負且乘이라 致寇至라하니

         負也者는 小人之事也요 乘也者는 君子之器也니 小人而乘君子之器라

         盜 思奪之矣며 上을 慢코 下 暴라 盜 思伐之矣니

         慢藏 誨盜며 冶容 誨淫이니 易曰 負且乘致寇至라하니 盜之招也라

         右는 第八章이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역』을 지은이는 도둑의 생리를 살필 줄 아는가 보다.”

 역(解卦의 六三에서) “등에 짊어지고 또 올라타고 있으니 도둑을 오게 만든다.”고 했다.

 짐을 등에 지는 것은 신분이 천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

 수레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타는 기구이다.  그런데 신분이 천한 사람이면서

 신분이 높은 사람이 타는 수레를 타면 도둑이 빼앗을 마음을 먹는다.

 윗사람이 태만하고 아랫사람이 난폭하면 도둑은 칠 마음을 먹는다.

 감추는 일에 태만하면 도둑을 부르고, 얼굴을 현란하게 화장하면 음탕한 사람을 부른다.

 주역에서 “등에 짊어지고 있으면서 또한 올라타 고 있으니 도둑을 오게 만든다.”고 하였으니

 도둑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雷水


  ‘上六, 公用射隼于高墉之上, 獲之, 无不利.

  ‘六五, 君子維有解, 吉, 有孚于小人.

  ‘九四, 解而拇, 朋至斯孚.’

  ‘六三, 負且乘, 致寇至, 貞吝.’

  ‘九二, 田獲三狐, 得黃失, 貞吉.

  ‘初六, 无咎.



· ‘負且乘’(부차승)에서 ‘負’는 상괘[震卦, ☳]를 말하고, ‘乘’은 하괘[坎卦, ☵]를 가리킨다.

· ‘ 慢藏 誨盜’에서 ‘’는 ‘(도적을) 깨우치다’, ‘도적을 깨우친다’는 말은 ‘도적으로 하여금 훔치러 오도록 께우친다’는 말이다.

· ‘冶容 誨淫’에서 ‘’(야)는 ‘꾸미다, 장식하다’. ‘’(음)은 ‘음탕한 사람’

· ‘盜之招也’에서 ‘’는 도치된 글자 가운데 들어가는 글자. ‘’와 ‘’가 도치되었다.


* [강 설(講說)] ————

[40] 해괘(解卦)괘의 상괘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뜻하는 진괘(震卦, ☳)이고, 하괘는 험난한 상황을 뜻하는 감괘(坎卦, ☵)이다. 아래는 어렵고 험난한 상황인데 위에서 힘차게 활동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해괘(解卦)’라고 했다. 해결되는 상황에서 걸림돌에 해당하는 것이 육삼(六三)이다. 육삼(六三)은 무거운 산(山)을 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층부의 ‘4효-5효-상육’을 뒤집어보면 간괘(艮卦, ☶)가 되어 ‘산(山)’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유일한 정위(正位)인 상육이다.


육삼(六三)은 중(中)이 아니면서 양의 자리에 음(陰)이 왔으므로 그 자리가 부정(不正)하다. 그래서 그 자질이 소인에 해당한다. 해결하는 상황에서 육삼(六三)은 ‘해결(解決)’의 결림돌’이 되는 자이다.

육삼(六三)은 문제의 해결사인 구사(九四)에게 눌려서 불만이 있고 또 아래의 구이(九二)와 대치하여 아래·위로 적(賊)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이 ‘무거운 것을 등에 지고 딱딱한 수레를 타고 있는’ 형국이다. 육삼(六三)이 궁지에 몰리면 짝인 ‘상효(上爻)’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상효가 양효(陽爻)이고 능력이 있을 때는 구하러 오겠지만, 음효(陰爻)이고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친근감을 이용해서 ‘(물건을) 훔치러 올 것이다.’ 이 경우는 후자에 해당한다. 이 모든 것이 육삼(六三) 자신의 부덕(不德)함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르게 해도 부끄럽다. ‘또 누구를 탓하겠는가?’ 결국 ‘육삼(六三) 자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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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사전 상<제2강> (제5장~제8장) <끝>

출처 : 동양철학 나눔터 - 동인문화원 강의실
글쓴이 : 백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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