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문화원

조로아스터 2018. 7. 9. 20:53

[손기원 박사 周·人·工 四書三經] *<제109강> (2018.06.11.)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제5강)-[2]

———————————————————————————————

오늘의 주역(周易) 공부 ☞ 계사전·하 [제1~2장]


周易 繫辭傳·下 (제1~2장)


<계사전·상(上)>이 주역의 철학적 이론(理論)을 제시한 것이라면, <계사전·하(下)>는 주역이 작용하는 구체적인 삶의 지혜와 사례(事例)를 기술했다. 주역에는 성인(聖人)의 도(道)가 들어있는데, 언(言)·동(動)·창조(創造)·복서(卜筮) 등이 그것이다. <계사전·하>에서는 성인의 문명 창조 즉 제기(制器)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1장> ; 괘와 효의 특성과 성인의 역할



[1]-1 八卦成列하니 象在其中矣요 因而重之하니 爻在其中矣요

         剛柔 相推하니 變在其中矣요 繫辭焉而命之하니 動在其中矣라


     팔괘(八卦)가 나열되니 상(象, 64가지의 상)이 그 가운데에 있다.

     팔괘에 인하여 그것을 각각 포개니 효[384개의 효]가 그 가운데에 있다.

     굳센 것과 부드러운 것이 번갈아 밀고 가니 변화가 그 가운데 있다.

     거기에 말을 붙여서 지시하니 행동원리가 그 가운데에 있다.


* [강 설(講說)] ——————

팔괘를 바탕으로 64괘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因而重之’는 팔괘를 각각 겹쳐 주역 64개의 괘를 만드는 원리를 말한 것이다. 예컨대 태괘(泰卦)는, 하괘에 팔괘의 건괘(乾卦, ☰)를 바탕[因]으로 삼고, 거기에 상괘에 곤괘(坤卦, ☷)를 포개어서[重之] 이루어진 것이다. 주역에서 강유(剛柔)는 음양(陰陽)을 이른다. 성인이 주역의 상[괘, 효]에 말을 붙여 하늘의 뜻을 설명한 것이 사[卦辭, 爻辭]이다.


[1]-2  吉凶悔吝者는 生乎動者也요 剛柔者는 立本者也요

          變通者는 趣時者也라

          吉凶者는 貞勝者也니 天地之道는 貞觀者也요

          日月之道는 貞明者也요 天下之動은 貞夫一者也라



      길(吉)·흉(凶)·회(悔)·린(吝)은 인간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강(剛)·유(柔)는 근본을 세우는 것이고, 변통하는 것은 시(時)에 따르는 것이다.

      길흉(吉凶)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바탕이 되고,

      천지(天地)의 모든 작용은 역리를 관찰할 수 있는 바탕이 되며,

      해와 달의 작용은 만물을 밝히는 바탕이 되고,

      천하의 모든 움직임은 하나를 실천하는 바탕이 된다.


· ‘趣時者也’은 ‘시중(時中)’을 말한다. ‘때[狀況]에 알맞게 처신하는 것’, ‘중용의 덕’이다

· ‘貞勝者也’에서 ‘貞’은 사계절로 말하면 겨울의 역할에 해당한다. 겨울 동안에 만물은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이 나머지 세 계절이 작용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된다. 이는 만물이 밤에 가만히 있는 것이 낮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과 같다. 따라서 ‘貞’은 ‘참고 견디다’는 뜻도 하지만, ‘원동력이 된다. 바탕이 된다’ 등으로 번역한다.

‘勝’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것’

· ‘天地之道’의 ‘道’는 ‘작용’

· ‘貞觀者也’에서 ‘觀’은 ‘역리를 관찰하는 것’

· ‘貞夫一者也’에서 ‘’은 ‘모든 변화의 근원이 되는 유일자(唯一者), 즉 태극(太極)’


* [강 설(講說)] ——————

삶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길함과 흉함, 후회와 막힘 등은 천지의 작용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굳센 것과 부드러운 것, 즉 음(陰)과 양(陽)은 행동의 근본을 확립하는 것이다. 사람의 기본적인 행동은 선(善)과 악(惡), 미(美)와 추(醜) 등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음과 양, 또는 강과 유로 대표된다. 그러므로 이는 행동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식과 제도는 태극(太極)을 따르고, 도(道)를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도(道)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변화하기 때문에, 한번 만들어진 제도에 안주하게 되면 이미 도(道)에 어긋나게 된다. 따라서 그 때 그 때의 도(道)를 파악하여 부단히 변통(變通)해야 한다. 이것을 ‘때에 따르는 것’이라 했다. ‘때’는 ‘시중(時中)’을 말한다. 도(道)에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태극(太極)은 천지 운행의 근원임인 동시에 인간 행위의 근본이다. 또한 역(逆)으로 천지만물의 운행과 인간의 행위는 태극를 존재하게 하는 존립근거가 되기도 한다. 비유컨대, 태극이 나무의 뿌리라면, 나무의 잎과 줄기는 천지만물의 모든 운동과 변화에 해당한다. 뿌리가 없으면 줄기와 잎이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역시 잎과 줄기가 없으면 뿌리가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태극은 천지만물을 움직이는 근원이 되지만, 그 자신으로 역(逆)으로 천지만물이 움직임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뿌리와 줄기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이듯이, 태극과 만물의 존재도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이다.


[1]-3 夫乾은 確然하니 示人易矣요 夫坤은 隤然하니 示人簡矣니

         爻也者는 效此者也요 象也者는 像此者也라

         爻象은 動乎內하고 吉凶은 見乎外하고 功業은 見乎變하고

         聖人之情은 見乎辭하니라


     건(乾)은 확실하여 사람들에게 ‘쉬움’을 보여주고,

     곤(坤)은 부드러워 사람에게 ‘간단함’을 보여준다.

     효(爻)는 이 건곤(乾坤)의 쉬움과 간담함을 본받는 것이고,

     상(象)이란 이것을 본뜬 것이다. 효(爻)와 상(象)은 괘 안에서 움직이고,

     길흉(吉凶)은 괘 밖으로 드러나 사람의 행동의 결과에 적용된다.

     건곤(乾坤)이 사람에게 베푸는 공이나 업적은 변화에서 드러나고,

     성인(聖人)이 사람을 사랑하고 근심하는 감정은 괘사에서 드러난다.


* [강 설(講說)] ——————

건(乾)은 하늘의 작용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순환하는 등의 하늘의 작용은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확실(確實)하다. 그것을 원(元)·형(亨)·이(利)·정(貞)으로 표현했다. 인간의 삶은 그 확연한 하늘의 작용에 따라서 살면 된다. 앞으로 다가올 계절을 대비하여 농사와 장사 등의 삶을 영위하게 된다.


이러한 하늘의 작용은 인간의 본성의 작용과 일치한다. 건(乾)의 원(元)·형(亨)·이(利)·정(貞)이 인간 심성의 인(仁)·의(義)·예(禮)·지(智)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도(乾道)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 역시 지극히 쉽다. 자신의 양심(良心)의 소리를 들으면 된다.


효(爻)는 이와 같은 건(乾)과 곤(坤)의 작용을 본받아, 괘 안에서 작용하는 것이고, 상(象)은 이 건(乾)과 곤(坤)의 작용을 형상화한 것이다. 효(爻)와 상(象)은 각각의 괘 안에서 각각의 작용과 형상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그 효(爻)와 상(象)이 제시하는 실천의 지침을 따르면 길(吉)하지만, 따르지 않으면 흉(凶)하다. 따라서 괘 밖으로 드러나, 사람의 행동의 결과에 적용된다.


[1]-4 天地之大德曰生이오 聖人之大寶曰位니 何以守位오? 曰仁이오.

         何以聚人고? 曰財니 理財하며 正辭하며 禁民爲非 曰義라.

         右는 第一章이라


     천지의 큰 덕(德)은 만물을 살리는 것이고, 성인의 큰 보물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무엇을 가지고 자리를 지키는가? 그것이 인(仁)이다.

     무엇을 가지고 사람을 모으는가? 그것이 재물이다. 재물을 다스리고

     말을 바로 잡아 백성들이 잘못하는 것을 막는 것이 의(義)이다.


* [강 설(講說)] ——————

천지(天地)의 작용은 만물에 생명(生命)을 부여하고 기르는 것이다. 만물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개체(個體)를 죽이지 않을 수 없다. 개체를 다 살리면 전체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체의 죽음은 천지가 만물을 살리는 작용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니,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다. 그래서 ‘천지의 큰 작용은 살리는 것’이라고 했다.


만물을 살리는 천지의 작용을 대행하는 존재가 바로 성인(聖人)이다. 성인은 만인을 사랑하고 살리는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만인이 성인을 ‘하늘처럼’ 받들게 된다. 성인이 ‘왕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하늘처럼 만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요·순(堯舜)이 그러했고 우·탕(禹湯)이 그러했다. 공자(孔子)는 성인이기는 하지만 왕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공자의 춘추시대는 복잡했고 나라의 규모도 커서, 그가 실천한 인의 효과가 늦게 나타났을 뿐이다. 공자는 나중에 ‘문선왕(文宣王)’으로 추대되었다.


성인(聖人)이 그 위상을 지키는 것은 인(仁, 사랑)을 실천하여 만인의 추앙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랑[仁]을 베푸는 출발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인민을 경제적으로 유족하게 하는 일이다. 공자가 정치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것[民富]’라고 했다. 그리고 맹자도 ‘백성들이 살아 계신 부모를 잘 모시고, 돌아가신 부모를 장사지내는 데 유감이 없을 정도로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왕도정치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을 모으고 화목하게 하는 바탕이 재물(才物)이라고 했다.


그러나 백성들을 경제적으로 안정시키는 것만으로 성왕(聖王)의 정치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는 사람의 육체적인 삶의 조건을 확보해 줄 따름이다. 나아가 중요한 것은 교육을 시켜 정신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정신적인 삶이란 하늘의 작용에 따라 사는 것이고, 역(易)의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재물을 다스리고 말을 바로 잡아서 백성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사랑하는 마음이 인이라면, 이 인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원리가 의(義)이다. 그래서 ‘백성들이 잘못하는 것을 막는 것이 의(義)’라고 했다.


<제2장> ; 문명발달 과정에서의 괘의 역할


[2]-1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에 仰則觀象於天하고 俯則觀法於地하며

         觀鳥獸之文과 與地之宜하며 近取諸身하고 遠取諸物하여

         於是에 始作八卦하여 以通神明之德하며 以類萬物之情하나니라.


     옛날에 포희씨(包犧氏)가 천하에 왕이었을 때,

     하늘을 우러러보아 하늘이 드리우는 진리의 형상을 보았고,

     땅을 굽어보아 땅의 법칙을 보았으며,

     새와 짐승의 삶의 이치와 땅의 생리를 관찰하였다.

     가깝게는 자기 몸에서 진리를 취하였고, 멀게는 만물에서 취하였다.

     그리하여 그 진리(眞理)를 표현하는 팔괘(八卦)를 만들어

     신명(神命)의 덕에 통하게 하고, 만물의 실상(實狀)을 분류하고 정돈했다.


· ‘包犧氏’(포희씨)는 옛 전설상의 임금으로, ‘태호씨(太昊氏)’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복희씨(伏羲氏)’로 불린다. ‘伏’(복)이라는 글자 대신에 ‘宓’(복) 또는 ‘虙’(복)을 쓰기도 한다.

· ‘觀鳥獸之文’에서 ‘文’은 ‘사는 모습’으로 해석한다.

· ‘與地之宜’에서 ‘宜’는 ‘특성’을 뜻하는데, 문맥상 ‘與[天]地之宜’일 것이다.

· ‘以通神明之德 以類萬物之情’에서 ‘以’의 목적어는 ‘八卦’인데 생략. ‘’는 유형화하다.


* [강 설(講說)] ——————

천지의 운행 원리와 만물의 존재원리를 상징적(象徵的)인 코드로 정리한 것이 역(易)이다. 그리고 사람들 개개인의 삶도 근본적으로 역리(易理)에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역(易)을 만든 사람은, 하늘과 땅의 이치, 그리고 만물의 이치, 자기의 삶에서 나타나는 근본 이치 등을 두루 관찰하여 역(易)을 만들었다. 역(易)의 괘(卦)는, 어떤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개인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아닌지는 고증할 방법이 없다. — (이기동)


[2]-2  作結繩而爲網罟하여 以佃以漁하니 蓋取諸離하고

          包犧氏沒커늘 神農氏作하여 斲木爲耜하고 揉木爲耒하여

          耒耨之利로 以敎天下하니 蓋取諸益하니라


    노끈을 맺어서 그물을 만들어 새를 잡고 고기를 잡았으니,

    대개 그 이치를 이괘(離卦)에서 취한 것이다.

    포희씨가 죽고 신농씨(神農氏)가 일어나, 나무를 깎아 보습을 만들고,

    나무를 휘어 쟁기를 만들어 보습과 쟁기의 이로움을 천하 사람에게 가르쳤으니,

    대개 그 이치를 익괘(益卦)에서 취하였다.


· ‘作結繩而爲網罟’(작결승이위망고)에서 ‘網罟’(망고)는 ‘그물’이다. 여기에서 ‘結繩’만으로도 ‘노끈을 만든다’는 뜻이 되므로 ‘作’을 연문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王引之의 <經義述問>) 그러나 ‘作結繩’으로 두어 ‘너끈을 만들어서 맺다’로 해도 문맥은 통한다.(이기동)

· ‘以佃以漁’에서 ‘佃’(전)은 ‘사냥’(수렵시대), ‘밭갈이’(농경시대)

· ‘斲木爲耜’(착목위사)에서 ‘斲’(착)은 ‘깎다’. ‘耜’(사)는 ‘보습, 쟁기날’

· ‘揉木爲耒’(유목위뢰)에서 '揉’(유)는 ‘주무르다’. ‘耒’(뢰)는 ‘쟁기’

· ‘耒耨之利’(뇌누지리)에서 ‘耨’(누)는 ‘김매다’

· [30] 重火 離卦  - [42] 風雷 益卦


* [강 설(講說)] ——————

천지만물의 이치는 다양하다. 이 다양한 이치를 원용하여 문화를 창조하고 문명을 발달시킨다. 이러한 이치가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주역(周易)』이다. 역에는 물체와 물체를 얽어매어 결합하는 이치도 있고, 편리한 도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이치도 있다.『주역』에서는 전자의 이치를 이괘(離卦)로 설명하고 후자의 이치를 익괘(益卦)로 설명했다.



 

[30] 重火 離


 [42] 風雷 益


이괘(離卦)의 경우, 상/하괘가 각각 ‘양-음-양, 양-음-양’으로 이루어진 여섯 개의 효가 괘를 이루고 있는데, 음과 양이 교차되는 그 전체의 상(象)이 ‘노끈을 꼰 모습’과 유사하다. 그리고 익괘(益卦)의 경우, 상구와 구오의 양효(陽爻)가 ‘쟁기의 손잡이’이라면, 육사-육삼-육이로 이어지는 세 개의 음효(陰爻)가 ‘쟁기의 몸체’이고, 초구의 양효(陽爻)가 ‘보습, 즉 쟁기날’이 되는 것이다.(손기원)


그러나 실제로 신농씨가 익괘(益卦)를 보고, 그 이치를 파악하여 쟁기와 보습을 만들었다고는 볼 수 없고, 또 고증할 수도 없다. 단지 천지만물의 이치를 원용하여 만들었고, 그것을 만든 이치와 익괘의 이치가 일치한다는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이기동)


[2]-3 日中爲市하여 致天下之民하여 聚天下之貨하여 交易而退하여

         各得其所케하니 蓋取諸噬嗑하니라


    한낮에는 시장을 열어 천하의 모든 사람을 오게 하고,

    천하의 모든 재물을 모아 교환하고 바꾼 뒤에 돌아가게 하여,

    각각 그 필요한 바를 얻으니, 대개 서합(噬嗑)괘에서 취한 것이다.

    [21] 火雷 서합(噬嗑)


* [강 설(講說)] ——————

서합(噬嗑) 괘는 자기에게 있는 불필요한 물건을 물어뜯어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기에게 불필요한 물건을 제거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과 바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합괘의 이치에서 시장의 원리를 터득했다고 본 것이다.



 

[21] 火雷 서합(噬嗑) 


서합(噬嗑)괘의 상괘의 상(象, ☲)이 ‘日’ 자 모양 즉 ‘해’의 형상이니 ‘해가 떠 있는 한낮’이다. 하괘의 경우, 초효(初爻)가 ‘평평한 땅의 모습’이니 ‘시장’이요 육이-육삼의 음효(陰爻)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모습’이다. 그러므로 서합괘의 전체의 상(象)은 ‘해가 떠 있는 한낮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모여 거래를 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손기원)


[2]-4 神農氏沒커늘 黃帝堯舜氏作하여 通其變하여 使民不倦하며 神而化之하여

         使民宜之하니 易이 窮則變하고 變則通하고 通則久라

        是以自天祐之하여 吉无不利니 黃帝堯舜 垂衣裳而天下治하

        蓋取諸乾坤하니라.


     신농씨가 죽고 황제(黃帝)·요(堯)·순(舜)이 뒤따라 일어나,

     전대에 사용하던 기물(器物)이나 제도(制度)를 바꾸는 일에 능통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게으르지 않도록 하고, 신통한 능력을 갖추고

     성인(聖人)의 경지에 올라 백성들로 하여금 올바른 삶을 살도록 유도하였다.

     역(易)의 도리에서 보면, 극한 상황에 이르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는 길이 생기고,

     통하면 오래 지속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하늘로부터 도와서 이롭지 아니함이 없다.

     황제·요·순이 저고리와 치마를 늘어뜨리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천하가 다스려졌다.

     이는 대개 건괘(乾卦)와 곤괘(坤卦)에서 취한 것이다.


· ‘神而化之’에서 ‘化’ ; ‘변(變)’이 양적 변화를 의미한다면 ‘化’는 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맹자』에 ‘대이화지지위성’이라는 말이 있다. 이때의 ‘化’는 ‘사람의 차원에서 한 번 탈바꿈하여 성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 [01] 重天 乾卦  - [02] 重地 坤卦


* [강 설(講說)] ——————

건괘(乾卦)는 하늘의 작용을 상징하고 곤괘(坤卦)는 땅의 작용을 상징한다. 하늘은 만물을 덮어 기르고, 땅은 만물을 실어 기른다. 이 괘의 이치를 보고 황제·요·순 등의 성인은 만물을 살리는 이치를 만들어, 사람들이 마땅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하였다. 전(前) 시대의 문물제도는 당대 사람들에게 맞지 않고, 그 사상은 당대 사람들을 마땅한 삶으로 인도할 수 없다. 시대(時代)가 변하고 상황(狀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인(聖人)이 출현하면 어진 마음으로 새로운 문물제도나 사상을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할 것이다.



 

[01] 重天 乾


 

[02] 重地 坤 


극한(極限) 상황이 부딪히면 변화를 모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 생긴다. 황제와 요·순은 새로운 문물제도와 사상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시행하였다 하늘같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베풀었다. 성왕(聖王)이 적합한 제도와 마땅한 사상을 시행하게 되면, 백성(百姓)들이 그것을 순연히 받아들이고 따를 것이다. 그러므로 ‘가만히 앉아 있어도 천하가 다스려졌다’고 한 것이다. 건괘(乾卦)는 씩씩한 군자의 모습을 표상하거나 성왕의 풍모를 지니고 있고 곤괘(坤卦)는 인군을 따르는 백성들의 모습이다. 군민(君民)이 하나가 되는 것은 모두 건곤(乾坤)이 하나로 어울리는 이치에서 취한 것이다.


[2]-5 刳木爲舟하고 剡木爲楫하여 舟楫之利로 以濟不通하여

        致遠以利天下하니 蓋取諸渙하고

        服牛乘馬야 引重致遠야 以利天下니 蓋取諸隨고

        重門擊柝야 以待暴客니 蓋取諸豫고


   나무를 잘라서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서 노를 만들어 배와 노의 편리한 점을 이용하여,

   통행하기 어려운 강물을 건너먼 곳까지 도달하게 함으로써 천하를 편리하게 하니,

   대개 환괘(渙卦)에서 취한 것이다.

   소를 길들이고 말을 타서 무거운 짐을 끌고 먼 곳까지 이르게 함으로써

   천하를 편리하게 하니, 대개 수괘에서 취한 것이다.

   문을 겹으로 하고 목탁을 쳐서 도적을 막게 하니, 대개 예괘(豫卦)에서 취한 것이다.


·刳木爲舟’(고목위주)에서 ’(고)는 ‘쪼개다, 도려내다’

· ‘剡木爲楫’(염목위즙)에서 ‘’(염)은 ‘깎다’. ‘’(즙)은 ‘노, 배 젓는 도구’

· ‘引重致遠’에서 ‘’은 ‘무거운 짐’

· ‘重門擊柝’(중문격탁)에서 ‘’은 ‘(문을) 겹으로 만들다’. ‘’(탁)은 ‘딱딱이’ (夜警 돌 때 울림)

· [59] 風水 渙卦  - [17] 澤雷 隨卦  -  [16] 雷地 豫卦


* [강 설(講說)] ——————

환괘(渙卦)는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환괘의 상황에서는 건너기 힘든 상황이 점차 풀려 건널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환괘(渙卦)의 이치를 통해 배를 만드는 이치를 얻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환괘(渙卦)의 경우, 하괘는 감괘(坎卦, ☵)이므로 ‘강물이 흐르는 형상’이고, 상괘는 손괘(巽卦, ☴)이므로 ‘나무’ 즉 ‘나무로 만든 배’를 의미한다. 그래서 환괘의 이치에서 ‘나무로 배를 만들어 강물을 건너는 지혜’가 나온 것이다.



 

[59] 風水


 

[17] 澤雷 隨


[16] 雷地 豫 


수괘(隨卦)는 주어진 여건을 활용하여 임기응변(臨機應變)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수괘의 이치에서 소나 말을 이용하는 이치를 터득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괘의 경우, 하괘는 진괘(震卦, ☳)이니 ‘말’의 주역 코드이고, 상괘는 태괘(兌卦, ☱)인데 뒤집으면 손괘(巽卦, ☴)가 된다. 손괘는 ‘소’의 주역 코드이다. 뒤집어진 손괘(巽卦)는 곧 소가 따르고 복종하는 형상이다. 수괘(隨卦)의 전체의 상(象)으로 보면 ‘소를 복종시켜 길들이고 말에 올라타 있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그래서 여건에 따라 ‘말과 소를 이용하는 응변(應變)’이 만들어진 것이다.


예괘(豫卦)는 다음의 시대를 대비(對備)하여, 미리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예괘의 이치에서 도둑이나 강도 같은 난폭한 자를 미리 대비하는 이치를 터득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밤중에 딱딱이를 쳐서 도적을 경계하여 지혜가 바로 예괘의 이치에서 나온 것이다. 예괘(豫卦)의 경우, 상괘는 진괘(震卦, ☳)이고 하괘는 곤괘(坤卦, ☷)이다. 유일한 양효인 구사(九四)가 ‘딱딱이’의 진원(震源)이 되어 울리면 그 소리가 아래와 위로 퍼지에 된다. 위로는 육오와 상육의 음효(陰爻)의 중간이 열려있어 소리가 위로 퍼져 나가고, 아래로는 육삼-육이-초육의 모든 음효(陰爻)가 중간이 열려있어 소리가 아래로 퍼져 나간다.



[2]-6 斷木爲杵하고 掘地爲臼하여 臼杵之利로 萬民以濟하니

         蓋取諸小過하고

         弦木爲弧하고 剡木爲矢하여 弧矢之利로 以威天下하니

         蓋取諸睽하니라



     나무를 잘라 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서 절구를 만들어,

     절구와 공이의 편리함으로 모든 백성들이 도움을 받게 되었으니,

     대개 소과괘(小過卦)에서 취한 것이다.

     나무를 휘어 활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

     활과 화살의 위력으로 천하를 위엄 있게 다스리니

     대개 규괘(睽卦)에서 취한 것이다.


· ‘斷木爲杵’(단목위저)에서 ‘’(저)는 ‘절구공이’

· ‘掘地爲臼’(굴지위구)에서 ‘’(구)는 ‘절구’

· ‘弦木爲弧’(현목위호)에서 ‘’(현)는 ‘휘게 만든다’, ‘’(호)는 ‘활’

· [62] 雷山 小過卦   - [38] 火澤 卦 


* [강 설(講說)] ——————

소과괘(小過卦)는 어떤 일에 다소 문제가 생기면, 평상시보다 좀 더 힘을 기울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수확한 곡식을 거친 껍질 채 먹기는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하다 보니 곡식을 찧어서 먹을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곡식을 찧기 위해서는 절구와 절구공이를 만들어야 한다. 절구에 곡식을 찧어야 하는 이치는, 기왕의 노력에서 좀더 노력을 기울인 소과괘의 이치에서 터득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소과괘(小過卦)의 경우, 전체의 괘상을 보면 가운데의 구삼-구사의 양효가 ‘나무로 만든 절구공이의 형상’이다. 절구공이가 나무인 것은, 내호괘(이효-삼효-사효)가 ‘나무’의 주역 코드인 손괘(巽卦, ☴)이고, 외호괘(삼효-사효-오효)가 뒤집어진 손괘가 되어 역시 ‘나무’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62] 雷山 小過


 

[38] 火澤


규괘(睽卦)는 크게 반목하는 상황이다. 이 괘의 상황을 보고 그 반목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위엄(威嚴)을 보여야 한다. 활을 잘 쏘는 것은 뛰어난 능력이므로 그것으로 권위(權威)를 세울 수 있다. 규괘(睽卦)의 경우 괘의 전체의 상(象)으로 보면, 초효[陽]-삼효[陰]-오효[陰]는 아래로 향하는 ‘화살의 형상’이다. 그리고 그 화살촉인 초효(初爻)을 제외하고 이효[陽]-삼효[陰]-사효[陽]-오효[陰]-상효[陽]가 사효(四爻)를 중심으로 휘어진 ‘활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규괘는 전체의 상이 ‘활시위에 화살을 걸어 당기는 형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2]-7 上古에는 穴居而野處러니 後世聖人이 易之以宮室하여

        上棟下宇하여 以待風雨하니 蓋取諸大壯하니라

        古之葬者는 厚衣之以薪하여 葬之中野하여 不封不樹하며 喪期无數러니

        後世聖人이 易之以棺槨하니 蓋取諸大過하니라

        上古에는 結繩而治러니 後世聖人이 易之以書契하여

        百官이 以治하며 萬民이 以察하니 蓋取諸夬니라 右는 第二章이라

 

     아주 옛날에는 굴속에서 살고 들판에서 거처했다.

     후세에 성인(聖人)이 이것을 궁실[집]로 바꾸어 위에는

     용마루를 얹고 아래에는 처마를 쳐서 바람과 비를 대비케 하였으니

     대개 대장(大壯)괘에서 취한 것이다.

     옛날에 장사(葬事)지내는 방법은

     섶으로 두껍게 싸서 들판에 매장하여 봉분도 하지 않고 나무도 심지 아니하였으며,

     장례를 치르는 기일도 일정하지 않았는데,

     후대에 성인이 관곽(棺槨)으로 바꾸었으니 대개 대과(大過)괘에서 취한 것이다.

     아주 옛날에는 노끈을 맺어 만든 결승문자(結繩文字)룰 이용하여 천하를 다스렸는데,

     후대에 성인이 그것을 글자와 부호로 대치하였으니,

     관리들이 이것을 가지고 백성을 다스렸고 만민들이 이것을 가지고 번거로운 일을 살폈다.

     이는 대개 쾌괘(夬卦)에서 취한 것이다.


· ‘上棟下宇’에서 ‘’(동)은 ‘용마루’. ‘’는 ‘지붕, 혹은 처마’

· ‘易之以書契’에서 ‘’(역)은 ‘바꾸다’. ‘’는 ‘글자’. ‘’(계)는 ‘약속한 부호’

· [34] 雷天 大壯卦  - [28] 澤風 大過卦  -  [43] 澤天 夬卦


* [강 설(講說)] ——————

대장(大壯)괘는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하여 문명(文明)을 크게 일으켜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대장괘의 이치에서 혈거(穴居)하거나 야생(野生)의 생활에서 벗어나 집[宮室]을 짓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이치를 터득했다고 볼 수 있다.


집은 ‘용마루’를 포함한 ‘지붕’을 만들어 짓는다. [34] 뇌천(雷天) 대장(大壯)괘는 상괘가 진괘(震卦, ☳)이고 하괘가 건괘(乾卦, ☰)이다. ‘집’이나 ‘지붕’의 주역 코드는 간괘(艮卦)인데, 대장괘의 상괘를 뒤집으면 간괘(艮卦, ☶)가 된다. 지붕의 ‘용마루’는 건괘(乾卦, ☰)이니 상·하괘의 형상을 생각하여 ‘용마루를 포함한 집의 형태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34] 雷天 大壯 


 

[28] 澤風 大過

 

[43] 澤天


대과(大過)괘는 크게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인간의 삶의 과정에서 가장 크게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은 친족의 장례(葬禮)를 치르는 때이다. 그러므로 대과괘의 이치를 통하여 관곽을 만들어 경건한 장례의 원리와 절차를 터득했다고 볼 수 있다.


옛날에는 친족의 시신(屍身)을 섶으로 덮어 그냥 들판에 버렸다. 후세 성인이 장례를 경건하게 하기 위하여 관곽(棺槨)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시켰다. [28] 택풍 대과(大過)괘는 상괘가 태괘(兌卦, ☱)이고 하괘가 손괘(巽卦, ☴)이다. 손괘는 ‘나무’의 주역 코드이므로 ‘나무로 만든 관(棺)’을 뜻하고 상괘의 태괘를 뒤집으면 손괘(巽卦, ☴)가 되어 ‘나무로 만든 관의 뚜껑’이 된다. 태괘(兌卦, ☱)를 뒤집는다는 것은 ‘관의 뚜껑을 덮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쾌괘(夬卦)는 척결(剔抉)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자를 만들어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문맹을 퇴치하는 등의 일을 이 쾌괘(夬卦)에서 이치를 터득했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옛날에는 정사(政事)를 처리할 때 이루어진 일과 이루어지지 않은 일을 줄에 매듭으로 만들어 표시했다. 후세의 성인은 그것은 부호나 문자로 바꾸어 처리했다. [43] 택천(澤天) 쾌괘(夬卦)는 초효-이효-삼효-사효-오효는 모두 양(陽)인데 상효만이 유일한 음(陰)이다. 쾌괘는 음(陰)이 제일 윗자리에서 양(陽)의 진로를 가로막고 있다. 그러므로 상육(上六)은 척결(剔抉)해야 할 대상이다.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는데, 상육(上六)이 미결(未決)이다. 이렇게 쾌괘(夬卦)의 괘상을 보고, 기결(旣決)과 미결(未決)의 상황을 부호로 표시하였을 것이다. 그것이 발전하여 글자가 만들어지고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 ♣



   ———————————————————————————————

오늘의 주역(周易) 공부 <계사전 제5강

 ☞ 계사전·상 (제12장) / 하 [제1~2장]  <끝>


출처 : 동양철학 나눔터 - 동인문화원 강의실
글쓴이 : 백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