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과 經典

조로아스터 2018. 11. 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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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글쓴이  :   장동순 (2007.03.07 - 12:41)
ㆍ홈페이지  :   http://enecfd.com.ne.kr

 

  易의 科學

  

서양의 과학에 대비되는 동양 자연사상의 핵심이 되는 개념은 氣이다. 氣는 서양의 물리학자들이 추구하는 만물이론(law of everything)의 기본이 되는 물리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향후 서양의 물리학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다면 동양의 氣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이 선행되어야한다. 이러한 氣를 기술하는 동양자연사상의 구체적인 이론은 氣가 나타나는 방법에 따라 세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첫째, 순환하는 체계에서 본 것이 음양오행이다. 둘째, 靜的인 차원에서 정의 된 것이 사상팔괘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氣의 운동 자체를 가시화하는 개념이 구궁운동이다. 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음행오행은 음과 양 그리고 목화토금수로 대변된다. 이러한 음양오행은 순환하는 力動的인 시스템에서 정의한 것이다. 이러한 기의 순환 과정을 이분법적으로 보면 음양의 2단계 상태이다. 음양의 변화 과정에서 보다 세분화된 개념이 다섯 단계의 오행이다. 오행이 음양보다 하위의 개념이기는 하나  오행은 오행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음양과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다.

   반면에 사상팔괘는 靜的인 차원에서 정의된 氣의 象이나 相이다. 여기서 象은 氣에 담긴 형이상학적인 의미이며 相은 氣가 물질적으로 형상화 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음양오행은 보다 세분화 되어 천간과 지지로 이루어진 육십갑자로 나타난다. 육십갑자는 열 개의 天干 즉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로 표현되는 12개의 地支로 이루어진다. 한편 정적인 사상팔괘는 대성괘인 육십사괘로 세분화된다. 그리고 氣의 고유한 운동을 대표하는 것은 태극운동으로 알려져있다. 태극형상은 이러한 기의 운동이 물질로 형상화 되어 가시화 된 것을 의미한다. 태극형상의 구체적인 예는 은하의 운동이나 태풍의 움직임 그리고 조개껍질이나 나팔꽃의 상승운동 등에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낙서의 마방진(3X3 행열)의 숫자로서 구체화 되고 있다. 낙서구궁에서 가운데 중궁이 가지는 의미는 음양기운의 교차점으로서 생명이나 창조현상 시작되는 마이크로 빅뱅이 일어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의 자연사상이 이와 같이 몇 가지 중요한 이론으로 요약되는 것은 마치 서양과학이 뉴턴역학, 열역학 그리고 전자기법칙이나 상대성이론 등과 같이 몇 가지 중요한 법칙으로 기술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동양의 자연사상의 핵심개념은 동양의 다섯 가지 술법이라고 일컬어지는 명복의상산(命卜醫相山)의 五術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동양의 五術의 내용은 누구나 배운 즉시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될 수 있는 實學 중의 實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이러한 동아시아에 전승문화인 易學을 과학적인 차원에서 기술하고자하는 것으로서 21세기에 요구되는 진정한 의미의 실학 복원을 위한 것이다.

앞에서 이미 언급한바와 같이 음양오행과 사상팔괘 그리고 황금나선운동 등 세가지 핵심개념으로 설명되는 동양의 오술은 ‘命卜醫相山’(명복의상산)으로 분류되어 지칭된다. 이 순서에서 첫 번째로 나오는 것은 命으로서 사주팔자로 지칭되는 推命學이나 命理學이다. 命理라는 말은 한자의 뜻에서 유추 할 수 있듯이 運命을 지배하는 이치를 추론하는 학문이다. 운명을 파악하는 명리가 첫 번째로 나오는 것은 그 중요성이 제일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다섯 가지 술법을 다루는 순서에서 명리가 제일 먼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목숨 ‘命’字인 命은 자기가 태어난 시간인 연월일시의 기운에 의하여 자기 자신의 운명의 전반적인 시나리오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주팔자로 주어지는 命은 모든 개인의 삶의 초기조건이다. 그리고 이는 삶의 전반적인 각본이며 이를 성취하게 하는 기운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통 사주팔자로 주어지는 운명이란 스스로가 윤회를 거듭하며 살아온 삶에 대한 업보와 같은 이력서이자 관성(inertia)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운명을 자기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나타나는 행이나 불행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사람의 운명은 전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온 인과율적인 결과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신의 명을 파악함으로써 자기 인생의 총체적인 흐름이나 한계를 파악 할 수 있다.    

이러한 운명에 의한 시나리오는 사람에 따라서 그 나타나는 정도가 틀려진다. 이것은 마치 초기의 일정한 속도와 방향을 가진 물체의 궤적이 바람이나 주변의 환경적인 인자에 의하여 틀려질수 있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운명의 힘은 절대적은 아니나 매우 강력하기에 이것을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다. 운명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단적인 예 중의 하나가 사람은 누구라도 본인의 성격을 쉽게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를 반영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근본적인 목적은 이러한 운명을 알고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개척하는 삶을 사는 것이 목적이기에 본인의 명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점을 치는 ‘卜(복)’이다. 사람들이 스스로의 전반적인 命을 잘 알고 있다고 하여도 살다보면 수많은 선택과 판단의 기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절실한 기로의 순간에 판단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점인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점에 대하여 미신이며 비과학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점은 절대 시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대성이론과 시간의 양자화 개념에 기초한 것으로서 매우 훌륭한 예측의 학문임을 이해하여야한다. 과학에 기초한 다양한 力學이 과학문명을 일으킨 이론적인 도구라면 동양의 자연사상에 기초한 易學은 인간사의 판단을 위한 성인들이 쉽게(쉬울이,易) 쓴 예측의 도구이며 피흉추길의 방편이다.

점이 가능한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하면 한두 가지의 속성을 가진 철새나 물고기가 우주의 기운에 반응하여 정확하게 자신의 행로를 결정하듯이 다양한 속성을 가진  인간 역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우주의 기운과 자신의 의식이 공명이 일어날 경우 미래 예측을 위한 이론적인 체계를 구성할 수 있다. 보통 점괘는 자기에게 어떤 생각이 떠오른 시간을 기초로 하여 괘를 구성하거나 그 마음의 상태를 가지고 점괘를 뽑는다. 이 경우 점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설은 어떤 순간에 자기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떠오른 것 자체가 필연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떠오르는 사실이 우연이 아니고 필연적일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점을 치는 데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는 점괘라는 “상태함수”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범하는 실수이다. 이것은 마치 현대 과학자들이 연구실에서 범하는 오류와 다를바가 없다. 사실 점괘를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현대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필요로한다.

점을 칠 때 우리의 생각이 바로 미래의 어떤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는 이러한 가정은 생각이 그 사람의 인생 자체를 결정한다는것으로서 불교의 “일체유심조” 이론이나 기독교의 “네가 원하는 생각대로 이루게 해주겠다”는 성경의 말씀과도 다를바가 없다. 이것을 양자역학의 개념으로 이야기한다면 점의 결과는 가능한 수많은 미래의 상황 중에서 현재 자기의 의식과 공명을 일으키고 있는 가장 확률이 높은 하나의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점으로 나타난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을 경우 스스로의 마음의 상태를 바꿈으로써 우주의 모자이크를 부분적으로 조정하는 일이 가능하여진다. 이렇게 점을 치는 도구로서 근본적인 이론은 주역에 기초한다. 그리고 점의 이론의 백미가 되는 것은 주역을 위시하여 奇乙壬 三式이라는 천문의 太乙, 지리의 奇門 그리고 인간사를 다루는 六壬을 일컬을 수 있다.

기을임 삼식이라는 점술은 강태공, 오자서, 제갈량, 손자, 유백온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 같이 나라를 세우거나 구한 분들이 전쟁이나 인사에 활용하였던 이론적인 도구로 알려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에 23전 23승의 승전을 올린 것도 이러한 예측의 역학에 정통하였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하였던 것이다. 예를 들면 거북선이 만들어진 것이 임진란이 일어나기 바로 하루 전이었다는 사실도 그러하고 이순신 장군이 선조 대왕의 명을 거역하면서 굳이 부산에 주둔하였던 왜군의 수군 본영의 공격을 미룬 것은 바로 이러한 점술에 의한 예측의 결과에 기인한다. 이러한 기을임 삼식은 옛날 선비들이라면 누구나가 터득하고자 하였던 비술이며 이를 터득하면 가히 神仙이 부럽지 않다는 이야기가 전하여 온다.    

세 번째는 동양의학의 ‘醫’이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 세상사에 대한 길흉화복을 자신이 잘 예측한다고 하여도 누구나 살다 보면 건강을 잃을 수가 있다. 이 경우 자기 자신의 병이나 가족의 병은 스스로가 고칠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사람들이 건강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오해중의 하나는 병을 고치거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의사나 또는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는 점이다. 건강은 한마디로 심신이 음양과 오행의 조화로 정의되듯이 이러한 오장육부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은 오직 자기 자신이 동양의학에 대한 내용을 공부함으로써 가능하다. 이것을 위하여 하던 일을 전폐하고 한의대에 들어가서 공부를 새로 시작하여야 할 필요는 없다. 단지 동양의학의 기본이 되는 개념을 서양과학을 공부하듯이 그  정의에 기초하여 일반화한다면 누구라도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 건강의학으로서 동양의학의 기본을 터득할 수 있다.

이러한 동양의학의 핵심이 되는 개념은 체질론, 기미론, 운기론 그리고 다양한 진단방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체질론은 오장육부가 가진 기운의 대소나 강약을 얼굴의 형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기미론은 동양의 약리학이나 섭생의 기본인 氣味形色性을 뜻한다.  그리고 운기론은 육십갑자의 싸이클에 따른 인간이나 동식물의 생리변화나 기상의 예측을 포함한다. 그리고 진단방법은 맥진이나 찰진 또는 문진 등을 의미한다.

명복의상산의 네 번째는 相이다. 相은 음양택 풍수나 성명학 같은 것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방법의 운명을 개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풍수는 동양의 오술중에서 개운에 관계된 적극적인 술법이다. 동양의 오술중에서 첫 번째인 命이 운명적인 성격이 강하다면 卜이나 醫는 수동적인 입장에서의 상황개선을 의미하며 相法의 하나인 풍수는 적극적으로 운명을 바꾸고자하는 술법인것이다.  한미디로 풍수는 산이나 건물과 같은 물질화된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방향과 시간에 흐름에 따라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다루는 학문이다.  풍수는 이와같이 물질화된 기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속성상 복잡할 수 밖에 없으며 그러한 기운이 발현되는 특성시간이 길다. 따라서 풍수이론의 증명에는 긴 시간을 필요로한다. 음양택 풍수의 기본이 되는 이론은 팔괘 구궁의 순환이론를 기본으로한다. 하도낙서에 담겨져 있는 구궁의 이론은 소위 마방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마방진에 담겨져 있는 구궁의 순환이론은 자연의 기본적인 기의 순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즉 감(1)-곤(2)-진(3)-손(4)-중궁(5)-건(6)-태(7)-간(8)-리(9)로 순환하는 구궁 순환의 이치는 현공풍수나 기문둔갑 또는 구성학과 같은 술법의 기본 이론이 된다. 여기서 팔괘가 순환하는 중심점에 있는 중궁은 음양의 기운이 교차하는 태극점 또는 마이크로 빅뱅이 일어나는 지점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이 지점은 새로운 생명이 창조되는 극점이다.

이러한 팔괘 방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낸것이 패철 즉 나경에 담겨져 있는 24방위이다. 그러므로 풍수는 24방위가 가진 물리적인 개념이 주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즉 24방위라는 것은 북쪽에는 壬子癸의 세 방향이 있으며 동북방향에는 丑艮寅 동에는 甲卯乙 남동에는 辰巽巳 남방에는 丙午丁 남서에는 未坤申 서에는 庚酉辛 북서에는 戌乾亥로 24방향을 구성하며 싸이클을 형성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이러한 방향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개념이 제반 풍수이론을 이해하는 데 근간이 됨을 이해하여야한다. 비근한 예를 들면 서울의 한강 북쪽에 중심이 되는 하천은 청계천이다. 이 하천은 서울의 동쪽방향인 乙辰방향으로 물이 빠져나간다. 이렇게 을진방향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지역에서는 오행 목화토금수중에서 水의 기운이 지배한다고 한다.  이러한 물의 빠져나가는 파구의 방향은 서울에 있는 산의 기운과 건물의 좌향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24방위가 가진 물리적인 개념에 충실하여야한다. 이러한 24방위는 앞의 예에서 보듯이 팔괘와 천간 그리고 지지의 글자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을 다시 예시하여 보면 壬子癸 丑艮寅 甲卯乙 辰巽巳 丙午丁 未坤申 庚酉辛 戌乾亥이다. 이러한 방위에 천간과 지지 그리고 팔괘를 같은 물리량을 가진 차원에 배치시켰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성명학 역시 상법의 하나로서 개운의  방법이다.  매일 매일 쓰고 불리는 이름 석자가 가지는 글자나 소리의 파동 에너지가 인간의 운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말은 씨가 되고 소리에는 가공할 위력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리의 파동 에너지를 동양의 역술과 잘 연관 시켜 설명한 것이 훈민정음 창제해설서이다.  

오술의 마지막은 山이다. 오술로서 마지막에 나타난 산은 물론 동양의 다양한 기공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차원에서는 수양을 의미할수도 있다. 정신적인 수양의 관점에서 산이라는 것은 속세를 등지고 산에 들어가 도를 닦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산이라는 것은 속세를 떠나라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마음의 마음을 떠나라는 이야기이다. 마음을 떠난다는 것은 마음을 지우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마음이 우리 인간의 주인이 아닌 도구로서의 의미를 깨달으라는 이야기이다. 마음이란 우리가 필요할 때 필요에 의하여 가져다가 사용하는 논리적인 사유나 풍요로운 감정을 위한 도구와 같은 것으로서 인과율에 지배를 받는 주체이다. 이러한 마음의 속박에서 벗어남으로써 우리는 보다 근원적인 영성이나 불성에 기초한 차원 높은 생을 영유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필요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산에 들어가 수련함으로써 얻고자하는 특이한 능력을 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원제목이  ‘동양사상과 서양과학의 접목과 응용’이라는 길고도 난해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한 것이다. 이 책이 출판 된지도 5년이 지나 이제 다시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이 개정판은 앞에서 거론한 명복의상산으로 지칭되는 오술에 대해 내용면에서나 과학적인 면에서 보다 충실한  접근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점술로서는 육임학회 효사 고복자 총재의 육임강의와 육주학당의 하도훈 원장의 운기론 그리고 풍수이론으로서 공주대 장태상 교수의 현공풍수이론과 도은 정화선생의 육효이론이 추가되었음을  밝힌다. 이러한 易學에 대한 과학적인 해석이 고비용 저효율 사회로 지칭되는 21세기 초의 서양과학문명의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2007년 1월

 

 

머리말

이 책은 동양사상과 자연과학의 接木에 의한 건강 및 인체 生理 등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의 核心은 全一的이고도 유기적인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삶과 과학에 대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라 할 수 있다. 음양오행의 상생상극 이치를 人生에 적용하였을 때 남을 위한다는 利他行은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 一方的인 방향이어야 한다. 윤리적 의무감 때문에 남을 사랑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미워할 경우 최대의 피해자는 자기 자신임을 음양오행의 상생상극의 원리는 자연의 법칙으로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인 例를 들면 타인에 대한 분노를 품고 인생을 사는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의 肝을 상하게 되며, 肝 경화로 간의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남을 포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러기에 동양의 자연사상에서는 처벌이나 복수라는 일차원적인 대응 논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결과는 자연의 섭리에 의한 귀결(consequence)로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다른 성격의 例가 인체에 독이 침입하였을 때 독이 스스로 소멸되는 자연치유나 면역요법의 경우이다. 구체적으로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키니네로 잘 알려진 ‘毒이 같은 종류의 毒을 공격한다’는 同種療法의 원리는 정확하게 음양오행의 승복법의 이치에 근거를 두고 있다. 육신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 오장육부의 불균형이라면 그것은 개인 정신의 파멸뿐만 아니라 국가나 사회의 흥망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음양오행의 相生과 相剋에 의한 제어로 나타나는 調和의 관점에서 볼 대 현대사회의 무한경쟁에 의한 승자독식의 원리가 勝者 스스로를 파멸시킨다는 點에서 조화를 상실한 현대사회의 삶의 文化가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를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한 자연과학도가 동양사상 또는 동양과학의 중요한 한 분야를 이루고 있는 음양오행의 5가지 木火土金水의 물리적인 정의와 상생상극의 이론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즉, 음양오행 이론이 공리공론이 아니고 체질, 감성, 심리, 진맥, 제반 생리현상, 동종요법, 독성학, 풍수와 기상, 치산치수, 농축산, 산업안전, 동양의학, 사주와 점술 등 제반분야에 공히 사용될 수 있는 一般的인 원리임을 과학적인 접근 方法을 통하여 主張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음양오행을 미신이나 非科學的인 개념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동양의학의 최대 경전이며 生理뿐만 아니라 천문, 지리 등을 포함한다는 황제내경의 중심사상이며, 세계적인 과학적 언어로 알려진 훈민정음의 창제원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오곡, 오채, 오가부족, 五行治水 등 음양오행 사상이 文化와 제도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음에도 不拘하고, 이것을 우리가 잘 모르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동양사상에 대한 매우 배타적이고도 제한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동양사상에 대한 실용적인 면이 망각되고 이러한 術의 理論인 道는 공리공론이나 미신의 수준으로 전락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근대의 어느 지성인이 한 말 중 “東洋學은 좋아하는 것이지만 믿을 수 없고, 西洋文明은 믿음이 가지만 좋아할 수 없다”는 말의 배경은 동양학에서 실용적인 면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상수론과 의리론으로 대분되는 동양의 사상중에서 자연과목에 해당되는 상수론이 간과되었기 때문이다. 동양의학의 기본이론중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대표적인 예 중에 하나가 다섯 가지 맛(五味)으로 오장육부의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확하게 동양의학의 기본인 氣味論에 바탕을 둔 것으로서 간과 간이 지배하는 눈이나 근육이 나쁘면 산미의 음식 즉 신 것을 먹고, 심장과 심장이 지배하는 주관절이 나쁘면 쓴 것을 먹고, 위장과 위장이 지배하는 입이나 무릎이 나쁘면 달게 먹고 폐와 대장이 나쁘면 맵게 먹고 신장이나 방광의 기능이 저하되면 함미의 짠음식을 먹어야한다. 그러나 누구도 이렇게 간단한 이론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믿고 믿지 않고의 차원을 떠나서 이것은 사실이다. 이에 반신반의 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오캄식의 칼날”이나 아인슈타인의 간단한 이론이 보다 일반적이라는 경귀로 대신하고자 한다. 만일 이러한 사실로부터 동양사상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서양과학의 지원을 받는다면 동양의 道(東道)는 서양기술(西器)보다 한 차원 높은 패러다임으로 서게 될 것이다. 우리의 언어문화 속에서도 신장이 왜 ‘콩팥’이 되는지, 혹은 비위가 좋은 사람을 왜 비장과 위장이 좋은 “비위가 좋다”고 하는지, 실없는 사람을 왜 “허파에 바람이 든다”고 하고, 돈에 인색한 사람을 왜 하필이면 토의 황색을 지칭하는 “노랭이”이라하고, 예절이 없는 사람을 왜 심장을 지칭하는 단어로서 “염통머리가 없다”고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이 책에서 말하는 음양오행의 기본적인 물리적 속성을 모르면 결코 해석이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비록 대학과 대학원 또는 사회교육 차원에서 자연과 인문 환경, 몸과 마음의 건강, 동양의 자연사상과 그에 관계된 실용적인 응용을 위한 일반적인 강의용으로 편집되었으나, 자연과학과 음양오행의 오행분류와 상생상극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독자라면 읽어 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판단된다. 이 책에서는 음과 양이 변화함에 따라 발생하는 木火土金水 五行을 다섯 가지 속성을 지닌 에너지 즉, 木(부드럽고 따뜻한 기운), 火(확산하는 뜨거운 기운), 土(끈적끈적하게 엉기는 기운), 金(긴장시키는 기운), 水(연하고 차고 미끄러운 기운) 등으로 정의함으로써 일반화하고자 하였다. 이는 熱量과 일이 等價이며 오직 에너지의 변환만을 다루는 서양과학의 에너지 개념에서 한 次元 높은 정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五行을 자연의 순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섯 가지 속성으로 정의하였으며 이는 힘, 에너지 또는 熱氣 등 여러 가지 형태로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에 대한 규명은 현재로서는 가능치 않으므로 氣運이라는 단어로 통일하여 사용하였다. 한편, 두 가지 대립되는 형질과 이의 역동적인 순환운동으로 나타내어지는 음양의 운동은 현대과학에서는 양전하와 음전하, 물질과 반물질 등으로 나타내어지는 수많은 물리적 현상과 유사하며 이와 함께 르샤틀리에 원리나 되먹임(feedback) 등의 이론으로 공학도에게는 아주 自然스러운 개념인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오행의 분류와 맥진, 氣味論, 제반 병리현상 등에 대한 기본 자료는 오행생식 중앙연수원 원장이었던 故 김춘식 선생님의 황제내경에 기초한 오행생식 강의록 등의 자료에서 발췌하여 물리적으로 재해석하였고, 음양오행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빅터 샤우버거의 생애를 다룬 ‘살아있는 에너지(Living Energies)’에 나타난 자료에서, 동양사상의 개념을 정리하는 데는 성내경 교수의 ‘꿈에서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Ⅰ,Ⅱ,Ⅲ’ 시리즈에서 도움을 받았음을 밝힌다. 여러분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현대과학에서 정립되지 않은 수많은 현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答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여러분의 기존 상식이나 과학적 지식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과학적인 분별하는 지식이 많아 오히려 믿지 못하는 有法無機의 見濁의 시대에 이 책 내용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 그 내용의 取捨 여부는 전적으로 여러분 독자들의 판단에 달린 것이다.

1999년 1월

 

출처 :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글쓴이 : 자연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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