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문화원

조로아스터 2017. 12. 21. 20:12

[손기원 박사의 周·人·工 四書三經] *—<제61강> (2017.05.08)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주역(周易) (제2강) — [1]

———————————————————————————————

<오늘의 공부> ; 1. <주역 제1강 복> ‖ 2. 코드(CODE) 주역의 기초


* 퇴계 선생의 득도처 ‘월란정사(月瀾精舍)’의 아침 햇살.  이 풍경을 주역의 코드로 풀면 ‘천간(天艮) 둔(遯)’에 해당한다. 파란 하늘[天] 아래의 산중[艮]에 눈부신 아침햇살이 내리는 광경이다, 이른 새벽 자리에서 일어나 정좌를 하고 조용히 명상에 잠긴다. 은연히 산속에 물러앉은 선비가 온 누리를 밝히는 성자의 덕(德)을 얻었음이라

 

[주역(周易) 제1강의 복습] *—


1. 왜 ‘주역(周易)’을 공부하는가?


주역(周易)을 읽는 이유는, 범박하게 말하면 ‘행복(幸福)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먼저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유학에서는 그 역할을 일러 명(命)이라고 한다. 그런데 삶은 늘 굴곡적(屈曲的)이다.


우주 만물의 존재와 인간의 삶의 모습을 보면 모든 것이 음(陰)과 양(陽)으로 구성되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주역(周易)』<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한 번 음(陰)이 되었다가 한 번 양(陽)이 되었다가 하는 것을 도(道)이다’(一陰一陽之謂道)라고 했다.


一陰一陽之謂道


우주 만물의 존재와 인간의 삶은 음양(陰陽)의 연장선에서 더욱 복잡다기한 양상과 그 변화의 과정으로 나타난다. ‘주역(周易)’은 음양이 분화하여 4상(四象)으로, 4상이 다시 분화하여 8괘(八卦)라는 여덟 가지 기본요소가 될 수 있다는데 착안하여, 그 여덟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삶의 다양한 양상과 변화(變化)와 대처(對處)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인간 생활은 늘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교차하여, 길흉의 굴곡(屈曲)을 그리며 이어진다. 잘 나가다가 꼬이고 막혀서 흉(凶)하게 되고, 다시 후회하며 분발하면 풀리게 되어 길(吉)하게 된다. 그러므로 행복의 절정에서는 은연 중 비극이 싹트고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희망이 잉태되고 있으니 인내와 용기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


요컨대 ‘주역(周易)’을 배우는 목적은, 잘 나갈 때 미리 대비하여 크게 꼬이고 막히는 일을 예방함으로써 흉(凶)한 상황을 최소화 하고, 진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고, 나아가 타인의 삶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결국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르고자 한다. 그것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대업(大業)이다.


2.『주역(周易)』은 어떤 책인가?


우리의 삶은 늘 선택(選擇)의 연속이다. 바르게 선택하면 성공적인 삶이 될 수 있지만 바르게 선택하지 못하면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하늘의 뜻[命]과 자연(自然)의 이치(理致)를 벗어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상황에 맞게 잘 판단하고 바르게 실행하는 선택 능력을 크게 상실하였다. 욕심 때문이다. 욕심이 상황판단을 잘못하고 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주역(周易)’은 우리가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바르게 실행하는 선택 능력을 키우는 지혜(智慧)를 준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와 우주 변화의 원리를 알려주는 경전(經典)이며, 현재의 구체적인 상황을 판단하고 그 상황에 맞게(中) 바르게(正) 처신하는 지혜를 깨우쳐 줄 뿐만 아니라, 주역을 읽고  그 지혜를 터득하게 되면 상황(狀況)에 맞게 대처(對處)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인생 지혜의 보고(寶庫)이다.


3. 천명(天命)을 확립하는 방법 ; 주역(周易)


우리가 스스로 행복(幸福)하게 살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하늘이 우리에 내린 역할[天命]이다. 그 천명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자기 수양(自己修養)과 진리 학습(眞理學習)을 해야 한다. 자기 수양(修養)은 인간의 참다운 본성을 보존하기 위해 끊임없는 명상(瞑想)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고, 진리(眞理) 학습은 성현들이 남긴 경전(經典)을 통하여 마음의 길[道]을 열어가는 것이다. 손기원 선생은, 여기서, 진리 학습의 정수(精髓)가 담겨 있는 경전이 바로『주역(周易)』이라 말한다.



☆—— 코드(CODE) 주역의 이해


공자께서 주역(周易)을 두고 말씀하시기를, ‘주역은 상(象)이라(易者象也).’고 했다. 주역을 정의한 유일한 문장인데, 주역을 딱 한 마디로 ‘상(象)’이라 한 것이다. 상(象)은 형상(形象)이다. 여기에서 ‘상(象)’이란 바로 주역의 괘(卦)의 상(象)이요, 효(爻)의 상(象)이다.


易者象也 —『주역(周易)』<계사전(繫辭傳)>


손기원 선생은 이 상(象)을 오늘날의 용어로 ‘코드(CODE)’라고 했다. 상(象)을 알면 주역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상(象)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하늘의 이치와 세상만사의 모든 것을 통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에서 상(象, CODE)야말로 하늘과 세상만사의 이치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1. 코드(CODE)로 정리한 주역의 사상과 팔괘


역(易)에는 태극(太極)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팔괘(八卦)를 낳고, 팔괘는 길(吉)함과 흉(凶)함을 정하며, 길흉은 대업(大業)‘을 이루게 한다.”『周易』<繫辭傳>의 말이다. 양의(兩儀)는 음양(陰陽)을 말한다.


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



(1) 음양(陰陽)의 코드(CODE)


주역(周易)에는 무궁무진한 생명의 원천[하늘]을 태극(太極)으로 명명하고, 태극의 존재양식은 음양(陰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음양의 조화(造化)’가 무궁한 생명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양(陰陽)은 우주의 운행과 천하 만물의 존재 양태이면서, 생명 창조 원리를 설명하는 기본 코드(CODE)이다. 음과 양이 교합하는 것은 양 속에 음이 있고 음 속에 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태극(太極)이 음양(陰陽)이고 음양(陰陽)이 태극(太極)이다. 양(陽)은 태극의 반(半)이 아니라 그 자체로 태극이고, 음(陰) 역시 태극의 반이 아니라 그 자체로 태극이다. 남자와 여자가 각각 반쪽 사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한 사람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는 모든 것이 태극(太極)이지만, ‘인식의 차원’에서 어디까지나 음양(陰陽)이다. 사람은 태극을 음양으로만 인식한다. 음양(陰陽)이란 둘로 분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늘과 땅, 불과 물, 동물과 식물, 수컷과 암컷, 밝음과 어두움, 높은 것과 낮은 것 등이 모두 음양의 관계이다. 특히 주역에서는 만물의 현상이나 양심과 욕심 등 인간 마음의 바탕이 되는 것까지 모두가 음양의 조화로 본다.


(2) 사상(四象)의 코드(CODE)


사상(四象)은 음양(陰陽)을 2차적으로 조합하여 만든 코드이다. 역(易)의 이치는 자연의 이치를 표현한 것이므로 자연과 만물의 발전과정이 아래에서 위로, 안에서 밖으로 발전하는 원리에 따라, 사상(四象)에서의 기호도 아래에서 위로 그렸다. 먼저 양 위에 양, 양 위에 음, 음 위에 양, 음 위에 음이 있는 경우를 그린 것이다. 그래서 태양(太陽), 소음(少陰), 소양(少陽), 태음(太陰)의 배열 순서를 갖는다. 그 성질로 보아 가장 적극적인 것이 태양, 약간 적극적인 것이 소음, 약간 소극적인 것이 소양, 매우 소극적인 것이 태음이다. 사상(四象)의 기호는 아래의 것이 안이고 위의 것이 밖이므로 성질은 아래의 것을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이름은 위의 것을 중심으로 붙인다.





(3) 팔괘(八卦)의 코드(CODE)


팔괘(八卦)는 사상(四象)을 다시 세분화한 것이다. 태양(太陽)에서 다시 양(陽)이 생겨난 것()과 음(陰)이 생겨난 것(☱), 소음(少陰)에서 다시 양(陽)이 생겨난 것(☲)과 음(陰)이 생겨난 것(☳), 소양(少陽)에서 다시 양(陽)이 생겨난 것(☴)과 음(陰)이 생겨난 것(☵), 태음(太陰)에서 양(陽)이 생겨 난 것(☶)과 음(陰)이 생겨 난 것(☷)이 그것이다. 이 여덟 가지 부호를 팔괘(八卦)란 한다. 이것이 주역에서 활용하고 있는 기본적인 태극의 코드이며, 하늘의 코드(CODE)이다.





(4) 주역 64괘(卦)의 코드(CODE)


팔괘(八卦)만으로 자연과 인간사의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 주역의 제작자인 주(周)나라 문왕(文王)은 ‘64괘’를 만들어 자연계의 모든 현상과 인간의 모든 일들을 예순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문왕(文王)은 팔괘(八卦)를 중첩하여 <64괘>를 만들고 이름[卦名]을 붙이고, 각 괘에 대한 설명인 괘사(卦辭)를 썼다. 자연계에 하늘과 땅이 있듯이 인간의 조직에도 상층부와 하층부가 있다. 64괘가 8괘를 중첩한 것은 이 상층부와 하층부를 상징한다. 주역의 괘(卦)는 원래 ‘걸다[掛]’에서 온 말이다. 자연과 인간사가 이 64가지의 유형에 ‘걸려있다’는 뜻에서 그렇게 주역 특유의 명칭으로 쓴 것이다. 손기원 선생은 이 64괘를 하늘의 코드로 설명했다.

64괘는 8괘를 중첩한 것이기 때문에, 64괘에는 각각 3획으로 된 팔괘의 모양이 상하로 들어 있다. 이 중에서 위에 있는 3획괘를 상괘(上卦) 혹은 외괘(外卦)라 하고, 아래의 3획괘를 하괘(下卦) 혹은 내괘(內卦)라 한다. 3획으로 된 팔괘에 속하는 괘들을 ‘삼획괘’ 혹은 ‘소성괘(小成卦)’라 하는 반면, 주역(周易) 64괘를 이루는 6획으로 된 괘를 ‘육획괘’ 혹은 ‘대성괘(大成卦)’라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통상 64괘를 말할 때 상괘(上卦)와 하괘(下卦)의 상(象)을 붙여 사용했다. 예컨대 상괘가 ☰ (건괘)이고 하괘가 ☲ (리괘)의 경우의 괘명은 ‘동인(同人)’인데, 이를 건괘의 코드인 천(天)과 리괘의 코드인 화(火)를 붙여 ‘천화(天火) 동인(同人)’이라고 한다.






(5) 주역 64괘 코드의 괘사(卦辭) ; <예시> ‘중천(重天) 건(乾)’괘의 경우


주역(周易) 64괘와 그 괘사(卦辭)는 문왕(文王)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64괘 중에 (1) 건괘와 (2) 곤괘는 그 코드가 하늘과 땅을 나타낸다. 땅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 천하의 만물을 생육한다. 이 두 괘는 다른 모든 괘에도 작용한다. 모든 것을 주재하는 건괘의 괘사이다.




     乾, 元, 亨, 利, 貞.

     하늘, 크고 밝으며 이롭게 하고 바로 잡는다


만물은 하늘의 작용을 바탕으로 하여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하늘의 작용은 모든 생명에게 적용되는 대 원칙이다. 누구나 하늘의 작용을 도외시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러므로 하늘의 작용은 보편적이고 전체적이며 일반적인 삶의 원리이다. 따라서 모든 사물은 하늘의 작용의 지배를 받는다. 하늘의 작용은 한 해의 사계절을 살펴보면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다. 봄에 만물이 소생하여 성장하고 여름에 번창하며 가을에 결실하고 겨울에는 저장하는 과정이다. 손기원 선생은 이 하늘이 크고 밝으며 만물을 이롭게 하고 바로 잡는다고 풀이한다.


<계 속>

출처 : 동양철학 나눔터 - 동인문화원 강의실
글쓴이 : 백파 원글보기
메모 :

 
 
 

동인문화원

조로아스터 2017. 12. 21. 20:12

[손기원 박사의 周·人·工 四書三經] *—<제60강> (2017.05.01)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주역(周易) — [2]

—————————————————————————————————————————


주역(周易)의 기초(基礎)

주역(周易)은 우주와 자연, 그리고 인간사에 두루 통하는 변화의 원리이다


☆…『주역(周易)』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동이인(東夷人)의 성자(聖者) ‘복희씨(伏羲氏)’에 의해서 최초로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우주만물이 음양(陰陽)으로 되어 있다는데 주목하여 그것을 기호화하여 역(易)의 기초를 만들었다. 주역(周易)은 우주와 세상의 모든 만물을 음양(陰陽)으로 설명하며 그 변화(變化)의 양상을 형상화하여 팔괘(八卦)를 완성하였다. 이후 주(周)나라의 ‘문왕(文王)’과 ‘주공(周公)’ 그리고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공자(孔子)’에 의해서 완성된 동양 철학의 진수(眞髓)이다. 일반적으로 ‘주(周)나라에서 가장 성행한 역(易)’이기에 ‘주역(周易)’이라고 하지만, 손기원 선생은 ‘우주와 자연, 인간사에 두루[周] 통하는 변화(變化)[易]의 원리를 밝히는 고전‘이라고 정의한다. 성인(聖人)의 경전(經傳)이다.

 

1. 태극(太極) ;


☆… 태극(太極)은 중국 북송(北宋)의 유학자, 염계(廉溪) 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 최초로 정립된 개념이다. 성리학(性理學)의 기본이 되는 태극(太極)에서부터 음양(陰陽), 오행(五行)과 만물이 생성하는 발전 과정을 도해하여 <태극도(太極圖)>를 만들고, 이에 설명을 붙인 철학서이다. 전문(全文) 249자(字)의 짧은 글로 되어 있으며, 1권이다. <태극도설>의 서두에서 "무극(無極)으로부터 태극(太極)이 된다."라고 하여 무(無)로부터 유(有)가 생겨난다는 도가적 우주생성론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러나 주희(朱熹)는 그 구절을 "무극이면서 태극[無極而太極]"으로 고쳤다. 그 구절을 우주의 본체가 '어떤 일정한 형태가 없지만 그 속에 이치를 지니고 있다.[無形而有理]'고 해석했다.




☆… 주자(朱子)는 태극은 곧 이(理)이며,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은 이를 설명함에 있어 무극(無極)을 말함으로써, ‘태극통체일리(太極統體一理)’가 일물이 아니라 만화(萬化)의 근본(根本)이 되는 것임을, 그리고 태극을 말함으로써 무극이 공적(空寂)에 흐르지 않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태극도설(太極圖說), 위의 그림>에 의하면,  태극의 존재양식은 음양(陰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음양의 조화(造化)’가 무궁한 생명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음과 양이 교합하는 것은 양 속에 음이 있고 음 속에 양이 있기 때문이다.(위의 두 번째 그림, 음양도) 만물 현상과 인간의 마음의 바탕이 모두 음양의 조화이다. 이 음양은 수(水)·화(火)·목(木)·금(金)·토(土) 오행(五行)의 작용으로 구체화된다. 그것이 만물 속에서 머물고[靜] 움직인다[動]. 세상이 동·서·남·북·중의 오방(五方)으로 되어 있듯이 사람의 마음속에도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오행이 작용하고 있다. 이어서 이들이 다양하게 조합되어 ‘건도(乾道)는 남(男)을 이루고 곤도(坤道)는 여(女)를 이루어’ 성립된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교감(交感)에 의해 만물(萬物)이 생겨나고, 생생(生生)하는 만물은 그 변화(變化)가 무궁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만물은 헤아릴 수 없지만 그 근본을 소급하면 결국 태극(太極)으로, 그리고 무극(無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 인간은  음양오행의 수(數)를 얻은  만물 중에서 가장 영묘(靈妙)한 존재이다. 그리하여 성인(聖人)은  인의중정(仁義中正)을 정하여 정(靜)을 주로 하는 인륜(人倫)의 규범을 세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태극도설〉은 우주 만물의 생성을 설명하는 가운데 인간(人間)의 우월성(優越性)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은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며, 그 이성(理性)은 태극(太極)을,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으로 나뉘는 것은 음양(陰陽)을,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오상(五常)은 오행(五行)을 근간으로 한 것이다. 음양오행이 교차하여 운행하는 가운데 인간만이 빼어남을 지니고 있으므로 인간의 마음은 가장 영묘하고 그 성의 온전함을 잃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은 인식(認識)하는 힘과 도덕성(道德性)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은 정욕(情慾)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인(聖人)은 중정인(中正人)의 덕목과 정(靜)을 위주로 하는 도덕적 수양(修養)의 방법을 세우는 것이다.


☆… 주역 계사전(繫辭傳)에 “역(易)에는 태극(太極)이 있다.(易有太極)”고 했다. 태극(太極)은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태극으로서의 삶은 인식을 초월한 상태에서의 실천(實踐)만이 있는 세계이다. 성인(聖人)이 태극을 말한 것은 사람들이 태극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 음양(陰陽) ;


☆… 태극(太極)이 음양(陰陽)이고 음양(陰陽)이 태극(太極)이다. 양(陽)은 태극의 반(半)이 아니라 그 자체로 태극이고, 음(陰) 역시 태극의 반이 아니라 그 자체로 태극이다.(위의 그림, 두 번째 음양도) 남자와 여자가 각각 반쪽 사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한 사람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는 모든 것이 태극(太極)이지만, ‘인식의 차원’에서 어디까지나 음양(陰陽)이다. 사람은 태극을 음양으로만 인식한다. 음양(陰陽)이란 둘로 분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늘과 땅, 불과 물, 동물과 식물, 수컷과 암컷, 밝음과 어두움, 높은 것과 낮은 것 등이 모두 음양의 관계이다.


오천 년 전 동이인(東夷人)의 성자(聖者) 복희씨(伏羲氏)


3. 사상(四象) ;


☆… 사상(四象)은 음양(陰陽)을 2차적으로 조합하여 만든 개념이다. 역(易)의 이치는 자연의 이치를 표현한 것이므로 자연과 만물의 발전과정이 아래에서 위로, 안에서 밖으로 발전하는 원리에 따라, 사상(四象)에서의 기호도 아래에서 위로 그렸다. 먼저 양 위에 양, 양 위에 음, 음 위에 양, 음 위에 음이 있는 경우를 그린 것이다. 그래서 태양(太陽), 소음(少陰), 소양(少陽), 태음(太陰)의 배열 순서를 갖는다. 그 성질로 보아 가장 적극적인 것이 태양, 약간 적극적인 것이 소음, 약간 소극적인 것이 소양, 매우 소극적인 것이 태음이다. 사상(四象)의 기호는 아래의 것이 안이고 위의 것이 밖이므로 성질은 아래의 것을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이름은 위의 것을 중심으로 붙인다.


태양(太陽)                       소음(少陰)                            소양(少陽)                     태음(太陰)


4. 팔괘(八卦) ; 팔괘는 전통적으로 ‘伏羲八卦’와 ‘文王八卦’에서 유래한다.


▶ 팔괘(八卦)의 생성(生成) ;


팔괘(八卦)는 사상(四象)을 다시 세분화한 것이다. 태양(太陽)에서 다시 양(陽)이 생겨난 것()과 음(陰)이 생겨난 것(☱), 소음(少陰)에서 다시 양(陽)이 생겨난 것(☲)과 음(陰)이 생겨난 것(☳), 소양(少陽)에서 다시 양(陽)이 생겨난 것(☴)과 음(陰)이 생겨난 것(☵), 태음(太陰)에서 양(陽)이 생겨 난 것(☶)과 음(陰)이 생겨 난 것(☷)이 그것이다. 이 여덟 가지 부호를 팔괘(八卦)란 한다.



▶ 팔괘(八卦)의 명칭(名稱)과 괘상(卦象)


八卦

卦/自然

一乾天

二兌澤

三離火

四震雷

五巽風

六坎水

七艮山

八坤地

성질

건실

기쁨

이별

변동

따름

험난

중지

유순

가족

소녀

중녀

장남

장녀

중남

소남

신체

머리

다리

방위

서북

동남

동북

서남



▶ 주역(周易) 팔괘(八卦)의 괘상(卦象)과 성격(性格)


  一乾天 (일건천) (父), 머리, 서북 :

· 크고 밝고 건실하다. 실력과 추진력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양(陽)이므로 치밀성이 결여되기 쉽다. 그래서 하는 일이 거칠다. 응집력이 약하다.


② ☱  二兌澤 (이태택) (少女), 입, 서쪽 :

· 물의 고임을 형상화 했다. 재산의 축적, 기쁨이 있어 설친다. 현실에 안주하고 보수적인 성향이다. 젊은 두 남자(陽)를 거느린 노처녀(上爻)가 안주하여 폐해가 심각하다. 이 태괘(兌卦)가 상괘(上卦)일 경우에는 이 한 음(陰, 上六)이 물러가지 않기 위해 안간 힘을 쓰기 때문에 폐해가 심각하다. 하괘(下卦)일 경우 상괘(上卦)로 진입하기 싫어서 보수화되기 쉽다.


③ ☲  三離火 (삼이화) (中女), 눈, 남쪽 :

· 불과 광명(光明)을 뜻한다. 가운데 음(陰)이 유력하다. 재산의 축적하여 가장 잘 조화되는 형국이다. 자체적으로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외부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괘(離卦)가 상괘라면 하괘에 관심을 갖지 않고, 하괘라면 상괘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이별(離別)할 가능성이 있다. 밖이 밝고 강하며 속이 어둡고 부드러운 양상은 불[火]이다. 밝은 문명을 상징한다.


④ ☳  四震雷 (사진뢰) (長男), 발, 동쪽 :

· 지각변동(地殼變動)이 일어난다. 아래 양효(陽爻)가 유력하다. 젊고 어리지만 실력과 박력이 있다. 지각 변동으로, 분위기 쇄신하고, 위로 치고 올라간다. 천둥과 번개는 생명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므로 분발하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안이하게 대처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매우 조심해야 한다.


⑤ ☴  五巽風 (오손풍) (長女), 다리, 동남 :

· 바람같이 부드럽고 순조(順調)로운 형국이다. 아래 음효(陰爻)가 유력하다. 위의 두 오빠[陽爻]가 어린 누이동생을 돌보듯 한다. 순종(順從)과 조화(調和), 주체성이 결여되기도 한다.


⑥ ☵  六坎水 (육감수) (中男), 귀, 북쪽 :

·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일어나는 형상이다. 가운데 양(陽)이 밖으로 나가려하고 바깥의 음(陰)은 안으로 들어가려는 성질 때문에 서로 불만이 많다. 자기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도 상대방을 비난한다. 물처럼 밖은 부드럽고 안은 강하다. 양(陽)이 음(陰, 구덩이) 속에 빠져 있는 양상이다. , 외음(外陰)은 내향(內向)하고 내양(內陽)은 외양(外向)한다. 감(坎)이 상괘(上卦)에 오면 싸움에 지친 형국이다. 숨을 헐떡거린다. 감(坎)이 하괘(下卦)에 오면 이전투구의 성격으로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⑦ ☶  七艮山 (칠간산) (小男), 손, 동북 :

· 일이 막힌다. 위의 한 양(陽)이 유력하다. 아래의 두 음(陰)을 무시하는 양상이다. 양이 위에서 누르고 음이 나아가지 못하여 일이 진척되지 않고 막힌다. 물이 고여서, 넘쳐흐르면 수력발전(水力發電)과 같은 위대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⑧ ☷ 八坤地 (팔곤지) (母) 배, 서남 :

· 땅을 상징한다. 여성처럼 부드럽고 치밀하나 나약하고 허허롭고 음흉하기도 하다.


 5. 주역(周易)의 64괘(卦)


☆… 팔괘(八卦)만으로 자연과 인간사의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 주역의 제작자인 주(周)나라 문왕(文王)은 ‘64괘’를 만들어 자연계의 모든 현상과 인간의 모든 일들을 예순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문왕(文王)은 팔괘(八卦)를 중첩하여 <64괘>를 만들고 이름[卦名]을 붙이고, 각 괘에 대한 설명인 괘사(卦辭)를 썼다. 자연계에 하늘과 땅이 있듯이 인간의 조직에도 상층부와 하층부가 있다. 64괘가 8괘를 중첩한 것은 이 상층부와 하층부를 상징한다. 주역의 괘(卦)는 원래 ‘걸다[掛]’에서 온 말이다. 자연과 인간사가 이 64가지의 유형에 ‘걸려있다’는 뜻에서 그렇게 주역 특유의 명칭으로 쓴 것이다. 손기원 선생은 이 64괘를 하늘의 코드로 설명했다.




☆… 64괘는 8괘를 중첩한 것이기 때문에, 64괘에는 각각 3획으로 된 팔괘의 모양이 상하로 들어 있다. 이 중에서 위에 있는 3획괘를 상괘(上卦) 혹은 외괘(外卦)라 하고, 아래의 3획괘를 하괘(下卦) 혹은 내괘(內卦)라 한다. 3획으로 된 팔괘에 속하는 괘들을 ‘삼획괘’ 혹은 ‘소성괘(小成卦)’라 하는 반면, 주역(周易) 64괘를 이루는 6획으로 된 괘를 ‘육획괘’ 혹은 ‘대성괘(大成卦)’라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통상 64괘를 말할 때 상괘(上卦)와 하괘(下卦)의 상(象)을 붙여 사용했다. 예컨대 상괘가 ☰ (건괘)이고 하괘가 ☲ (리괘)의 경우는 괘명은 ‘동인(同人)’인데, 이를 건괘의 상(象)인 천(天)과 리괘의 상(象)인 화(火)를 붙여 ‘천화(天火) 동인(同人)’이라고 한다.


⋆— 주역(周易) 64괘의 괘명(卦名)과 서괘도(序卦圖)


☆… 64괘는 괘마다 6효(爻)로 구성되어 있다. 64괘에는 양효(陽爻)가 192개, 음효(陰爻)가 192개를 합하여 384개의 효(爻)가 있다. 문왕의 아들인 주공(周公)은 이 384개의 효(爻)마다 설명을 가했다. 효사(爻辭)이다. 그래서『역경(易經)』은 64괘의 괘명(卦名)에 따른 ‘64개의 괘사(卦辭)’, 64괘 속의 ‘384개의 효사(爻辭)’, 거기에다 ‘용구(用九)와 용육(用六)’ 두 문장을 합하여 총 450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적으로 괘(卦)는 상괘에서 하괘의 차례로 명명한다. 예를 들어 수(隨)괘를 보면, 상괘(상층부)가 팔괘(八卦) 중 ‘이태택(二兌澤)’이요, 하괘(하층부)가 ‘사진뢰(四震雷)’이므로 ‘택뢰(澤雷) 수(隨)’라고 부르는 것이다. 각 괘에서는 괘에 대해 설명한 괘사(卦辭)가 있고 각 효(爻)에는 각 효에 대한 설명인 효사(爻辭)가 있다. 복희씨(伏羲氏)가 음양(陰陽)과 팔괘(八卦)를 만들고, 주역(周易) 64괘와 그 괘사(卦辭)는 문왕(文王)이 지었으며 384효의 효사(爻辭)는 문왕의 아들인 주공(周公)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주역(周易)의 ‘효(爻)’의 명칭


주역(周易)의 한 괘(卦)는, 각각 세 개의 효(爻)를 가진 상·하괘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각 괘는 여섯 개의 효(爻)로 이루어져 있다. 주역(周易) ‘64괘(卦)’가 예순 네 가지 변화를 제시한 것이라면, 384개의 각 ‘효(爻)’는 그 괘 안에서 나타나는 작은 변화의 양상을 표현한다. 효(爻)는 기본적으로 양효(陽爻)와 음효(陰爻)의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양효의 이름은 ‘구(九)’라고 하고 음효의 이름은 ‘육(六)’이라 한다. 육(六)은 음(陰)의 변화를 대표하는 수(數)이고 구(九)는 양(陽)의 변화를 나타내는 수(數)이기 때문이다.


각 괘의 여섯 효(爻)는 아래에서 위로 헤아려 ‘초효(初爻), 이효(二爻), 삼효(三爻), 사효(四爻), 오효(五爻), 상효(上爻)’라 하는데, 양효(陽爻)일 경우[乾卦]에는 ‘초구(初九), 구이(九二), 구삼(九三), 구사(九四), 구오(九五), 상구(上九)’로 부르고 음효(陰爻)일 경우[坤卦]에는 ‘초육(初六), 육이(六二), 육삼(六三), 육사(六四), 육오(六五), 상육(上六)’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택뇌(澤雷) 수괘(隨卦)에서 효(爻)의 명칭은 ‘초구(初九), 육이(六二), 육삼(六三), 구사(九四), 구오(九五), 상육(上六)’이 되는 것이다.

 

6. 공자(孔子)의 십익(十翼)


☆… 춘추시대 말기의 공자(孔子)는 이『역경(易經)』에다 다양하고 세세한 설명(說明)을 붙여 주역의 체계를 완성했다. 공자가 붙인 10갈래의 설명[傳]을 ‘십익(十翼)’이라고 한다. 고래로 성인의 글을 경(經)이라 하고, 현인의 글을 전(傳)이라 하는데, 공자는 문왕과 무왕을 성인(聖人)으로 추앙하며 스승으로 삼았으므로 공자는 자신이 쓴 주역(周易) 십익(十翼)을 모두 전(傳)이라 했다. 십익(十翼)은 단전, 상전, 계사상·하전, 건문언전, 곤문언전, 설괘전, 서괘상·하전, 잡괘전이 그것이다.


· 단전(彖傳) ; ‘문왕(文王)의 괘사(卦辭)’ 밑에 붙여놓은 설명으로 아주 단정적이고 간명하다.

· 상전(象傳) : 각 괘의 형상(形象)을 보고 보편적으로 설명한 글이다. 상전에는 괘사 밑에 붙어있는 것을 대상전(大象傳), 효사 밑에 붙어있는 소상전(小象傳)이라고 한다.

· 계사상전(繫辭上傳) / · 계사하전(繫辭下傳) ; 계사전(繫辭傳)은 상전(上傳)과 하전(下傳)이 있는데, 역경에 대한 기초지식을 서술한 글로 주역에 대한 입문서(入門書)라고 할 수 있다. 주역에 대한 철학적 내용을 다양하고 체계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 건문언전(乾文言傳) ; 건괘(乾卦)에 대한 6절(節)로 된 설명이다. 이 건괘(乾卦)는 이하 63괘의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이하의 전체 괘 하나하나에 그 의미가 스며있다.

· 곤문언전(坤文言傳) ; 곤괘(坤卦)에 대한 2절로 된 설명이다. 건괘를 제외한 62괘의 어머니 역할을 한다.

· 설괘전(說卦傳) ; 64개의 괘를 요점적으로 간단하게 설명한 글이다.

· 서괘상전(序卦上傳) / · 서괘하전(序卦下傳) ; 주역 괘(卦)의 배치에 대한 설명을 한 글로서 제1괘 중천건(重天乾)을 필두로 이하 63괘의 순서의 배열의 원리를 밝힌 글이다.  

· 잡괘전(雜卦傳) ; 주역 십익의 다른 전(傳)에서 다하지 못한 설명을 가한 글이다.


☆… 주역(周易)은 종래의 역경(易經)에 공자(孔子)의 십익(十翼)이 가미됨으로써 완전한 체계를 갖추었다. 공자(孔子, (B.C 551~479년)는 47세 때 역경(易經)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공자는 어떤 사람이 불쏘시개로 팔러온 ‘주역(周易)’의 죽간(竹竿)을 우연히 접했다고 한다. 그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니, 그것은 실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글로서,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이때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우주자연의 원리와 인간사의 변화무쌍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공자는 경탄과 놀람 속에 오직 이 역(易)에 ‘미쳐서’을 6년간을 공부에 몰입했다.


공자가『역경(易經)』을 지은 문왕(文王)과 주공(周公)을 스승으로 삼은 계기가 되었다. ‘문왕과 주공은 나의 스승이요, 주역을 그분들의 혼(魂)'이라고 했다. 공자는 이 시기 혼신을 다하여 공부하는 과정을 ‘위편삼절(韋編三絶)’로 표현했다. 공자는 54세 때 자신의 도(道)를 직접 몸으로 수행(修行)하기 위해 14년 동안 주유천하(周遊天下)를 했다. 그것은 고난의 역정(歷程)이었다. 극심한 가난과 냉대 속에서도 그는 역경(易經)의 죽간을 지고 다니며, 역(易)을 사유하고 현실의 삶을 그것과 함께 조명했다. 그 사이에 집에서는 부인도 죽고 아들도 죽었다. 그는 68세에 노나라로 돌아와 73세 돌아가기 전까지 주역에 대한 글을 썼다. 그것이 바로 주역(周易)의 십익(十翼)이다.


7. 음양(陰陽) 오행(五行)과 주역 64괘


☆… 주역(周易) 64괘를 포괄하는 내용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하여 설명할 수 있다.[아래 그림] 모든 만물의 구성의 원리와 변화의 요소를 음양(陰陽)으로 나타내어 하나의 원(圓)으로 표현하고, 거기에다 오행(五行)의 작용을 덧붙여 설명한다. 한 가운데 작은 원은 태극(太極)을 상징한다. 음양도 하나의 태극이라는 개념이다. 왼쪽이 양(陽)이요, 오른쪽 부분이 음(陰)이다. 그리고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라는 오행의 운행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토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의 원리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여기에 대응하여 나타나는 자연 현상이다. 가운데 토(土)는 환절기라고 할 수 있다. 봄[春]은 양(陽)이 점점 커지는 시기로, 방향으로 동쪽이며 색은 청색으로 나타내고, 여름[夏]은 양(陽)이 가장 극성인 상태이고 방향은 남쪽이고 색은 붉은 색이다. 가운데 중심은 대지(大地)를 상징하는데 색을 황색이고, 가을[秋]은 음(陰)의 기운이 점점 커져 가는 시기로, 방향이 서쪽이며 색은 흰색으로 나타내고, 겨울[冬]은 음의 극점이며 방향은 북쪽인데 색은 검은 색으로 표시한다. 그림을 보면 여름의 극점인 하지(夏至)에서 겨울이 시작되고 겨울의 극점이 동지(冬至)에서 여름의 기운이 시작됨을 알 수 있다.




☆… 그런데 주역(周易)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을 원(元)·형(亨)·이(利)·정(貞)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주역에는 원형이정(元亨利貞)에 대한 해석이 아주 다양하다. 주역에서 개념화된 원(元)은 ‘크다’, 형(亨)은 ‘형통하다’는 뜻인데, 이기동 선생은 ‘확장하다’는 뜻으로 풀이하였다. 그런데 ‘밝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두루 통한다. 이(利)는 ‘이롭게 하다’. 정은 사전적으로 ‘곧다’는 뜻인데 주역에서는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아주 좋다. 그러나 이 원형이정(元亨利貞)은 뭐라고 해석해도 부족한 점이 있다. 그만큼 주역이 심오하고 다양한 뜻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역의 건괘(乾卦)를 문왕(文王)은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고 풀이했다. 가만히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원형이정(元亨利貞)의 뜻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늘은 크다, 하늘은 밝다. 공자의 ‘대명종시(大明終始)’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하늘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또 하늘은 혹독한 추위를 통하여 자연 현상의 질서를 바로 잡는다.


☆… 그러나 원형이정(元亨利貞), 이것은 하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몸은 땅의 요소이고 마음은 하늘의 요소이므로, ‘몸’은 음(陰)이고 ‘마음’이 양(陽)이다. 예를 들면 ‘하늘같은 마음’은 있어도 ‘하늘같은 몸’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크고[元] 밝으며[亨] 그것이 만상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되[利] 때로는 차분히 마음을 바로잡아야[貞]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건괘(乾卦)이다. 건괘는 모든 괘(卦)의 으뜸이고 중심이 된다. 한 가정(家庭)으로 보면 가장(家長)에 해당한다.


8. 주역(周易)의 쓰임과 효용(效用)


☆… 우리나라에서는 8세 때부터 <소학>을 공부했는데 그 책의 첫머리[小學題辭]에 ‘원형이정(元亨利貞)은 천도지상(天道之常)이요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인성지강(人性之綱)이라’ 했다. 인간이 지녀야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오덕(五德)도 오행(五行)에 근거한 인성의 지표이다. 나라의 중심인 한양(漢陽) 도성의 성문 이름도 이 오덕(五德)에 근거하고 있다. 도성의 동쪽 문을 흥인지문(興之門), 서쪽 문을 돈의문(敦門), 남쪽 문을 숭례문(崇門), 북쪽의 문을 홍지문(弘門)라 했다. 그리고 도성의 가운데에 보신각(普閣)을 세운 것이다. 크고 밝은 덕으로 인의(仁義)의 정치를 펴겠다는 정치철학이 작용한 것이다.


☆…『주역(周易)』의 ‘역(易)’은 일(日)과 월(月)이 합쳐진 글자이다. 해는 양이요 달은 음이니 주역은 음양의 법칙이 들어 있는 경전이다. 음양의 원리는 곧 세상 만물의 진리를 함축하고 있다. 그런데 ‘주역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공자는 계사전(繫辭傳)에서 ‘주역(周易)은 세상 만물의 길[道]을 열어주고 각자의 역할(役割)을 이루게 하며 온 세상의 도(道)를 망라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 주역(周易)의 효용(效用)은 공자의 계사전(繫辭傳)에 근거하여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사(辭)·변(變)·상(象)·점(占)이다. 주역의 활용은, 성인(聖人)의 말씀을 통하여 말하고[言] 행동하고[行動] 창조하고[制器] 선택하는[卜筮] 일련의 지혜로 요약할 수 있다. 사실 세종대왕(世宗大王), 퇴계(退溪), 율곡(栗谷), 이순신(李舜臣), 다산(茶山) 등 우리나라의 훌륭한 존현(尊賢)들은 거의 모두 주역의 대가이며, 마음의 수양과 실제의 의사 결정에 주역을 요긴하게 활용하였다. 특히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눈으로 보는 것, 손으로 잡는 것, 입으로 읊조리는 것,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붓으로 기록하는 것부터 밥을 먹고 … 손가락을 놀리고 배를 문지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도 주역(周易)이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윤영희에게 보낸 편지>)고 갈파했다. 우리 <동인문화원>의 이기동(李基東) 선생도 ‘주역(周易)은 참되고 진실한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그것은 이웃과 조화되는 삶이며 자연과 조화되는 삶이다.’라고 역설했다. (이기동 지음,『주역강설』(1996, 초판) ‘머리말’ 중에서)


<계 속>


출처 : 동양철학 나눔터 - 동인문화원 강의실
글쓴이 : 백파 원글보기
메모 :

 
 
 

동인문화원

조로아스터 2017. 12. 21. 20:12

[손기원 박사의 周·人·工 四書三經] *—<제60강> (2017.05.01)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주역(周易) (제1강) — [1]

———————————————————————————————

<오늘의 공부> ; 1. <왜 주역(周易)인가?> ‖ 2. 주역의 기초



*— [21세기 4차산업혁명의 시대]



[1] 제4차 산업혁명(第4次産業革命)의 시대가 온다!


* [개념] —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더스트리(Industry) 4.0’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란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 [용어] — ‘제4차 산업혁명’ 용어는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언급되었으며, 정보 통신 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정보 혁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명으로도 일컬어진다.


* [방향] —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生命工學),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新技術)과 결합되어 실세계 모든 제품·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知能化)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scope)에 더 빠른 속도(velocity)로 크게 영향(impact)을 끼친다.


* [특징] — 그 변화의 속도와 방향이 급격하여 모든 것이 불확실성(不確實性)에 빠지게 된다. 예컨대, 산업기술의 변화, 상상초월의 다양한 제품, 사람에게 주어지는 직장,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우리 사회의 미래 등이 모두 불확실한 지경이 된다.


* [예상] — 인간의 ‘일자리 감소’와 ‘인간 소외’의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다. 모든 직종에서 급격하게 일자리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금융/ 보험관련직은 80%에 이르고 있다.



[2]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力量) ; 유연성·적응력·창조성인문학(人文學)


유연성(柔軟性, Frexibility) * 적응력(適應力, Adaptability) * 창조성(創造性, Creatibity)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인 유연성, 창조성, 적응력은 인문학적 역량으로 대응할 수 있다.


▶  인문학(人文學)이란?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은 사람[人]과 문(文)을 바탕으로 하는 모든 학문의 체계를 말한다. 인간(人間)의 사상(思想) 및 문화(文化)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이다.


물질적 자연과학(自然科學, natural science)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하여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광범위한 학문영역이 인문학에 포함되는데, 언어(language)·언어학(linguistics)·문학·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 등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이에 포함된다.


이 용어는 로마시대의 철학자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43)가 일종의 교육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원칙으로 삼은 라틴어「휴마니타스」(humanitas : humanity 또는 humaneness)에서 생겨났으며, 그 후에 겔리우스(A. Gellius)가 이 용어를 일반 교양교육(general and liberal education)의 의미와 동일시하여 사용하였다. 인문학을 중시하는 경향은 그리이스와 로마를 거쳐 근세에 이르는 동안 고전교육(classical education)의 핵심이 되었고 특히 18세기의 프랑스, 19세기의 영국과 미국의 교양교육의 기본이념이 되었다.


▶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인문학(人文學) ; 性善說과 仁義禮智의 삶

그러나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크게 융성하고 발달한 인문학(人文學)은 서양 중심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본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2,500년 전, 성인 공자(孔子)를 계승하여, 맹자(孟子)의 도통(道統)으로 이어져 온 유학(儒學)은 ‘하늘[天命]’, ‘사람’, ‘삶’, ‘살림[사랑]’을 본질로 하는 ‘사람[人]’과 ‘빛나다[文彩]’, ‘아름답다’, ‘문화’ 등의 개념을 지닌 ‘문(文)’이 결합되어 그 깊이를 더해 온 학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인문학(人文學)은 ‘사람을 빛나고 아름답게 하며 다 같이 행복하게 하는 학문(學問)’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하늘’과 ‘사람’이 ‘하나’라는 사상에 근본을 둔 이 철학적 사유는 ‘참다운 마음[性善]’, ‘조화로운 인간[禮智]’, ‘모두가 행복해지는 삶[仁義]’을 추구한다. 다시 말하여 인간의 본성(本性)은 ‘하늘’로부터 품부 받은 것이므로, ‘하늘의 뜻[天命]’이 인간의 존재론적 가치를 결정하는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몸으로만 사는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 [코드 주역(周易)의 이해]


[1] 천명(天命) 알기 ; 지천명(知天命)


중국 고대의 갑골문에서 하늘 ‘天’ 자를 사람의 형상으로 표현했다. 그것은 곧 ‘사람이 하늘이라(人乃天)’는 뜻이다.『중용(中庸)』에, ‘하늘의 명을 성이라[天命之謂性]’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의 성(性)을 알면 하늘을 안다. 사람이 타고난 본심을 지니고 살면 하늘을 저절로 알게 된다는 말이다. "하늘의 명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그래서『맹자(孟子)』에 이르기를, “하늘에 순종하여 사는 사람은 살고 하늘에 거역하는 사람은 망한다.(順天者存 逆天者亡)”고 했다. 사람의 본심(本心)이 곧 하늘의 마음이므로, 하늘에 순종한다는 말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참답고 순수한 본심’으로 산다는 말이다. 맹자는 그 사람의 ‘본심(本心)’을 정리하여 ‘인의예지(仁義禮智)’로 요약했다. 인(仁)은 ‘충서(忠恕) 즉 남을 나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요, 의(義)는 ‘그 사랑을 실천하는 원리인 의로움’이며, 예(禮)란 ‘공경하는 마음으로 남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고, 지(智)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현실의 삶에서 이를 실현하게 되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금수(禽獸)와 다름없다고 했다.


順天者存 逆天者亡


맹자(孟子)가 단언하셨다. “사람이 인(仁)을 행하면 영예롭고, 불인(不仁)을 하게 되면 치욕을 당한다.(仁則榮 不仁則辱)” 여기에서 인(仁)은 ‘다함께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며, 불인(不仁)이란 ‘나만 잘 살려고 하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참다운 삶이 되려면, 자신의 참마음을 살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공경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또 맹자가 말씀하셨다.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도 항상 나를 사랑할 것이요, 내가 다른 사람을 공경하면 다른 사람도 늘 나를 공경할 것이다.(愛人者 人恒愛之 敬人者 人恒敬之)” 성자 퇴계(退溪) 선생은 이 ‘경(敬)’을 닦고 실천하는 것을 필생(畢生)의 업(業)으로 삼으셨다.


孟子曰 仁則榮 不仁則辱     

愛人者 人恒愛之 敬人者 人恒敬之


『맹자(孟子)』의 <진심장구·상>(제1장)에서 ‘하늘을 알고 천명을 확립하는 방법’에 대하여 귀한 가르침을 주신다. “그 마음을 다하는 자는 그 성(性)을 아나니, 그 성(性)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 그 마음을 보존하여 그 성(性)을 기르면 하늘을 섬길 수 있다. 요절(夭折)하는 것과 장수(長壽)하는 것을 다르게 여기지 아니하고, 몸을 닦아서 천명(天命)을 기다리면 천명을 확립할 수 있다.”

      

             13-01-01 孟子曰 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 則知天矣

                      02 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也

                      03 殀壽不貳 修身以俟之 所以立命也


‘그 마음을 다한다(盡其心)’는 것은『대학(大學)』에서 말하는 ‘수신(修身)’이요,『중용(中庸)』에서 말하는 ‘솔성(率性)’이며 '지성(至誠)'이다. 그러므로 솔성(率性)은 바로 사람이 살아가야 할 길[道]인 것이다. '수신'과 '솔성'이 지극하면, 자신의 본성을 알게 되고 결국 ‘하늘’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늘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늘은 우리에서 ‘살아라’,하고 ‘살리라’고 한다. ‘스스로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하늘이 우리에게 내린 성(性)이다.



그러므로 ‘그 마음을 보존하여 그 성(性)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천명을 확립하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항상 ‘명상(瞑想)과 실천(實踐)’을 통해 ‘자기 수양(修養)’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고 둘째 끊임없이 ‘진리(眞理) 학습(學習)’을 해야 한다. 손기원 선생은 진리학습의 정수가 바로 주역(周易)이라고 했다. 이 두 가지를 겸행하여 지극히 한다면 천명(天命)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즉 ‘그 마음을 보존하여 그 본성을 닦는’ 군자(君子)가 되는 것이다. 군자는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면 ‘덕을 갖춘 지혜인’이다. 군자는 죽음과 삶을 구분하지 않는다. 살 때를 알고 죽을 때를 알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기 때문이다.


[2] 코드(CODE) 주역(周易)의 이해


☆…『주역(周易)』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동이인(東夷人)의 성자(聖者) ‘복희씨(伏羲氏)’에 의해서 최초로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우주만물이 음양(陰陽)으로 되어 있다는데 주목하여 그것을 기호화하여 역(易)의 기초를 만들었다. 주역(周易)은, 우주와 세상의 모든 만물을 음양(陰陽)으로 설명하며 그 변화의 양상을 형상화하여 팔괘(八卦)를 완성하였다. 이후 주(周)나라의 ‘문왕(文王)’, ‘주공(周公)’ 그리고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공자(孔子)’에 의해서 완성된 동양 철학의 진수(眞髓)이다. 일반적으로 ‘주(周)나라에서 가장 성행한 역(易)’이기에 ‘주역(周易)’이라고 하지만, ‘두루[周] 통하는 변화의 원리’를 밝히는 고전으로 풀기도 한다. 성인(聖人)의 경전이다.


일반적으로 주역(周易)은, ① 상수역(象數易)과 ② 의리역(義理易)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코드주역’이란 ‘상수역(象數易)’에 해당한다. 공자가 주역(周易)의 십익(十翼)을 쓰시고서, 주역을 한 마디로 말씀하셨다. 주역 계사전(繫辭傳)에서 “역(易)은 상(象)이다.(易者象也)” 여기에서 ‘상(象)’이란 바로 주역의 괘(卦)의 상(象)이요, 효(爻)의 상(象)이다. 상(象)은 형상(形象)이다. 손기원 선생은 이 상(象)을 오늘날의 용어로 ‘코드(CODE)’라고 했다. 상(象)을 알면 주역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상(象)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하늘의 이치와 세상만사의 모든 것을 통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에서 상(象, CODE)야말로 하늘과 세상만사의 이치를 찾아가는 길이다.


[2] 코드(CODE) 찾기, 길 찾기


1. 주역(周易)은 동서고금 인간 지혜(智慧)의 보고(寶庫)이다

역(易)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 공자(孔子)는 일찍이 ‘주역(周易)은 세상 만물의 길을 열어주고, 각자의 역할을 이루게 하며, 온 세상의 도(道)를 망라하는 것이다.’(『周易』 繫辭傳)라고 했다. 주역의 코드를 통해서 우주와 천지만물과 인생만사의 길을 찾은 것이다. 공자가 늦은 나이에 주역을 발견하고는 나서 주역에 미쳐버리셨다. 그 주역 공부에 심취한 과정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위편삼절(韋編三絶)’이다. ‘주역(周易)의 죽간(竹簡)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떨어졌다.’는 뜻이다. 서양의 심리학자 구스타프 칼 융(G.C.Jung)은 독일에서 3,000만부가 팔린 빌헬름의『주역(周易)』서문에서, ‘자신이 30년 동안 주역(周易)을 공부했으며, 주역이 인간의 잠재의식 개발에 큰 도움이 되는 고전이라’고 갈파하기도 했다.


2. 한국인(韓國人)과 주역(周易)

☆… 한국인의 혈맥에는 주역(周易)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우리는 어디를 가나 태극무늬를 볼 수 있고 ‘삼태극(三太極)’의 문양을 본다. 삼태극은 천(天)·지(地)·인(人), 삼재(三才)를 담고 있는데 이 세 가지가 우주와 인간의 삶을 경영하는 요소이다. 삼태극이 그려진 큰 북을 치면서 하늘의 소리를 상기(想起)하는 것이다. 군왕(君王)을 보위하는 그림인 <일월오봉병(日月五峰屛)>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근거로 하여 그린 것이다. 백성을 다스릴 때 진리에 입각해서 다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사람됨을 가르치는 <소학(小學)>의 ‘머리말’ 첫 문장에 ‘원형이정(元亨利貞)은 하늘의 도(道)를 말하는 변함없는 원리이고,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사람의 도리(道理)를 도모하는 벼리이다.(元亨利貞 天道之常 仁義禮智 人性之綱)’라고 밝히고 있다. 하늘의 원리와 인간의 도리가 조화되지 않으면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이다.





3. 태극기(太極旗)와 주역(周易)

☆… 우리 조상들은 늘 하늘을 우러러, 하늘과 더불어 참다운 삶을 추구해 왔다. 특히 하늘을 늘 잊지 말라는 뜻에서 주역(周易)에 기초를 둔 <태극기(太極旗)>를 제정했다. 전 세계에서 주역(周易)에 기반을 두고 국기(國旗)를 만든 나라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이 유일하다. <태극기>에는 ‘☰ 하늘’과 ‘☷ 땅’ 즉 천지(天地)가 들어 있다. 그리고 물을 상징하는 ‘☵ 감(坎)’과 불을 상징하는 ‘☲ 리(離)’가 짝을 이루어 구성되어 있다. 하늘과 땅, 그리고 물과 불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불가결의 요소이다. 그 한 가운데 ‘○ 태극(太極)’이 있고 그 태극은 음(陰, 청색)과 양(陽, 적색)으로 구성되어 생명 창조의 묘리를 담고 있다. 이렇게 <태극기>는 주역(周易) 그 자체이고 생명 그 자체이다. 한국 사람은 은연 중 주역(周易)에 상당히 익숙해 있고, 알게 모르게 주역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그런데 무엇보다 우리의 <태극기(太極旗)>가 앞서 말한 대로 우주와 인간의 생명의 원리가 오묘하게 조화된 주역(周易)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태극(太極, ○, 陰陽, ☯)을 중심으로 ☰ 건(乾), ☷ 곤(坤), ☵ 감(坎), ☲ 리(離)로 구성하여, 천지만물의 근본과 무한한 생명 창조의 원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4. [훈민정음(訓民正音)]  한글 모음(母音)의 코드




5. 한국인(韓國人)의 뿌리 ;  “한국인, 그는 누구인가?”

☆…우리는 ‘민족(韓民族)’으로, ‘대민국(大韓民國)’의 국민, 즉 ‘국인(韓國人)’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의 민족과 나라의 이름인 ‘(韓)’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 연원은 깊다. 한자로 표기하기 이전의 ‘한’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보면, ‘한’에는 누(累) 천년의 역사 속에서 결정(結晶)된 우리 민족의 본성과 정서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내용을 정리하면, ‘한’에는 ‘한마음’, ‘하늘마음’, ‘큰마음’, ‘환한[밝은] 마음’이 온축되어 있다. 때로 ‘하늘마음’이 상처를 받을 때 ‘한(恨)’이 되는 것이니 ‘한(恨)’은 우리 민족의 또 하나의 정서이기도 하다. 말의 뿌리는 깊고 오랜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한자어 ‘한(韓)’이 표기된 ‘’은 우리 정신사(精神史)의 ‘하늘’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유구한 역사(歷史) 속에 형성된 민족정서와 다름 아니다. ‘밝고 크고 하나가 되는 마음’인 ‘’은 우리의 정체성(正體性)이 내재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


무엇보다 ‘한’의 뿌리는 ‘하늘’이다. 그래서 ‘한’은 하늘처럼 큰마음을 담고 있다. 무한대로 큰 하늘은 높고 밝다. ‘한민족’의 본향은 그 ‘높고 밝은 하늘’이다. 우리의 단군왕검의 <고조선 건국 이야기>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식민사학자들은 단군왕검의 <고조선 건국 이야기>를 ‘단군신화(檀君神話)’로 명명했다. 역사성을 배제하기 위해 재미삼아 들려주는 ‘설화(說話)’나 ‘야사(野史)’ 수준으로 폄하함으로써 우리의 민족정기를 말살하려는 의도에서이다. 그러나『삼국유사(三國遺事)』첫머리에 나오는 <고조선 건국 이야기>는 귀중하고도 분명한 우리의 ‘원형적(原型的) 역사(歷史)’이다. 어느 민족,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선사) 시대의 역사는 모두 이러한 ‘이야기’ 형태로 구비전승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조선 건국 이야기> 속에는 오랜 세월 속에 형성된 우리 선조(先祖)들의 원형적(原型的) 의식이 담겨있다. 그러므로 이를 우리의 정신사(精神史)의 상징적 문맥으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하늘’이 우리 마음의 본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조선 개국이야기>는 천인일체(天人一體)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환인[]-환웅과 웅녀[]-단군[]으로 이어지는 천신하강(天神下降) 모티브가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나오는 ‘환(桓)’이 곧 ‘하늘’이니 하늘처럼 밝은 마음이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한(韓)’이라는 말의 뿌리인 것이다. 또 박달나무 ‘단(檀)’은 ‘밝+달’, 즉 ‘밝음에 도달하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魏書云 乃往二千載有壇君王儉 立都阿斯達 開國號朝鮮 與高同時 ‖ 古記云 昔有桓因庶子桓雄 數意天下 貪求人世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可以弘益人間 乃授天符印三箇 遣往理之 ‖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神壇樹下 謂之神市 是謂桓雄天王也 將風伯雨師雲師 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在世理化 ‖ 時有一熊一虎 同穴而居 常祈于神雄 願化爲人 時神遺靈艾一炷 蒜二十枚曰 爾輩食之 不見日光百日 便得人形 熊虎得而食之忌三七日 ‖ 熊得女身 虎不能忌 而不得人身 熊女者無與爲婚 故每於壇樹下 呪願有孕 雄乃假化而婚之 孕生子 號曰壇君王儉 ‖ 以唐高卽位五十年庚寅 都平壤城 始稱朝鮮 又移都於白岳山阿斯達 又名弓忽山 又今彌達 御國一千五百年 周虎王卽位己卯 封箕子於朝鮮 壇君乃移於藏唐京 後還隱於阿斯達爲山神 壽一千九百八歲. —『三國遺事』, 紀異篇


☆…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단군의 고조선 개국 이야기>에서 암시하듯, 우리는 ‘하늘’에서 와서 이 세상에 살다가 ‘하늘’로 돌아간다. 우리가 일상 '죽는다'는 말보다는 '돌아간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쓰는 것도 여기에 연유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명하다! 그것은 하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다. 하늘에서 온 우리들이 살아가는 당연한 생명의 도리이다. 그것은 <개국 이야기>에서 말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세상, 다시 말하면 모두가 다 행복을 누리며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참다운 인간(人間)’이 되어야 한다. 먼저 인간(人間)이 되고자 하는 마음, 즉 ‘원화위인(願化爲人)’의 간절함으로,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不見日光百日)’ 인고의 정성을 다하면 ‘능히 아름다운 여인의 몸을 얻는(能得女身)’ 것이다. 그리하여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늘마음’, 본성을 지닌 사람이 되었으니 '우리' 모두가 ‘한마음’[同人]이다. 이것이 한민족(韓民族), 한국인(韓國人)의 본질이다.


   <계 속>

출처 : 동양철학 나눔터 - 동인문화원 강의실
글쓴이 : 백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