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부산 추모공연, 울고 웃고 분노하고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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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봉하마을 그곳은

2010. 5. 24.

 

비가 내리더라도 부산공연에 가지않는다면 평생 후회를 할 것 같았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시간이 넘는 거리지만 비옷과 우산, 노란모자를 준비하여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부산대학교역 개찰구에는 6월 2일 지방선거 참여 캠페인이 진행중이었는데, 꼭 투표하겠다는 인증샷을 주문하더군요.

당연히 응했으며, 나도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습니다.

 

 

부산대학교 역사를 빠져나오니 노란풍선이 삼삼오오 안내를 했으며, 노란풍선은 부산대학교 정문부터 넉넉한 터를 완전 포위를 했더군요.

노란색은 사람을 기분좋게 합니다.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의 유세차량을 정문입구에서 만났는데 김정길 후보가 공연장 입구에서 비옷을 팔고 있더군요.

"천 원입니다~"

판매금액은 노무현 재단에 기부가 되는지 함이 있었습니다.

맞은편 의자에는 1년전 우리들의 뜨겁게 아프던 모습이 액자에 담겨 비를 맞으며 의자에 앉아있었습니다.

 

 

'노무현 추모콘서트 Power to the People 2010'은 노무현재단이 기획, 탁현민이 연출한 전국 순회콘서트로, 성공회대에서의 첫 번째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에서 9일, 대구에서 15일, 대전에서16일, 경남에서 22일, 부산대학교는 마지막 공연입니다.

 

부산공연은 서울광장과 이원 생중계였습니다. 

아래의 Power to the People 2010'은 대형스크린에서 담았는데, 멀어서 그런지 이쁘지는 않네요.^^

 

 

의자가 이미 채워졌기에 계단뒤의 노란풍선 울 밖에서 관람을 했으며, 관중들이 밀려들기에 우산이 뒷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접었다가 카메라가 젖기에 다시 펼치기도 했는데, 나중에 비가 그쳤으니 우산을 접으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검색을 하니 오마이 뉴스에 모습이 잡혔네요.(뒤의 연한하늘색 우산)

사진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87478&CMPT_CD=P0001 

 

 

탁현민 교수가 인사를 하고 시민합창단이 power to the people을 불렀으며,  부산 '시민광장' 회원들로 구성된 '유뜨락'의 공연에 이어 30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합창단'은 다시 노무현 대통령이 기타를 치며 즐겨 부르던 '상록수'를 불렀습니다.
(제게 공연의 프로그램이 없기에 순서는 바뀔 수 있으며, 기록을 하지못해 모두 기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도 노란모자와 사람사는 세상 스카프 등으로 만만치않게 준비했지만, 아래의 두 분은 부부같았는데 함께 밀짚모자를 쓰고 모자에 노무현 대통령을 붙였습니다.

 

 

어두워지기전까지 비는 계속내렸습니다.

그러나 관중들은 미동도 않고 의자에 앉아있거나 서서 관람했습니다.

손뼉을 치며 함께 부르고, 노무현을 외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요술쟁이입니다.

노란모자인가 싶더니 어느새 붉은 모자, 또 다른 색의 모자를 썼으며, 떠났지만 우리를 한자리에 모이게 했으며, 배우 명계남은 "보고싶습니다, 노무현이 너무 그립습니다, 인간 노무현이 어디엔가 살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를 외치면서 흐느껴, 행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으며, 나는 뒷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앉아서 울었습니다. 울려고 간 공연장이 아니었는데, 명계남의 아파 젖은 목소리에 눈물이 저절로 흘렀습니다.

내 옆의 여자도 훌쩍거렸고 뒤의 어른 남자도 그런 듯 했습니다.

 

 

 

추모 공연장을 찾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금부터는 노 전 대통령을 가슴 깊은 곳에 묻어 두고, 그분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해 나가는 것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하며, 무대를 장식한 밀짚모자 쓴 노무현 대통령은 임옥상 화백이 사흘동안 노란 추모리본으로 제작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노찾사와 함께 부른 것 같습니다.

아픈 마음으로 처음 부를 때는 누구도 감히 손뼉을 치지 못했는데, 두 번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는 흥겨운 곡으로 연주를 했기에 따라 부르며 손뼉을 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2004년 5 ·18 민주화 기념식에서 군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노무현 대통령이 가사를 보지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이 있습니다.

노무현은 이런 대통령이었습니다.

 

 

현재 이 블로그 배경음악으로 '작은 연인들'이 올려져 있는데, 며칠전 노무현 대통령의 영상을 보니 노무현 대통령은 '작은 연인들'을 지지자들과 아주 흥겹게 부르더군요.

같은 노래라도 편곡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의 노래가 되나 봅니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무대는 가수들의 노래에 이어 문성근, 유시민, 한명숙, 김제동, 박원순 변호사의 열변이 있었는데,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봉하의 추모 소식을 전하면서, 서울에 부산에 왜 이렇게 많이 오셨냐, 뭐 하러 오셨냐, 누가 여러분들을 이렇게 모이게 했느냐고 하시며, 백욕이 불여일표(百辱而 不如一票)라고 했습니다. 

공연의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도 좋았지만, 명계남에 이은 목이 터져버릴 것 같던 문성근의 먼저 행동하자고 외치던 모습은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손바닥이 아파 문질렀습니다.  

 

부산 공연이 서울공연과 나누어지다보니 출연자도 서울과 부산으로 나누어졌습니다.

강산에입니다.

 

강산에는 노무현과 아무 사이도 아니었답니다.

후보와 유권자로 만났으며, 한 표 찍은 인연으로 가수 강산에는 우리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도종환 시인이 무대에 섰습니다.

지난해 괴산고등학교 칠판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기억하시겠지요.

그 시 앞에서 학생들과 손으로 하트를 만든 모습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빵 터지기도 했지요.

지금도 그 시를 이해 못하는지 궁금하지만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노무현 대통령의 일대기, '얼굴'입니다.

 

까까머리 학생이던 때 그의 얼굴에는 

차돌처럼 반짝이는 단단한 은빛이 배어 있다

상고를 졸업하고 군복을 입고 있는 그의 얼굴에는 

읍내와 면소재지의 경계쯤에 자리 잡은

투박한 냄새와 과수원 냄새 같은 게 스며 있다

 

지방변호사가 되어 최루탄 묻은 아스팔트 냄새를 

바지에 묻히고 다닐 때나

역사를 야만으로 바꾼 자들에게 명패를 집어 던질 때

그에게는 질주하는 야생의 냄새가 났다

실패는 많았지만 패배주의에 젖지 않던 시절

쉽게 타협하지 않아 하로동선夏爐冬扇처럼 버려져 있던 날

그런 날도 그에게선 참나무 냄새가 났다

 

화로처럼 타던 그의 가슴 안쪽이 겨울과 만났을 때

사람들은 그를 향해 손수건을 흔들었고

그의 얼굴에는 참나무 숯이 타면서 내는 

따뜻하고 붉은 온기가 오래 머물러 있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면서도 비주류라서 나무 끝에 앉은 새처럼 흔들리고 있던 시절 다시 법정에 선 변호사 어투가 흘러나오던 시절억울해 하는 얼굴에 스며드는 그늘 같은 게 보였다

 

그의 생애 중에 가장 좋은 얼굴을 만난 것은 대통령 일을 그만 두고 낙향한 뒤부터였다

밀짚모자를 쓰고 오리와 함께 돌아올 때나 자전거 뒤에 풀빛을 태우고 마을을 돌 때 그의 얼굴에는 갓 캔 감자줄기에 따라온 

풋풋하고 건강한 흙냄새가 살아났다

구멍가게의 나무의자 냄새가 났고 낮은 신발로 갈아 신고 만나는 오솔길 냄새와

잘 익은 사과의 얼굴위에 내려앉은 가을햇살의 표정 같은 게 있었다

수많은 얼굴을 녹여 낸 가장 편안한 얼굴이 그 사람의 진짜 얼굴이다

 

벼랑은 다시 예전의 벼랑으로 돌아가고 허공도 다시 허공이 된 뒤

밀물 같은 슬픔의 물살 출렁이다 빠져나가고 나면 우리는 어디서 다시 그의 편안한 얼굴 만날 수 있을까

풀밭에 앉아 푸른 세월을 건너다보던 얼굴

놓쳐버린 우리의 얼굴을

 

눈을 감고 그리는 시간 다음에는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모르는 젊은 가수들도 있으며, 노래로 아는 가수도 있는데, 이 분들의 노래는 처음 들었습니다.

사회 명사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밴드 '사람찾는 세상'입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기타,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드럼,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여균동 영화감독이 색소폰 등(더 있지만 모두 모름)을 맡아 '아름다운 사람'과 '뭉게구름'을 불렀습니다.

동영상으로 담지 못했으니 이은미 목소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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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비 내려오면 /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있네 / 그 맑은 두눈에 눈물 고이면 /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여라 /

세찬바람 불어오면 / 들판에 한 아이 달려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여라/

새하얀 눈 내려오면 / 산위에 한 아이 우뚝 서있네 / 그 고운 마음에 노래울리면 /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여라 /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여라 //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함께했습니다.

한 장에 모두 담을 수가 없었기에 3 컷을 이었습니다.

 

 

 서울광장에서 개념탑재 좌파 개그맨 노정렬이 노무현, DJ 성대모사를 하면서 만인을 배꼽잡게 했는데, 가장 으뜸은, "검찰은 정의를 세우지 않고 꼬추를 세우고 있습니다"였습니다.

노정렬 씨 시절이 하수상한데 무사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봉하에서 수고한 언소주 회원들이 궁금하여 연락을 했으며, 밍키 님이 천안의 거봉포도 님과 낭망애기씨 님과 부산대학교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시계는 밤 9시를 넘었는데 공연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않기에 밍키 님에게 집으로 가자고 하니 안치환과 윤도현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 역시 안치환의 팬이기에 노래를 듣고 싶지만 서울과 이원 방송이기에 안치환이 부산 공연에 출연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하니, 밍키 님이 프로그램을 알아왔는데, 안치환과 윤도현의 공연이 있답니다.

 

안치환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무대 앞쪽으로 가니 부산의 커서 님이 무대 밑에 쪼그리고 앉아 나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기에 나도 흔들어 주었습니다.

커서 님에 앞서 부산의 아이들의 숲 이재호 님과 남지의 내사노(내 사랑 노무현) 님을 만나 인사를 했습니다.

블로거는 어디를 가더라도 혼자가 아닙니다.

 

                          ▲ 쪼그리고 앉은 커서 님

 

안치환과 윤도현입니다.

자유를 부르고 또 한곡, 그리고 '개새끼들'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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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하지요.

좋아서 미쳐 죽을 것 같다!

 

절대의 악은 없어 절대의 선도 없어 /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 영원한 적은 없어 영원한 친구도 없어 /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 넌 개새끼야 난 개새끼야 /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 절대의 가치는 없어 절대의 신념도 없어 /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 영원한 사랑은 없어 영원한 증오도 없어/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 넌 개새끼야 개새끼야


언제 개새끼야라고 소리쳐 보겠습니까.

모든 가사를 버리고 개새끼에만 집착했습니다. 

관중석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곤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를 함께 불렀습니다.

살아가며 느끼겠지만 사람은 절대 꽃 보다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안치환이 불렀다는 이유로 이 노래를 좋아하며, 휴대폰 연결음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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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이 나왔습니다. 

윤도현은 관중석을 허물어 뜨렸습니다. 

 

  

부산대역까지 걸어 지하철을 탔습니다.

좌석은 노약자, 임신부 등등이 앉을 수 있는 좌석뿐이었기에 나중에 자리를 양보할 셈 치고 앉았습니다.

봉하에서 부터 밍키 님과 일정이 같았던 사람도 있었으며, 앞 사람, 옆 사람 모두 공연장에서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봉하에서 1박 2일을 했기에 옷은 비에 젖었다 말려졌다를 반복하여 밍키 님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천안팀과 강서구청으로 이동하여 천안팀은 밤길을 달려갔으며, 밍키 님이 우리집앞에 내려주었는데,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 40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