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앵~ 아줌마~ 주남저수지에 싸이렌이 울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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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2011. 11. 2.

경남도민일보와 창원시 동읍농협이 주최한 창원단감 축제 팸투어 후기 3편입니다.

 

10월 29일 점심식사 후 팸투어 일행은 주남저수지와 주변을 자유롭게 걷거나 관찰했습니다.

장복산 님과 한 조가 되어 주남저수지변을 걸으며 풍경을 담은 후 연꽃단지로 갔습니다.

수련은 봄부터 가을까지 피며, 연꽃은 여름이 절정이기에 그후 풍경이 궁금하여 은빛갈대를 몇 컷 찍고, 빈들이나 마찬가지인 연꽃단지 풍경이 궁금했거든요.

 

▲ 많은 것들을 행복하게 한 연꽃단지

 

청도 반시 팸투어때 유호연지를 두 번 스쳤으며, 여러 곳에서도 그 풍경을 보아 연밭의 가을 풍경을 알지만, 그래도 연꽃이 필 때면 해마다 찾다시피 하는 연지기에 주남저수지 연꽃단지는 애착이 더 갑니다.

연꽃이 지고 꽃대와 모양이 일그러진 연잎을 보며 혹 지지않은 수련이라도 만날 수 있겠지하며, 두러번 거리며 연밭의 여러 풍경을 보고 찍고 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에앵~ 싸이렌이 울리더군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겠거니 하며 사뿐사뿐 걸으며 비상하는 오리떼(?)를 빙그러 돌며 찍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싸이렌 소리와 함께 아줌마~ 아줌마~ 하는 소리도 들리더군요.

하여 전망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나오라는 겁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

난 연밭의 가을 풍경이 궁금하여 그 풍경을 찍었을 뿐이며, 오리떼가 날기에 오리떼를 따라 몸을 돌려 카메라질을 했을 뿐인데...

 

 

정리되지 않은 수련단지는 내 머리속 같았으며, 연꽃대는 아름다웠던 여름날을 기억에서 통째 지운 듯 한 모습입니다.

물수세미 비 그친 후라 빗방울 머금어 빛났기에 카메라질을 했지만 사진으로 보니 주변풍경이 산만하기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때 오리떼가 날아 올랐기에 카메라 조정 할 사이도 없이 아~ 하며 몇 컷 눌렀습니다.

 

 

 

빈연밭 찍는 게 죄가 되나?

무슨 죄목인지 알아야 할 것 같아 전망대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관계자를 얼른 찍고 전망대로 올라 갔습니다.

"선생님이 방금 아줌마 부르며 싸이렌을 울린 분입니까?"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철새 보호구역이라 100m 이내엔 접근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100m? 그래 그쯤은 될 것 같다...

 

그런데 연꽃단지 입구에는 접근금지 안내가 없었다, 안내가 있었더라면 나는 절대 철새에게 다가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철새에 대한 무지는 인정합니다.

아무런 안내와 설명없이 생사람을 잡다니.

 진짜 철새를 날려 보낸 소리는 사뿐사뿐 걸은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전망대에서 울린 싸이렌과 아줌마 아줌마를 부른 목소리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숨을 고른 후 이야기를 이었습니다.

 

정말 어디에도 철새에게 다가가지 말라는 안내는 없었습니다.

전망대 아래를 보니 마침 은빛갈대쪽으로 연인인듯 한 두 분이 들어 가기게 그럼 저곳은 괜찮냐고 하니 그곳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직접 자로 재진 못했지만 거리상 인정해 줬습니다.

 

이어 관계자께서 접근금지 미부착에 대해 설명을 하더군요.

매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 철새서식지 100이내는 접근금지라고요.

벌써 10월말인데 왜 여지껏 안내판을 붙이지 않았나요 하니, 논을 가르키며 아직 추수가 덜 끝났기에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았다, 추수가 끝나는 내일이나 모레쯤 안내판을 설치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랬죠.

이런 경우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고요.

그리곤 선생님 모습 찍어도 될까요? 하니, 찍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미 전망대 아래에서 찍어 뒀지만 초상권 때문에 올리진 않습니다.

성함을 여쭈니 말씀해 주시며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제 연락처를 달라고 하기에 블로그 명함을 드렸습니다.

 

 ▲ 은빛갈대까지는 접근 가능^^

 

▲ 연꽃단지 출입구 3곳 어디에도 출입금지 안내는 없음.

 

이런 안내는 있었습니다.

 

 

하여 사진의 꼬마처럼 신발소독은 있는 곳마다 했고요.

 

 

주남저수지는 1980년대에 가창오리 약 10만여 마리가 도래하여 서식하는 것이 외부에 알려짐으로써 농업용수 공급 및 수조절의 기능외에 철새서식지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국제적인 습지보호협약인 람사르습지의 기준치를 상회하는 많은 철새가 도래하고 특히 두루미류의 중간 기착지이며 재두루미의 월동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새를 보호해야 한다는 건 주남저수지를 찾는 이라면 다 알지만, 벼를 벤 논에 철새가 그렇게 엎드려 있다 날아 오를 줄 몰랐습니다.

때 아닌 소동에 주변 시민들에게 민망하긴 했지만, 주남저수지 관리사무소도 잘했다고 딱 잘라 말 할 수는 없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내 발자국 소리와 싸이렌 소리가 비교가 됩니까?

싸이렌 소리에 철새 애 다 떨어졌겠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빈논에서 먹이를 먹는 철새가 있을 수 있으니 주남저수지에 가면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