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무진정과 이수정, 눈맛이 정말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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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2012. 8. 10.

 

함안 무진정은 몇 년전 휴가때 한 번 들렸으며, 이수정은 초파일에 불꽃낙화놀이를 한 연못입니다.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때 이 지역 군수였던 정구 선생이 최초로 창시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쭉 이어져 오다가 일제 강점기 때 중단됐으나 1985년부터 재현돼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진동 태봉천의 불꽃낙화놀이와 같은 행사입니다.

- 진동 불꽃낙화 축제 다녀왔습니다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에 위치한 無盡亭은 조선 명종 22년(1567)에 무진(無盡) 조삼(趙參)선생을 기리기 위해 후손이 만든 소박한 한국식 조경을 통해 전통적인 팔작지붕의 건물을 언덕위에 사뿐이 올려 두었습니다. 無盡亭은 인근 검암천 상류의 물을 끌어들여 물이 항상 넘쳐 흐르도록 만들어졌으며, 무진정의 연못(이수정)에는  연못 전체가 개구리밥과 노랑어리연잎이 덮여 초록색입니다.

원래는 1.2.3수정이 있었으나 신작로를 만들면서 1수정과 3수정은 없어졌다고 하며, 2수정만 남았는데 2수정 바로 위에는 정자인 無盡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못 가운데 작은 섬을 만들어 세운 정자를 '영송루'라 하며, 다시 교각을 세워 무진정으로 오를 수 있도록 조성하였습니다.

영송루(迎送樓)는 이곳에서 사람을 맞이하고 보냈다는 뜻이니, 영송루에서 맞아 무진정에서 즐긴 후 영송루에서 작별했겠지요.

 

영송루지나 무진정으로 오르다보면 배롱나무 붉은꽃이 소리없이 떨어져 앉아 있으며, 고개를 들면 動靜門에 배롱나무꽃이 피어 있는데 動靜門은 무진정으로 가는 문입니다. 무진정 누마루에 앉으면 動靜門밖에 핀 꽃이 뜰에 들어 앉은 듯 합니다.

 

▲ 이수정과 무진정

 

▲ 영송루

 

▲ 動靜門

 

 

무진은 조삼 선생의 호며, 무진정은 경남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무진정은 팔작지붕으로 정자 가운데에 마루방이 있으며 주변에는 모두 누마루를 깔았습니다.

정면을 뺀 삼면과 마루방에 창호를 달았는데, 창호는 모두 열어 위로 올려 달아놓게 되어 있기에 한여름에는 바람을 맞이할 수 있으며, 비바람이 부리는 날에는 창호를 내려 앞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잠시 누마루에 앉아 더위를 씻으며 눈맛을 즐겼습니다.

 

 

▲ 無盡亭

 

무진정 편액은 주세붕이 쓴 글씨로 추정하고 있으며, 무진정 바로 옆에 부자쌍절각이 있습니다.

정유재란 당시 적들이 조상의 묘를 파헤치자 無盡亭에서 북향 사배하고 스스로 자결한 어계 조려선생의 6세손 조준남과 그의 아들 위 계선공이 1627년 정묘호란으로 전사하니 이 두 부자의 효와 충을 기리어 세운 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