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진시장에서 탱글탱글 포도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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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2012. 8. 21.

8월 19일 토요일.

오전 5시, 고추를 따러 가기에는 아직 어두웠기에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엄마와 동생이 막 도착하여 고추를 따고 있었기에 앉으면 보이지않는 고춧대사이에 앉아 고추를 땄습니다.

무성한 잎과는 달리 고추가 생각보다 적게 달렸지만 두어시간 따니 허리가 아팠으며, 작은늠 출근시켜야 했기에 집에 왔습니다.

대충 아침 먹고 피곤하여 자리에 누우면서, 절대 깨우기 없기를 선언했지만 생각처럼 잠이 들지 않기에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우리 유이 포도즙 묵고 싶다켔는데... 오늘이 삼랑진 장날인데... 삼랑진 포도밭에 가 사주께 했는데...

일~나소 갑시다~

 

달리면서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금요일 김해 역사기행을 다녀왔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추를 땄거든요.

주차소리에 일어나니 그 새 삼랑진 시장 주차장입니다.

 

4일과 9일이 삼랑진 장날입니다.

언젠가 삼랑진 갔을 때 그때가 장날이었기에 기억하고 있거든요.

삼랑진 장은 삼랑진역과 지금은 사라진 낙동강역 사이, 미진천 옆부터 시작되어 충효탑과 놀이터 아래부터 길 양옆으로 섭니다.

물론 장옥도 있으며, 낙동강을 끼고 있는 지역이라 민물고기와 과일이 많으며, 바다물고기도 있고 꼼장어구이집도 있으며, 오천원짜리 강아지도 있고, 시장마다 있는 뻥튀기도 있습니다.

 

 

차도 한 차선을 점령했지만 단속을 하거나 불편해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불편하기야 했겠지만 입밖으로 드러내지 않았겠지요.

곧 벌초를 해야 하기에 우리는 갈꾸리와 스카프처럼 천이 늘어뜨려진 밀짚모자를 샀습니다.

함안 나들이때 모자를 하나 사긴 했는데 남자라 붉은색은 좀 그렇다나요. 그렇다고 이 남자가 모자가 없는 게 아닌데 어느새 저를 닮아 모자에 욕심을 냈습니다.

 

재래시장은 단가가 쌉니다.

그러다보니 몇 천원을 우습게 생각하며 이것저것 사다보면 몇 만원이 훌쩍 나갑니다.

 

 

잉어, 붕어, 메기, 미꾸라지 등 종류도 다양한 민물고기가 파닥거렸지만 이런 것은 들고 다닐 수 없기에 구경만 합니다.

 

 

 

민물고기 요리에 꼭 들어가다시피하는 산초인데 다른 지역에서는 제피니 초피니 하기도 하더군요.

중부이북지역민들은 이 향기를 거슬러 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김치를 담글때도 산초가룰 넣기도 하며, 추어탕과 장어국을 끓일 때 꼭 넣습니다.

 

 

우리도 햇고추가루로 양념을 하는데 삼랑진 시장에도 햇고추가 많이 나왔더군요.

살게 아니기에 값을 묻지는 않았습니다.

 

 

방금 쪄낸 옥수수가 먹음직했기에 옥수수 사줄까 하니 고개를 가로젓기에 그냥 지나쳤으며, 웬수같은 고구마도 햇것이며 싱그런 풋사과도 보였습니다.

박, 수세미, 봉숭아 등 많은 채소와 과일이 주인을 기다렸지만 시장은 날씨탓인지 풀이 죽어 있었습니다.

 

 

옹기전옆의 포도전입니다.

1톤트럭에서 경산포도를 팔고 있었기에 값을 비교해 보는데 어느새 두 상자를 샀습니다.

이게 아닌데, 포도즙 사러 삼랑진 왔는데 포도를 두 상자나 사면 우짜잔 말이요...

상자당 12,000원이었습니다.

포도밭에 꼭 가야 하는데...

 

 

꼼장어구이 냄새에 배에서 꼬르륵 했지만 점심시간으로는 일렀기에 작원관지를 둘러보고 시장으로 다시 가 점심을 먹을 줄 알았는데 만어사 가는 길에 있는 포도밭으로 가더군요.

가는 길에 봉숭아를 팔기도 했기에 잠시 내렸는데, 할머니 말씀이 청도 복숭아보다 더 맛있다고 했기에 마음이 상해 돌아 섰습니다.

할머니는 그냥 할머니 복숭아만 팔면되지 왜 남의 물건을 깍아 내리지...

그랬나, 그래서 안 샀는기요...

 

 

할머니 포도즙 사러 왔습니다.

할머니는 작업중이었으며, 할아버지는 휴식중이었습니다.

포도 한송이를 주시기에 맛을보며 포도밭 구경 하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포도 수확기간은 20여일이라고 합니다.

 

알알이 영근 포도송이 아래에 허수어미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작업을 하러 오셨습니다.

한손으로 포도를 움켜잡아 과수가위로 꼭지부분을 잘랐습니다.

움켜잡는다고 포도알이 터질정도는 아니었으며 아주 기술적으로 잡아 잘랐습니다.

 

 

포도즙은 바쁘기에 만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다니 그냥 묵으모 더 좋지.

네~

 

포도가 생각보다 수확기간이 짧은데 시장에는 한동안 나오는데요, 하여 포도 보관방법을 물었습니다.

포도를 싼 종이째 일회용팩에 넣어 밀봉하여 0~2도의 온도에 보관하면 두어달은 거뜬하다고 했기에 집에 와 한 상자를 그렇게 보관중이며, 한 상자는 친정에 또 한 상자는 우리가 먹는 중입니다.

포도밭에서 포도를 사지 않으면 안 될것 같아 한 상자 더 샀거든요.

여기선 상자당 15,000원이었습니다.

시장보다 비쌌지만 더 달고 맛있겠지하며 그렇게 샀습니다.

 

뭐든 제 철에 나는 게 최고입니다.

포도가 한창인데요, 좋은 포도 고르는 법과 영양입니다.

 

포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자 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과일입니다.

알맹이가 터질 듯이 탄력 있고 전체적으로 빛깔이 고른 포도가 좋으며, 얼룩이 있거나 가지가 갈색으로 마른 것은 피하며, 초여름에 나온 포도는 신맛이 강하고 한여름이 지나 수확한 포도가 단맛이 많이 납니다.

 

포도는 흡수가 빠른 포도당이 많아 피로회복에 좋으며, 소화가 잘되고 장의 활동을 돕는 타닌 성분이 많아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도 좋으며, 허약한 체질을 개선시켜 주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나 환자들에게 좋은 보양식이 된다고 합니다. 포도에서 단맛이 나는 것은 포도당과 과당 때문인데 포도당과 과당은 설탕이 가수분해된 단당류로서 따로 소화를 거칠 필요 없이 그대로 몸에 흡수되어 피로를 회복시킨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포도에는 주석산과 사과산, 펙틴, 이노시톨 등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기에 하루 한 잔의 포도주를 마시면 혈액순환과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 철분이 많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생혈·조혈 작용을 해 젊은 여자들이나 임산부에게 일어나기 쉬운 빈혈을 예방하며,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암 세포를 억제하는 데 강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