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법당 해동용궁사, 밀려 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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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2016. 1. 4.

1월 3일

기장 죽성성당에 가기위해 오전 10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부산에 들어서니 미세먼지로 시내가 뿌얬습니다. 동서고가도로, 황령산터널을 지나 광안대교를 지나면서 죽성성당 가는 길에 해동용궁사가 있으니 가볼래 하기에 송정을 지나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에 있는 해동용궁사로 갔습니다.

 

 

해동용궁사로 가는 도로는 차량으로 느렸고 겨우 주차장에 닿았지만 주차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주차요금이 2000이었으며, 주차후 해동용궁사로 들어가는 좁은 길 양쪽으로 이것저것들을 파는 영업점들이 즐비했기에 밀려서 걸었습니다.

정초다보니 많은 이들이 해동용궁사를 찾은 듯 하지만, 무엇보다 새해연휴 마지막날이었으며 날시는 마치 봄날처럼 포근했습니다.

 

 

영업장을 지나니 십이지상과 여러 조형물이 나왔는데 10여년전 해동용궁사에 한 번 다녀온 후 처음이기에 모든게 처음인듯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관음보살 부조와 춘원 이광수의 글이 있고 아래엔 '용궁사의 밤'이란 노랫말이 새겨져 있었는데 워낙 많은 관람객들로 나올 때 다시 찍어야 했습니다.

 

 

 

해동용궁사는 대개의 사찰이 산중 깊숙이 있는 것과는 달리 발아래 바닷물이 보이는 수상 법당(水上法堂)입니다. 우리나라의 관음 신앙이 주로 해안이나 섬에 형성되어 있는데,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의 낙산사,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의 보리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의 해동용궁사 이 세 절이 한국의 3대 관음 성지인데 특히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용과 관음 대불이 조화를 이루어 그 어느 곳보다도 깊은 신앙심을 자아내게 한다고 합니다.

 

 

법당 한쪽에선 기도를 접수하고 있었지만 많은 불자들은 부처님에게 삼배를 올렸습니다.

해동용궁사에서는 연중 법회와 기도 행사가 열리는데 동지 기도, 해맞이 철야 기도, 설날 합동 제사, 정초 신장 7일 기도, 삼재 예방 불공, 용왕 대제 법회,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 백중 영가 천도 대제, 추석 합동 제사, 중앙절 합동 제사 등이 개최되는데, 바닷가에 위치한 사찰의 입지적 특성으로 용왕 대제가 열리는 것이 다른 절과의 차이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 계시는 곳마다 복전함(福田函)이 있었는데, 복전함이란 복을 심는 밭이라는 뜻인데, 사찰에서 복이라함은 기도를 뜻하는 듯하며 이는 금전으로 표를 하는 모양인듯 했습니다. 보통 복전함에 금전을 넣고 기도를 하거든요.

- 해동용궁사 http://www.yongkungsa.or.kr/

 

대웅전과 용궁단 등 전각은 동쪽을 향하여 세워져 있으며, 대웅보전은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의 다포식 겹처마 팔작지붕 기와집이며, 남쪽 옆에는 석조 여래 좌상을 모신 감실과 용궁단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단청과 문살이 정교하며 화려합니다.

 

 

 

 

여수 향일암은 대웅전이 금색이었는데 금색이 부귀영화를 불러들이는지 대웅전옆에 포대화상이 금색이며 장수금거북이가 있었는데 10여년전엔 없었지 싶으며, 그동안 해동용궁사가 많이 확장되었음 알 수 있었습니다.

 

 

용궁단 옆의 원통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해수관음대불이 있는데 좁은 계단을 역시 밀려 올라가 해수관음대불을 만났습니다.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해수관음대불입니다.

 

 

 

해수관음대불전에서 내려다 본 해동용궁사우체통과 금색부처님과 근처 바다의 모습입니다.

붉은 건물은 국립수산과학원인데 해동용궁사로 오가는 도로의 가로등은 갈매기와 물고기가 아닌 용이었는데, 해동용궁사가 국립수산과학원보다 유명한가 봅니다.

 

 

해수관음대불전에서 내려와 대웅전 뜰에 들었습니다.

해동용궁사 비룡상입니다.

 

 

비룡상에서 위를 보면 용궁단과 원통문, 해수관음대불이 보입니다. 

 

 

비룡상옆으로 지하에 감로약수가 있어 약수를 마시려고 역시 줄을 서서 지하로 내려갔는데, 수질검사증이 없었으며 바가지 두개로 계속 마셔댔기에 비위생적으로 느껴졌으며, 역시 약수를 받아 마시는 한 곳이 더 있었는데 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자연경관을 파괴하면서까지 이렇게 확장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해동용궁사는 지금도 확장공사중이었으며, 근거없는 동전점까지 있었습니다.

 

 

돌탑과 부처님의 사리탑이 보이는데 사리탑이 너무 현대적이었습니다.

 

 

갯바위위에 부처님을 모셨으며 탑이 있고 해동용궁사우체통이 있습니다.

소원도 좋고 기도도 좋고 새해 해맞이도 좋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때 빛이 나기에 안타까운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 부처님 사리탑

 

조형물이 있는 일출암으로 가는 길 입구인데 역시 사람들은 밀려서 다녔습니다.

 

 

예전엔 입구와 출구가 하나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출입구가 구분이 있었는데 출구로 나오는 곳에는 좋은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내 마음을 비우면 내가 부처가 될진데 곳곳마다 복전함 놓아두고, "내가 이 세상에 올대는 어느 곳으로 부터 왔으며 죽어서는 어느 곳으로 가는 고! 재산도 벼슬도 모두 놓아두고 오직 업을 따라 갈 뿐이네" 법구경 구절이 돌에 새겨져 있었기에 사찰의 솔직한 속마음이 궁금했습니다.

 

 

108장수계단 입구의 포대화상 득남불 석상은 사람들이 워낙 배를 어루만져 색이 변하였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한 사찰이 사찰같기에 해동용궁사는 아쉬움이 많은 사찰로 기억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