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흙시루, 녹두전복 오리탕으로 보양하고 향수에 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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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2016. 1. 9.

- 수상법당 해동용궁사, 밀려 다니다

- 기장 연화리 젖병등대 등

- 기장 죽성(드림)성당, 자꾸 찍고 싶은 풍경에 이어 씁니다.

 

죽성성당을 벗어나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다시 연화리 가서 전복죽이나 물회 먹을까 하니, 그냥 집에 가서 먹지요 하더니, 배 고픈기요 하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습니다.

죽성리로 들어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며 2007년 5월 기장에 거주하는 블로그 이웃 강아언니와 간 흙시루로 가자고 했습니다.

흙시루는 기장향교 아래에 있으며, 보양, 한정식집으로 황토초가집, 토굴, 너와집 등의 전통가옥에서 절편과 숭늉, 식혜맛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시장과 흙시루 곳곳에는 고려, 조선시대의 도자기 등의 골동품과 60~70년대의 소품 2000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향수를 느낄수 있습니다.

 

 

흙시루에 닿았을 때 오후 2시 30분이 넘었었습니다.

행랑채로 안내되어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오리가 대표메뉴인듯 오리황토 가마구이, 오리훈제구이, 단호박 친환경오리, 녹두전복오리탕 등이 있었으며, 단호박 갈비찜, 한정식, 버섯회, 보쌈, 들깨수제비, 잔치국수, 생가오리회, 인삼튀김 등 듣기만 해도 몸이 건강해질 것 같은 보양식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중에 녹두전복 오리탕이 와닿아 주문을 했습니다. 요리가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기에 식사후 흙시루를 구경하기로 하고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흙시루에서는 메주를 직접 담그며, 반찬류는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이날 기본찬은 김치와 물김치, 장아찌류였는데 예전에 강아언니와 한정식을 먹었을 때는 아주 많은 반찬이 나왔습니다.

 

 

 

주문한지 약 15분 후에 드디어 녹두전복 오리탕이 나왔습니다. 영양이 한가득입니다.

얼라아부지는 고혈압과 당뇨가 있기에 육류를 피해야 하며 저 역시 뇌경색약을 복용하기에 채소류를 많이 먹어야 하지만, 돼지고기는 본전이니 형편껏 먹고 소고기는 얻어 먹어라고 했으며, 오리고기는 내 돈으로 사 먹어라고 할 정도로 오리고기는 모든 육류중 특이한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오리고기를 많이 먹어도 체내의 지방과다 축적에 의해 유발되는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릴 염려없이 오히려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몸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보양식품입니다.

 

여기에 전복과 견과류와 녹두밥을 넣어 끓인 탕입니다.

녹두빈대떡은 다들 아실거고, 엄마는 녹두죽을 좋아하시기에 시내에 가면 본죽에서 녹두죽을 사서 드리는데, 녹두는 껍질이 짙은녹색이며 속에 노르스름한 알맹이가 들어 있는데 맛은 고소합니다.

 

녹두의 주성분은 전분이 53%이며 단백질 함량은 25~26% 로 영양가가 높은데, 곡물의 전분을 녹말이라고 하는데 전분중에 대표적인것이 녹두라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 녹두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고 열을 내리고 부은것을 삭히며 기를 내리고 소갈증을 멎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녹두에는 아미노산과 시스테인, 글리신, 아스파르트산, 알라닌, 아르기닌 성분등이 있으며 신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체내에 독성분을 해독하고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고 원기 보충, 피로회복과 체력증진에도 좋다고 합니다.

 

 

 

끓여져 나온 오리탕이지만 한소큼 더 끓을 때 서빙하는 분이 전복과 오리를 먹기좋도록 가위로 잘라주었습니다.

 

 

 

오리고기는 쫄깃했으며, 죽과 함께 떠먹는 국물은 약재를 넣고 끓였기에 약재향이 났고 녹두죽은 부드러웠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어딜가서나 잘 먹는데 얼라아부지는 특히 육류를 좋아합니다.

 

 

 

3인분을 둘이서 다~ 먹고 녹두죽까지 먹었습니다.

녹두죽은 고소했으며 전분이 입안에 굴렀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리가 식사를 한 행랑채입니다.

흙시루는 1999년에 영업을 시작했으며 신선한 재료와 친절, 부대시설 등으로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났기에 점심때가 지났음에도 손님이 넘쳤습니다.

 

 

예전에 갔을 때보다 흙시루가 많이 확장되었는데, 본채, 바깥채, 행랑채, 별관 등이 있으며, 주방이 두 곳인 듯 했고 각방마다 휴대용가스렌지, 접시, 냅킨 등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채쪽에 감나무가 있었는데 이게 또 풍경이 되더군요.

 

 

본채앞에는 오래된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수령 350년이 추정되는 이 살구나무는 2006년 고리원자력 확장공사로 한 그루가 죽고 한 그루는 고사위기임을 흙시루가 알고, 이곳으로 옮겨 심어 지금은 봄이면 화사한 꽃이 만발하며 굵은 열매는 맛이 뛰어난 토종 살구나무라고 합니다.

 

 

식사후 마당 한켠의 원두막에서 차를 즐길 수 있지만 저는 흙시루 곳곳 구경을 택했습니다.

흙시루 민속관입니다.

흙시루는 예전에 들꽃을 키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민속관도 운영하는데, 민속관에는 우리가 어릴때 사용하던 물건들이 향수에 젖게 합니다.

40~50년전에 비하면 지금이 훨씬 살기좋고 편리한데 이웃간의 단절, 이기주의, 물질만능으로 사람의 정이 그리워 옛날을 그리워 하는 듯 합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열광하듯이요.

 

 

전시와 판매를 함께 하고 있는 민속관의 전시품은 만지지 말라는 안내가 쓰여 있으며 관리인이 있고, 굳이 뭘 구입하지 않더라도 관람이 가능합니다.

소사의 김씨박물관이 생각났는데 흙시루 사장님은 얼마나 많은 고물상을 뒤지고 다녔을까 싶었습니다.

 

 

화장실은 세 곳이었는데 장애인 화장실도 있으며 화장실외벽엔 옛물건과 농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기에 흙시루에 가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를 정도입니다.

 

 

정각앞의 너와집 뒤로 현대 건물인 높은 아파트가 있으며 너와집 앞엔 작은 텃밭이 있고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1별관 뜰엔 장독이 많이 있는데 100%국산콩으로 담근 된장과 간장독이며, 별관 처마밑으로 메주가 걸려 있었는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메주담그는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별관옆 뜰안채 마당에는 식사 후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준비되어 있는데 옛물건이 전시되어 있는 건물은 화장실입니다.

2007년엔 식사후 들꽃 정도만 관람한 듯 한데 그 사이 많이 변한 흙시루였습니다.

이제 흙시루옆의 미니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갑니다.

 

 

- 흙시루 http://www.hurgsiru.co.kr/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차성로451번길 28 E-mail : hurgsiru@hurgsiru.co.kr Tel : 051-722-1377,7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