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선언, PR케이스타 고추 파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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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6. 4. 27.

4월 23일

2016년 고추를 파종했습니다. 630주입니다.

 

3월 21일 애벌갈이를 시작으로 한 달동안 얼라아부지는 동생네밭으로 다니며, 밭을 갈아 거름을 내고, 비닐을 씌우고, 고추 심을 구멍을 내고, 말뚝을 박았습니다. 그 사이 겨울풍경이었던 주변 풍경은 짙은 봄이 되었습니다.

 

▲ 3월 21일

 

▲ 4월 3일

 

▲ 4월 16일

 

올해 고추모종은 외삼촌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가 충분히 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옛날 밭일 할 때를 생각하시며 엄마가 우리보다 더 낫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하여 잘 하셨다고 했는데, 처음엔 300주를 주문했는데 밭을 많이 갈았기에 한 200주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더니 추가 주문까지 하셨기에 화가 났지만 꾹 참고 알았습니다 했습니다.

얼라아부지와 몇 번 옥신각신했습니다.

할매는 와 우리 농사를 할매 마음대로 하실라하노. 나머지 300주는 현주농원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4월 23~24일은 초등학교 동창회날입니다. 양산 배내골에서 하는데, 지난해엔 메르스 탓으로 그 전해엔 세월호 탓으로 1박 2일 동창회를 못 했기에 올해 봄 다시 1박 2일로 하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고추 모종 오는 날과 같은 날이었습니다.

엄마는 너거 동생과 심을테니 동창회 가거라고 하셨으며, 아버지께선 동창회 회비까지 주셨지만, 그동안 얼라아부지가 고생한 걸 생각하면 혼자 동창회에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추가 22일 오후 4시경에 도착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화를 꾹꾹 참아야 했습니다.

주민자치센터동네까지 걸어가 외삼촌을 만나 고추를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 모종 이름은 '대권선언'이라고 합니다.

고추가 대권에 나갈 일 있나 대권선언이 뭐꼬.

외삼촌은 지난해에도 대권선언을 파종하여 재미를 봤다며 여러 이웃에 소개를 하여 많은 모종이 트럭을 타고 왔더군요.

 

오후 5시, 얼라아부지가 퇴근하여 근처 현주농원으로 갔습니다.

그 사이 고추가 많이 빠져 나갔으며, 우리는 지난해 파종한 PR케이스타 100주와 다다기오이 5, 수박 3, 맷돌호박 4포기를 함께 구입했습니다.

다다기오이는 그날 저녁에 파종했으며, 맷돌호박과 수박은 동생네밭에 파종했습니다.

 

 

대권선언입니다. 박스당 100주인데 보통 105주로, 5박스 * 525주이며, 현주농원의 PR케이스타 1박스 * 105로 총 630주인데, 빠진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한구멍에 두 개의 모종이 있는 곳도 있기에 플러스 마이너스 6정도 계산하면 됩니다.

 

 

대권선언은 두 종류인지 1박스는 색깔이 달랐으며 부분 시들기도 했지만 모종은 비교적 튼튼했고, PR케이스타는 모종이 고르며, 지난해 심어 봤기에 믿음이 가는 모종입니다.

가격은 대권선언은 박스당 18,000원이며, PR케이스타는 박스당 15,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값이었습니다. 고추모종값 총 105,000원.

 

23일

동생이 멀칭비닐에 구멍을 내며, 얼라아부지는 모종 소독을 하고 아버지는 마늘밭을 맸습니다.

 

 

구멍을 다 낸 동생은 파종전에 물을 주었으며, 얼라아부지는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파종을 했습니다.

속도 없는 냥반, 할매가 뭐가 좋다고 도란거리는지. 총 600주를 파종했습니다.

그래도 기다시피하시는 엄마가 거들었으며 동생이 마산서 와 주어 파종을 생각외로 일찍 마쳤습니다.

동생이 파종하다말고 동창회에 가라고 했지만, 마음은 아니었지만 괜찮다하곤 일을 계속 이었습니다.

 

 

지난해까진 비닐속의 흙을 긁어 고추모종을 덮었는데, 올핸 흙을 따로 덜어와서 고추모종을 덮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이 수월했습니다.

일은 할수록 요령이 생깁니다.

만약 부모님이 고추모종을 파종하셨다면, 호미로 비닐을 뚫어 구멍을 만들고, 그 속에 모종을 넣어 비닐속의 흙을 긁어 모종을 덮었을 겁니다.

우리는 비닐을 뜷는 도구를 만들어 서서 한방에 구멍 한 개씩을 뚫었습니다.

고추모종과 모종 사이는 약 40cm며, 올핸 고랑을 넓게 잡았습니다. 고춧대가 키가 크다보니 고추를 딸 때 고랑이 좁아 움직일때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고추 파종후 밭을 둘러 봤습니다. 마늘과 양파가 아주 잘 되었습니다. 이웃에서 마늘 한 접을 부탁하더군요.

양파는 대부분 적양파입니다.

 

 

엄마가 호미로 가죽나무를 뽑는다고 하니, 동생이 삽으로 나무 주변을 판 후 가죽나무를 뽑고 있습니다.

언제나 두 분만 계시다가 아들이 오고 사위와 함께 들일을 하니 즐거우셨는지 엄마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고추 모종 파종은 참 잠깐이지만 몇 달을 마음 고생했기에 파종을 마치니 속이 시원했니다.

파종 다음날 물을 한 번 더 주었으며, 그 다음날부터 고추가 바람에 다치지 않도록 줄을 치고 있습니다. 밭이 멀기에 얼라아부지 혼자 다니면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