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비단안개의 '고향의 봄' ‥

‥‥‥ 사진으로 읽는 고향 이야기

텃밭 쌈채소 만 원어치를 어떻게 채우지

댓글 7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6. 5. 23.

5월 20일 얼라아부지 회사동료분들이 텃밭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하여 텃밭 쌈채소와 적양파를 썰어 쌈장과 함께 보냈지요.

다음날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양파 서너개를 포함하여 쌈채소 만 원어치만 장만하라고.

산에 가는 걸 포기했습니다. 나들이도 그렇지만 텃밭일도 날씨가 워낙 더워 오전에 해야 하거든요.

 

상추밭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씨앗파종한 상추가 지금 먹기 좋은데, 상추잎은 아래부터 뜯어주었습니다. 텃밭농사를 지어보니 상추가 병충해와 가뭄과 추위에 강하여 가장 위대한 채소였으며, 더군다나 생으로 먹으니 영양면에서도 조리한 채소보다 월등할 겁니다.

 

 

쌈채소라고 하지만 사실 별거 없습니다. 우리가 먹는대로 당귀와 치커리, 샐러리와 방풍을 뜯었습니다.

당귀는 특유의 향이 있으며, 치커리는 민들레치커리로 잎이 민들레잎을 닮았으며 맛은 쌈싸름합니다. 방풍나물은 예로부터 알려진 효능으로는 풍 예방을 꼽을 수 있는데 방풍나물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산과 정유, 다당뉴 고미배당이라는 성분들이 풍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중풍이나 와사풍, 근육통증 등에 좋은데 생으로 쌈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골고루 먹어야지, 하얀민들레잎과 더덕잎, 돌미나리, 오가피잎도 뜯었습니다.

하얀민들레잎은 노랑꽃이 피는 민들레잎보다 색이 옅으며, 더덕은 옆에 가면 더덕향이  확 풍기는데 뿌리뿐 아니라 잎도 좋은 쌈채소입니다. 더덕잎과 뿌리를 자르면 흰색의 즙액이 나오며, 더덕 성분은 도라지나 인삼과 마찬가지로 사포닌류가 많이 들어 있어 감기, 기침, 천식, 기관지염에 좋은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더덕을 많이 먹게 되면 리놀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여 중풍, 동맥경화, 고혈압 예방의 약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가피는 인삼처럼 잎이 다섯 개로 갈라져 있고 효능도 인삼과 비슷해 나무에서 나는 인삼으로 불릴정도로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약성이 높은 약재로 인정받고 있는데 아스피린보다 진통 완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염증 제거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여린순은 장아찌로 담그며 잎은 쌈으로 가지와 열매는 약재나 차로 달여먹을 수 있습니다.

 

 

양파는 지금 수확을 해도 될 정도로 튼실하게 잘 자랐습니다.

지난해 적양파 2판을 파종했는데 고르게 잘 자랐습니다. 양파는 중국요리에 많이 쓰이는데, 단맛이 나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냄새와 매운맛이 강한데, 이것이 육류나 생선의 냄새를 없애는데 이 자극적인 냄새는 이황화프로필알릴과 황화알릴 때문이며, 이것이 눈의 점막을 자극하면 눈물이 납니다. 삶으면 매운맛이 없어지고 단맛과 향기가 나는데, 수프를 비롯하여 육류나 채소에 섞어 끓이는 요리에 사용되고, 피클의 재료도 되며 양파즙을 내어 먹기도 합니다. 한창 수확기인 요즘은 양파를 된장에 찍어 먹으면 답니다.

 

 

마트 마구니에 대략 한 바구니를 채웠는데, 회사동료에게 돈을 받아야 하는지 참.

전날 늦게 텃밭에 가니 회사 동료분들이 모두 갔기에, 상추 좀 뜯어주지 했더니 뜯을 줄 몰라 빈손으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손도 애닮지 그걸 왜 못 뜯노.

회사동료들이 상추와 양파가 맛있다면서 양파 10kg 두 망을 부탁하기도 했더군요. 그리곤 쌈채소를 팔다니.

그냥 드리면 다음에 부탁을 하지 않을 수 있기에 일단 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씨앗값으로 하고 다음에 텃밭에 초대할 땐 손에 쌈채소를 들려보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