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조개 모듬구이, 구산 촌놈에서 몸과 마음 훈훈

댓글 6

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2018. 1. 3.

1월 1일

사궁두미에서 해맞이를 한 후 우리는 아침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하여 성호네로 갔더니 문을 열지 않았기에 약간 되돌아가 '영업중'인 '촌놈'에 들어 갔습니다. 촌놈에는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굴·조개 모듬구이가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촌놈'은 마산 해양드라마세트장으로 가는 길에 있으며, 영업점은 마치 포장마차같은 천막입니다.

주인이 굴·조개 모듬 大자로 하면 될것 같다고 하기에 모듬 大로 달라고 했습니다.

참숯난로에 대형 솥이 올려져 있었으며, 굴과 키조개, 개조개, 가리비, 피조개, 맛조개가 보기좋게 올려지고 있습니다. 주인이 직접 올려줍니다.



참숯 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모듬세트를 올리니 바로 김이 솔솔나더군요. 이렇게 15분 익히면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날씨가 춥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난로가 좋았는데, 훈훈해지는가 싶더니 조금 앉아 있으니 뜨거워 의자를 뒤로 빼기도 했습니다.




15분이 아주 길게 느껴졌습니다. 해물이 익는 냄새에 침이 꼴깍 넘어가기도 했고요.

촌놈의 맛있는 차림표입니다.

겨울은 해산물의 계절입니다. 특히 굴이 제철이지요. 저도쪽으로 가는 반동에는 굴구이집이 여럿 있으며 구산면이 바다다보니 해산물이 풍부한 동네입니다.

굴은 글리코겐, 타우린, 아미노산을 포함한 단백질, 비타민, 셀레늄, 아연 등을 골고루 함유하여, ‘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특히 피로 물질인 유산의 증가를 억제시키는 글리코겐과 최음과 강장 효과가 뛰어난 아연이 풍부합니다.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를 희고 곱게 만들어 주기에 여성에게 특히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 때나 함부로 먹는 것은 위험하기에 옛말에 “보리가 패면 굴을 먹지 말라”고 했고, 영국에는 "R자가 없는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5~8월은 산란기여서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영양분도 줄어들고 아린맛이 심하며 여름철이라 빨리 부패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2월까지가 굴이 가장 맛이 좋은 때입니다.



구이외에 다양한 요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식사로 해물라면 둘에 밥 두 공기를 추가했습니다.




촌놈의 해산물은 잠수부가 채취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하여 주인장에게 직접 채취를 하느냐고 물어보니 아는 동생이 채취를 한다고 합니다.

비싼 코기리조개도 있네요. 그런데 구경은 못 했습니다. 귀하거든요.



구룡포 과메기도 있답니다. 얼마전에 구룡포항을 다녀왔다보니 과메기를 먹진 않지만 보여서 찍었습니다.



실장갑 4개가 구이솥위에 있는데 구이가 익으면 한손에 장갑을 끼고 패류를 쥔 후 칼로 껍데기를 까서 먹는데, 소스는 간장과 초고추장이었습니다.



솥뚜껑을 여니 김이 확 올랐습니다. 맛있는 냄새도.




우리는 장갑을 낄 시간이 없을 정도로 주인장이 직접 껍데기를 까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밑반찬인 장아찌류입니다. 모자반으로 장아찌로 담갔더군요.



키조개껍데기가 그릇이 되었는데 키조개 관자, 맛조개, 피조개, 굴, 가리비가 보입니다. 모두 통통합니다.



국물이 고여 있는 개조개를 먼저 먹어 보라고 했습니다. 개조개는 주먹조개라고도 하며 뽀얀국물이 많이 나오기에 미역국을 끓이거나 탕국을 끓일 때 넣기도 합니다. 가리비나 맛조개는 국물이 없으며, 피조개는 피를 따르고 먹어야 합니다.

한때 피조개는 진해의 특산물이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신항 등으로 우리 동네에선 양식을 하지 않는데, 그래도 진해만이 넓으니 어딘가에선 양식을 하고 있을 겁니다.



남해안에 많이 서식하는 가리비입니다. 껍데기가 부채살처럼 생겼으며 조개는 납작합니다.



굴입니다. 내용물이 실하며 뽀얀것이 아주 맛있게 보였는데 실제로 달고 맛있었습니다.




배가 부르다부르다 하면서 구이를 거의 다 먹었습니다.

해물라면이 나왔습니다. 가리비와 홍합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맛있겠지요?

맛있었습니다. 풍부한 해물에 짬뽕국물 비슷한 맛이 나서 더 맛있었습니다.



밥을 덜어 앞접시에 담은 후 그위에 라면을 올렸습니다. 먹으면서 군고구마를 부탁했습니다. 집밖에서 군고구마를 굽고 있더라고요.



커피도 주인이 직접 타 주었으며 뜨거운 군고구마는아주 달았습니다. 한 개를 나누어 먹고 나머지는 봉지에 꼭 말아 다음 장소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이래저래 몸과 마음 다 훈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우리 돈 내고 먹은 굴·조개구이지만 워낙 푸짐하고 친절하여 간판도 올립니다.

촌놈 : 055-223-2822, 010-6772-1239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7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