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고향의 봄 텃밭, 꽃길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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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2018. 6. 29.

6월 6 ~ 24일

저의 놀이터이자 일터인 '고향의 봄 농원' 입구입니다. 입구에 섬초롱꽃이 피어 있으며 아래엔 지난해 옮겨 심은 꽃창포가 쭈삣쭈삣합니다. 6월 20일.



섬초롱꽃과 달아나는 고라니입니다.

18일, 요즘 일찍 텃밭으로 가는데 고라니가 텃밭 입구의 섬초롱꽃옆에서 잤는지 주변이 둥지처럼 둥그스름했으며 풀을 뜯었고, 제가 입구에 가니 놀라 도망가려고 이리저리 뛰었지만 뒷쪽이 그물 울타리라 아래로 내려 와 도랑으로 뛰어 도망을 갑니다. 고라니나 저나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둘 다 놀랐으며 도망을 갈까요.



6월 6일, 오색채송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채송화는 이날보다 더 일찍 피기 시작했는데 이날 하도 예뻐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4월 8일 채송화 새싹은 핏덩이였는 데 두 달 후에 예쁜 꽃을 피워 텃밭의 효녀가 되었습니다.




이른 시간 텃밭에 가면 채송화는 꽃잎을 꼭 다물고 있으며 햇살이 비치면 꽃잎을 엽니다.



6월 8일, 사철채송화입니다. 일명 송엽국이라고 합니다. 채송화와 줄기와 잎은 비슷하나 다른 종류의 꽃입니다. 채송화는 씨앗으로 번식하며 사철채송화는 잘라 꽂아 두면 뿌리를 내립니다. 두 식물 다 번식력이 좋습니다.




사철채송화는 5월부터 쭉 피었는 데 비가 내린 5월 하순의 사철채송화입니다.



애지중지 팝콘수국입니다. 6월 4일, 12일, 18일 모습입니다.

지난해 고성의 만화방초에서 팝콘수국을 만나 반하여 국제원예종묘에서 지난해 가을에 구입하여 베란다에서 봄에 텃밭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동글동글하게 말리는 듯한 꽃잎이 마치 팝콘이 터지는 듯한 느낌이라 팝콘수국이라 부르며, 꽃색은 분홍이나 보라색, 청색들으로 피는데 고정되어 있지 않고 흙의 산도에 따라 꽃색이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기지만 몇 년이 지나면 볼만하지 싶습니다.




6월13일의 황금낮달맞이꽃과 14일의 끈끈이대나물입니다. 끈끈이대나물은 석죽과의 1년 또는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는데, 지난해 서울양반이 페튜니아 꽃씨를 보내올 때 끈끈이대나물 씨앗이 섞여 있었던 모양입니다. 유럽이 원산지이며 관상식물로 들어온 귀화식물이고 전국에 분포하며 들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황금낮달맞이꽃은 고성의 닭사랑농장에서 몇 포기 얻어 와서 심었는데 번식력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깝게 지난 겨울 분홍낮달맞이꽃이 몽땅 죽었습니다.




14일 풍경입니다. 끈끈이대나물, 황금낮달맞이꽃, 붉은인동, 접시꽃, 채송화, 페튜니아 등이 피어 있습니다. 토끼풀꽃도 있으며 질경이도 꽃을 피웠습니다.



붉은인동은 5월부터 계속 피고 있는데, 덩굴이 아치위까지 자랐습니다.

15일과 24일 풍경으로 붉은인동 너머 울밖에는 자귀나무꽃이 피어 있고, 안으로는 꽃치자가 피었습니다. 꽃의 색도 향기롭습니다.



떨어지는 붉은인동이 거미줄에 걸려 대롱거입니다.




18일 꽃봉오리를 맺어 다음날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치자입니다.



텃밭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꽃이 접시꽃입니다. 접시꽃은 15일 이전부터 피었으며, 노랑백합도 그즘에 피기 시작했는 데, 15일 19일 24일 풍경입니다. 접시꽃 안쪽으로 섬초롱꽃이 피어 있으며 노랑백합 건너편에 사철채송화 화분이 있습니다.





이태전인가, 뜬금없이 텃밭 화단에 꽃양귀비 한 포기 날아 와 여러 날 꽃을 피웠는 데 그 꽃양귀비가 또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여주 모종 파종시 잡초인가 하다 혹 꽃양귀비일지 모른다며 둔 문제의 식물은 튼튼한 꽃양귀비였습니다. 화단은 거름이 부족한지 아주 약한데 그래도 그 사이 네 포기로 늘었습니다.

5월 28일 첫 꽃을 피우더니 현재까지 계속 피고 지고 합니다.





15일 19일의 하늘말나리꽃입니다. 하늘을 향해 피며 꽃잎과 꽃술이 같은 색입니다.

텃밭에 가면 천하없어도 꽃길을 걸어 꽃구경을 하며 꽃 사진을 찍습니다. 보통 꽃봉오리때부터 개화까지 찍는데 일일이 다 올릴 수 없기에 모둠으로 올립니다.



뒷쪽에 팝콘수국이 보이네요. 19일 풍경입니다.





16일, 어성초(약모밀)입니다. 어성초 또한 5월부터 계속 피고 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겨우 입을 떼어 마을에서 몇 포기 얻어 심었는데 번식력에 놀랐으며 고구마잎같은 잎과 비린내에 놀랐고 다양한 약효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캐어 차를 만들거나 가루를 내어 먹어 본적이 없습니다. 한 번 꽃은 영원한 꽃이며 이 식물은 뱀퇴치용으로 심었습니다. 꽃과 잎에 맺힌 건 아침이슬입니다.




22일, 텃밭일을 마친 후 한방백숙을 만들기 위해 마늘을 까고 양파를 다듬는데 얼라아부지가 왔습니다. 꽃 핀 길이 하도 예뻐서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밭에서 거둔 채소는 대부분 밭에서 정리를 하여 쓰레기를 집에 가지고 오지 않는데, 시시각각 그늘의 위치가 변하여 일을 하지 않고 그늘에 있는 경우에는 아주 시원한 곳으로 아무런 근심걱정과 부족함을 못 느끼기에 하루가 짧은 낙원같은 곳입니다.

3월달에는 3월의 텃밭 풍경이 가장 아름다우며, 4, 5월에는 역시 그달의 텃밭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는데, 6월이 되니 매일 꽃이 피고 지니 이 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거의 매일 새벽(5시 전후)에 출근을 하게 됩니다.

6월 텃밭일은 주로 잡초를 매는 일입니다. 잡초를 매는 일은 낮시간에는 힘이 들기에 이른 시간에 텃밭으로 가는 데, 잡초를 맨 힘든 시간보다 꽃과 함께 논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늘에 앉아 채소를 다듬다 나비가 날아 들면 그 나비를 찍기 위해 조심스레 카메라를 켜는 데 나비는 촉각이 예민한지 카메라 켜는 소리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어느새 날아 갑니다. 기다리지요. 나비는 앉은 꽃에 꼭 다시 오거든요. 반면 벌은 둔하거나 열정이 강한 편입니다. 오래도록 꽃가루를 섭취하느라 사람이 근처에 가도 잘 모를 정도입니다.



포도나무 그늘 아래에는 분홍안개초, 부처손 화분에는 부처손보다 더 예쁜 이끼와 천사의 눈물이 있으며, 제가 앉은 뒤로는 다육이 몇 있습니다. 개량머루나무에 걸려 있는 붉은 건 작업방석이며, 홑왕원추리도 피고 있고 너무 많이 피어 천덕꾸러기같은 덩이괭이밥, 자주달개비도 계속 피고 있습니다.(작업방석을 머루나무에 건 게 아니고 지지대에 빨래집게로 걸었음.)



24일,

6월 예약 글이 꽉 찼습니다. 하여 텃밭의 6월 꽃 풍경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 조금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치자꽃 향기에 치자꽃나무를 찍지 않을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치자꽃이 피어 지고 있기도 하며, 매일 새로운 꽃이 피기도 합니다. 열매를 얻는 치자나무입니다.



치자꽃을 하나씩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이렇게 며칠 피어 있다 누렇게 변하여 떨어지기도 하고 떨어지지 않은 채 열매를 맺기도 합니다. 모든 나무의 꽃은 꽃이 피는 대로 다 열매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자연낙화되기도 하며 재배하는 과수의 경우에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하여 꽃을 따 주기도 하고, 풀꽃의 자연발아율은 10% 정도라고 하는데 잡초는 발아율이 100%가 넘는 듯 합니다.



약이 되는 채소인 방풍꽃입니다. 정구지밭인데 꽃이 많이 피어 방풍밭처럼 되었습니다. 방풍밭은 위에 따로 있는 데 말입니다.



방풍꽃입니다. 새첩지요.



역시 약이 되는 채소인 당귀꽃입니다. 당귀꽃은 방풍꽃과 비슷하긴 한데 더 화려한 맛이 있습니다.




또 약이 되는 채소인 도라지입니다. 장마철이면 도라지꽃이 피는데 도라지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합니다. 도라지꽃이 지면 종자를 받은 후 뿌리가 튼튼하도록 대를 잘라야 겠습니다. 꽃양귀비꽃이 네 송이나 피었으며 하얀민들레가 씨앗을 맺었고 여주가 꽃을 피웠습니다.





텃밭의 오솔길같은 꽃이 있는 그곳입니다. 아래에서 보면 어떤 풍경일까 싶어 아래 도라지밭에서 찍었습니다. 하늘말나리, 꽃창포, 채송화, 페튜니아, 접시꽃이 보입니다. 하늘말나리옆의 키큰 식물은 뻐꾹나리며 뒤의 손같은 잎이 넓은 식물은 무화과며 울타리는 으름덩굴이 휘감고 있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느 해 부터 보라색꽃창포가 피었습니다. 노란꽃창포는 텃밭에 지천이라 알지만 보라색은 처음이기에 야사모에 동정을 구했더니 꽃창포라고 했습니다. 6월 8일에 무늬 꽃창포도 피었었는데 이제 졌습니다. 무늬꽃창포옆의 튼튼한 잎의 식물은 독일붓꽃인데 피질 않네요. 해걸이(해거리)를 하나.



페튜니아 새싹이 너무 많이 났기에 여기저기에 옮겨 심었더니 여러색으로 막 피어나고 있습니다.




사철채송화도 꽃이 예쁘기에 여기저기 심어 보는 데 해가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더군요.



24일 마지막으로 꽃길을 찍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꽃이 피려면 시간이 필요할 테니 그때 다시 이 길을 찍지요.



위에서 해국잎에 가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봉숭아도 피어 있습니다. 봉숭아는 텃밭 여기저기에 다투어 피고 있으니 언제 한 번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평상옆의 주화단입니다. 자주섬초롱, 하얀섬초롱, 매화헐떡이, 노란백합, 까치수염(영), 삼백초, 어성초, 꽃양귀비가 피어 있으며 뒷쪽의 장미는 지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구입하여 초겨울에 받은 월계수는 결국 동사했습니다.(삼백초 사이의 거무스름한 작은 나무)



까치수염의 어린 새싹이 마치 잡초같아 뽑아 버릴까 하다 뿌리가 옆으로 벋어 뽑지 못 하겠기에 두었더니 지난해에 이어 예쁜꽃을 피웠습니다.

삼백초는 밭이 따로 있는데 그곳은 빛이 약하다보니 화단의 삼백초가 삼백초답습니다. 약초이긴 하나 한 번도 캐지 않았으며 번식력이 좋습니다.




웅덩이입니다. 웅덩이 가운데 둑을 없애 넓혔고 깊게 팠습니다. 더 크면 둑이 무너진다나요. 덕분에 많았던 노랑어리연이 줄어 들었습니다.



해가 뜨지 않은 시간 노랑어리연은 봉오리였었는데 햇살이 비치니 하나 둘 톡톡 꽃잎을 열었습니다. 동그라미안의 노랑어리연 개화차례입니다. 정구지를 다듬다 보니 그 사이 두 송이가 피어 있더라고요.




텃밭에는 채소와 화초만 있는게 아닙니다.

단감, 개량머루, 포도, 사과, 왕자두, 참다래의 열매인데 자두는 올해 처음으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지난해에도 꽃이 피긴 피었었는데 열매를 맺지 않은 흑석류인데 올핸 열매구경을 하고 싶습니다.

씨앗 뿌리고 새싹구경하고 채소 거두어 먹고 꽃구경하고, 음악과 함께 커피 마시는 낙원인 이곳, 6월의 텃밭에 핀 꽃들과 열매들이며 나라꽃 무궁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