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에 텃밭에 갔다, 쑥대밭 혹은 쑥쑥

댓글 2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8. 7. 20.

7월 14일

허리와 등, 어깨가 아파 오전에 한의원에서 물리치료와 침을 맞고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쪼그리고 앉아 잡초를 맨 후유증인가 봅니다. 일이 있으면 해야 마음이 편하다보니 무리를 하게 되는데 텃밭농사라고 하여 놀고 싶을 때 마다 다 놀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초기치료에 집중하느라 며칠간 텃밭에 가지 않다가 엿새 만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텃밭문을 열자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계단이 겨우 보입니다. 와중에 참나리가 피어 있었기에 웃었습니다. 얼라아부지에게 집 화단에는 참나리가 피었는데 텃밭 참나리는 왜 피지 않을까 물어도 답이 없었는데, 남자는 둔하여 참나리가 피어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위의 계단 역시 쑥대밭이었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일입니다.



참나리꽃 한 컷.



집 베란다 아래 손바닥화단에 핀 참나리입니다. 텃밭의 참나리보다 색이 엷습니다. 거름이 부족한 모양이지요.



홑왕원추리인데 집에도 피어 있습니다. 손바닥화단에 홑왕원추리가 하도 많기에 텃밭에 옮겼더니 해마다 번식을 하여 지금은 원추리군락이 되었습니다.



평상으로 가는 유월의 그 꽃길입니다. 도라지, 뻐꾹나리, 백합, 접시꽃, 봉숭아가 몇 송이씩 피어 있습니다.



포도와 개량머루가 주렁주렁 달려 보기 좋지만 아래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잡초가 자라 엉망입니다.



카메라가방을 내리고 텃밭 투어에 나섰습니다. 열무입니다. 솎을 정도로 자랐습니다.




수박덩굴이 열무의 한랭사위까지 벋었기에 정리를 해 주었습니다.



달덩이 같은 수박이 달려 있었습니다. 며칠 사이에 아주 많이 자랐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리기에 털이 보송보송합니다. 수박에도 솜털이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캡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비교해 보았습니다. 시중 판매 수박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큽니다.



도라지쪽으로 나가는 참외덩굴을 정리하다보니 참외도 쑥 자라 있었습니다.



참외덩굴을 정리해 나가면 여주 지지대가 있는데 그 사이 여주가 한뼘이나 자랐습니다. 땡볕에 열매들이 정말 쑥쑥 자랐습니다.



애호박인데 시중 판매 애호박의 네 배 정도의 크기로 자랐습니다. 해가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올해는 수세미를 심지 않았지만 지난해 떨어진 씨앗에서 싹이 나와 이제 자라고 있는데, 그 지지대에 호박을 올렸더니 매달려 있기가 힘이 든지 땀을 흘리고 있으며, 풀섶에서는 작지만 익은 호박도 있었습니다.




과일들입니다. 한 번 솎아 주긴 했는데 포도와 개량머루가 주렁주렁입니다. 익을 때가 되면 까치와 말벌이 그냥 두지 않겠지요.



참다래는 아직 꽃을 뒤집어 쓰고 있긴 하지만 자랐으며, 단감도 제법 태가 나고, 사과와 풍개가 익고 있습니다. 곧 까치밥이 되겠지만요.



부모님께서 누구네 고추가 익었고 누구네 고추가 익어 가고 있더라고 하셨는데 우리 고추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해가 워낙 뜨거우니 올해는 홍고추 수확시기가 예년에 비해 빨라질 듯 합니다.



매일 텃밭에 가는 사람이 따 오면 될 걸 가지를 따야 겠더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지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끝부분 지지대가 있는 곳이 가지가 자라는 곳이며 여기는 참깨밭입니다. 참깨꽃이 핀 만큼 잡초도 많이 자랐습니다.




밭두렁의 무궁화도 절정이며 봉숭아는 벌써 씨앗을 맺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름이 익어 가고 있습니다.




잡초 사이에서도 여름꽃인 범부채는 계속 꽃을 피웠는지 꽃이 져서 또르르 말려 있었으며 새로운 꽃이 피기도 했고, 해가 뜨겁지만 주변의 잡초가 그늘을 만들어 주며 이슬이 내리다보니 분홍안개초도 꽃이 지지 않았습니다.



봄에 파종한 오이는 끝물이며 얼마전에 파종한 여름 오이는 더위에 겨우겨우 자라고 있었지만 쪽파가 생각외로 자랐습니다. 얼마전에 잡초를 맸는 데 잡초가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전날 밤, 20여분 잤나, 그렇게 밤을 새우고 5시즘에 텃밭으로 갔었는데 안개로 굴암산이 보이지 않았으며 텃밭의 앞산도 안개가 자욱했었는데 해가 났습니다. 아침 안개가 짙은 날은 낮시간 해가 쨍쨍하며 기온이 높습니다. 역시 이날도 많이 더웠습니다.



쑥쑥 자란것들을 땄습니다. 여주 첫 수확하여 케일과 사과와 함께 녹즙을 내렸으며, 가지는 오는 길에 이웃에 다섯 개를 드리고 가지 두 개와 애호박은 버섯과 함께 삼색전을 부쳤으며 오이는 냉국을 만들었습니다. 여름엔 오이냉국만한 찬이 없거든요.

그나저나 밭에 호미가 들어 가지 않으니 잡초를 언제나 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