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호박 수확과 폭염에 아주 잘 익은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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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8. 8. 17.

8월 8일

조금 앞서 간 얼라아부지가 고추밭 윗밭에서 맷돌호박을 따고 있었습니다. 우리 텃밭의 호박은 수확을 아직 하지 않았는데 현재 익고 있으며 호박꽃은 더 이상 피지 않습니다.

 

 

맷돌호박이 떨어질까봐 지지대를 받쳐두었는데 곧 따야 할 듯 합니다.

 

 

늙은 호박꽃과 폭염에 힘을 잃은 호박잎입니다. 아침 이른 시간에는 호박잎이 뻣뻣한데 해가 나면 금방 시들한데 마치 죽을 듯 보이지만 다음날 일찍 텃밭에 가면 원래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밤 사이 내리는 이슬의 힘인 듯 합니다.

 

 

호박과 들깨를 심었던 밭인데 김장 배추 파종을 위해 밭을 정리하느라 호박을 수확했으며 들깨를 뽑아 끝의 여린 잎을 따서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호박을 따는 사이 텃밭문을 제가 열었는데 문을 잠글때 (얼라아부지)열쇠를 주면서 제 열쇠를 어디다 흘렸습니다. 며칠동안 찾아봐도 없으니 다시 맞추어야 겠습니다.

 

 

수확한 맷돌호박입니다. 아직 덜 익은 호박은 친정, 작은 어머니, 우리가 하나씩 나누고 익은 호박은 텃밭 평상에 두었습니다. 해가 적당히 들며 시간에 따라 그늘도 지기에 농작물 보관하기에 적당한 곳이 텃밭 평상입니다.

 

 

맷돌호박입니다. 잘 생겼습니다.

 

 

 

 

맷돌호박 꽃이 피는 게 멈춘 반면 단호박은 지금도 꽃을 피우며 어린 호박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폭염으로 잎이 마르다보니 얼마나 버틸지는 미지수입니다. 폭염이 없을 때라도 호박은 열매를 맺는가 싶다가도 툭 떨어지기도 했거든요. 단호박, 애호박, 맷돌호박 모두 그랬습니다.

 

 

 

수박이 익은 듯 하여 두 덩이를 따 친정과 작은 어머니께 드리기로 했습니다.

 

 

수박을 손가락으로 톡톡치니 맑은 소리가 나기에 두 덩이를 골라 땄습니다. 그리곤 뽑아 둔 참깨잎을 골랐지요. 그런데 그 사이 얼라아부지가 수박 두 덩이를 또 땄습니다. 수박을 따러 갔나 싶어 불러도 답이 없기에 그래 따소 하며 참깨잎을 고르고 있는데 정말 두 덩이를 따 왔습니다.

 

 

어쩐지 잘 익은 수박이 없더라.

할매 두 분께 한 덩이씩 드리고 우리가 먹읍시다. 덜 익었으면 베란다에서 익히지.

집으로 오는 길에 작은댁에 들려 호박과 수박을 드리니 수박이 우째 이리 잘 됐노, 내년에는 마이 심어라고 하시며 작은 어머니께서 좋아 하셨습니다.

 

 

탁한 소리가 나는 수박 한 덩이에 칼을 대는데 쩍 소리가 났습니다. 쩍소리가 나는 수박은 잘 익은 수박입니다. 정말 수박이 잘 익었습니다.

수박을 4등분하여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오후에 잘라 먹었습니다.

 

 

 

과즙의 윤기만큼 수박은 달았습니다.

경화시장을 다녀 온 후 친정으로 가서 수박과 콩국 등 찬거리를 드리면서 들고 간 수박을 자르니 역시 잘 익었으며 달았습니다. 폭염이 익힌 수박이니 폭염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