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맛의 신세계, 야채삼겹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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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2018. 9. 3.

8월 15일

100일만에 아이들과의 식사입니다. 여행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 현지의 요리를 먹는 일이지만, 우리는 저녁과 다음날 아침은 민박집에서 해 먹을 수 있도록 간식거리와 함께 이것저것을 준비했으며 텃밭의 수박도 땄고, 생수도 꽁꽁 얼렸습니다.

점심이 문제였는데 식구들이 육고기를 좋아하기에 검색을 하다보니 우준아빠의 야채삼겹살찜집이 있었습니다. 각종 채소와 삼겹살을 찜기에 쪄서 먹는 음식으로 영주 맛집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100% 신뢰하거나 확신하는 편은 아니지만 삼겹살을 쪄서 먹으면 기름기가 빠져 담백할 듯 했습니다.

봉정사를 나올 때 이미 점심시간이었으며 이어 부석사로 갔었는데 부석사 입구에 여러 밥집이 있었습니다. 작은 아이가 산채비빔밥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영주의 부석태콩으로 만든 청국장이 유명하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부석태콩 청국장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만, 우리는 부석사에 이어 소수서원과 선비촌 관람까지 했습니다. 시계는 오후4시가 가까웠으며 우준아빠의 야채삼겹살 주소를 입력하니 22km에 약 25분 거리였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기에 수월하게 찾아갈수 있으며 휴대폰의 검색 기능으로 원하는 답변을 바로 알 수 있기도 하는 편리한 세상입니다.

 

찜집으로 가면서 야채 삼겹살찜과 닭한마리 칼국수를 함께 먹자고 하니, 밥집의 에어컨 사정을 봐서 주문을 하자고 했는데, 밥집에 드니 저녁 식사시간 전이었기에 한산했으며 에어컨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하여 야채 삼겹살찜(大)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삼겹살은 보통 구이로 먹으며 수육을 먹을 줄 아는 사람은 수육으로 먹기도 하는 식재료로, 비계와 살이 세겹으로 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돼지갈비에 붙은 살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외식 메뉴 중 하나가 삼겹살이니, 삼겹살은 '국민 고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 그 삼겹살의 신세계를 맛 볼 겁니다.

 

* 우리 돈으로 직접 사서 먹은 음식입니다.

 

 

야채 삼겹살찜은 우준아빠의 찜에서 개발한 요리로 삼겹살과 채소를 켜켜이 놓고 찜기에 찐 음식으로, 삼겹살의 기름기는 쏙빼고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한 요리로 각종 채소의 맛과 향이 삼겹살에 배여 있으며 채소에도 삼겹살의 맛이 배여 있는 요리입니다.

 

 

여러 매체에 소개된 사진이 벽면에 붙어 있었으며, 유명인과의 사진과 싸인도 있었습니다. 언론에 노출되었거나 유명인이 다녀갔다고 다 맛집이 아니며, 맛의 평가는 아주 주관적이니 일단 먹어봐야 맛을 알겠지요.

 

 

생수에 이어 찜기가 밥상에 올려졌는데 좌석인지라 뜨거우니 다리나 발이 데일 염려가 있기에 발을 넣지 말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이어 김주먹밥이 나왔습니다. 큰아이가 능란하게 일회용장갑을 끼고 밥을 비벼 주먹밥을 만들어 각자의 앞접시에 담아 주었습니다. 앞접시는 네 칸짜리로 두 칸은 야채 삼겹살 소스를 담을 수 있으며 두 칸은 앞접시로 사용하면 됩니다.

소스는 양념을 가한 간장소스와 역시 양념을 가한 고추장 소스가 있었습니다.

 

 

주먹밥은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이 되어 있으며, 밑반찬은 간단했습니다. 채소샐러드 두 종류와 장아찌, 쌈무, 미역줄기볶음이었으며 쌈채소가 나왔습니다. 밥때가 한창 지난지라 아이들과 얼라아부지는 밑반찬에 손이 먼저 갔습니다.

 

 

대파를 곁들인 채소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었으며 또 다른 샐러드는 흔히 먹는 샐러드였습니다.

 

 

 

찜기에서 10여분 채소와 삼겹살이 쪄지니 주인장이 와서 뚜껑을 열어 주었습니다. 뚜껑이 닫아져 나왔기에 이때 채소와 삼결살의 모습을 처음 봤는데 비주얼은 합격이었습니다.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숙주가 많았으며, 목이, 팽이, 느타리, 표고버섯이 보이며, 블루콜리와 당근, 단호박을 예쁘게 놓았고 찐계란 4개와 새우가 있었는데 삼겹살과 채소가 각 3단이라고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팽이버섯은 익는 시간이 빠르기에 다른 찜을 한 후 넣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생으로 먹어도 되는 게 버섯이기도 하니까요. 또 삼겹살의 양에 비해 숙주가 많은 듯 했습니다.

 

 

 

큼직한 새우와 단호박에 마음이 가서 얼른 앞접시에 옮겼습니다. 새우를 아주 좋아 하거든요.

 

 

집게로 덜어 각자의 앞접시로 옮겼는데 아삭한 숙주와 기름기가 빠진 삼겹살 맛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쌈채소에 찐채소와 삼겹살을 놓은 후 소스를 올려 먹기도 했으며 쌈무에 말아서 먹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야채삼겹살의 맛은 다른데 각자의 취향에 따라 먹으면 되겠지요. 삼겹살 맛의 신세계였습니다.

 

 

우리 식구들이 육고기를 즐기며 먹는 양이 많은데 채소찜을 일부 남기고 밥과 된장찌개를 달라고 했습니다. 작은아이 말이 정말, 진짜 (양이)많다였습니다. 특히 저는 밥을 먹어야 했기에 찜이 남아도 밥을 먹었습니다. 재료가 다 국산인데 영주의 특산물인 콩은 수입콩이었지만 된장찌개 맛은 일반 고깃집의 된장찌개 맛과 달리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맛이었습니다.

 

 

찐달걀입니다. 달걀의 흰자색은 날달걀을 찜기에서 바로 찐게 아니고 찜질방의 찐달걀색이었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커피가 고팠기에 커피를 내리려고 하니 커피가 없었기에 주인이 직접 타 주었으며, 야채삼겹살찜 맛이 어떠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어 준 영주에서의 한끼는 이렇게 해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