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복구 / 부러진 고춧대와 뽑힌 배추밭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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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8. 10. 7.

10월 6일

전날 심한 바람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 했으며 6일 오전 내내 태풍 콩레이 속보를 시청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일어나니 해가 났습니다. 그것도 아주 눈부신 해가요. 텃밭으로 가야지.

텃밭으로 가는 도로변의 떨어진 잎을 비질하는 마을주민에게 인사를 하고 걸음을 빠르게 놀렸습니다. 도랑물이 콸콸 흐르며 농수로에도 빗물이 흡니다.

 

 

텃밭입구에 밤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떨어진 밤을 주우니 반 되는 될 듯 했습니다.

텃밭문을 여니 계단의 닥풀이 쓰러져 길을 막았으며 참나리꽃대도 꺾여 있었습니다.

 

 

대야와 바구니 등이 날렸으며, 감나무잎은 그야말로 우수수 떨어져 있었습니다.

 

 

며칠전에 잡초를 맨 쪽파밭인데 잡초를 맨 수고가 사라졌습니다. 대파는 쓰러졌고요.

 

 

그 사이 마늘싹이 났으며 고랑에는 떨어진 나뭇잎이 그득했습니다.

 

 

들깨대와 돼지감자의 큰키가 다 쓰러졌습니다. 그래도 텃밭의 감나무나 매실나무가 부러지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틀전 잡초를 맨 다른 쪽파밭인데 역시 수고의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심한 바람에 꽃은 상했지만  호박은 잘 달려 있었습니다. 기특한 늠.

 

 

연약한듯 한 화초가 꺾이지 않고 쓰러지기만 했습니다. 이 정도는 날씨가 좋으면 다음날이면 원래의 모습을 찾습니다.

 

 

고추밭입니다. 태풍소식이 전해지기에 3일날 홍고추 마지막 수확을 했는데 잘 했지요. 풋고추가 많이 달렸으며 고춧잎도 좋기에 한 날 수확을 해야 하려고 했는데 풋고추가 떨어졌으며 고춧대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두 밭에서 떨어진 고추와 부러진 고춧대에서 수확한 풋고추입니다. 고춧대가 서로 엉겨 겨우 고랑 사이를 기어 다니며 주웠습니다. 이때 지팡이 소리가 나기에 일어서서 밖을 보니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횟집하는 친구네에게 몽땅 다 주었습니다.

 

 

고추밭위의 배추밭입니다.

태풍에 배추가 뽑힌 건 처음입니다. 비바람에 잎이 상하긴 하는데 이번엔 완전히 뽑힌 배추가 열 포기가 넘었습니다.

 

 

 

뽑힌 배추를 치우고 북주기를 했습니다. 흙이 질어 금방 장갑이 무거웠지만 뿌리가 드러나기에 이대로 두면 다 죽을 것 같기에 비닐속의 흙을 긁어 한 포기 한 포기 정성껏 북주기를 했습니다.

 

 

북주기후 청벌레를 잡았습니다. 튼튼한 청벌레가 잎사귀 사이에 딱 달라 붙어 있었으며, 뽑힌 배추를 다듬어 김치를 담그기 위해 가지고 와서 씻는데 청벌레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배추잎사귀 사이에 있는 나뭇잎 등 이물질을 다 집어 냈습니다. 그대로 두면 결구시 배추가 상할 수 있고 김장때 세척시 어려움이 있기도 하기에요.

 

 

좋은 김장배추의 예와 벌레 먹은 배추, 못난이(물폭탄 맞은) 배추입니다.

한 날  한 종자를 파종했는데도 시간이 흐르니 생김이 달라졌습니다. 어쨌거나 우리 다 우리 배추입니다.

 

 

 

 

뿌듯했습니다.

태풍은 우리의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피해예방과 복구는 우리 몫입니다. 노지 배추밭의 경우 달리 예방법이 없지만요.

너무나 청명한 하늘이었는데 그 하늘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