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 삼랑진 송지시장에만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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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2018. 10. 23.

10월 14일

밀양 명례리와 삼랑진은 멀지 않습니다. 가을이면 이유없이 삼랑진으로 가고 싶은 데 그곳에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낙동강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낙동강역이 몇 번째요. 그러거나 말거나 삼랑진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4일과 9일은 삼랑진장날이기도 합니다.

삼랑진읍(三浪津邑)은 경상남도 밀양시의 동남부에 위치하여 밀양, 양산, 김해 등 세 지역이 접경을 이루며, 밀양강(응천강)이 낙동강 본류에 흘러들어 세 갈래(三) 물결(浪)이 일렁이는 나루(津)라 하여 삼랑진(三浪津)이라 하였습니다.

 

예로부터 영남대로(嶺南大路)와 접속하는 수운의 요충지로 조선 후기 동안 낙동강의 가장 큰 포구(浦口) 중의 하나로 1765년(영조41년)에는 삼랑창(三浪倉, 후조창 後漕倉)이 설치되어 밀양, 현풍, 창녕, 영산, 김해, 양산 등 여섯 고을의 전세(田稅)와 대동미(大同米)를 수납, 운송하며 물자의 최대 집산처(集散處)로 성장하였으나, 육로교통의 발달로 조창이 없어지면서 읍의 중심이 삼랑(낙동)에서 송지리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삼랑진역과 송지시장 사이를 흐르는 미전천입니다. 태풍이 지나간지 흔적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천태산 부은암은 가로수에 가려졌습니다. 우리는 미전천 둔치에 주차를 했습니다.

 

 

미전천 둔치에 주차를 하고 언덕을 오르면 쉼터가 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라고 쓰여 있긴 하지만 운동기구가 있으며 어른들의 쉼터역할을 하는 듯 했습니다. 어디나 아이들이 귀하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삼랑진시장은 대로변에 있습니다. 삼랑진읍에서 외곽도로가 없는지 장날에도 차량들이 운행되었으며 장꾼들은 도로 양쪽으로 전을 펼칩니다. 시골의 재래시장치고는 사람의 왕래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차량도 안전운행했고요. 삼랑진 시장은 미전천 둔치위부터 시작되는데, 도로변 점방들 뒤로도 장이 섰습니다.

 

 

 

대로변입니다. 농협앞에도 장이 섰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농협이 휴일이라 다행이지만 평일에 장이 설 때의 모습이 궁금하지만 평일에 삼랑진 시장에 갈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농협 맞은편 꼼장집에서 꼼장어구이 냄새가 도로를 건너 왔으며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삼랑진은 밀양강과 낙동강이 있는 지역이다보니 민물생선이 많습니다. 양파망에 커다란 개구리가 있었기에 물어보니 황소개구리라고 했습니다. 삼랑진 시장에만 있을 듯 한 동물입니다. 황소개구리는 유입경로는 1973년 농가 소득의 증가와 식용을 위한 목적으로 일본에서 식용 개구리 2백 마리를 들여왔으며, 2년간 31만여마리로 증식해 이를 전국 28개 저수지 등에 분양했습니다. 사육 부주의와 홍수 그리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뚜렷한 소비처가 없다는 이유로 사육농가들이 이를 무단 방류하여 양식장에서 빠져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황소개구리는 한번에 1만-2만5천 개의 알을 낳으며, 높은 부화율로 그 번식속도가 매우 빠른 특징을 갖고 있어 서식밀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또한 특히 놀라운 포식성과 육식성 어류인 쏘가리의 소화력에 버금가는 강한 소화력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은 다 먹는 황소개구리는 각종 어류, 곤충류, 천적인 뱀, 심지어 같은 종인 올챙이는 물론 작은 황소개구리까지 먹는다고 합니다. 특히 물고기들의 알, 어린 물고기, 작은 어류와 개구리, 도룡뇽 등 양서류를 잡아먹어 우리 나라 고유의 생물들을 감소시키고, 양식장의 피해는 물론 곡물피해까지 야기시키고 있는 생태교란종으로 현재는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황소개구리가 삼랑진시장에서 판매중이었습니다.

 

 

황소개구리를 만난 후 도로를 건넜습니다.

강원도 인제산 더덕이라고 하면서 트럭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이거 심으면 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습니다. 더덕을 판매하는 아저씨께 확인을 하니 역시 같은 답이었기에 텃밭에 심을량으로 더덕을 샀습니다. 옆에는 제가 즐기는 꼴뚜기젓갈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화시장과 달리 저울에 달아 팔았습니다. 나중에 생강을 사기도 했는데 역시 저울에 달아 팔았습니다. 작은 시골시장이지만 정량을 정가격에 판매를 하기에 놀랐습니다.

 

 

토란대 한 묶음이 6,000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싸서 토란 농사 짓겠습니까. 이른 봄에 토란을 심으면 가을에 수확을 하기에 몇 달이나 걸리는데 판매가격이 너무 쌌습니다. 규화언니가 있는 곡성에서 온 토란도 있었습니다.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토종참깨와 석류입니다. 여기외에도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여럿이며 과일전도 있습니다.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유근피도 있으며, 오랜만에 찐쌀도 만났습니다. 옛날에는 추수전에 찐쌀을 먼저 먹었었는데 요즘은 농기계로 농사를 하며 배수로를 잘 만들어 무논이 없다보니 찐쌀을 할만큼 벼가 쓰러지지 않기에 귀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수산에서 삼랑진으로 왔습니다. 명례성당으로 가는 길에 연밭이 여럿 있었는데 그 연반에서 캔 연근인 모양입니다. 괜히 반가웠습니다.

 

 

시장마다 있는 즉석어묵집인데 맛집인 모양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묵마차를 지나 장터국밥집으로 갔습니다. 아침식사는 옛수산다리옆의 3대 추어탕에서 추어탕을 먹었는데 그 사이 점심때가 되었기에 선지국밥을 먹자고 하기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야말로 장터국밥집니다. 천막을 치고 국밥을 말아팔며 꼼장어구이와 장터국수도 했습니다.

 

 

선지국밥을 주문했는데 꼼장어구이 냄새가 나기에 나가 봤습니다.

 

 

큰솥에서 즉석으로 국밥을 끓였습니다. 뚝배기에 밥을 담은 후 선지국을 퍼담으려고 하기에 따로 달라고 했습니다. 선지많이 담아서요.

 

 

큼직한 선지가 많았습니다. 콩나물도 아삭거렸고요.

 

 

선지국밥은 5,000원인데 따로국밥이라 1,000원씩 더 달라고 했습니다.

 

 

장옥입니다. 꾼들은 장옥보다 도로변에 더 많은 듯 했습니다.

 

 

 

호떡도 구우며 뻥튀기도 있었습니다. 여기 경화시장보다 작을 뿐이지 있을 건 다 있는 시골장이었습니다.

 

 

선지국밥을 먹은 후 우리는 또 따로 놀았습니다. 한참 다니다 연락을 하니 도로건너편의 닭집앞에 있다고 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닭고기를 즐는데 직접 시골닭은 튀겨달라고 했다네요. 저녁식사대용인 모양입니다. 하루 나갔다 집에 들어가면 저녁하기가 귀찮기는 하거든요.

 

 

닭고기가 튀겨질 동안 근처구경을 했습니다. 건고추가 가득있었으며 옆에는 꽃집이 있었습니다. 가을답게 국화는 따로 도로에 내어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삼랑진 시장인줄 알았었는데 송지시장이었습니다. 주소가 삼랑진읍 송지리더군요. 송지시장!

삼랑진역이 송지리며 낙동강역은 삼랑리입니다.

 

 

경화시장에는 없는 옹기점이 있었으며 현수막을 보니 삼랑진읍민 체육대회가 있다네요. 20일이니 지났지만 가수도 초대했습니다.

내일이 또 삼랑진 송지장날이네요.

 

 

튀긴닭은 트렁크에 넣었는데도 차안은 온통 통닭냄새였습니다. 오는 길에 낙동강역쪽을 보니 지난해 그 대로였습니다. 낙동강역은 없어졌지만 가을이라고 가로수인 벚나무는 단풍이 듭니다. 둑너머 흐르는 낙동강은 몇 년전 4대강사업 낙동강 12, 13공구 공사현장이었습니다.

 

낙동강이여 / 유치환

 

태백산 두메에 낙화한 진달래꽃잎이
흘러흘러 삼랑(三浪)의 여울목을 떠내릴 적은
기름진 옛 가락(駕洛) 백 리 벌에
노고지리 노래도 저물은 때이라네.
나일이여, 유프라테스여, 갠지스여, 황하여
그리고 동방의 조그만한 어머니, 낙동이여.
저 천지 개안(開眼)의 아득한 비로삼날부터
하늘과 땅을 갈라 흘러 멎음 없는 너희는
진실로 인류의 거룩한 예지(叡智)의 젖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