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부리고 누리는 최고의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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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8. 10. 29.

10월 19~21일

구절초와 국화가 다투어 피고 있는 텃밭입니다. 구절초와 국화는 오전 내내 이슬에 젖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꽃과 노는 시간이 일을 하는 시간보다 더 많기도 합니다. 꽃이 피면 누리는 사치지요.

구절초입니다. 국화과의 들꽃으로 요즘은 대량 식재하여 축제를 하기도 합니다.

 

 

 

올해 처음 꽃을 피운 해국입니다. 해국은 국화과에 속하는 반목본성의 다년생식물로 우리나라의 제주나 남부해안가 및 동부 해안지역에 흔히 자생합니다. 해국은 일반 국화와 달리 잎이 넓으며 바닷바람에 키가 크지 못하고 낮게 엎드려 꽃을 피웁니다. 이렇게 식물은 주변위 환경에 적응하며 생명을 이어갑니다.

 

 

지난해 배냇골 에코팬션에서 얻어 와서 심은 아스타가 꽃을 피웠습니다. 마치 색이 고운 쑥부쟁이같습니다.

아스타는 국화과의 침취속으로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분포하며 북아메리카에도 일부 종이 있다고 합니다. 아스타라는 이름은 '별'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 단어 ‘ἀστήρ(astḗr)’에서 유래했으며, 꽃차례 모양이 별을 연상시켜서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다년생 식물로 종에 따라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는데 주로 보라색과 푸른색 계열의 아름다운 꽃으로 유명하며 재배가 쉬운 편이라 정원 식물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국화과 참취속의 미국쑥부쟁이입니다. 귀화식물입니다만 흔히 보는 쑥부쟁이보다 작으며 하얀색이기에 마을 풀섶에서 한 포기 뽑아 화분에 심어 대를 몇 번 잘라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키가 아주 크며 하얗고 작은 꽃을 피웠습니다.

 

 

유럽 원산의 국화과 한해살이풀로 뱀을 퇴치하기 위해 텃밭에 심었는데 이제 씨앗을 받아 파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이 자라 피고 있습니다.

 

 

지난해 작은 화분으로 구입하여 심은 소국입니다. 큰화분에 심어 적당하게 대를 잘라주었더니 많이 번졌습니다.

 

 

소국과 함께 한 화분에 심은 중국입니다. 이슬이 사진으로 보니 마치 서리같습니다.

 

 

지난해 두 포기를 얻어 심었는데 말도 못 할 정도로 번식을 한 노란색의 소국입니다.

 

 

쑥부쟁입니다. 흔한 가을꽃으로 여름부터 겨울까지 피기도 합니다.

국화과로 다년생 초본입니다.

국화종류중에 가장 늦게 핀다는 향소국과 하얀색의 중국과 들꽃인 산국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그외 국화종류는 다 핀 듯 하여 수반에 꽃을 띄우기로 했습니다.

사실 텃밭에서 부리며 누리는 짓이기에 아무도 보는 이가 없습니다. 그저 혼자 즐기는 거지요.

 

 

태풍이 올 때 접은 파라솔은 그 이후로 펼치지 않았습니다. 아주 가끔 이 자리에서 배달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보통 비어 있는 탁자며, 수반은 독뚜껑입니다.

제가 텃밭에서 부리고 누리는 최고의 사치가 가을 국화종류를 꺾어 수반에 띄우는 일입니다. 그리곤 혼자 오며 가며 보고 그 앞에 앉아서 꽃잎을 자세히 보고 꽃술의 생김도 다시 확인합니다.

 

 

 

 

꽃잎을 띄우고 보니 국화과는 아니지만 장마철 국화로 알려진 수국꽃이 빠졌습니다. 현재 텃밭에는 별수국이 피었으며 피고 있거든요.

 

 

 

활짝 핀 별수국도 띄웠습니다.

 

 

20일

그렇게 이른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수반에 띄운 국화에 이슬이 내려져 있었습니다.

 

 

 

 

 

별수국꽃도 이슬에 젖어 있었습니다.

 

 

하루 사이에 구절초가 많이 피었습니다. 막 피어나는 구절초꽃을 따서 구절초차를 만들었으며 다시 이슬에 젖은 국화종류를 찍었습니다.

 

 

21일

얼라아부지는 단감을 땄습니다. 그리고는 참다래 쳐진 가지를 자르고 주변을 정리하는데 도토리와 알밤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알밤과 도토리를 주머니가 불룩하도록 넣은 후 밤송이에 싸인 알밤이 있었기에 풀을 뜯어 감싸 조심스럽게 드니 발로 밟아 까라고 합니다. 까서 먹을 게 아닌데요.

 

 

가을이네?

맞제 가을?

국화를 띄운 수반옆에 주운 도토리와 알밤, 알몸이 드러난 꽈리를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