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정(鼇淵亭) 뜰의 모과나무는 누가 심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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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2018. 11. 29.

11월 18일

월연터널을 빠져나간 우리는 근처의 오연정으로 갔습니다.

금시당, 월연정과 오연정을 머지않은 거리에 있기에 하루 나들이 코스로 좋은 별서(別墅)로 정말 누군가의 초대를 받아 별장을 방문한 듯 했습니다. 더구나 가을이다보니 봄과는 또 다른 붉고 노란꽃이 피었지만 봄처럼 들뜨지 않고 걸어온 길을 돌아 보는 시간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금시당(今是堂), 월연정(月淵亭), 오연정(鼇淵亭)의 위치와 거리입니다.

금시당 방문후 활성교를 건너 월연정 방문후 용평터널을 지나 약 1,4km에 위치한 오연정으로 갔습니다. 모두 밀양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건물들입니다.

 

 

오연정은 주차가 가능했으며 입구에 큰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었고 오연정 안내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짙은 가을입니다.

 

 

오연정(鼇淵亭)은 경상남도 밀양시 校洞(교동) 모례마을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로 1995년 5월 2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1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조선중기 문신인 추천 손영제가 (1580년)지은 별서로 본래의 오연정은 임진왜란때 불타고 훗날 복원하였으나 1717년에 다시 화재를 당했습니다.
그후 1771년 추천의 8세손 행남 손갑동이 주창하여 복원하였고, 사림들이 뜻을 모아 경내에 모례사(募禮祠)라는 사당을 건립하였으나 대원군때 훼철되고 오연정만 남았다가 1936년 후손들이 확장 · 중건 하였습니다. 현재 추천의 15세손 손병목씨가 정원과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연정에 드니 살림채가 먼저 나왔는데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하여 안으로 들었습니다.

허름한 건물에 경행재(景行齋) 편액이 걸렸고 마당보다 높은 텃밭이 있었으며, 너머는 문집을 보관하기 위한 淵上版閣(연상판각)이 있었습니다.

 

 

살림채를 뒤로하고 오연정에 드니 마당의 모과나무 두 그루가 맞아주었습니다. 단풍이 아주 잘 들었으며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고 했지만 뜰에 떨어진 모과는 고르게 잘 익었고 잘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오연정 뜰에 누가 모과나무를 심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 볼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과나무의 기본 수명은 기본 150~ 300년 정도인데,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모과나무중 수령이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는 경북 칠곡군 구덕리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모과나무로 수령 약 800년의 10m높이의 모과나무이며, 공식적으로 조사된 가장 오랜 모과나무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 83호인 의령 충익사의 모과나무로 높이는 12m, 가슴높이 줄기둘레는 3.1m, 뿌리목 줄기둘레는 4m, 수관폭(樹冠幅)은 동서로 5.5m, 남북으로 6.4m에 달한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모과나무는 청원군 연제리 모과나무로 천연기념물 제 52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높이 12m, 가슴높이 줄기둘레 3.34m입니다.

밀양의 오랜 모과나무로는 대법사의 400년 모과나무가 있습니다.

오연정이 조선중기(1580년)에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뜰의 모과나무는 줄기둘레와 높이로 보아 나이가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 하니 후손이 심었지 않았나 짐작합니다. 어쨌던 오연정 뜰의 모과나무는 가운데 파진 홈과 거친 껍질에서 적지 않은 세월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오연정에 들었으니 모과나무에 반하여 한동안 모과나무 주변을 돌며 이런저런 풍경을 찍었습니다. 계단위의 건물이 鼇淵亭이며 누마루에도 현판이 있었습니다. 남벽루(欖碧樓).

 

 

 

 

모과나무와 소나무 너머로 밀양강이 흐릅니다. 무릉도원이 따로 있는 게 아닌 듯 했습니다.

 

 

모과는 다른 과일에 비해 무게가 나가는데 여린가지에도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으며, 아래에도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장미과의 낙엽 활엽교목인 모과나무 꽃은 분홍색으로 4월 말에 피며 지름 2.5~3cm로서 가지끝에 하나씩 달립니다.

 

 

 

모과나무의 수피와 꽃입니다.

꽃잎은 거꿀달걀형 미요두(잎 끝이 편평하나 약간 함몰된 모양)이며 밑부분 끝에 잔털이 나고  꽃밥은 황색이며  꽃받침, 꽃잎은 5개, 수술은 약 20개로 암술머리는 5개로 갈라집니다. 나무껍질은 일년생가지에는 가시가 없으며 어릴 때는 털이 있으며 2년지는 자갈색으로서 윤채가 있으며, 나무껍질은 붉은갈색과 녹색 얼룩무늬가 있으며 비늘모양으로 벗겨집니다. 모과나무는 과수 또는 관상용으로 식재하는데, 봄에는 꽃을 보는 재미가 있으며 가을에는 단풍과 향기가 좋아 관상가치가 있어 정원용으로도 훌륭한 나무입니다.

 

 

 

 

 

모과입니다. 잘 생습니다.

열매는 원형 또는 타원형이며 지름 8~15cm로서 대형이고 목질이 발달하며 9월 ~ 11월에 황색으로 익고 향기가 좋으나 과육은 시며 과실을 당목가(唐木瓜)라 합니다. 과육이 시고 딱딱하며 열매의 향기가 그윽하여 차나 술을 담그는 데 사용하는데 모과차는 환절기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봄날 꽃이 필 때 잠시 눈길을 주었다 이내 눈길을 거두는 모과나무는 가을 열매가 노랗게 익으며 단풍이 들때 다시 눈길을 주는 과수입니다. 모과란 이름은 나무에 달린 '참외'란 뜻의 '목과'가 변한 것으로 서리가 내리고 잎이 떨어질즘 향기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오연정 뒤뜰에는 커다란 단풍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마치 왕족의 무덤같은 그런 단풍나무였는데 이미 단풍이 지고 있었습니다.

 

 

단풍나무는 나뭇가지가 낮게 자라 사람이 들어가면 마치 조그만 방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며,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기둥은 다른 나무같기도 했습니다.

 

 

뒤뜰의 연상판각입니다. 책이나 판각을 보관하는 건물입니다. 연상판각 뒤담장을 보수중인지 사다리와 기타 공구들을 들고 사람들이 왔다갔다 했습니다.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걸음을 조심히 하여 나왔습니다.

 

 

오연정 입구의 두 그루 은행나무 중 한 그루에 아주 많은 은행열매가 달려 있었으며 또 그마치 떨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도심에서야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으니 은행열매를 보는 일이 귀한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차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는 게 은행나무 열매입니다.

 

 

 

떨어진 은행 열매입니다.

은행나무는 싹이 튼 지 20년 이상이 지나야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씨를 심어 손자를 볼 나이에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하여 공손수(公孫樹)라고도 부릅니다. 가을에 껍질 안에 들어 있는 씨를 까서 구워먹거나 여러 요리의 재료로 쓰이기도 하는데, 껍질을 벗겨 말린 씨를 백과(百果)라고 하는데, 폐와 위를 깨끗하게 해주며, 진해·거담에 효과가 있습니다.

은행 열매가 떨어질 때면 씨를 둘러싸고 있는 물렁물렁한 겉껍질은 불쾌한 냄새가 나며 피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잎에는 여러 가지 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특히 방충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틸산이 있어 잎을 책 속에 넣어두면 책에 좀이 먹지 않으며, 몇몇 플라보노이드계(系) 물질은 사람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