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진, 가는 날이 또 장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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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2019. 6. 14.

6월 9일

삼랑진 낙동강역을 지나쳤습니다. 큰나무가 몇 그루 있는 곳이 낙동강역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그냥 갑시다.

삼랑진역이 가까워오니 도로변에 파라솔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또 삼랑진 장날이네. 삼랑진 송지시장 장날은 4일과 9일입니다. 이렇게 맞추려고 해도 잘 맞지 않았는데 시장에서 특별히 구입할 건 없지만 다행이었습니다.

양수발전소와 다혜원을 둘러 작원관지까지 관람하고 삼랑진역앞의 뒷골목(삼랑진역과 송지시장 중간)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기에 국수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육류를 많이 먹었다보니 깔끔하고 시원한 국수가 먹고 싶었거든요.

 

 

들깨칼국수집을 스칠때 얼라아부지가 저 집에 갈 걸 했습니다. 설겅설겅 사는 듯 하지만 제 입맛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물국수를 먹고 싶었지만 칼국수 시킬까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여 칼국수 둘요 하니, 요는 칼국수 맛이 없는데, 다른데서 갖고 오거든요 했습니다.

너무 솔직하신 원조국수 주인장이었습니다.

하여 계절국수인 콩국수를 주문하니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럼 잔치국수 둘하고 물만두 주세요 하니, 만두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

원조국수집에서 가능한 음식은 잔치국수였는데 차림표는 알찹니다.

점방은 출입문이 없는 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 방은 창고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했고, 홀에는 탁자가 몇 있는 진짜 시골 음식점이었습니다.

 

 

잔치국수가 나왔습니다.

주인장 손끝이 야무졌습니다. 채소를 잘게 잘 썰어 고명을 했었거든요. 얼라아부지가 먼저 맛을 보더니 맛이 좋다고 했습니다.

국수와 고명을 살살 말아 국수를 먼저 후루룩 넘기고 국물맛을 봤습니다. 깔끔했습니다.

덕분에 한 그릇을 다 비웠습니다.

 

 

우리는 국수로 마음까지 채운 후 트윈터널 관람을 갔습니다. 터널에서 더위를 식히고 다시 삼랑진 송지시장으로 갔습니다. 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주민센타 주차장에 주차후 길을 건너기전에 오래전에 국밥을 먹은 집을 상기했습니다.

그때는 장터국밥을 먹지 않고 좀 괜찮은 돼지국밥을 먹기로 하고 비교적 외관이 깨끗한 집을 찾았는데 바로 이 집입니다.

그런데 어린 알바생 몇이 홀을 물바다로 만들었으며 탁자에도 물이 흥건했고 자기네끼리 떠들었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국밥을 먹었는지 어땠는지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계산을 한 후 문을 열고 나오면서 간판에 깜빡 속았다며 다시 한 번 간판과 밖에 걸린 국밥솥을 보고 둘이서 웃은 기억이 있는데, 이 집이 바로 그 집입니다.

 

 

송지시장은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장이 섰습니다. 그런데 경화시장과 달리 장날에도 차들이 도로를 달렸기에 조심해야 하는 시장입니다.

 

 

마치 도시의 식물처럼 느껴지는 수염틸란드시아가 송지시장에도 있었습니다.

 

 

파라솔이 옷의 색보다 더 화려한 옷가게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웃으면서 지갑을 열었습니다. 구경하고 싶은데 얼라아부지는 자꾸 뒤돌아 보며 걸었습니다.

 

 

모자 욕심이 많다보니 모자점앞에서 잠시 멈추었습니다. 베트남 모자가 있었기에 나중에 사자고 했습니다. 얼마전 아이들이 베트남을 다녀오면서 모자를 버리고 왔다기에 아깝다고 했더니 그걸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간다니까.

자꾸 뒤돌아 봅니다. 이래서 시장이나 여행은 혼자 다녀야 합니다.

 

 

참외와 마늘철이다보니 참외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차량이 있었으며 마늘은 여기저기서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마늘을 팔아야 하기에 가격이 궁금하여 잠시잠시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우리 마늘은 대와 뿌리부분을 손질했는데 시장의 마늘은 뽑아 말린 그대로 들고 온 듯 했습니다. 리얼?

 

 

삼랑진 시장에서 가장 안심이 되는 풍경입니다. 평일이 아니기에 농협이 문을 닫았습니다. 언젠가 황소개구리를 만났던 자리는 벌써 파전입니다.

 

 

송지시장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듯 한 꼼장어집이 옮겼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이 근처에 가면 꼼장어굽는 냄새에 꼼장어가 먹고 싶었는데 아직 먹지 못 했습니다.

 

 

바나나가 먹고 싶다고 하니 다시 뒤로 걸어 가더니 빈손으로 왔습니다.

왜?

상태가 좋지 않더랍니다. 그때 앞에 마트가 나타났기에 마트에 들려 바나나를 구입하고 누군가가 박카스를 사 가기에 마트에서 박카스도 파네 하며 박카스도 샀습니다. 송지시장에 들렸으니 뭔가를 팔아 드려야 할 것 같아 굳이 박카스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샀습니다.

그런데 어디다 담을까.

종량제봉지는 밀양거지요?

그러나 색이 진해와 같기에 종량제봉지에 담아 달라고 했습니다. 종이봉투는 200원이었으며 장바구니는 2,000원을 했기에 종량제봉지를 택한 겁니다. 트렁크에 장바구니가 몇 개나 있지만 들고 오지 않았다보니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재래시장을 지키는 최고의 상인은 어머니와 할머니들입니다. 이 분들 돌아 가시면 재래시장도 아마 사라질겁니다.

그러면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재래시장 가는 즐거움도 사라지겠지요.

 

 

다시 그 모자점입니다.

올해 벌써 모자를 세 개를 구입했기에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텃밭방석 한 번 만져나 볼걸.

 

 

낮 시간 티비를시청할 때 광고방송때 나온 서서 잡초를 매는 도구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할까.

궁금했으며 한 번 만져보고 싶었는데 얼라아부지가 앞서 갔기에 구경만 했습니다. 이럴려면 시골장에 왜 왔는데.

 

 

냉면도 하고 들깨국수, 막국수도 파는 집인데 재료소진으로 벌써 영업을 마쳤습니다. 다음엔 이 집에 와야지.

 

 

주민센타 맞은편에는 꽃집이 있습니다. 꽃구경 좀 하고 싶은데 말없이 눈치를 줍니다. 그래 가자가자.

이번 송지시장에서는 별재미를 느끼지 못 했지만 그래도 시장구경을 했다고 속이 후련했습니다.

오늘이 또 삼랑진 송지시장 장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