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눈물 양파와 마늘 수확하다

댓글 2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9. 6. 21.

6월 1 ~ 5일

농산물은 수확철이 되면 생산량의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농민이 눈물을 흘리는 현실인데, 올해 양파가격의 폭락으로 매운 양파가 더 매운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앞으로는 농업이 대세가 될 전망이라고 서울대 교수가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 농촌 현실을 보면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을 듯 합니다.

얼라 보느니 밭 맨다는 말이 있지만 농사는 결코 만만하지 않으며, 수고에 비해 농산물 가격이 터무니없이 쌉니다. 대부분 텃밭 농사를 짓고 있는 우리 마을이지만 요즘은 식구가 적다보니 더러 판매를 하는데 상도덕 같은 건 아예 없으며 스스로 가격을 낮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여 우리는 내년에는 양파와 마늘 모두 우리가 먹을 만큼만 재배할 생각입니다.

모종구입, 파종과 비료, 잡초매기, 뽑아 말리기 등을 거쳐 양파와 마늘은 상품이 되는데, 요즘 하루 일당으로 계산해 보면 하루 나가서 벌면 일년 먹을 양파를 사고도 남습니다.

대파 모종 한 단(3~4,000원) 사서 심으면 일년을 먹고 역시 남을 양이며, 열무도 많아야 두 번 정도 김치를 담가 먹는데 잡초매어 파종하고 벌레 신경쓰며 재배를 합니다. 잡초를 매면서 내가 미친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땅을 놀릴수 없으며 나의 수고로 건강한 밥상을 차린다는 생각으로 수고를 하고 있는데 갈수록 회의가 드는 건 사실입니다.

 

양파 가격 하락은 재배면적 증가와 날씨 호조가 겹치면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인데, 올해 재배면적은 2만1,756㏊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평년(2만1,120㏊)보다는 늘었으며, 여기에 병충해 없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올해 생산량은 평년보다 13% 증가한 128만톤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하여 농민들은 양파 수확을 포기하고 갈아 엎는다고 하며, 기사의 댓글을 보면 기부라도 하지 하는데 그 인건비와 포장비, 배송료는 누가 대나요. 배송비 착불로 한다면 그 배송료로 여기서 사 먹겠다는 댓글이 분명 달릴겁니다.

산지의 가격 폭락과는 달리 마트와 온라인의 양파와 마늘값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요즘은 검색하면 다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건강한 식재료 양파를 지난해 가을에 파종하여 수확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지만 우선 먹기에는 좋은 크기였습니다.

양파모종 5판을 파종하여 230kg정도 수확했으며, 90kg을 판매하고 친정과 동기들 나누고 이웃 조금 드리니 우리 몫은 50kg정도 되니 양파 모종값보다 더 비싼 양파를 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쨌거나 파종을 했으니 수확을 마쳐야 했습니다.

 

6월 1일 정구지밭 잡초를 매는데 얼라아부지가 양파를 뽑았으며, 이튿날 제가 마져 뽑았습니다. 지난해 마늘 수확시 얼라아부지 다리가 아파 애를 먹었는데 올해도 역시 발가락이 아파 힘들어 하면서 양파를 뽑으며 주변의 잡초도 뽑아 주었습니다.

 

 

 

2일

전날 뽑다만 양파를 마져 뽑았으며 얼라아부지는 마늘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한 해는 마늘이 깊이 박혀 호미로 팠기에 상처가 많이 났었는데 올해는 간혹 호미질을 하긴 했지만 뽑을만 했습니다.

 

 

 

 

 

양파와 마늘 수확을 마쳤습니다. 뒷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며칠간 좋은 볕에 말려 망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해야 장기간 먹을 수 있습니다.

 

 

3일

양파대를 잘랐습니다. 많이 마른 대도 있었으며 물컹한 대도 있었지만 모두 자르고 잔뿌리도 잘라 망에 넣었습니다.

 

 

4일

양파밭일을 마무리 한 후 마늘밭으로 가서 마늘을 보아 마른 대를 훑고 뿌리부분을 자른 후 1접씩 묶거나 잘랐습니다.

 

 

 

 

위의 마늘이 이렇게 변했는데 마른풀먼지와 흙먼지로 기침이 많이 났습니다.

 

 

 

 

5일

이 많은 일을 혼자 다 했는기요.

퇴근한 얼라아부지가 텃밭으로 와서 마늘과 양파 모두 날랐습니다.

 

 

동생네와 시누이 몫입니다. 꼭 같습니다. 여기에 동생네는 마늘 한 접을 더합니다.

 

 

마늘 한 접과 양파 70kg은 이미 팔았으며 더 줄 나머지 양파와 마늘은 따로 보관했습니다. 헷갈리면 안되니까요.

 

 

종자용 마늘 4접, 김장용 3접이며 우리 몫은 역시 아주 조금입니다. 한 접 정도하니 1년동안 먹을 수 있었거든요.

판매 가능한 마늘이 大 3접, 中 3접이었는데 친정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망에 넣은 양파와 마늘은 좋은 볕에 말려야 하는데 요즘 날씨가 꾸무리하기에 몇 번이나 천막을 덮었다 걷었다 하고 있는데, 며칠간만이라도 해가 바짝 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