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락가락, 고소한 영양덩어리를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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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9. 6. 24.

6월 7일

큰비가 지나갔지만 하늘은 여전히 흐렸습니다. 다행입니다.

얼른 친정 밭으로 가서 들깨모종을 뽑았습니다. 양파와 마늘 수확후 비가 내리기를 기다렸는데 많이 기다리지 않았으니까요.

들깨는 꿀풀과에 속하며 한국·중국·일본 등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또는 그 씨입니다. 인도의 고지와 중국 중남부 등이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때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들깨 효능 가운데 으뜸은 변비 예방과 피부 미용으로 들깨에는 다량의 비타민C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들깨의 지방인 리놀렌산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침착을 감소시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들깨는 혈관 노화 방지·동맥 경화 예방에도 효능이 높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 E와 F가 풍부해 여성의 건강과 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며, 들깨에 감마토코페롤은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노화방지에 좋다고 하니 들깨는 영양덩어리이지만, 식물성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에 기본 열량이 높으므로 다이어트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들깨잎은 장아찌나 쌈으로 먹으며, 기름을 짜면 들기름이며 가루를 내면 들깨가루로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들깨가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들깨를 쪄서 말린 후 홍두깨 등으로 털면 이렇게 알맹이가 나옵니다. 이 알맹이로 기름을 짜고 볶아 가루를 만들어 요리에 이용합니다.

 

 

모종이라고 하기에는 키가 큽니다. 그러나 뽑아서 우리 밭으로 갔습니다.

 

 

큰비가 내렸다보니 도랑물이 꽐꽐 쏟아졌습니다.

 

 

마늘 수확을 마친 밭입니다. 비닐멀칭을 걷지 않고 퇴비도 하지 않고 비닐 사이의 잡초를 뽑으며 들깨모종을 심었습니다. 비가 살풋살풋 내렸습니다. 집에 갈까, 아니지 이때가 적기니 마져 심어야지.

그런데 모종이 모자랐습니다.

친정 밭으로 가서 더 해 올까, 작긴 하지만 우리 밭의 모종으로 할까. 비까지 오락가락 하다보니 갈등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정구지밭 뒷쪽 매실나무 근처의 들깨모종입니다. 종자를 부은 게 아니라 지난해 떨어진 들깨에서 떨어져 절로 자란 들깨입니다.

 

 

 

양파를 수확한 밭까지 다 심었습니다. 순지르기를 할까, 비가 오락가락 하니 물을 줄까. 이늠의 갈등은 정말 끝이 없었습니다.

 

 

다음날,

물통에 수도꼭지와 호스를 연결했는데 수압이 약해 아래밭은 대충 주었는데 양파밭에는 물을 주지 못 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호스를 그냥 두었습니다. 자른 들깨순은 마을 할머니들께 드렸습니다.

 

 

 

3월달에 비가 내리는 날 얼라아부지와 다슬기들깨탕을 먹었습니다. 그 들깨탕이 자꾸 아른거려 친구들과 갔더니 휴일이었으며 부모님을 꼭 한 번 모시고 싶은 간절한 맛이었습니다.

 

 

고소한 들깨탕입니다. 들깨칼국수도 좋아하지만 들깨로 만든 요리중 가장 입에 감기는 음식이 들깨탕이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부모님과 동생네와 함께 봄내에 가서 들깨탕과 멸치쌈밥, 생멸치회무침을 먹었습니다.

이걸 먹으니 눈이 번쩍 뜨이기에 부모님을 꼭 모시고 싶었던 집이라고 하니 아버지께서 웃으셨습니다.

부모님도 맛나게 드셨습니다. 엄마께서 그러십니다.

니 말이 맞다 눈이 뜨인다. 그래서 들깨를 그렇게 많이 심었구나.

다슬기들깨탕만큼 맛을 낼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지만 들깨 수확을 하면 들깨탕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전날 흙탕물이 꽐꽐 쏟아지던 도랑은 평온을 찾았습니다.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