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이 쓸고 간 자리와 김장배추·무 손보고 북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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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9. 10. 4.

10월 3일

2일밤에 내린 비는 평생 처음 보는 그런 비였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태풍이 왔다갔는지 모를 정도로 하늘이 개이고 있었으며, 한낮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일을 마치고 잠시 누웠다 아무래도 텃밭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일어었습니다.

타파때 만신창이가 되었던 도랑의 고마리가 살아나는 듯 하더니 미탁으로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텃밭으로 가다보면 벼를 재배하는 논이 몇 있는데 벼가 부분 쓰러졌습니다. 다른 지역은 벼가 다 쓰러지기도 했으며 인명피해도 있었는데 다행히 우리 동네는 벼가 약간 쓰러졌으며 건물이나 인명피해는 없는 듯 했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작물은 김장배추입니다. 엉망이 되었습니다. 타파때보다 몇 배는 더 심합니다.

 

 

얼마전 북주기를 한 김장무밭입니다. 북주기와 솎기를 하나마나한 꼴이 되었습니다. 아직 물이 덜 빠졌습니다.

 

 

며칠전 잡초를 매고 타파가 지난간 후 빈곳에 옮겨 심고 북주기를 한 상추밭도 꼴이 말이 아닙니다.

 

 

그 사이 꽃무릇이 지고 있었습니다.

 

 

여주 이랑에 물이 고였다가 빠진 흔적이 있었습니다. 여기는 이랑이나 고랑에 비닐멀칭을 하지 않았으며 배수로도 잘 냈는데 물이 많이 고였으며, 세찬비바람에 단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스스로 일어섰던 아욱이 비에 뿌리가 패여 죽기도 했으며 부분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옆은 쪽파인데 잡초가 자라 쪽파가 녹을 듯 합니다.

 

 

아직 일어서지 못 한 별수국은 더 쓰러졌으며, 대상화도 예전처럼 예뻐게 피지않고 듬성듬성 피어나며 이제 막 피어나는 구절초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모든게 다 엉망입니다.

 

 

 

풍성한 건 웅덩이물과 물배추와 고마리입니다. 물배추는 자꾸 새끼를 치며 물은 웅덩이를 넘고 있었습니다.

 

 

단호박 지지대에 오이가 하나 달려 있었는데 좀 더 자라면 따야지 했었는데 세찬비에 호박과 함께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이만하기 다행이지요.

 

 

텃밭 문을 잠그고 배추밭으로 갔습니다. 우리 텃밭의 작물보다 김장배추가 더 급하니까요.

 

 

잦은 비에 배추뿌리가 녹아 내려 잎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북주기는 배추가 정신을 좀 차리면 하기로 하고 뿌리가 뽑힌 배추를 정리했습니다. 가을비와 태풍이 잦다보니 김장을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배추밭 아래는 고추밭인데 맨 뒷이랑 부분 김장무를 심었습니다. 우리밭에 파종한 무가 묵은 종자였다보니 발아가 미비하여 김장배추 구입때 진례시장의 종묘사에서 구입한 무 종자로 파종했더니 발아가 잘 되었으며, 자라기도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파종때 씨앗을 2~3개씩 넣었다보니 한 포기만 남겨두고 솎으면서 북주기를 했습니다. 솎음무김치가 맛있을 때입니다.

 

 

물폭탄맞은 배추중 먹을 수 있는 배추와 솎음무입니다. 김치를 담가 저녁밥상에 올렸습니다.

 

 

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날 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