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파종하는 날 빗물은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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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9. 10. 9.

10월 1일

태풍이 온다고 하니 비가 내리더라도 마늘 파종을 해야 했습니다. 엄마께서 쪽을 나누어 두었기에 뿌리가 났거든요.

요양보호사일을 마치고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마늘 파종할 밭으로 갔습니다. 밭을 만들때도 비가 내려 애를 먹었는데 마늘은 끝까지 애를 먹입니다.

 

마늘을 파종하는 일은 내년 김장의 시작입니다.

마늘은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며 비늘줄기가 있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밭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며 재배되는 작물이 마늘로 7~8개월간 밭에서 재배가 됩니다.
양파와 마늘은 우리가 외래종의 허브에 가려 스치기 쉬운 허브의 한 종류로 예로부터 여러 나라에서 써왔으며, 양파같은 냄새가 나고 찌르는 듯한 자극적인 맛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마늘을 심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시대 이전부터 널리 심었던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 널리 심고 있는 마늘의 기원 식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아주 오래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심어왔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된 마늘은 대표적인 항암 식품으로 꼽히는데 마늘에 함유된 알린 성분은 조리 시 알리신 성분으로 변형되는데, 매운맛과 함께 특유의 강한 향을 내는데 이 알리신 성분이 강력한 살균·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화를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뿐 아니라, 면역력도 높여준다고 합니다.

마늘은 재배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없이 많은 품종들이 만들어졌는데 심는 장소와 시기, 속대가 자라는 정도 및 비늘줄기에 들어 있는 마늘쪽수 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열대지방에서는 잎을 주로 쓰기 때문에 잎으로 품종을 나누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품종은 크게 남해안 근처의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난지형(暖地形)과 내륙 및 추운 곳에서 자라는 한지형(寒地形)으로 나뉘어 집니다.
난지형은 8~9월에 심어 다음해 5월초에 수확하는 조생종으로 대표적인 지방 품종으로는 남해·고흥·제주·완도 등에서 심는 것들이 있습니다.

 

 

제타비료를 희석하여 마늘을 담가 소독을 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탓에 40여분 담갔나 봅니다.

 

 

비를 맞으면 만든 마늘 파종밭입니다. 비닐위로 빗방울이 세차게 떨여졌습니다. 제타에 소독한 마늘은 빗물에 씻겨 소독은 하나마나가 되었지만 작은 대야에 건져 마늘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천둥과 번개도 쳤기에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더군다나 왼손 엄지가 아프다보니 마늘을 비닐구멍속에 넣어 비닐속의 흙을 긁어 덮어야 하는데 손가락이 아파 힘을 쓸수 없어 호미를 두고 오른손으로 쿡 찔러 넣은 후 역시 오른손으로 흙을 덮었습니다.

어떤 구멍은 흙이 부드러워 마늘이 잘 들어 갔으며 어떤 구멍의 흙은 비가 내렸음에도 단단하였는데 그때는 호미로 흙을 파기도 했습니다.

 

반 정도 심었나 봅니다.

일을 하다말고 홀린듯이 뒤를 돌아보니 아버지께서 오시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2달 넘도록 죽으로 식사를 하십니다. 그러기에 몸이 많이 쇠약하며 더군다나 다리가 아파 제대로 걸음을 걸을 수 없는 몸입니다. 지팡이를 짚고 우산들 들었지만 지팡이가 다리 하나 노릇을 하는 정도인데 우산이 큰짐이 되어 아버지를 더 힘들게 하는 형편입니다.

아버지를 부축하여 옆에 앉히고 마늘을 계속 심었습니다.

혼자 집에 가시라고 할 수도 없었고 마늘을 심다말고 모셔 드릴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어쩔수없이 아버지를 부축하여 언덕을 내려 집으로 가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우산을 하나만 든 탓도 있지만 빗물이 얼굴을 많이 때렸습니다. 짰습니다.

그렇게 몇 십분을 걸었습니다. 버스종점에서 좀 쉬자고 했습니다. 중간에 쉴곳이 없기도 했지만 벽에라도 기대게 해야 했었는데 아버지 생각을 미쳐 못 한 겁니다.

엄마께 화를 냈습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어떻게 밭으로 보내실 수 있느냐고.

마늘 심는데 우산을 씌워준다며 가셨답니다. 아버지 몸에 흐르는 빗물을 닦은 후 옷을 갈아 입히고 우유를 데워 두 분에게 드렸습니다.

여름에도 고추밭에 다녀오시다 비가 내려 넘어져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또 비가 내리는 날 밭으로 나가신 겁니다. 하여 그랬습니다.

아버지 자꾸 이러시면 농사 짓지 않을거라고.

 

다리가 아파 외과에서 처방전을 맏아 물리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의사선생님도 그랬습니다. 언덕을 왜 올라갑니까. 그러다 언덕에서 굴러 떨어져 병원에 입원하면 누가 제일 고생하는 줄 아십니까. 이제 연세가 있으셔서 우리 병원이 아닌 요양원에 가셔야 하는데 요양원은 죽어야 나오는 곳입니다.

그때 아버지는 멋적은 미소만 지었습니다.

친정밭은 도랑위에 있기에 언덕을 올라야 하며 아래는 바로 도랑이라 미끄러질 경우 위험한 상황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올 가을부터 우리가 농사를 짓기로 하고 마늘파종을 하는 겁니다.

엄마는 비가 많이 내리니 마늘을 심지 말라고 했지만 반 정도 심었으니 남은 걸 심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날아 갔습니다.

 

 

 

빨간선안이 마늘을 파종한 곳입니다. 밭이 70평인데 파종한 곳 보다 남은 곳이 더 넓습니다. 남은 곳도 비닐멀칭을 했으니 양파나 쪽파 등을 심어야 겠습니다. 이틀뒤 파종 마늘을 세어보니 대충 14접 정도 되는 듯 했습니다. 가로로 구멍이 10개지만 흙에 묻은 부분이 있다보니 정확한 개수는 아니지만 14접이면 세 집이 먹고 남습니다.

벼추수를 마치면 볏짚을 구해 월동 한파에 대비하고, 내년 봄에 웃비로 한 번 하고 잡초 두 번 정도 매고 마늘종을 뽑으면 마늘 수확시기가 됩니다. 1년이 잠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