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뽑아 버리느니 꽃물 들이자

댓글 2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2020. 7. 10.

6월 29일

참깨를 옮겨 심으려니 옆의 큰 봉숭아가 자꾸 걸렸습니다. 그곳에는 시금치, 상추 등이 발아하여 자라고 있거든요.

하여 봉숭아를 뽑아 다른 곳으로 옮겨 심으려 하니 뿌리가 억세어 부러졌습니다. 처음엔 버렸었는데, 참깨를 심다 말고 버리느니 꽃물을 들이자 싶어 봉숭아꽃을 땄습니다.

밭이라고 하여 따로 거름을 하거나 하지 낳았는데 기본 거름이 있다 보니 다른 곳의 봉숭아보다 튼튼합니다.

 

주변에 쑥갓과 상추가 자라고 있다보니 꽃을 좋아하지만 뽑아야 했습니다.

 

봉숭아 한 포기에서 꽃물을 들이고 남을 양이 나왔습니다.

 

6월 9일에 파종한 쑥갓과 상추, 배추입니다.

 

쑥갓과 상추는 벌레가 먹지 않지만 배추와 케일, 청경채는 벌레가 좋아하기에 한랭사를 씌웠습니다.

 

5월 21일 대파밭을 정리하면서 옮겨 심은 봉숭아입니다. 이때 텃밭 여러 군데다 옮겨 심었었는데 모두 꽃이 피었습니다.

 

이제 피는 꽃이 있는 반면 일찍 핀 봉숭아는 벌써 씨방이 생겼습니다.

봉숭아는 무궁화처럼 여러 달 새꽃을 피우는데 일찍 핀 꽃은 씨앗을 품었습니다.
과실은 삭과(窠果:열매의 속이 여러 간으로 나뉘고 그 안에 많은 씨가 들어 있음)로 타원형이며 익으면 탄력 있게 터지면서 황갈색 종자가 튀어나오는 자동산포(自動散布)를 합니다.

 

봉숭아는 봉선화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로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가 원산지입니다. 꽃의 생김새가 봉황을 닮아 봉선화라고도 부르며, 키는 60cm 정도이며 잎은 피침형으로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들이 있습니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1~3송이씩 모여 피며, 꽃색은 홍색, 백색, 자색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합니다.

처음 텃밭을 일굴때 뱀이 많아 뱀 퇴치용으로 종자를 어렵게 구하여 파종하여 첫 해는 씨앗을 받아 이듬해 파종했으며, 다음 해부터는 절로 나서 꽃을 피웠는데 요즘엔 물들이기까지 합니다.

 

그날 밤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봉숭아를 빻아 물을 들였습니다.

첫눈 올 때까지 남아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며 손톱에 물들이던 봉숭아 물은 수술을 앞둔 환자나 산모에게는 금물이라고 하며, 또 수술을 앞둔 환자는 수술 전에 매니큐어와 화장을 지우라는 주의사항도 듣는데, 이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매니큐어에 마취를 방해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마취가 잘 안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의사들은 왜 손톱의 매니큐어를 지우라고 하는지 궁금하여 몇 년 전 대학병원 의사 선생님에게 직접 여쭈어 봤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마취는 가능하지만, 마취를 할 때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 한데 동맥혈 내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는 저산소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며, 저산소증이 나타났을 때 나타나는 소견 중의 하나가 손톱이나 발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인데, 손톱에 매니큐어나 봉숭아 물이 칠해져 있으면 환자의 손, 발톱 색깔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매니큐어는 수술 전에 리무버로 지울 수 있지만 봉숭아 물은 지워지지 않기에 만일 수술이 예정돼 있는 환자라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봉숭아 물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열 손가락 다 들이지 않고 한 손만 물을 들이든지 손가락 몇 개만 물을 들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음에서 음악을 서비스하지 않는데, 이맘때면 박은옥의 봉숭아를 블로그 배경음악으로 지정하여 들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 많은 내 음악은 어디로 갔을까요.

정태춘 박은옥의 봉숭아입니다. 노래는 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