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은꿩의 다리, 뻐꾹나리 활짝활짝

댓글 8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2020. 8. 4.

7월 25 ~ 27일

7월 한 달 내내 장맛비가 내리다시피 했지만 여름꽃은 어김없이 피어났습니다. 집 화단의 상사화가 피었기에 텃밭의 상사화는 언제나 피려나 하며 보니 그 사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옆의 은꿩의 다리도 피었고 뻐꾹나리도 매일 피어나고 있습니다.

상사화입니다.

보통 꽃무릇을 상사화라고도 하는데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른 꽃입니다. 요즘이 상사화가 피는 계절이며, 두 달후쯤에 붉은 꽃무릇이 핍니다.

장맛비로 엉망진창이 된 이 꽃길에 뻐꾹나리, 은꿩의 다리, 상사화가 피어 있습니다.

 

상사화입니다.

상사화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봄철에 비늘줄기 끝에서 잎이 모여 나는데 길이 20~30cm, 나비 16~25mm의 선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꽃줄기가 올라오기 전인 6~7월이면 잎이 말라죽으므로 꽃이 필 무렵이면 살아있는 잎을 볼 수 없습니다.
7~8월에 꽃줄기가 길게 자라 그 끝에 4~8개의 꽃이 산형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피는데, 빛깔은 연한 홍자색이고 길이는 9~10cm이며 작은 꽃자루의 길이는 1~2cm입니다. 6개인 수술은 꽃덮이보다 짧아 꽃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꽃밥은 엷은 붉은색으로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하위이며 3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말하는 상사화는 아래의 꽃인 꽃무릇, 즉 석산(石蒜)입니다. 석산도 상사화와 마찬가지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데, 석산은 꽃이 진 후 바로 잎이 나며, 상사화는 이른 봄에 싹이 난 후 잎이 지고 나서 꽃이 핍니다.

 

석산도 상사화와 같이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서해안과 남부 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하고, 가정에서도 흔히 가꾸는 대표적인 가을꽃입니다. 사찰 근처에 많이 심은 이유는 이 식물에서 추출한 녹말로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만들 때도 사용하며, 고승들의 진영을 붙일 때도 썼기 때문입니다.

석산을 상사화라고 하는데, 석산은 상사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긴 합니다. 우선 석산과 상사화에는 무릇이라는 공통된 별칭이 들어 있는데, 석산은 '가을 가재 무릇', 상사화는 '개가재 무릇'이라고 합니다. 두 꽃을 언뜻 보면 아주 비슷한데, 특히 잎과 꽃이 함께 달리지 않는 것이 똑같습니다.
꽃 색깔은 다른데 석산은 붉은색이고 상사화는 홍자색이며, 상사화는 여름꽃이고 석산은 가을꽃입니다.

석산은 꽃대의 높이가 30~50㎝ 정도로 자라며, 반그늘이나 양지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입니다. 피처럼 붉은 빛깔의 꽃과 달걀 모양의 비늘줄기가 가진 독성 탓에 '죽음의 꽃'으로 여겨져 왔는데, 그래서인지 꽃말도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슬픈 추억'이라고 합니다.

 

왼쪽은 10월 초 꽃무릇이 진 후 바로 돋은 꽃무릇의 뿌리와 잎이며, 오른쪽은 올 4월 1일의 상사화의 잎입니다.

 

4월 6일 꽃길을 찍을 때 석산과 상사화 잎이 함께 찍혔습니다.

붉은 동그라미는 석산의 잎이며 파란색의 동그라미는 상사화의 잎입니다.

석산 앞쪽의 (둥근 매화 헐떡이 화분 다음의)파란 화분이 역시 지금 꽃을 피운 뻐꾹나리의 어린잎입니다.

 

7월 27일 상사화입니다. 처음엔 친정의 화단 흙에서 뿌리가 달려 간 모양입니다. 우리 화단에도 상사화가 많이 있긴 한데 여기는 뿌리를 캘 수 없어 옮기는 걸 포기했는데, 어느 날 텃밭에 상사화가 피기 시작했으며, 자리를 옮겨 주었더니 지금은 더 많이 피었습니다.

 

텃밭의 흙을 필요에 따라 옮기다 보니 텃밭의 주 화단에도 상사화가 피었습니다.

 

은꿩의 다리입니다.

은꿩의 다리는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경남, 전남 등지에 분포합니다.

잎은 어긋나며 2~3회 3장의 작은 잎이 나오는 3출 깃꼴겹잎입니다. 잎자루가 길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짧아지는데 잎의 앞면은 연한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돕니다.
줄기는 높이가 30~60cm 정도이며, 7~8월에 홍백색 꽃이 원추(圓錐) 화서로 가지 끝에 피고 열매는 좁은 달걀 모양의 수과(瘦果)를 맺으며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합니다.

8~9월에 좁은 달걀꼴의 수과가 3~4개씩 달려 익는데 능선이 있으며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데 은꿩의 주변에서 새로운 은꿩이 뿌리를 내려 자라기도 합니다.

은꿩의 다리 꽃은 마치 폭죽처럼 아름답습니다.

 

뻐꾹나리입니다. 벌써 씨방을 맺기도 했습니다.

뻐꾹나리가 인천에서 우리 텃밭으로 온 지 4년이 되었으며 해마다 꽃이 피고 번식을 합니다.

뻐꾹나리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원산지는 아시아(대한민국)며 산지에서 자라는데, 키는 약 50cm인데 키가 크다 보니 기우뚱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뻐꾹나리는 자색 점들이 있는 6장의 꽃덮이조각으로 되어 있으며, 나리꽃과 비슷하나 암술머리가 3갈래로 나누어진 다음 각각의 암술머리가 다시 2갈래로 나누어지는 독특한 특징을 지녔습니다.
추위에는 비교적 강하지만 건조에는 약해서 어느 정도 습기가 유지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하니 우리 텃밭이 적격입니다.
뻐꾹나리 하면 뻐꾸기가 연상되는데, 뻐꾸기는 모내기를 할 때쯤이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뻐꾹 뻑뻑꾹'하고 우는 놈이 수놈이며, 암놈은 '삐삐 삐삐'하는 소리를 냅니다. 그런데 뻐꾹나리는 뻐꾸기와 전혀 상관없는, 마치 낚싯바늘에 걸려 파닥이는 꼴뚜기 같기도 하며, 바위틈에서 열심히 괄약근 운동을 하는 말미잘 같기도 합니다.

 

6월 8일의 뻐꾹나리입니다. 키가 훌쩍하며 잎이 달걀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