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흥사 배롱나무 꽃이 피었을까

댓글 0

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2020. 8. 10.

7월 30일

대장동 계곡 입구에서 발열체크 후 목적지는 사찰이라고 했습니다. 성흥사 배롱나무 꽃의 개화 상태가 궁금했거든요.

잠시 계곡을 둘러본 후 성흥사로 들었습니다. 성흥사에서 손소독제와 방명록이 있었으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출입이 가능하다는 안내도 있었습니다.

 

성흥사는 천년고찰이지만 아주 작은 절집입니다.

성흥사 뒤의 산은 팔판산과 굴암산인데 성흥사 일주문에는 불모산(佛母山) 성흥사(聖興寺)라고 쓰여 있습니다. 팔판산과 굴암산은 불모산의 지산인 셈이 되겠습니다.

창원시 남동쪽에 위치한 불모산( 801m)은 가야시대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비인 허씨가 일곱 아들을 이곳에 입산시켜 승려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에서 어원이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창원의 성주사도 신라 흥덕왕 10년에 무염국사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곳에 창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숙종 7년에 재건하였는데 역시 불모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입니다. 신라시대 무염국사(801~888)가 웅동 지방에 침입한 왜구를 불력으로 물리친 것을 흥덕왕이 보은 하는 뜻으로 구천동에 지었다고 전해오는데, 한때는 스님이 500여 명이나 되는 큰 사찰이었다고 합니다.(833년)

그 뒤 잦은 화재로 몇 차례 이건하였는데 창건한 지 276년 만에 대장동으로 옮겼고, 다시 322년에는 원래의 구천동으로 옮겼으며, 현종 8년(1667년) 대장동으로, 숙종 39년(1713년)에도 자리를 옮겼는데 정조 13년(1789년)에 비로소 지금의 위치에 이건 하였다고 합니다.

대장동 계곡 주차장 위쪽에 부도전이 있는데, 사위질빵이 너울너울 피어 있었습니다. 사위질방은 계곡변에도 피어 계곡물과 함께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계곡 바위에 새겨진 南無阿彌陀佛입니다. 아미타불에 귀의한다는 뜻의 불교용어입니다.

간혹 유명지에서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보게 되는데 옛사람들은 다 명필인 모양입니다.

 

계곡과 성흥사 사이에는 수령 220년(2005년 12월 9일 기준)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당시 진해시장이 안내석을 세웠으며 보호수입니다. 우기에 느티나무는 더 늠름했습니다.

 

성흥사 일주문입니다.

불모산(佛母山) 성흥사(聖興寺)라고 쓰여 있지만 성흥사 뒷산은 굴암산입니다.

종무소와 요사채의 마당을 걸어 대웅전으로 드는데, 그 입구에 배롱나무가 있으며, 대웅전 옆의 삼성각 앞쪽에도 배롱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대웅전 앞쪽의 나무에는 이제 꽃망울이 터지고 있었습니다.

 

성흥사 대웅전입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인 대웅전은 창건 년대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재의 건물은 조선후기에 다시 지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잡석으로 기단을 조성하여 자연석의 주춧돌을 놓아 둥근기둥을 세웠으며, 기둥머리에는 창방을 받치고 그 위에 다시 평방을 걸어서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1구씩 더 짜 올린 다포식 맞배지붕의 건물입니다.
또한 공포의 실미 끝 부분에는 연꽃 장식을 첨가하고 닭 등 동물 모양의 장식이 나타나는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된 건물로 조선시대 후기 사찰 건축의 양식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서 본 배롱나무의 꽃과 일주문입니다.

배롱나무는 부처꽃과 > 배롱나무속으로 키가 5m 정도 자란다고 합니다. 수피는 홍자색을 띠고 매끄러우며, 붉은색의 꽃이 7~9월에 원추꽃차례를 이루어 피지만 흰꽃이 피는 품종인 흰배롱나무도 있습니다.

붉은빛을 띠는 수피 때문에 나무백일홍[木百日紅], 백일홍나무 또는 자미(紫薇)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밖에 백양수(간지럼나무), 원숭이가 떨어지는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나무줄기가 매끈해 사람이 가지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고, 또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나무라는 것을 뜻하는데, 국화과에 속하는 초백일홍인 백일홍과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배롱나무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내한성이 약해 주로 충청남도 이남에서 보통 자라는데 경남 고성과 함안에 특히 많았습니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배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약 800년 된 것으로 보고 있으니, 관리만 잘 하면 오래살 수 있는 나무인 듯 합니다.

 

삼성각앞의 배롱나무는 완전 초록 초록했습니다.

이른 봄에 목련 피고 좋은 봄날에 벚꽃 필 때 다 비켰는데 배롱나무 꽃피는 시기도 하나 못 맞췄습니다. 혼자 몇 년 만에 찾은 성흥사인데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웅전 뒤편에서 내려다본 대웅전 뜰의 배롱나무꽃입니다.

 

배롱나무 꽃은 만발하지 않았지만 대웅전 뒤에는 모과나무가 있으며, 그 외에도 볼거리가 소소합니다.

모과가 많이 달렸습니다.

 

모과나무의 수피와 배롱나무의 수피가 비슷하기에 담았습니다. 오른쪽이 배롱나무의 수피입니다.

 

대웅전 마당에는 홑왕원추리와 상사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성흥사에는 화초가 많지는 앉지만 갈 때마다 서운하지 않게 풀꽃 종류가 피어 있습니다.

 

대웅전의 무염국사 영정입니다. 재(齋)를 지낸 날인 것 같아 대웅전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개이는가 싶더니 구름이 몰려왔기에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탑 아래 주차장의 살구나무 안부가 궁금하여 살구나무에게로 갔습니다.

 

살구나무 꽃 필 때와 노란 열매를 맺은 좋은 시절 다 지나고 푸른 잎만 무성한 계절에 찾은 살구나무는 의미가 없지만 왼쪽이 잘 생긴 살구나무이며, 가운데는 하얀 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기에 살피고 사진을 야사모에 올렸더니 차나무과의 후피향나무라고 했습니다. 맨 오른쪽은 덜꿩나무입니다.

비록 배롱나무 꽃은 제대로 만나지 못했지만 이렇게 궁금한 나무들을 만났으니 됐습니다. 배롱나무 꽃은 2주일 후쯤이나 제대로 만날 듯한데, 성흥사를 다녀온 지 1주일이 넘었으니 곧 피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