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아이들에게 반찬과 찬거리 공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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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2020. 8. 26.

8월 24 ~ 25일

광복절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로 서울뿐 아니라 전국이 코로나 19로 난리입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쉬어야 하고,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하기도 하며, 수해 피해 지역에서는 자원봉사자의 수가 줄었다고 합니다.

3월 마스크 대란을 겪은 터라 마스크는 수시로 구입해 두었으며, 아이들에게도 이번에는 비말 차단 마스크 200장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보름간 재택근무라고 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기에 항상 마스크 챙겨라고 했는데, 재택근무를 해야 하니 반찬이 필요한 듯했습니다. 직장인이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하루에 겨우 한 끼 정도일 텐데 재택근무라면 두 끼는 먹어야 할 듯합니다.

작은 아이 말이 서울은 시장에 가는 일도 겁이 난다고 했습니다.

 

24일, 호박전과 정구지 지짐을 부쳤습니다. 아무래도 얼려야 할 것 같아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두었습니다.

김치는 뭐가 있느냐고 묻기에 김장 김치와 고구마순 김치, 정구지김치가 있다고 하니 고구마순 김치와 정구지김치를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마침 정구지를 또 캤기에 정구지김치를 다시 담갔습니다.

정구지를 캐면서 방아꽃이 피긴 했지만 연한 잎으로 준비했습니다. 정구지 지짐에는 방아잎을 넣어야 제격이거든요.

 

김치용 정구지에 소금을 뿌려 두고 냉동 바지락을 꺼냈습니다.

바지락은 벚꽃이 필 때 가장 통통하며 맛이 좋습니다. 그리곤 진해만은 이내 적조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여 해남이 캔 바지락을 해마다 10~20kg씩 구입하여 껍데기를 까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는데, (봄에)마침 농협에 가니 진해 수협의 바지락이 좋기에 구입하여 냉동실에 두었습니다.

 

호박전은 가끔 부쳐 먹습니다. 남은 호박이 있기에 호박전을 부칩니다. 채칼로 호박과 당근을 썰어 우리밀 밀가루에 소금을 약간 넣어 반죽을 하는데, 반죽은 호떡 반죽 정도의 묽기로 하여 팬에 놓은 후 손가락으로 살살 펴서 굽습니다.

 

김치용 정구지를 절여 두고 남은 정구지에 방아잎과 바지락살, 붉은 땡초를 다지듯이 썰어 반죽을 합니다.

 

호박전 두 장과 정구지 지짐 두 장을 식혀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정구지는 20분 정도 절인 듯합니다. 절인 정구지는 씻어 물기를 뺀 후 반으로 자르고 자색양파와 붉은 고추를 썰어 양념을 합니다.

 

양념은 며칠 전 고구마순 김치를 담글 때 홍고추와 양파, 밥을 갈아 둔 양념에 기본양념인 멸치액젓, 새우젓, 마늘, 생강, 고춧가루, 맛국물로 만든 양념을 추가했습니다.

버물버물, 정구지김치 완성입니다.

 

정구지김치와 고구마순 김치입니다.

 

25일

마음이 바빴습니다. 요양보호사 일을 마치고 집에 오니 오전 10시가 넘었기에 택배 기사님 방문 시간을 맞추려면 빠듯한 시간이었습니다.

호박나물과 가지나물을 할 겁니다.

 

애기 호박이라도 씨가 들어 있기에 숟가락으로 씨앗 부분을 파 낸 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콩기름에 허브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기본인 마늘도 넣었으며 붉은 꽈리초도 썰어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둘렀습니다.

 

가지나물입니다.

가지가 연하기에 껍질을 감자칼을 이용하여 반은 벗기고 반은 두었습니다. 껍질에 영양소가 많다고 해서요.

호박나물 볶듯이 볶아 꽈리초는 굵게 썰고 풋고추는 잘게 썰었습니다. 그래야 조화로울 것 같아서요.

 

여기저기에 반찬을 나르다 보니 집에 찬통이 귀합니다. 하여 냉동실 밥 용기입니다.

 

아기가 견과류를 넣은 잔멸치 볶음을 좋아하기에 준비했습니다. 잔멸치는 마요네즈에 20분 정도 버무려 두는데 그러면 멸치가 부드러우며 더 고숩습니다.

 

신앙촌 간장에 올리고당 약간을 넣어 식용유를 두르고 끓이다 마늘을 넣고, 멸치와 견과류를 넣어 볶은 후 가스불을 끄고 팬에 남은 열기를 이용하여 꽈리초와 풋고추를 넣어 뒤적여 줍니다. 완성.

 

마음을 졸이며 세 가지 반찬을 완성했습니다. 택배 기사님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꼭 방문해 주십사 하고.

 

작은 아이는 요리하는 걸 즐기는 편이기에 찬거리 뭐 보내줄까 하니 오이와 감자, 양파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감자채 볶음과 감자 샐러드 해 줄까 하니 감자를 보내주면 만들어 먹겠답니다.

애호박, 오이, 오이 고추를 준비했습니다. 대파도 뽑아 두었는데 대파는 도착하는 동안 물러지는 듯 하니 보내지 말랍니다.

애호박 등은 하나하나 신문지에 쌌습니다. 채소의 물기는 자연의 물기 그대로입니다.

 

며칠 전에 만들어 둔 고구마순 김치는 빨간 뚜껑의 통에 옮겨 담았으며, 정구지김치, 경화시장에서 구입한 명란젓, 가지 나물, 호박 나물, 멸치볶음, 전 두 가지와 채소에, 아이스팩 부피를 줄이려고 끓여 바로 먹을 수 있는 냉동 꼬리곰탕, 부대찌개, 소고기 불고기입니다.

 

위의 반찬과 찬거리로 스티로폼 박스가 가득 찼기에 박스를 하나 더 꺼냈습니다.

감자와 양파, 마늘을 가득 담은 후 위에 80과 94 마스크를 넣었습니다. 100장을 꺼냈는데 90장만 들어갔습니다.

재택근무라고 하니 반찬이 신경이 쓰이지만 매일 만들어 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며칠간만이라도 엄마가 만든 찬으로 뜨신 밥을 먹기를 바라며,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우리 모두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