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무 파종 할 밭 만들기 / 포기하고 싶었다

댓글 4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0. 9. 6.

8월 23 ~ 30일

김장 무 수확은 김장 배추보다 빠릅니다. 뿌리 식물이기에 얼면 안 되기에 그렇습니다.

김장 무를 파종할 밭을 만들었습니다. 얼라아부지 왈, 쎄가 빠진답니다. 연일 폭염인데 둘이서 텃밭 일을 하는 주말과 휴일에는 더 더운 것 같습니다.

 

김장 무와 자색 무를 파종할 밭입니다.

싹이 난 쪽파를 파종했었는데 모두 뽑고, 우선 먹을 배추를 파종했었는데 장마와 폭염으로 모두 녹아내렸기에 뒤쪽의 한랭사도 철거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관리기로 갈면 될 텐데 예초기 작업을 했습니다. 공부하는데 엄마가 공부 말씀을 하시면 하기 싫듯이 잔소리가 될까 봐 보고만 있었습니다.

 

예초기 작업을 했더니 그나마 밭 꼴이 났으며 관리기 작업이 수월한 모양입니다. 관리기로 몇 번이나 밭을 갈았습니다.

저는 호미로 갈작갈작하여 밑거름도 않고 씨앗 파종을 하는데, 얼라아부지가 하는 방식이 맞습니다.

 

김장 무밭의 밑거름입니다. 가축분 퇴비와 고BB비료 아주 약간을 뿌렸으며, 칼슘과 유황이 함유돼 있는 남해화학의 슈퍼 원예와 알갱이 붕토로 했습니다.

슈퍼 원예는 채소와 과수농가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답니다.
질소 12, 인산, 6, 가리 8, 고토 2, 붕소 0.2에 칼슘 9% 및 유황 5%가 포함돼 있는 슈퍼 원예는 각종 원예작물에 알맞은 영양소가 적절히 혼합돼 있으며 특히, 칼슘과 유황이 함유돼 있어 내병성 및 품질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하며, 토양에 결립되기 쉬운 고토, 붕소 등의 미량요소도 들어있습니다.

 

예초기 작업을 했다 보니 잡초 먼지가 앉았습니다.

 

입상 붕토는 없어서 26일에 농협에서 구입하여 27일 날 혼자 밭에 가서 뿌렸습니다.

엄마는 항상 우리가 거름을 적게 한다고 하시는데, 우리는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슈퍼 원예를 뿌리고 가축분 퇴비를 뿌립니다. 퇴비는 무겁기에 항상 얼라아부지가 뿌립니다.

 

밭을 또 갑니다. 또 갈았습니다. 흙이 부드러워지며 흙속에 공기가 들어가도록 몇 번이나 갈았습니다. 그 사이 해가 지려고 했습니다.

 

쎄가 빠지겠다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했습니다. 저녁 그림자가 길어졌습니다.

 

27일

입상 붕토를 들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슬슬 뿌려서 발로 툭툭 차듯이, 긁듯이 흙에 섞이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해서 그랬지요. 갈고리로 하면 되지요.

붕토는 식물 생육에 필요한 필수 원소 중 미량요소인 붕소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붕소 결핍 증상을 예방 방지함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능성 미량요소 비료로, 입상 붕토는 식물의 세포분열과 화분의 수정을 도와주며 효소작용을 활성화시켜 준다고 합니다.

 

알갱이는 슈퍼 원예와 비슷했습니다.

 

슬슬 뿌려서 갈고리로 섞었습니다. 비가 내린 탓으로 흙이 뭉쳐 있었기에 갈고리질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갈고리질을 하는데 또 비가 내렸기에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8월 30일

등과 허리가 아파 침을 맞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근육통으로 혈관이 막혀서 그렇답니다. 하여 토요일에 얼라아부지 혼자 밭일을 했기에 일요일엔 한의원이 휴원이기에 늦게 텃밭으로 갔습니다.

아가들이 혼자 조용하다 싶으면 일을 저지른다고 했는데, 얼라아부지 혼자 토요일에 예초기 작업을 했으며, 관리기로 시금치와 겨울초를 파종한 곳을 몽땅 뒤집어 놨습니다. 이래서 일을 하지 않더라도 따라가야 하며, 또 가면 일을 하게 됩니다.

이래저래 쉴틈이 없습니다.

이랑과 고랑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갈고리로 돌멩이와 남아 있는 잡초를 골라내야 하며 큰 흙도 잘게 부숴야 합니다. 힘이 들었지만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며 갈고리질을 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잠시 쉬는 중입니다. 우산을 펴서 가시오갈피나무에 걸쳐 그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얼음물 2리터를 그 사이 다 마셨기에 준비해 간 얼음커피를 주었습니다.

 

제가 한 게 양에 차지 않는지 다시 갈고리질을 합니다.

 

덥고 힘든 모양인지 적갓과 봄동 심을 곳에는 비닐을 씌우지 말자고 했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말입니다.

이 사람은 제가 잡초 매는 게 안되어 보였는지 뭐든 비닐 멀칭을 하자고 하거든요.

둘이서 손을 맞춰 김장 무와 자색 무를 심을 곳에 비닐 멀칭을 했습니다. 그리곤 저더러 먼저 집으로 가랍니다.

또 혼자 뭔 해작질을 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