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배추 모종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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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0. 9. 19.

9월 13일

12일에 비닐멀칭을 하고 다음날 배추 모종을 정식했으니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일을 했습니다. 비가 내리면 안 되기에 한시가 급했거든요.

밭에 가니 얼라아부지가 우리 밭에 있는 배추 모종을 가져오는 중이었습니다. 6판 중 5판을 가지고 왔는데 제 박스가 아니다 보니 가지고 오는 사이 배추가 치여 모습을 잃기도 했습니다.

 

여린 배추 모종입니다. 제타 파워를 희석하여 20분 정도 담가 두었다 건졌습니다.

겨우 며칠 전에 모종 북주기를 했더니 표가 나지 않을 정도로 뿌리가 드러나 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모종을 심을 구멍을 내는데, 이쪽 끝과 저쪽 끝에 줄을 이어 자로 거리를 재어 가스통이나 킬라통을 잘라 돌려 구멍을 만듭니다. 구멍에서 나온 동그란 비닐은 따로 모아 태우는 쓰레기 봉지에 담아 버립니다.

구멍과 구멍의 거리는 약 50cm입니다.

 

잦은 비로 웃자란 뿌리가 보입니다. 모종판에서 뽑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모종판 아래를 손가락 두 개로 눌리듯이 밀어 올려 뽑았습니다. 그래도 흙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종묘사에서 구입했을 때의 배추 모종입니다. 뿌리가 상토에 착 안겨 잔뿌리가 많이 났습니다.

 

서글픈 우리 배추 모종.

 

뿌리가 웃자랐다 보니 모종을 심을 곳을 깊이 파야 했습니다. 또 의심병이 있기에 혹여 뿌리가 비닐 위쪽으로 올라올까 봐 참으로 조심스럽게 심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속도가 나지 않아 몇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이 어린 배추가 두 달 후면 거의 아름이 됩니다.
배추는 십자화과의 1~2년생 초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저온성 채소입니다. 무, 고추, 마늘과 함께 4대 주요 채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배추의 대부분은 김치의 주재료로 소비됩니다. 비타민 C, 무기질(칼슘, 인, 칼륨 등), 섬유소가 풍부하며 배추김치는 사철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기본찬입니다.

 

배추는 씨앗 파종 후 약 25일이 지나야 모종으로 가치가 있는데 우리는 고르지 못한 날씨로 혹여 시기를 놓칠까 씨앗 파종 후 21일 만에 정식을 하며, 배춧잎이 5~6장 나와야 파종이 적당하다고 했는데 배추 모종의 상태를 보면 여리긴 하지만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잘 키우면 됩니다.

 

비가 내릴 기세인데 이 사람은 자꾸 딴짓을 하기에 심은 모종에 물을 좀 주라고 하니 물을 주었습니다. 남은 모종은 아래 밭에 사람이 보이기에 한 판 정도 주었으며, 정식을 하더라도 모종이 다 살아 가치를 하는 게 아니다 보니 혹여 하며 우리 텃밭에 한 판을 두었습니다. 비상용이지요.

모종 작업을 마치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잠깐이었기에 아쉬웠습니다.

 

9월 18일

3일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정식한 배추가 궁금하긴 했지만 나서기 싫어 비가 그친 오후에 갔습니다. 더러는 죽기도 했으며, 조금 자란듯도 했습니다.

죽은 모종은 뽑아 버리고 남은 모종을 다시 심고 물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