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고추 6차 수확, 날짐승이 홍고추를 먹다

댓글 2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0. 9. 23.

9월 19일

보름여만에 홍고추 수확을 했습니다. 수확을 할 양은 못되었지만 익은 고추가 마르고 있으니 따야 했습니다.

고추 키가 크다 보니 앉았다 일어섰다를 고추를 다 딸 때까지 반복해야 했으며, 고추 가지가 모자를 벗기기에 아예 벗었습니다.

 

연일 비가 내렸으며 기온도 내리다보니 고추가 영 익지 않았습니다. 고추의 생김도 처음에는 길쭉길쭉 반듯했었는데 꼬부라지며 크기도 작아졌습니다.

기온이 좀 올라 풋고추가 익으면 양이 많을 텐데 올해는 아무래도 끝내야겠습니다.

 

태풍 하이선때 무너진 밭둑인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무너진 밭둑에 석산(꽃무릇)이 피고 있습니다. 무궁화 울을 감은 환삼덩굴을 쳐내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습니다.

 

텃밭에는 여러 종류의 새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날짐승이 고추를 쪼아 먹었습니다. 밭의 흙 부분이라면 쥐가 먹었다고 할 수 있는데 가지 위쪽이니 새밖에 없습니다.

엄마께 말씀을 드리니 고추 씨앗도 새의 입맛에는 달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텃밭에는 새의 먹이가 충분히 많은데 하필이면 고추를 먹었을까요.

 

새의 먹이가 될만한 열매들입니다, 방울토마토와 가지가 있으며, 못생겼지만 사과도 여럿 달려있고 참다래는 엄청시리 많습니다. 무화과도 있는데 하며 무화과 쪽으로 가니 이미 많이 파먹고 나비가 앉아 있었습니다. 나비는 무화과의 즙을 먹는 모양입니다.

 

수확한 고추의 양은 정말 적었지만, 씻어 말려두고 엄마께 다음날 아침에 꼭지를 따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우리는 남해로 벌초를 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