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속젓 담그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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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2020. 10. 7.

9월 5일 ~ 10월 1일

8~9월에는 전어회가 밥상에 자주 오릅니다. 바닷가다 보니 아침이나 밤에 전어 배가 들어오면 마을 방송을 합니다. 덕분에 수족관의 전어가 아닌 싱싱한 전어회와 구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참 좋은 동네라고 합니다.

9월 5일 역시 마을 방송을 듣고 횟집으로 가서 전어 1kg을 구입했습니다.

전어 속젓 담글까?

마을 횟집에 가면 밑반찬으로 전어 속젓이 나오는데, 매운탕보다 전어 속젓에 손이 더 가니 밥도둑입니다.

 

비늘을 친 전어를 깨끗이 씻어 배 쪽으로 칼을 넣어 내장을 꺼냅니다.

 

전어 밤젓이라고 담그기도 하는데 전어 밤은 아주 조그맣기에 내장 전체를 담그기로 했습니다. 엄마께서 내장에 뻘이 있으면 소금물에 씻어 담그며, 뻘이 없을 경우 그대로 담그면 된다고 했습니다.

 

내장이 깨끗했기에 씻지 않고 담그기로 했습니다.

전어 내장의 양은 달아보지 않아 알 수 없는데, 전어 1kg 내장 전체에 소금을 넣어 버무렸습니다. 젓갈이라고는 겨울에 굴젓을 담근 게 전부다 보니 소금 간을 얼마나 해야 할지 망설여졌습니다. 횟집에 전화하여 물어볼까? 디숭굳다 하겠지.

보통 나무 숟갈보다 작으며 찻술갈 보다는 큰 나무 숟가락으로 보통 양으로 했습니다. 짜면 어쩌지.

 

보관통에 담아 실외에 하루 두었다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또 엄마께 물었습니다. 얼마나 있으면 먹을 수 있느냐고.

물때로 한 물때가 되면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 바지락을 캐러 다닐 때는 물때를 잘 알았었는데 이제 물때를 모릅니다. 14일이나 15일 즘이 한 물때일 겁니다. 그러니 15일 이후로 밥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전어 속젓은 냉장고에 익어가고 있는지 어떤지 잊을 정도로 두었습니다.

추석날 큰 아이가 전어회를 먹고 싶다기에 전어 속젓을 꺼냈습니다. 색깔이 왜 이렇지?

뒤적여 아래를 보니 괜찮았습니다. 나무젓가락으로 찍어 간을 보니 이 또한 많이 짜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진해 중앙시장의 반찬가게에 가면 명란젓과 전어젓갈을 가끔씩 구입합니다. 이 집 전어젓갈이 맛이 좋거든요.

전어 새끼로 담그는 것은 엽삭젓이나 뒈미젓, 내장을 모아 담근 것은 속젓이라고 합니다.

 

마늘, 홍고추, 오이 고추로 양념을 할 겁니다. 오이 고추가 맵지 않거든요.

 

전어 내장젓을 먹을 만큼 덜어 고춧가루에 준비한 양념을 넣어 깨소금을 넣어 양념이 고르게 베이도록 젓가락을 뒤적였습니다. 이때 얼라아부지가 들깻가루도 좀 넣지 하기에 들깻가루도 조금 넣고 참기름도 몇 방울 떨어 뜨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실파도 송송 썰어 고명으로 올렸습니다.

 

밥상 차리는 사이 얼라아부지가 쌈장 대신 쌈채소에 올려 먹고 있었습니다.

 

추석날 저녁밥상입니다.

튀김과 탕국 외에는 보통 때의 밥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아이들이 비빔밥으로 하기에 회는 어떡하고 하니, 회도 함께 먹는답니다.

 

전어 속젓 담그기를 성공한 듯합니다. 소금의 양이 맛을 좌우하니 잘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