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 풋고추 수확, 나누고 장아찌 담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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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0. 11. 2.

10월 25, 26일

지난해에는 건고추가 흔했었는데 올해는 겨우 김장용이 될 듯합니다. 그렇다고 무한정 고추를 밭에 둘 수 없기에 황진이님과 동생이 와서 일부 수확을 했지만 그래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요즘은 탄저병도 없이 풋고추가 깨끗합니다만 기온이 낮다보니 익지 않습니다.

고추밭은 두 도가리인데 윗밭은 오래전에 고춧대를 잘라 두었습니다. 우리는 입이 걸지 않다 보니 풋고추를 따지 않고 잘랐습니다.

 

고추가 나무에 달린채 말라가고 있습니다. 잎은 바스락거릴 정도로 말랐고요.

 

고춧대 아래를 사진처럼 잘라 두었습니다. 조금 익기 시작한 고추는 익었기에 따로 땄습니다.

 

아래 밭입니다. 동생네가 고춧대를 일부 뽑았으며 풋고추를 따 갔습니다.

 

고춧대에 달린 풋고추입니다. 싱싱하며 깨끗합니다. 시장에서 장사를 해봤다면 따서 팔 텐데 그런 적이 없다 보니 이렇게 두고 있는 겁니다.

 

고춧잎과 함께 풋고추를 땄는데 고추 키가 크다 보니 모자를 자꾸 벗기기에 끝쪽의 가지를 분질렀습니다.

 

세 바구니를 따 앉아서 고추와 고춧잎을 따로 골랐습니다. 고춧잎은 장아찌로 담가 무말랭이와 함께 김치로 담그면 맛있기에 그렇게 하려고요.

 

고춧잎을 연한 부분만 골랐다보니 조금입니다.

 

친정에서 씻어 물기를 뺐습니다.

 

그런데 엄마께서 고추와 고춧잎을 함께 담그라고 했습니다. 계획은 이게 아닌데 말입니다. 엄마 말씀이 법이니 따라야지요. 한 말 반 독에 가득이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담근 젓갈 고추장아찌입니다. 2년 전에 담갔는데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고추꼭지 부분을 잘라 멸치액젓에 양념을 하여 담갔는데, 소금 장아찌보다 싱겁기에 물에 씻어 바로 양념을 하거나 전어 젓과 무쳐서 먹습니다.

 

전어 젓도 듬성듬성, 장아찌도 듬성듬성 썰어 양념을 넣어 무쳤으며, 오른쪽은 물에 헹군 장아찌를 매실액으로 무쳤는데 작은 아이가 피클 맛이라면 좋아했기에 서울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소금물을 끓여 고추 독에 부었습니다. 소금물이 짰지만 맹물을 탈 수도 없고 도리가 없었기에 그대로 밀봉했습니다.

고추 장아찌는 동치미를 담글때 썰 것이며 따로 양념을 하여 밥상에 올리기도 하겠지요.

 

볏짚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엄마는 무화과 가지를 꺾어 왔습니다. 요즘은 타작을 하더라도 볏짚이 잘려서 나오기에 돌돌 말아 독을 누를만한 볏짚이 없습니다.

 

비닐팩을 세겹으로 하여 덮은 후 무화과나무를 휘어 눌렀습니다.

 

26일

아무래도 마을 할머니들이 걸려서 안 되겠기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가을꽃 구경 후 고춧대를 훑었습니다. 큰 봉지 두 봉지를 만들어 하나는 횟집 친구네에 주고 더 큰 봉지는 할머니들 드린다고 마을 쉼터 평상에 두었더니 나중에 할머니들이 모여 고르고 있었습니다.

이래 좋은 걸 하시며 고맙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