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장춘사의 열 단풍 부럽지 않은 붉은 감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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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2020. 11. 19.

11월 8일

얼라아부지는 걷는 걸 즐기지 않습니다. 걷는다는 일은 힘든 일인 줄로 알거든요. 그러하기에 장춘사를 함안 여행 마지막으로 했습니다. 고려동 유적지 관람 후 무기연당을 스쳐 무릉산 언저리로 갔습니다.

곳곳이 공사 중이었지만 우리는 밀알의 집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길이 없었습니다.

밀알의 집 근처에 주차를 하고 장춘사까지 걸어가자고 했습니다. 1.5km니 어른 걸음으로 30분이면 장춘사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저는 밖에 나가면 천리도 걸을 수 있겠는데 안된답니다.

되돌아오면서 네비에 다른 검색어를 입력하려고 하니 얼라아부지가 장춘사를 그대로 두라고 했습니다. 길이 험한데 우짤라꼬? 그냥 집으로 갑시다.

우리는 좁은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몇 년 전 팸투어 때 가본 장춘사이기에 가는 길이 가물가물했으며, 차량 진입이 어디까지 가능한지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당시 제법 걸었었지만 무조건 조금만 걷는다고 했습니다.

산길은 시멘트길이긴 했지만 1차로로 마주오는 차량과 마주치면 피할 길도 없었습니다. 뒤로 가자니 굽이진 산길이며 상대를 뒤로 가라고 하기에도 난감한 좁은 길이었습니다.

마침 앞서 가는 차량을 발견하여 그 차 뒤를 따랐습니다. 장춘사에 닿기까지 다행히 마주한 차량은 없었습니다. 장춘사로 가는 산길은 가을이 짙었습니다. 이대로 하루 종일 달려도 좋은 그런 산길이었습니다. 차로 이동을 해도 좋겠지만 걸으면 더 좋은 가을 길이었습니다.

 

장춘사 사립문 앞에서 위로 보니 번쩍이는 가람이 있었습니다. 천년고찰 장춘사는 장춘사만의 소박한 맛이 멋이었는데 말입니다.

 

장춘사의 출입문입니다. 대나무 문이 있으며 옆으로 무릉산 장춘사(武陵山 長春寺) 편액이 걸린 작은 일주문이 있습니다. 근처의 성흥사도 작은 절이지만 장춘사는 더 소박한 절입니다.

 

문 안의 빗장은 물고기 같기도 하고 거북 같기도 했습니다.

장춘사 일주문은 고개를 약간 낮추어야 들어설 수 있습니다.

 

장춘사는 815년(신라 헌덕왕 7년)에 승려 무릉이 창건했다는 설과 무염국사가 신라를 침략하던 왜적을 불력으로 물리치자, 왕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세운 절이라고 전하는데, 근처의 성흥사도 무염국사가 웅동 지방에 침입한 왜구를 불력으로 물리친 것을 흥덕왕이 보은하는 뜻으로 구천동에 지었다고 전해옵니다.

 

장춘사 대웅전입니다.

장춘사 대웅전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웅전은 1979년에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입니다. 안쪽에는 수기삼존불좌상을 모시고 있으며, 지장탱화·신중탱화 등도 함께 모시고 있습니다.

 

2016년 7월에 담은 대웅전 내부입니다.

사찰의 부처님은 대부분 금색인데 장춘사 대웅전에 모신 부처님은 하얗습니다. 경건함이 묻어납니다.

 

대웅전 옆에는 용왕각이 있으며 그 앞으로 장춘사 대웅전과 마당의 오층석탑 문화재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먼저 용왕각입니다. 2016년 7월에 담은 풍경으로 당시 경남도민일보 자회사 해딴에의 팸투어 때인데, 장춘사에는 두 개의 샘물이 있는데 그 하나가 용왕각의 샘물입니다.

용왕각 샘물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100대 약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고 장춘사 스님들은 자랑한다고 하는데 아직 물맛은 모릅니다. 제가 의심병이 많아 물은 야외의 경우 수질검사 확인증이 있는 물을 마시는 편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대웅전 앞에 연륜이 느껴지는 오층석탑이 있는데 미완의 탑 같습니다.

이 탑은 장춘사 대웅전 앞에 4층으로 복원되어 있으나 원래는 5층이었을 것으로 여겨지며, 탑 또한 다른 곳에 옮겨와서 세웠다고 하나 원탑지는 알 수 없지만 탑의 형태로 보아 통일신라시대가 아닌 고려시대의 탑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적 추증과 연대를 알 수 없는 5층석탑은 계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1974년 2월 16일 유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보호되고 있습니다.

 

미소실과 무설전 앞에는 잘 생긴 소나무가 있으며 그 앞에 부처님이 계십니다.

 

약사전 앞의 붉은 감은 장춘사에 들어서기 전부터 붉었습니다.

조사전 왼쪽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약사전이 나오는데 감나무는 약사전앞과 산신각앞에 있습니다. 이 감나무가 잎이 초록일때는 감나무인 줄 몰랐는데 가을이 되어 감이 익으니 감나무가 되었습니다.

황금빛 비로전이 멀리 보입니다.

 

약사전 앞에서 내려다본 장춘사의 소박한 가람들의 늦가을과 여름의 풍경입니다. 무성했던 감나무의 잎이 다 떨어졌습니다.

 

약사전 불단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있습니다.

석조여래좌상은 왼손에 약 항아리를 들고 오른손은 부처가 악마를 누르고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형상화한 항마촉지인을 한 전형적인 약사여래불입니다.(2016년 7월)

 

약사전 옆에는 또 하나의 샘물이 있습니다. 2016년에는 철판이 샘물을 누르고 있었는데 지금은 안정된 뚜껑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황금 전각 비로전 앞에서 보는 약사전, 산신각, 독성각과 붉은 감입니다. 인물입니다.

 

毘盧殿입니다.

왜 황금옷을 입었을까요?

금이 파손되니 손대지 말고 눈으로만 보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비로전 앞에서 원래의 장춘사를 봤습니다. 얼마나 소박하여 정스러운가요.

 

장춘사의 가을 백미는 역시 붉은 감입니다. 감나무의 감만 열 장도 넘게 찍었습니다. 멀리서도 찍고 감나무 아래에서 찍고 방향을 바꾸어서 찍고.

많이도 달렸습니다. 잎이 떨어졌다 보니 더 붉습니다. 열 단풍나무 부럽지 않은 장춘사의 감나무입니다. 감이 단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