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 열매 수확과 치자물 입힌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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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0. 12. 4.

11월 21일

치자를 땄습니다. 세 그루가 있었는데 한 그루는 죽고 두 그루가 있습니다. 지난해 치자를 다 따지 않았더니 꽃이 드문드문 피었다 보니 열매도 많지 않습니다만 수확을 했습니다.

치자꽃이 핀지 약 5개월 만에 열매를 수확했습니다.
지름이 5~8㎝ 정도인 꽃은 흰색으로 6~7월경 장마철에 가지 끝에서 1송이씩 피는데, 꽃잎과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1개입니다. 꽃 향기가 있어 남쪽 지방에서는 정원수로 심기도 합니다. 꽃향기는 마치 재스민 같습니다.

 

치자는 곡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 관목으로 원산지는 중국이며 한국에는 고려시대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키는 약 1~3m이며 광택이 나는 잎은 마주나지만 때로 3장씩 모여나며, 잎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6월 19일 날의 치자꽃과 잎입니다.

 

치자꽃이 필 무렵에는 꽃치자도 꽃이 피는데, 꽃치자의 꽃은 만첩이며 열매가 달리지 않았는데 생장 환경 탓일 수도 있는 듯합니다. 열매는 9월에 황홍색으로 익으며 꽃받침통에 싸여 있다고 합니다. 간혹 가을에 피기도 합니다.

 

9월 19일

꽃이 핀 지 3개월이 되었습니다. 치자가 많이 자랐습니다. 성숙한 열매에는 6~7개의 솟은 줄이 있습니다.

 

10월 22일

치자가 익기 시작했습니다. 잎이 예년에 비해 빈약하며 열매도 드문드문 달렸습니다.

 

11월 15일

 

11월 21일

어느 정도 익은 열매는 따서 두면 색이 짙어집니다. 열매는 도구 없이 손으로  따면 되는데 똑소리가 나며 열매가 분리됩니다.

 

작년에 열매를 남겨 두었더니 새가 먹기도 했지만 남아 있는 열매도 있습니다.

 

작은 바구니 한 바구니를 땄습니다.

치자나무 열매에는 크로신(crocin)과 크로세틴(crocetin)이라는 황색색소를 가지고 있어서 천연염료로 먼 옛날부터 널리 쓰여 왔습니다. 열매를 깨뜨려 물에 담가 두면 노란 치자 물이 우러나오는데 농도가 짙을수록 노란빛에 붉은 기운이 들어간 주황색이 됩니다. 이것으로 삼베, 모시 등의 옷감에서부터 종이까지 옛사람들의 생활용품을 아름답게 물들였는데 지금의 인공색소와는 차원이 다른 천연 염색제입니다.  옛날에는 각종 전(煎) 등 전통 음식의 색깔을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재료였습니다. 말린 치자를 가루를 내어 국수나 수제비 반죽을 하기도 하며 차로도 음용하고, 밥을 지을 때도 넣는다고 합니다만, 우리는 오로지 튀김용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치자 열매 옷을 입힌 튀김은 소화를 돕고 위가 편안해지고 신경도 안정된다고 합니다.

치자의 성질은 찬 성질을 띄고 있는데요, 내장기관들의 열을 내리는데 아주 특출 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동의보감》에 보면 "가슴과 대장과 소장에 있는 심한 열과 위 안에 있는 열기, 그리고 속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한다. 열독을 없애고 오줌이 잘 나오게 하며, 황달을 낫게 한다. 소갈을 멎게 하며, 입안이 마르고 눈에 핏발이 서며 붓고 아픈 것도 낫게 한다"라고 소개할 정도입니다.

 

남아있는 열매가 많습니다만 누가 달라고 하지 않는다면 따서 버려야겠습니다. 열매를 두면 내년에 꽃이 적게 핀다고 했거든요. 치자의 번식은 열매나 물꽂이, 꺾꽂이로 가능합니다.

 

오른쪽의 마른 열매는 지난해 수확한 열매입니다. 치자를 잘 말려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 이상 이용이 가능합니다.

 

치자는 꽃이 예쁘며 향기도 곱고 열매는 음식이나 옷을 황색으로 착색할 목적으로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에서 예전부터 사용되어 오고 있습니다. 집안 제사가 있어 튀김을 하려고 작년에 수확한 치자를 꺼냈습니다. 올해 수확한 치자는 색이 덜 우러날 것 같아서요.

 

겉은 말랐지만 속은 촉촉했습니다.

치자물을 우리기 위해 치자는 반으로 잘랐습니다.

 

커피를 타고 남은 따뜻한 물에 자른 치자를 담그면 금방 색이 우러납니다. 우리 난 치자물은 채반에 내려 희석합니다.

 

채반으로 내린 치자물에 물을 부어 희석한 다음 튀김가루나 밀가루를 풀어 잘 저어줍니다.

튀김 재료에 밀가루나 튀김가루를 입혀 치자물 반죽에 담가 튀김기름에 넣어 튀기면 맛있는 튀김이 됩니다.

 

치자물 반죽에 담근 재료를 식용유에 넣어 튀깁니다. 보기 좋은 떡이 손이 자주 가는데요, 치자물을 들인 튀김은 색이 곱습니다. 색의 농도는 개인에 따라 물로 가감하면 됩니다.

 

제일 좋아하는 튀김은 새우튀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