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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 모두 잿빛이지만 할아버지(이관대 77세)는 살림살이중 그나마 나은 돛자리를 바깥에 내다 널고 뭍으로 나갔습니다. 지난번처럼 쌀을 팔러 가신 모양입니다. 피서객과 낚시꾼이 있지만 섬은 조용합니다. 도선이 들어 오는 소리가 들리면 할아버지의 식구가 방파제로 마중을 옵니다. 할아버지의 식구는 몇 마리의 개와 닭, 고양이며, 가끔 토끼와 꽃사슴이 숲을 빠져나와 할아버지께 놀러오기도 하는데, 할아버지는 모두 식구라고 합니다. 개는 낚시꾼이 무료한 할아버지께 친구를 하라고 데리고 왔으며, 고양이는 섬을 찾은 이가 버리고 갔는데, 이제 모두가 한식구가 되었습니다. 백사장과는 달리 무성한 잡풀사이에 무인도답지않게 오솔길이 있으며, 그 길 끝에 할아버지와 섬식구들의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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