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주인 국민

푸른 2008. 5. 6. 04:28
이명박과 자기애적 인격장애
 
 
글쓴이: 정신과 의사
 
현 정부에는 정신과 주치의가 필요하다
 
실용성과 경제 살리기를 큰 목표로 내걸고, 이명박 정부가 야심차게 출범한지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저와 제 환자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애써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이 정부를 바라보고자 애썼던 저의 마음이 하루하루 무거워진 것도 두 달이네요.
 
한 사람의 정신과 의사로써, 현 정부의 정신적 결함에 대한 글을 써야 할지에 대해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 제 환자 중에도 인격장애를 치료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저의 이 글이 혹시라도 인격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강화시킬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쓰자면, 제가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가거나-.- 블로그 폐쇄라도 당할까봐 겁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낸 것은, 의사로서 지금은 온 국민의 생명과 정신건강의 근본부터 흔들리는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응급 상황에서 의사는 자신의 안위나 주변의 정황과 관계 없이, 환자의 생명과 건강만을 최고 가치로 두고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의 일을 간단히 요약하려고만 해도 지면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고소영 S라인 인사로 대표되는 주먹구구식 지인 중심의 인사,
무책임한 대책과 국민 모금 망언으로 얼룩진 숭례문 화재 사건,
국민의 뜻을 수렴하지 않은 대운하 건설계획 추진,
진지한 고민 없이 진행하던 의료보험 민영화,
일본과 미국, 중국에 대한 굴욕 외교,
상속세 폐지 추진, 이중국적 허용,
청와대 대변인 및 정부인사들의 농지법 위반 및 재산축적 비리,
마지막으로 국민의 기본적 생존마저 위협하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정책까지...
 
이 모든 정책들이 다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요. 어떤 정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고, 또 어떤 것은 각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진행해 나가야만 하겠지요. 문제는, 이 정책들이 모두 날림으로, 국민에 대한 배려는 엿 바꿔 먹은 채, 무대포로 진행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정부의 날림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에 정부는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귀도 닫고 눈도 닫고, 국민을 무시하다 못해 없는 존재 취급한다는 것이지요. 비판이 거세어지자 정부는 우선 주요 방송사 및 신문사, 언론사의 보도 내용을 통제하였고, 급기야 최근에는 주요 인터넷 포털 -다음, 네이버 등-의 머릿기사 및 토론방, 청원 내용까지도 삭제 및 조작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정신적 약점이나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제 입에서도 "이거 제 정신이 아니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행보입니다. 그야말로 정부에도 정신과 주치의가 필요한 때인 것입니다.
 
 
참을 수 없는 정부의 비정상적 행보
 
정부가 두달간의 안하무인 행보에 "광우병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으로 방점을 찍어주시면서, 그동안의 의혹은 서서히 확신으로 변했습니다. 네, 제가 보기에, 이명박 정부는 [자기애적 인격장애]의 결함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굳이 정신의학을 들먹이지 않아도, 현 정부의 행보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리고 저도 저의 전문지식을 자랑하면서 시간을 죽일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행보와 태도가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 비정상은, 정신과 의사가 개입할 만큼 위중하고 심각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네, 현 정부는 정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국민들이 아무리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로 그들을 비판하고 설득하려 해도 절대 먹히지 않습니다.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당신은 정상이 아니니 저와 차라도 한 잔 마시면서 논리적으로 대화해 볼까요?" 라고 하면 먹힙니까? 병원에 데려가서 적절한 검사와 진단을 하고 약물 및 정신요법을 한 이후에야 말이 통합니다. 비정상적이고 병리적인 집단에는 철저히 병리적인 잣대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병리에 맞는 효율적인 치료와 대처법을 찾아야 합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가 뭐길래...
 
그러면, 자기애적 인격장애의 특성을 살펴볼까요...
다음 제시하는 인격장애의 정의 및 진단기준은, 모두 정신의학 임상 및 연구 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정신의학회의 진단통계분류, 제 4판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for Mental Disorders, 4th Edition, DSM -Ⅳ) 에 근거하였습니다.
  
= 자기애적 (Narcissistic) 인격장애의 DSM-Ⅳ 진단기준 =
과대성 (공상), 숭배에의 요구, 감정이입의 부족이 광범위한 양상으로 있고 이는 청년기에 시작되며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고, 다음 중 다섯가지 (또는 그 이상) 항목으로 나타난다.
 
(1)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대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예: 성취와 능력에 대해서 과장한다.  적절한 성취 없이 특별대우 받는 것을 기대한다.)
=> " 나 안찍을 사람은 투표하러 오지마라."
 
(2) 무한한 성공, 권력, 명석함,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랑과 같은 공상에 몰두하고 있다.
=> 경제 ‘747’(‘7% 성장, 1인당 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을 내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등 현실적으로 무리한 공약에 집착한다.
 
(3) 자신의 문제는 특별해서 다른 특별한 높은 지위의 사람 (또는 기관)만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또는 관련해야 한다고 믿는다.  
=> "천황께서....." (대한민국 외교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왕을 천황으로 언급)
 

(4) 과도한 숭배를 요구한다.
=> "앞으로 누가 대통령의 독주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을 지 걱정 ...(중략)...개인은 완벽할 수 없고 단점은 누구나 갖고 있기 마련인데 일개 기업가도 아니고 대통령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비판을 싫어한다면 그건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정계은퇴 기념 출간한 '굿바이 여의도' 중에서
 
(5) 자신이 특별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다.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6)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이다.  즉,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타인을 이용한다.
=> " 마사지걸을 고를때에는 못생긴 여자를 골라야 한다."
    대선 및 총선에서 정치적 파트너였던 박근혜 씨를 철저히 농락한 점.
 

(7) 감정이입의 결여 : 타인의 느낌이나 요구를 인식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
=> (광우병 우려여론에 대해) "걱정되면 안먹으면 되지..."
(고려대 등록금 2배 인상 등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하소연하자)"그러면 장학금 받으면 되겠네..."
" 국민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
 


(8) 다른 사람을 자주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시기하고 있다고 믿는다.
=> "요즘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인데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9) 오만하고 건방진 행동이나 태도
  =>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은 개나소나 하나?"
       "충청도 표는 이기는 데로 따라 다니는 것이다."
"부실 교육의 핵심은 교육을 책임진 사람들이 모두 시골 출신이라는 데 있다......."
 
어떻습니까. 9개 기준 중 5개만 맞아도 임상적 진단이 유력한데, 사실 어떤 부분을 읽어도 다 이명박 정부의 태도와 일치합니다.
 
보셨다시피,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이기적이며 자신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성취적이고 무한한 성공욕을 보이는데, 이런 면이 건강한 측면보다는 주위 사람의 인정, 존경과 관심을 끌려는 면이 강한 것이 문제입니다. 일견 자존심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즉 타인의 지지와 존경이 계속해서 필요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쉽게 자존심이 상하게 됩니다.
 
=>본인이 정한 경제성장 및 외교 목표 달성을 위해서 무리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업적만을 중시하고 자신의 임기 안에 주요 정책을 완수해 치적을 남기는 데에 과도하게 집착합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대인관계입니다.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심과 역지사지의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을 위하거나 동정할 줄 모르고 언쟁합니다. 자신이 튀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경우도 흔하구요. 이 결과 대인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극적이고 피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사실 이명박 정부 최대의 문제점이지요. 일반 국민이나 서민들의 고충이나 주장을 공감하지 못하고 이용하려고만 합니다.
 
이들의 지나친 자기 중심성은 자신에 대한 지각을 왜곡할 정도로 강하여 자기 능력을 비현실적으로 평가하며, 자신은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 생각하고, 이를 부인하는 외부 사람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은 상류사회 인사나 사회적 저명인사와 사귀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자신이 항상 남의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고 싶은 끝없는 욕망 때문입니다.
 
=> 미국이나 일본 등, 본인이 강대국이라 느끼는 국가와 국가원수에 대해 비굴하다 할만큼 낮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 환자들은 자기보다 더 대단하다고 느끼는 사람 앞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찌그러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자신의 이러한 의도에 따라 행동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을 쉽게 모독하고 내적으로 열등의식, 수치감, 허무감 등을 느껴 쉽게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타인의 장점이나 우수한 점을 인정하는 상호적인 대인관계를 믿지 못하고 상대가 자시만 위해주기를 바라므로 타인을 이용한다는 평을 듣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