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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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보어: 학자 유형학-백과사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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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7.

- 아래의 글은 롤랜드 보어(Roland Boer)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학자 유형학(typology of scholars)"―일을 수행하는 방식에 따라 학자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에서 첫 번째 유형인 백과사전파 항목을 옮긴 것이다.

 

- 마르크스주의 신학과 성서비평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롤랜드 보어는 현재 오스트레일리아의 뉴캐슬 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한글로 번역되어 소개된 그의 책은 <<성서와 대안좌파>>가 있다.

 

- 보어는 이 기획이 자신이 받은 한 질문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대학은 어떻습니까?" 다행이도 이런 기묘한 곳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이 없는 누군가가 내게 물었다.

"학교 다닐 때 범생이들, 항상 공부하고 최고 점수를 밪던 녀석들을 기억하십니까?" 내가 말했다.

"맙소사!" 그는 말했다. "범생이들이 우글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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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파(Encyclopaedist)

 

바우어새나 상습적인 수집가처럼, 이런 유형의 학자는 학문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방대한 양의 자료들 가운데서 엄선된 일부가 실제로 출판되면, 그 결과는 대체로 두 가지 형태, 즉 연대순이든, 주제별이든, 또는 아무렇게든 어떤 방식으로 자료를 재배치하는 것, 아니면 '원자료가 스스로 말하게" 내버려 두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럼으로써 중개자가 부재하다는 허구를 영속화하려고 한다.

 

물론, 집중적으로 받는 포괄적인 학술 훈련과 그것의 지속적인 감시 활동의 일부는 약간의 좋은 자료 더미를 포함한다. 어떤 분과학문들은 자체의 자료 수집 양식들(이른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기록보관소를 이용하기)이 다른 양식들(텍스트 읽기)보다 더 좋다고 믿는다. 그리고 세상은 이와 같은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데, 그들이 없다면 도대체 누가 그런 끝없는 백과사전들을 편집하고 작성하겠는가?

 

나는 이 사람들을 사랑하는데, 그들이 가장 불가사의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뭐든 다 아는 체하는 사람으로 갑자기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사소한 일에도 능하다. 그런데, 놀라워라, 언제 쓰레기 수집이 인생의 목적이 되었는가? 글쎄, 나는 자본주의의 핵심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그것은 백과사전파를 지지하는 최선의 논변이 아니다.

 

번역: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