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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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코흐: 의식, 한 낭만적 환원주의자의 고백록-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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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1.

 

- 아래 글은 '의식의 탐구'에 꾸준히 천착해 온 생물물리학자 크리스토프 코흐(Christof Koch)가 저술한 "의식에 관한 현대 과학에 대한 얇은 해설서"이자 일종의 고백록인 <<의식: 한 낭만적 환원주의자의 고백록(Consciousness: Confessions of a Romantic Reductionist)>>의 서문을 옮긴 것이다.

 

- 1956년 미합중국 중서부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프 코흐는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하였으며, 1982년에 생물물리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흐는 현재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생물학 및 공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몇 권의 책을 저술하였는데, 한국어로 옮겨진 그의 저서는 <<의식의 탐구: 신경생물학적 접근(The Quest for Consciousness: A Neurobiological Approach)>>(김미선 옮김, 시그마프레스, 2006)이 있다.

 

- 이 책의 표지 앞날개에 실린 소개글을 옮겨 놓는다.

 

무엇이 고통, 기쁨, 색깔, 그리고 냄새에 관한 의식적 경험을 뇌 속의 신경전기적 활동과 연결시키는가? 물리적인 것이 어떻게 비물리적, 주관적, 의식적 상태들을 낳는가? 크리스토프 코흐는 뇌의 물리학과 현상적 경험 사이의 겉보기에는 연결할 수 없는 간극을 연결하는 데 자기 경력의 많은 부분을 바쳤다. 매혹적인 이 책―부분적으로는 과학적 개관, 부분적으로는 회고록, 부분적으로는 미래주의적 사변―은 의식에 관한 경험적 설명에 대한 코흐의 탐색을 서술한다. 코흐는 의식에 관한 현대 과학의 탄생뿐 아니라 자신의 탐구에 대한 숨은 동기―삶은 의미가 있다는 자신의 ("낭만적"일지라도) 본능적인 믿음―도 자세히 이야기한다.

 

코흐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과 공동으로 수행한 자신의 획기적인 연구를 서술하고 (한때 "주변적" 주제로 여겨졌던) 의식이 점차 과학적 탐구를 위한 합법적인 주제로 등장하는 현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런 패러다임 전환에 관여한 사람들은 코흐와 네드 블록(Ned Block), 데이비드 찰머스(David Chalmers), 스타니슬라스 디엔느(Stanislas Dehaene), 줄리오 토노니(Giulio Tononi), 볼프 싱거(Wolf Singer) 등을 비롯한 소수의 동료들이 있다. 그것을 돕고 부추긴 것은 개별 신경세포들의 활동을 탐문하는 새로운 기법들, 임상 연구, 그리고 활동 중인 인간 뇌에 관한 안전한 비침습성의 연구를 가능하게 한 뇌영상 기술들이었다.

 

코흐는 주의 집중과 의식의 구분, 무의식, 신경세포들이 호머 심슨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자유의지의 물리학과 생물학, 개, 니벨룽겐의 반지, 지각이 있는 기계, 인격신에 대한 믿음의 상실, 그리고 슬픔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성찰뿐 아니라 의식의 신경생물학에 관한 현대 연구의 최전선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것들 모두는 그의 평생의 연구―의식의 기원을 발견하는 것―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표지판들이다.

 

차례

 

서문

감사의 글

 

1장: 여기서 나는 오래된 정신-육체 문제를 소개하고, 내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이성과 경험적 조사를 사용하여 탐구하고 있는 까닭를 설명하고, 여러분에게 프랜시스 크릭을 소개하고, 그가 이 탐구와 어떻게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고백을 하며, 간단한 슬픈 언급으로 끝을 맺는다.

 

2장: 여기서 나는 내 자신의 종교과 이성 사이의 내부 갈등의 원천에 관해 서술하고, 내가 과학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성장했던 까닭를 서술하고, 내가 캘큐러스 교수의 옷깃 핀을 꽂았던 까닭을 서술하며, 내가 어떻게 만년에 두 번째 스승을 얻었는지 서술한다.

 

3장: 여기서 나는 의식이 과학적 세계관에 이의를 제기하는 까닭을 설명하고, 의식이 어떻게 두 발을 확고하게 땅에 붙인 채 경험적으로 탐구될 수 있는지 설명하고, 동물들이 인간들과 의식을 공유하는 까닭을 설명하며, 자의식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는 까닭을 설명한다.

 

4장: 여기서는 여러분을 바라보게는 하지만 알아보게는 하지 못하는 과학자-마술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이 어떻게 여러분의 두개골을 들여다봄으로써 의식의 족적을 추적하는지 들려주고, 여러분이 자신의 눈으로 알아보지 못하는 까닭을 들려주며, 주의 집중과 의식이 동일하지 않는 까닭을 들려준다.

 

5장: 여기서 여러분은 신경학자들과 신경외과의들로부터 유명인들에 관해 대단히 신경 쓰는 신경세포들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고, 대뇌 피질이 양단된다고 해서 의식이 절반으로 줄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되고, 작은 피질 영역의 상실에 의해 색깔이 세계로부터 걸러진다는 점을 알게 되며, 각설탕 크기의 뇌간 또는 시상 조직 덩어리가 파괴되더라도 죽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된다.

 

6장: 여기서 나는 내가 젊었을 때 터무니없다고 알아차렸던 두 가지 명제―인간들은 자신의 머리 속에 들어오는 것들 가운데 대부분을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과 인간들은 자신이 관리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을지라도 좀비 행위자들이 인간들의 삶의 많은 부분을 통제한다는 것―를 옹호한다.

 

7장: 여기서 나는 바람에 주목하고, 자유의지, <<니벨룽겐의 반지>>, 그리고 결정론에 관해 물리학이 말하는 것을 제시하고, 인간 정신의 선택 능력의 위축을 설명하고, 인간의 의지가 뇌의 결정에 뒤처진다는 점을 증명하며, 자유는 느낌을 가리키는 또 하나의 낱말일 뿐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8장: 여기서 나는 의식이 복잡한 것들의 근본적인 특성이라고 주장하고, 통합정보이론에 관해 열광적으로 이야기하며, 그 이론이 어떻게 의식에 관한 많은 당혹스러운 사실들을 설명하고 지각이 있는 기계들을 제작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공하는지 열광적으로 이야기한다.

 

9장: 여기서 나는 의식을 측정하기 위한 전자기 장치를 간략히 소개하고, 쥐의 의식을 추적하기 위해 유전공학의 힘을 이용하려는 노력을 서술하며, 내 자신이 피질 관측소를 제작하고 있음을 알린다.

 

10장: 여기서 나는 정중한 과학적 담론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여겨지는 마지막 문제들에 관해 숙고한다. 요약하면, 과학과 종교의 관계, 신의 존재, 이 신이 우주에 개입할 수 있는지 여부, 내 스승의 죽음, 그리고 내가 겪은 최근의 시련이 그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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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여러분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의식에 관한 현대 과학에 대한 얇은 해설서이다. 몇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은 우리 자연과학자들이 우리 존재에 관한 중요한 의문들 가운데 하나―즉, 주관적 느낌, 의식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해명하는 것에 대해 어디에 서 있는지에 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머리를 통해서"가 명백한 대답이다. 그러나 그 대답은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러분으로 하여금 색깔, 고통과 쾌락, 과거와 미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분의 머리 속의 뇌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그리고 어떤 뇌라도 충분한가? 혼수상태 환자의 뇌, 태아의 뇌, 개의 뇌, 쥐의 뇌, 또는 파리의 뇌는 어떤가? 컴퓨터의 "뇌"는 어떤가? 그것들은 도대체 의식적일 수 있는가? 나는 이런 문제들을 다룰 것이고, 그 다음에 자유의지, 의식에 관한 이론, 그리고 내 연구의 특히 질색인 것―양자역학이 의식을 이해하는 데 관련이 있는 정도―을 비롯한 몇 가지 문제를 다룰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또한 이 책은 하나의 고백록이자 회고록이다. 나는 냉정한 물리학자이자 생물학자일 뿐 아니라 존재의 수수께끼를 이해하기 위해 불과 몇 년을 즐기는 인간이기도 하다. 지난 세월 동안 나는 나의 무의식적 성향, 나의 믿음, 그리고 나의 개인적 강점들과 단점들이 얼마나 강력하게 내 삶과 내 평생의 연구 추구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인상적인 인터뷰에서 서술했던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 자신 속에는 방들이 있습니다. 그것들 대부분은 우리가 여태까지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들입니다. 잊혀진 방들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통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속하지만 최초로 발견하게 되는...기묘한 것들...오래된 사진들, 그림들, 책들을 발견합니다." 그것들이 내가 수행 중인 탐구―의식의 기원을 발견하는 것―와 관련을 맺게 될 때 여러분은 이런 잃어버린 방들 가운데 몇 가지에 관해 알게 될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

2011년 5월

 

번역: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