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시대

nasica 2009. 8. 2. 18:04


앞서 나폴레옹은 왜 교황과 화해했을까 ? ( http://blog.daum.net/nasica/6862386 ) 편에서 언급했듯이, 왕정복고를 위해 반란을 일으켰던 올빼미당의 카두달은, 나폴레옹 암살을 기도하다 체포되어 몇년의 감금 생활 끝에 결국 처형됩니다.  체포될 당시에는 제1통령이었던 나폴레옹은 카두달이 처형될 즈음에는 이미 황제로 등극한 다음이었는데요, 이때 카두달은 다음과 같은 최후의 말을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프랑스에 왕을 다시 세우려고 하다가, 결국 황제를 세웠다."




(조르주 카두달... 나폴레옹과 두차례에 걸쳐 회담까지 했었던 올빼미당의 거두였는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약간 의아해집니다.  왜 나폴레옹은 왕이 아니라 황제가 되었을까요 ?  대체 왕과 황제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


우리가 흔히 아는 황제라는 단어는, 제국의 왕을 일컫는 것입니다.  보통 밑에 왕들을 거느릴 정도로 크고 강한 국가의 지배자를 황제라고 하지요.  극동 지역에서는  중국의 왕을 보통 황제라고 합니다.  원래 황제라는 단어 자체도 중국의 전국 7웅 시대가 진나라의 천하통일로 끝나면서, 진나라 왕이 '왕보다 더 멋진 뭔가 삼빡한 단어가 없을까'라고 생각한 것에서 나온 것입니다.  고대의 삼황오제에서 '황'과 '제'를 따 합쳐서 황제(皇帝)라 칭하면서 자신이 제1대 황제인 시황제(始皇帝), 즉 진시황이 되었지요.




서양에서도 중국처럼 강력하고 큰 대제국이 있었습니다.  바로 로마지요.  로마는 초기에 왕정이었다가 공화적을 거쳐, 결국 케사르의 조카 아우구스투스가 사실상의 제정(帝政)을 창시합니다.  그러나 정작 아우구스투스 본인은 암살당한 위대한 삼촌의 전례도 있고, 또 로마인들이 고대로부터 왕을 싫어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왕(Rex)의 칭호를 쓰지도 았았고 그에 해당하는 단어나 칭호를 새로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케사르의 암살... 이것이 로마에서 왕을 대접하는 방법이다 !)


그래서 우습게도, 자신의 이름인 케사르가 그대로 황제를 뜻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러시아의 짜르(Czar)나 독일의 카이저(Kaiser) 등은 모두 케사르(Caesar)에서 나온 단어이고, 이는 동양에서 번역될 때 황제로 번역이 됩니다.


하지만 영어로 분명히 황제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Emperor입니다.  이 단어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  역시 로마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Emperor는 임페라토르(Imperator)라는 칭호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이 임페라토르라는 칭호는 관직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었고, 또 국가에서 부여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는 로마가 공화정이었을 때,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 장군에게 부하 병사들이 도열한 상태에서 크게 외쳐줌으로써 부여하는 명예로운 칭호였습니다.  원로원이나 더 상위의 지휘관이 내려주는 것이 아닌, 부하 병사들이 장군에 대한 존경심에서 자발적으로 외쳐주는 칭호였으므로 정말 뜻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말에 '윗사람은 속여도 아랫사람은 못 속인다'라고 하쟎습니까 ?  함께 생사를 같이 한 부하 병사들로부터 받는 칭호야 말로 정말 명예로운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얼굴만 보면 전혀 마그누스(Magnus)틱해보이지 않는 폼페이우스...)


부하 병사들로부터 이 칭호를 받으면 원로원에 개선식을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로마 시민들 앞에서 빛나는 개선식을 하고나면, 당연히 인기가 수직상승했으므로, 정치적으로 야망이 있는 장군들은 어떻게든 이 임페라토르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로마 공화정 초기에는 임페라토르라는 칭호를 받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만, 유명한 폼페이우스나 율리우스 케사르가 임페라토르라는 칭호를 부하들로부터 받은 뒤 정치적으로 확 뜬 이후에는, 누군지 잘 알려지지도 않은 많은 장군들이 임페라토르라는 칭호를 부여받습니다.  그야말로 임페라토르의 홍수가 벌어진 것이지요.  이는, 많은 장군들이 그 칭호를 받아내기 위해 부하 병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등의 사전 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때는 폼페이우스 마그누스가 아프리카 전장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둔 뒤, 병사들을 치하하기 위해 임시로 쌓은 연단에 올라설 때 도열한 수많은 병사들이 일제히 엄지 손가락을 힘차게 뻗어보이며 하늘이 무너지도록 큰 소리로 '임페라토르'라고 외쳐줄 때의 감동은 없었겠지요.


아무튼 아우구스투스는 원로원(Senate)과 집정관(Consul), 호민관(Tribune) 3자의 권력을 모두 한몸에 가진 황제가 되는데요, 가장 명예로운 칭호인 임페라토르의 칭호도 받게 됩니다.  이때부터 임페라토르는 주로 황제만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간혹 황제 이외에게도 이 칭호가 주어지기도 했습니다.  가령 아우구스투스의 친척인 티베리우스 아우구스투스 게르마니쿠스에게도 병사들이 게르마니아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며 임페라토르라고 불러줍니다.




(눈동자가 없어 더 카리스마틱해보이는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 케사르)


나중에 로마 제정이 어지러워지면서 군인 황제들이 속출했는데요, 황제라는 단어가 임페라토르로 굳어진 것은 바로 이때라고 합니다.  즉, 전임 황제가 간단히 암살되면서 다른 장군들이 손쉽게 황제가 되는 분위기에서, 병사들이 군영 내에서 장군을 임페라토르라고 외쳐주는 것은 곧 반란을 뜻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곧 우리 장군도 황제가 되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이들이 당신을 향하여 Imperator ! 라고 엄지손가락을 뻗어 외쳐주면 당신도 곧 황제 !)


이처럼 임페라토르, 또는 황제라는 단어는 단순히 부모 잘만난 덕에 왕위를 이어받은 왕과는 그 기원을 달리 했습니다.  로마의 전통에 따르면, 황제라는 직위는 원칙적으로 군국주의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이었고, 외국의 왕들을 때려잡는 역할을 많이 했던 것입니다.  나폴레옹은 바로 그 때문에, 부르봉 왕가를 쫓아낸지 얼아되지 않은 프랑스 국민들 위에 왕이 되기보다는, 군사적 승리와 권위,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의 영광을 뜻하는 황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내 황위는 누구처럼 아빠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니라...)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하던 당시, 유럽에는 2명의 황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신성로마황제의 타이틀을 쥐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프란츠와, 짜르라는 이름 덕분에 자동으로 황제로 분류되던 러시아의 알렉상드르였습니다.  사실 이 두 나라는 그 영토의 크기나 인구, 동원가능한 병력의 웅대함으로 인해서 (사실 뭐 고만고만한 것이 사실이지만) 유럽에서 황제라고 칭하기에 그리 부끄럽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신성로마제국은 이때 이미 세력이 많이 기울어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이때 이미 오스트리아 이외의 지역, 그러니까 헝가리나 발칸 반도 쪽에 대해서는 사실상 권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볼테르도 신성로마제국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웃는 글귀를 남겼습니다.


"신성하지도 않고, 사실 로마와 상관도 없고, 게다가 제국도 아니다 (neither Holy, nor Roman, nor an Empire)"




(미소가 잘 어울리는 볼테르, 글의 재치도 남달라요)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뒤 처음으로 붙은 대규모 전투가 바로 아우스테를리츠였습니다.  이 전투에는 프랑스에 저항하여 동맹을 맺은 오스트리아, 러시아가 참전했는데, 모두 황제 국가였고, 특히 그 연합군의 (명목상의) 지휘자는 러시아 황제 알렉상드르 1세였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이 전투를 삼제회전(三帝會戰), 즉 3명의 황제가 모여 싸운 전투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이 전투에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는 직접 참전하지 않았습니다만, 나폴레옹이 황후 조세핀에게 보낸 다음 편지 때문에 삼제회전(三帝會戰)의 이미지는 완전 정착되어 버렸습니다. 




(흔히 나폴레옹 최고의 전투로 불리는 아우스테를리츠..  출연자들의 직위도 남다릅니다)



"오늘 두 명의 황제가 지휘하는 러시아-오스트리아 연합군을 무찔렀소.  다소 피곤하구려..."


아주 간단하면서도 정말 있는 잘난 척은 다 하는 명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솔직히 멋있기는 하군요.



황제의 의미는 서양과 동양은 참 많이 다른거 같습니다.

로마시대부터의 전통도 있고(굳이 암살이 아니라도 황제를 갈아치운 전례 등등) 나폴레옹의 전례도 있고, 뭐 그래서 그런지 '황제'에 대한 환상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신 '제국'에 대한 환타지는 분명히 존재 한다고나 할까요..

그에 반해 동양에서는 '황제'의 호칭에 대해 참 목숨 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한반도에서도 '칭황'을 하느냐 안하느냐로 어느 왕조가 더 자주적이냐 덜 자주적이냐를 따지거나, 일본의 '천황'에 대해서도 '일왕'으로 칭하지 않으면 '매국노'라는 놀라운 공식마저도 성립되니...

조만간 한반도에서 다시한번 칭황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하기도 합니다.
동양, 정확하게는 중국 근처에서 황제의 칭호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의 황제에 대해 프러시아의 왕이 고개를 숙이거나 스웨덴 왕이 조공을 바칠 필요가 없었지요. 또 통일 독일이 카이저를 칭한다고 해서 러시아 짜르가 발끈할 이유도 없었고요. 그러나 중국 인근의 나라가 황제를 칭한다는 것은 중국의 헤게모니에 대해 도전한다는 독립주의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곧 중국의 공격 및 견제를 불러들이는 결과를 낳았고요. 결국 우리나라는 중국이라는, 같이 지내기엔 너무 큰 나라 옆에 붙어있었던 것이 참 비극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독립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참 대단하고요. 일본이야 바다 건너 그들만의 리그를 가졌으니 천황이건 덴노건 중국 애들의 관심 (또는 통제권) 밖이었겠지요.
참고로 말하면 17~18세기에 중국 청나라의 침공을 몇번이나 격퇴한 베트남의 하노이 왕조의 통치자들 역시 황제를 자칭해 자신들이 중국과는 다르면서도 중국과 대등한 나라라는걸 야심차게(?) 보여줬죠
재미있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블로거 글을 봤는데..
나폴레옹은 로마와 아무 상관없는데.. 황제라 칭했다는 말씀이신가요<img src="http://cafeimg.daum-img.net/pie2/texticon/texticon59.gif" value="?" />
황제라 칭하기 위해서는 그당시 교황의 허가나 기타 조건이(로마와의 연계
가령 영토나 타이틀등) 있어야 하는건 아닌가요<img src="http://cafeimg.daum-img.net/pie2/texticon/texticon59.gif" value="?" />
교황의 허가 받았었습니다. 대관식에 교황 참가했었죠. 뭐 얼굴마담이나 시킨 정도였지만요.

*.영국이 좀 웃겼죠. 빅토리아여왕, "영국 왕 겸 인도황제" 무굴제국 황제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의미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뭔짓이냐, 이게"라는 생각도 들어요.
주인장 글에서 로마와 아무 상관없다는 이야기는 오스트리아 황제(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비꼬는 볼테르의 이야기쟎습니까 <img src="http://cafeimg.daum-img.net/pie2/texticon/texticon59.gif" value="?" /> 나폴레옹 이야기가 아닙니다.
1사로님.위의 본문을 잘못 읽은게 아니라.. 나폴레옹과 로마와의 연관성을 여쭈어본겁니다.
신성로마제국은 서로마를 계승하고, 러시아는 동로마를 계승했는데..각각 나라의 명분은
신성로마제국은 카톨릭(교황),러시아는 러시안 정교회의 명분으로 해서.. 나폴레옹
이 황제라 칭한 근거가 무언가해서요..가령 이탈리아 정복으로 그런건지.. 오스트리아를
격파하고 신성로마를 해제하고 자기가 신성로마를 계승해서 그런지를 여쭈어본겁니다.
아 러시안 정교회가 아니라 그리스정교회입니다.오타내요.
영국 빅토리아 여왕 정도면 황제로 불릴만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계 영토의 거의 1/3이 영국소유였으니까요. 다만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정말 대영제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였다고 합니다.
유명한 수구 꼴X으로써(욕써서 죄송 ^^) 언제나 답답한 소리만해서 수상이나 의원들의 한숨짓게 만드는 인물로 유명했습니다. 그나마 남편인 알버트공은 매우 현명한 인물로 빅토리아 여왕을 잘 통제했고, 정치에도 잘 참여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언제나 수상은 먼저 알버트공과 먼저 상의한 이후, 여왕을 만났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알버트공은 독일이 준 축복이라고도 하고, 빅토리아 여왕이 자기 고집대로 사고쳤다면 영국에서 혁명이 일어났을 거라는 우스게 소리도 있습니다. ^ ^
그것보다 생각해 보니 자칭 로마의 계승자라는 황제는 전부 로마제국의 적이었군요.
러시아는 북방 게르만족의 일파인 슬라브족의 나라, 오스트리아 역시 영토 대부분이 로마의 국경밖 게르만의 영토, 독일이야 게르만의 원조이므로 말할 필요도 없지요.
그나마 프랑스의 경우, 기원전 1세기 이후부터는 완전히 로마에 통합되어 있었고 이쪽 출신 황제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더욱이 나폴레옹의 출신지인 코르시카는 기원전 3세기 이후부터 로마의 영토였으므로 진정한 로마의 후계라고 주장할 만한 지역적 근거가 있습니다. ^ ^
제가 나폴레옹이었다면 한마디 했을 겁니다. "모두들 야만족 출신주제에 무슨 황제는 황제야?!" 라고요.
음 저는 임페라토르가 방면군 지휘관(속주 총독이든 현직 집정관이든)이 가진 절대 지휘권을 가리키며, 로마 황제가 임페라토르를 가지는게 군 사령관 즉 군 통수권의 원시적 형태였다라고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나 보군요.
원로원(Senate)과 집정관(Consul), 호민관(Tribune) 3자의 권리가 원로원의 제1 발언자로서 권리는 지금의 국회에 대한 입법권을, 집정관은 행정부 수반을, 호민관은 국회의 입법에 대한 거부권을, 임페라토르는 국군 최고 사령관으로 군 통수권과 유사해서 현재 대통령제의 먼 선조가 로마 황제다 라고 주장하는 글을 언젠가 본거 같습니다.

얼마전에 본 나폴레옹 평전에서도 나포레옹이 황제가 된 이유가 프랑스 시민들이 거부감을 가지는 세습제 왕 보다는 군사적 지휘관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황제가 되었다 라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나네요.
군통수권이야 뭐 로마 황제가 아니더라도 군주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지는 권리이니 굳이 대통령제와 연관지을 이유까지야.... 공화정에서야 절대권한을 가진 사람이 없으니 임페라토르의 칭호도 분산될수 밖에 없었지만 제정에서는 황제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니 당연히 군통수권도 황제만이 누릴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장군이 임페라토르를 칭한다는건 곧 군통수권에 대한 도전 즉 잠재적인 반역의 의사표시였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죠.
나중에 나폴레옹 3세가 다시 황제 해먹다 프러시아 덕분에 자리에서 잘렸죠...

지금 나폴레옹의 후손들은 뭘 하는지 호기심이 납니다.
제 지인께서 얘기해주셨는데 그네들은 지금 코르시카내에서도 정치싸움하고 있댑니다.. 모두 막내 제롬의 후예라고 하는데...성을 보나파르트가 아닌 나폴레옹을 쓴다네요?
답변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었다는 소문에, 베토벤이 나폴레옹을 위해 지은 교향곡
'영웅'의 악보를 찢어 버렸다는 소문이 사실인지도 역시 궁금합니다.

나폴레옹 관련해서 여러 비사들이 많은지라.. 뒤져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군요,
대학 교양수업시간에 영웅 교향곡 원본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찢어버린것은 아니고 '보나파르트'라는 원제를 펜으로 박박 그어버리고
그 윗줄에다가 '영웅'이라고 써놨더군요.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랑 상관도 없고 게다가 제국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문장 이거 정말 웃기네요
사실 제정 로마의 몰락 이후 가장 유력한 유럽의 황제는 콘스탄티노플의 '로마' 황제죠. 비록 서유럽에서는 고까운 눈치였지만 그래도 외교상으로 동로마 궁정에 감히 '그리스 제국, 그리스 황제'라는 단어를 담은 서한을 가져갈 수는 없으니까 사실 내외적으로 고루 인정을 받고 그에 걸맞는 정통성과 위력을 지닌 콘스탄티노플의 동로마 황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왕조개념이 중요하지 않은 동로마 제국 황제의 조카딸과 결혼해서 제위계승의 근거를 마련한 러시아보다는 그나마 콘스탄티노플 황제와 교황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신성로마제국이 15세기 이후 가장 로마를 그럴싸하게 계승한 제국같네요
나폴레옹도 알고보니 귀여운 사나이.ㅎㅎ 저 명문ㅎㅎ 너무 웃겨요. 피곤하구려.... 조제핀한테 어리광부리는 거 같네요.ㅎㅎ
브라질,멕시코 황제에 대해서도 글을 써주시오
좋은글 감사합니다 ^^
제목과 끝맺음이 이상하네요

제목도 그럴싸하고 중간내용도 좋은데 마지막은 급끝내네

유럽에서도 황제는 동양보다 더 대단하게 생각하는거같던데? 유럽에서 영국여왕에게 황제칭호로 바꿀려고 의회에서 했는데 여왕이 건방지다고 생각해서 철회했다고 하던데 러시아가 황제라고 하는건 동북아에서 일본은 자기가 천황이라고 하지만 주변국가에서는 그냥 무시하는거랑 비슷하고, 유럽에서 황제는 로마제국의 황제라고 생각하기떄문에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던데 나폴레옹이 하급귀족주제에 신성로마제국 해체시켜버리고 자기가 로마황제에 올라서 주변국가들도 불쾌해 했다던데 나폴레옹2세는 로마왕이고 하여튼 서양인들에게 로마제국은 신성한걸로 생각하는듯, 밀리터리리뷰님은 동양의눈으로 서양사람들을 말하시네요 백인들은 모두 자기가 로마제국 후예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몽골인들 다 자기가 징기즈칸의 후예라고 생각하듯이요 어디에 가까웠으니 내가 적통이다 이건 지극히 동양인의 관점이죠
더욱 중요한 점은 기독교적 사고에 의하면 기독교 세계에는 단 한명의 황제만 존재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입니다. 러시아야 정교회 국가니까 기독교 사회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보면 되고, 영국도 인도제국의 황제를 칭했지, 대영제국의 황제라고 결코 불리운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황제는 교황의 승인을 받은 사람이여야 했습니다. 962년에 오토 대제가 교황의 승인을 받은 이후, 황제라는 칭호는 형식적으로나마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게 이어져 왔는데,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면서 신성로마제국을 없애버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나중에 19세기 후반에 가서는 독일도 교황의 승인 없이 자기들 스스로 황제로 칭하는 등 많이 퇴색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부르봉 왕가), 네덜란드, 덴마크등 유럽 강국들의 왕들은 결코 스스로를 황제라고 칭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독교 세계 밖의 국가는 황제라 칭하든 왕이라 칭하든 별 상관없다는 것이 유럽의 태도이기도 했습니다
나폴레옹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황제관을 썼다고 하는데 이 의미가 위대한 로마의 후손을 뜻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궁금한건 노트르담하고 로마의 후손하고 어떤 관계가 있나요?
글쎄요? 아마 전통적으로 프랑스 국왕은 랭스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했는데, 로마 황제를 추종한 나폴레옹은 그런 프랑스 왕의 전통에서 벗어나 파리 노트르담에서 즉위식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나왔나 봅니다. 노트르담과 로마와는 무슨 직접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