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

nasica 2016. 4. 30. 18:38

나폴레옹 연재를 기다리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오늘부터 3~4회는 제가 작년 여름 2~3개월간 있었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그리고 거기서 1주일간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여행갔던 콜로라도 여행에 대한 여행기를 연재하려고 합니다.  원래 작년 귀국하고나서 곧 썼어야 하는 건데, 기억이 더 바래지기 전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라도 씁니다.  여행기를 쓰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몇 년 후에라도, 제가 스스로 그때 그랬었구나라는 기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혹시 저와 비슷한 곳을 가실 분들이 참고로 사용하실 수 있는 안내서를 남기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저는 회사 일 때문에 작년 7월 하순부터 9월말일까지 텍사스 오스틴(Austin)에 일종의 출장을 갔었습니다.  거기 회사 연구소 비스무리한 것이 있거든요.  여기서 회사 관련한 이야기는 쓰지 않겠습니다.  저는 회사 구내 식당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데, 오스틴의 저희 회사 구내 식당에 대해서는 http://blog.daum.net/nasica/6862618 에 이미 한편 쓴 바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 보낸 거의 2개월이 넘는 기간 대부분은 그냥 혼자 있었고, 가족은 도중에 10일 정도 왔었어요.  장기로 출장을 가는 경우 아파트 같은 것을 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는 딱히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오스틴에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저렴한 가격의 residency 형태의 호텔이 꽤 많거든요.   저는 회사 근처의 Homewood Suite라는, 힐튼 계열의 작은 호텔에 있었습니다만, 뭐 괜찮았습니다.  그런 저렴한 호텔의 좋은 점은 아침 식사까지 공짜로 제공된다는 것인데, 저처럼 원래 아침은 빵과 우유 또는 커피로 꼭꼭 챙겨먹던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점이었습니다.  덕분에 살은 많이 쩠지만요.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출장 초기에 찍은 사진과 한달 뒤에 찍은 사진을 보니 그 사이에 얼굴 모양새가 바뀌었더군요.  제가 원래부터도 날씬한 편은 아닌데, 생각해보면 언제나 장기로 미국 출장을 한번 다녀올 때마다 몸무게가 업그레이드돼서 원상 복구는 안되는 것 같아요.  





(제가 묵었던 호텔 Homewood Suite by Hilton 입니다.)






(그런 저가형 호텔 로비는 대부분 이렇게 조식용 카페테리아를 겸하고 있습니다.)






(제가 마구 퍼먹은 어메뤼칸식 브렉퍼스트들...  평상시 아침식사의 한 3배 열량을 매일매일 처묵처묵했으니 살이 안찌면 이상하겠지요.)



제가 있던 호텔은 오스틴 시내 중심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외 지역에 있었고, 그 주변은 좀 고급스러워 보이는 공동 주거 단지와 작고 깔끔한 사무실 건물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제가 아침에 고칼로리 아침을 처묵처묵하고 나서 그 죄책감을 좀 덜어보려고 40분 정도 산책을 할 때 보면,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벤츠나 아우디 등 고급차를 그런 사무실 앞마당에 주차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종종 있더군요.  유럽인들처럼 미국인들도 의외로 아침 일과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입니다.  






(호텔 주변에는 이런 나지막하고 옆으로 매우 넓은 회사 건물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건물마다 앞에 드넓은 주차장이 펼쳐져 있는 것이 미국 건물들의 특징이지요.  물론 뉴욕 같은 곳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있는 일종의 빌라 단지 같은 곳인데... Quarry라는 이름의 작은 호수가 이 빌라촌 소유더군요.  치사하게 외부인은 그 주변 산책도 못하게 쇠창살로 둘러쳐 놓았습니다.)



원래 텍사스가 사실 관광거리가 거의 없는 동네입니다.  현지 텍사스인들은 텍사스가 쵝오이고 볼 것과 즐길 것이 너무나 많다고 그 질질 늘어지고 콧소리가 들어간 텍사스 사투리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여름에 오기에는 너무나 덥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흐린 날도 거의 없이 항상 태양이 작렬합니다.  그렇다고 사막까지는 아니고요, 제가 있는 2개월 넘는 기간 중에 비가 한 3번 온 것 같습니다.  너무 반갑더군요.  덕분에 호텔 주변 산책을 하려고 해도, 해가 뜨기 전 또는 해가 진 뒤에만 가능합니다.  게다가 오스틴은 이미 전에도 장기 체류했었던 동네인지라, 별 흥미가 없어서 평일은 대부분 그냥 호텔과 사무실만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덕분에 자막없이 이런저런 TV 영화만 잔뜩 봤습니다.


주말에는 그래도 좀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주말에도 호텔방에 쳐박혀 있긴 했습니다.)  나중에 가족이 오면 그래도 한바퀴 구경을 시켜줘야 하는데, 좀 볼 만한 곳을 미리 알아놓아야 하니까요.  결론은... 역시 별로 볼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꼭 꼽으라고 하면, 딱 한군데입니다.  텍사스 주의회 건물입니다.   


오스틴은 텍사스 주의 수도입니다.  때문에 도시 규모가 달라스나 휴스턴에 비해 다소 작음에도 불구하고 주의회 의사당이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이 곳을 방문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주변이 한적하고 인적이 없었습니다.  





(주의회 의사당 State Capitol 바로 옆길입니다.  하도 사람이 없어서 무슨 좀비 영화 찍는 줄 알았습니다.) 





(파리의 건물들에 비하면 몹시 투박해 보이긴 하지만 나름 웅장한 화강암 건물입니다.)






(알라모 요새에서 멕시코군과 싸우다 전멸한 의용군을 추모하는 기념비입니다.  이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저 병사가 들고 있는 소총의 격발장치가 플린트락 flintlock 으로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






(미국 남북 전쟁 당시의 텍사스 레인저, 즉 기마 정찰대의 활약을 기리는 동상입니다.  알라모 시대의 병사와는 달리, 저 기병이 들고 있는 카빈 소총의 격발 장치는 플린트락보다 발전된 percussion cap 방식임을 똑똑히 볼 수 있습니다.  밀덕이나 총덕이 아니면 잘 모를 그런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점이 대단하더군요.  발판의 동판에는 "제식 훈련만 좀 더 하면 제군들은 나폴레옹의 고참 근위대에 필적할 만하다" 라는 존스턴 장군의 말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존스턴 장군은 남북 전쟁 때 남군편에서 싸우다 전사한 텍사스 출신 장군입니다.  그 옆에는 하디 장군이 "텍사스 레인저들이 앞에 있으면 항상 안전하다고 느껴진다" 라고 말한 것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디 장군도 역시 남군 편이었지요.  아래에서도 언급되겠습니다만, 텍사스 사람들은 텍부심이 쩔어서, 노예제를 찬성하는 남군편에서 냄새나는 양키들에 저항하여 싸웠다는 점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역시 남군측에서 남북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텍사스인들을 기리는 동상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주정부의 권리를 위해 죽었다" 라고 커다랗게 씌여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애국이란 대통령이나 재벌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바로 헌법을 수호하고,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지키는 것이지요.  남군 편에서 싸운 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헌법 수호를 위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총을 든다는 점은 마음에 드네요.  문제는 그 헌법이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냐 하는 점이긴 한데...)






(의사당 건물 앞의 저 포장도로는 나름 유서깊은 것이라고 설명에 나와 있습니다.  저 다이아몬드형으로 구성된 포장석은 이 의사당이 완공된 1880년대에 꽤 유명한 명소였다고 합니다.  하긴 지금도 별로 볼만 한 것이 없는 동네이니, 당시에는 이 거리가 굉장히 호화스러운 명소였을 것 같습니다.)





(의사당 내부 모습입니다.  맨 꼭대기에는 텍사스주의 상징인 Lone Star, 즉 별 한개가 새겨져 있습니다.  솔직히 약간 촌티난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자신들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점은 높이 살 만 합니다.)






(911 사태를 맞아 소위 애국법 Patriot Act 제정을 주도한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도 텍사스 출신으로서, 텍사스 주지사를 지냈습니다.  그래서 1층의 원형 홀에 걸린 역대 주지사 초상화 중에 한 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자유를 위해 총을 들었다는 텍사스에서 헌법 유린의 논란을 빚은 Patriot Act를 주도한 조지 부시가 나왔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합니다.)






(텍사스인들에게는 영광, 멕시코인들에게는 치욕으로 기억되는 산 하신토 San Jacinto 전투도가 1층 로비에 걸려있습니다.  1836년 텍사스 독립 전쟁 중에 벌어진 이 전투에서, 수세에 몰리던 소수의 텍사스 독립군은 한방에 전세를 뒤집고 전쟁을 승리로 이끕니다.   솔직히 프랑스 대가들이 그린 나폴레옹 전쟁화에 비해서는 확실히 수준 차이가 나는 그림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의사당 건물의 양날개 중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한쪽이 상원 의사당이고, 다른 한쪽이 하원 의사당입니다.   여기는 상원입니다.  텍사스도 독립된 주정부이므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가 다 따로 있고, 상원과 하원이 다 따로 있습니다.)

  





(여기는 반대편에 있는 하원 의사당입니다.  조촐하네요.)





(중앙부가 둥근 원통형으로 된 의사당 건물 내부 모습입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빵빵한 냉방이 건물 전체를 시원하게 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건물 밖은 이렇게 넓은 잔디밭의 캠퍼스가 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평일에도 저런지, 한쌍의 아주머니들이 나무 그늘에 돗자리의 캠핑용 의자까지 가져와서 쉬고 있더군요.  정말 찌는 듯한 더위여서, 그늘 속도 더울텐데...)



그 외에 텍사스 주립대학, 흔히 UT 오스틴이라고 부르는 곳이 그나마 관광객이 한번 둘러볼 만 합니다.  

이번에는 시내에 있는 텍사스 주립대학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입니다.  한국 학생도 꽤 많이 다니는 학교이고, 이 곳에 사는 제 친구 말에 따르면 아이비 리그급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대학이라고 합니다.  특히 텍사스 주민들에게는 학비도 매우 저렴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대학 건물과 그 주변 동네만 둘러본 입장이라 대학을 평가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혹시 자녀분을 여기로 유학보낼 계획이 있으신 부모님이 있다면, 안심하고 보내셔도 될 것 같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주변에 놀 곳도 별로 없고, (아마 방학 중이라서 그런 것 같긴 합니다만) 길거리에 미남미녀도 드문 것이, 학업에 집중할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거든요.





(텍사스 주립대의 탑입니다.  네비게이션으로 위치를 찾을 때 Tour of University of Texas를 찾으면 편합니다.  모양새는 보시는 바와 같이... 뭐 그냥 그렇습니다.)





(분수대입니다.  방학 때라 그런지 물은 안 나옵니다.)





(대학 규모는 뭐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습니다.  캠퍼스는 여기 외에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연구소 등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소박해 보입니다.) 





(어디까지가 대학 구내이고 어디서부터가 시내인지 잘 구분이 안 가더군요.)






(소위 대학가 주변 번화가입니다.  휴일임에도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방학이라서 그런 점도 있겠지요.)





(UT Austin에 자녀를 유학 보내신 부모님들께서는 안심하셔도 좋겠습니다.  미남 미녀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자녀분들은 그냥 공부만 하실 것 같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한국 학생들처럼 보이는 일단의 동양인들을 봤는데, 접근해서 들어보니 역시 한국분들이더군요.  외지에서는 같은 말 쓰는 사람들끼리 뭉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어색하고 외롭잖아요.) 




오스틴에 와서 가보셔야 할 곳 중 하나는 오아시스(Oasis)라는 식당입니다.  음식은 그저 그런데, 경관이 아주 좋은 Travis 호수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가 매우 넓고, 실내보다는 야외에 앉기를 권고드립니다.  경치는 매우 좋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번 오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경치 사진만 있고 음식 사진이 없는 것이 좀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음식은 그냥 Tex-Mex (텍사스식 멕시코 음식) 위주의 평범한 식당입니다.  음식은 큰 기대하시고 오시면 안 됩니다.  저녁, 특히 금요일과 주말 저녁에는 대기줄이 매우 길다는 것도 참고하십시요.)






(이건 Oasis 밖에 걸려 있는 '텍사스인들의 세계'입니다.  저 우측 상단의 Damn Yankees가 눈에 확 띄네요.)



기타 오스틴 시내에 굳이 가보려면 가볼 만한 곳들입니다.





(여기는 Lady Bird Lake라는 오스틴에 있는 호수입니다.  호수가 강과 연결된 것 같던데, 자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  강에 보트 타는 사람도 있고 강가에 조깅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너무 더웠습니다.)





(여기는 Driskill이라는 이름의 유서 깊은 호텔입니다.  하도 할 것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오스틴에 가볼 만 한 관광지 Top 10을 뽑아 봤는데, 그 중 하나였습니다.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s-g30196-Activities-Austin_Texas.html   댓글을 보니 이 호텔도 뭔가 굉장히 볼 만한 것들이 많다고 해서 하다 못해 커피라도 한잔 하고 올까 생각했는데, 겉으로 봐도 그렇고, 안에 들어가 봐도 대체 뭐가 대단하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여기도 인터넷을 보고 찾아간 Mount Bonnell이라는 산 정상입니다.  차로 약간 오르막길을 간 뒤, 주차하는 곳에서 내려서 계단을... 한 30계단 올라가니까 정상이더군요.  하참...  그나마 여기가 건물 말고는 오스틴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것 같습니다.  오스틴을 가로 질러 흐르는 이 큰 강의 이름은 뜻 밖에도 콜로라도 리버입니다.  거기서부터 흘러오나 봐요 ?)







(이건 오스틴 사는 제 친구와 함께 간 사격장에서 찍은 제 친구의 쌍권총입니다.  위의 한자루는 집에 방범용(?)으로 비치해두는 15연발인가 하는 큰 권총이고, 아래것은 유사시 호신용으로 소지하고 다닐(?) 7~8연발의 작은 권총이랍니다.  모델명이나 구경은 모르겠네요.  아주 재미있게 잘 쏴댔습니다.  친구 설명에 따르면, 미국 가정집들은 한국 아파트와는 달리 문이나 창문 등이 개방형이라서 출입이 매우 허술한데, 그런 이유 중 하나가 집집마다 총이 있고 또 무단으로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는 총에 맞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다만 동양인들이 사는 집에는 총이 없다는 인식이 있어서, 특히 동양인들의 집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텍사스에서 볼 건 별로 없는데, 먹을 건 많습니다.  아,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바베큐집이 많고, 또 맛도 괜찮습니다.  가격도 그럴싸하고요.  여기는 저희 회사 다니는 현지인이 알려준 맛집이라는데, 식당 입구가 허름해서 약간 놀랐지요.  그런데 식당 내부도 그냥 허름하더군요.  맛만 좋으면 됐지요.)






(저는 어느 도시든 유명 관광지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실제 사는 동네 쪽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총에 맞을까 조심도 해야하겠지요.  이런 오스틴 교외의 평범한 주택들 가격은, 비슷한 주택에 사는 제 대학 친구 말에 따르면 약 50만불~60만불, 그러니까 우라나라 돈으로 6억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지요.  그러나 제가 이런 집을 산다고 해도, 이 집에서 살 수는 없습니다.  무비자로는 3개월까지만 체류가 허가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미국 영주권의 경제적 가치는 정말 대단한 겁니다.  저런 좋은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에 거주할 권리를 돈주고 산다면 얼마쯤에 사시겠습니까 ?


이런 집에서 살고 있는 제 친구에게 '나의 꿈이 너의 현실이구나'라며 부러워하니, 대신 미국은 재산세율이 높아서 연 2%의 재산세를 낸다고 합니다.  부담되는 금액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는 거래세가 높고 보유세는 낮은 것과는 좀 다른 제도입니다.


참고로 영주권자인 제 친구에게 '은퇴 후에는 한국에서 살 것인가 미국에 살 것인가'를 물어보니, 오스틴에서 그냥 살겠다고 합니다.  이유는 두가지인데, 둘 다 수긍이 가는 것이었습니다.  (1) 오염되지 않은 공기  (2) 늙어서라도 일할 의지만 있으면 좀 힘든 일이라도 최저임금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실제로 돌아다니다 보니, 걷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아마 80세에 가까운 할머니도 월마트에서 캐시어로 일하고 계시더군요.)



이것으로 오스틴 관광 끝났습니다...  위에도 뭐 딱히 볼 만한 곳은 없었지만, 더 보실 만한 곳은 없습니다.  실은 아직 딱 1군데 더 남았습니다만, 이 곳은 밀덕들 또는 역덕들에게나 매력적인 곳이라... 선량한 일반인들에게는 그닥 권고하지 않습니다.  바로 텍사스 군사 박물관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다루겠습니다.



PS.  생각해보니... 오스틴 관광 명소 중 최고라고 꼽히는 것은 콜로라도강에 걸린 다리 밑에 사는 수천마리의 박쥐들이 저녁 때 일제히 날아오르는 광경입니다.  저는 십여년 전에 이미 봤었는데... 뭐 그냥 그랬어요.  이번에는 볼 생각 하지 않았고, 가족과도 따로 가지 않았습니다.




군사박물관이 기대되는 걸로 봐서는 전 선량하지 않은 듯...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솔직히 텍사스라고 하면 남부라서 그렇게 (역사적으로)좋은 기억은 없네요.

기억나는건 (악명높은)인종차별 정도?
총은 9밀리 글록이네요
아래의 총은 s&w의 m&p계열로 보이는군요
미국의 재산세가 높은 이유는 부자들이 세금 척척 내고자하는 마음이 커서가 아니라 - 세상에 그런게 어딨습니까?- 커뮤니티에서 사는 대가니까요. 재산세 잘 낸 대가로 텍사스 주민은 텍사스 오스틴을 아주 저렴한 학비로 다닐 수 있는 겁니다. 다른 주에서 오면 같은 미국인이라도 훨씬 비싸게 받죠. 우리나라에서 서울 시립대 학비를 출신 지역별로 차등해서 받겠다고 하면 난리 날걸요? 예전 참여정부 당시 미국 집주인들은 납세 정신이 투철해서 재산세 1-2% 척척 낸다고 우기는 사람들에게 미국처럼 커뮤니티별로 학교 운영해도 승복하겠냐고 했더니 그건 절대로 안된다고 하더군요. 결국 나라 별로 다른 정책이나 제도는 그 나라 고유의 특성이나 역사를 반영하는 거죠. 미국인들에게 재산세 1-2%내는데 타 주 학생들과 똑같은 돈 내고 주립대 다니고 타 커뮤니티와 자기 커뮤니티의 고등학교가 비슷하게 운영된다고 하면 당장 납세 거부 운동 벌일 겁니다.
대가 → 댓가 가 맞지않나요? 트집잡는건 아니니까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길..
높은 재산세율이 그나라 국민들의 조세 부담에 대한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재산세가 높은 이유가 그만큼 혜택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재산세에 대한 저항이 약하다는 얘기도 그다지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요.

재산세의 경우 지방자치 단체에서 부과하는 지방세고, 거래할 때마다 부과되는 양도소득세의 경우 국세인데, 지방 자치단체에서 부과하는 재산세는 낮게 내면서, 양도소득세율이 높은 것은 국가가 나에게 배푸는 혜택이 지방자치 단체보다 우월하기 때문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부동산 관련 세금 전체를 따지자면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부동산 관련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은 편입니다. 전체 조세 수입중에서 부동산 관련 세금이 10%를 넘는 나라는 영국, 한국, 일본, 미국 뿐입니다. (GDP 대비 부동산 관련 세금이 3%를 넘는 경우는 캐나다, 한국, 룩셈부르크, 영국, 미국 뿐입니다.) 이는 전체 조세 수입 중 8.3%를 차지하는 거래세 덕분에 가능해졌지요.

이렇게 거래세가 높은 이유는 높은 세율도 있지만 주택 보유 연한이 미국이나 독일 대비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평균 7.5년 독일과 미국은 15년 이상) 거래가 활발히 일어난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겠지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사만 5~6번을 경험할 정도로 이사를 자주 다니고, 그에 따른 거래세 부과도 많이 일어난 편이지요.

다른 나라가 부동산에 대한 보유세가 높고 거래세가 낮은 이유는 한국의 부동산 환경과 그들의 환경과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 주거 관련된 자본 Stock의 축적이 이미 몇십년 전에 끝나 감가가 완료된 주택끼리의 교체 수요, 구성원간 교환 수요만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거래세 중심으로 과세할 경우 조세가 빵꾸나거나 말씀하신 납세 거부 운동과 같은 조세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요.

이에 비해 한국의 경우 노태우 정부의 주택 100만호 건설을 필두로 수십만호의 주택이 지속적으로 건설되어왔기 때문에 꾸준히 신규 주택이 발생하고, 그에 대해 과세를 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형평성의 문제를 감안해야 하는 것이 집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과 단타로 치고 빠지면서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을 비교할 때 투기꾼을 잡아야 한다는 일종의 합의가 있다보니, 보유를 장기간 유도하고,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낮은 보유세 및 높은 거래세 제도를 가지게 된 것이지요.
최홍락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투팍아마르/ 대가가 맞습니다. 한자어 사이에는 원칙적으로 사이 시읏을 쓰지 않습니다. 물론 한자어 사이에도 쓸 때도 있어서 머리가 아프죠. 더 궁금하시면 네이버 또는 다음 참조.

최홍락/ 맞는 말씀입니다. 당연히 각 나라의 조세는 그 나라의 사정을 반영합니다. 그런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겠지만 - 높은 재산세에 대한 미국민의 합의는 지방 자치제도의 확립과 절대 떨어져있는게 아닙니다. 영미권은 조세 문제에서 민주주의가 발생했던 역사적 경험으로 유권자들(=납세자들)의 권리의식도 높은 편이구요. 자기가 사는 커뮤니티로부터 받는 혜택도 없는데 지방 정부가 재산세 높이 챙겨가면 가만 있을 미국민들이 아닙니다. 거꾸로 한국에선 서울시립대가 서울 출신외 재학생에게 등록금 2배 받겠다고 하면 지방민들이 난리칠게 뻔한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중앙집권 경험이 강한 한국에선 지방으로의 조세권 이전에 대해 국민적 요구가 별로 없고 따라서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람들이 인식하죠. 결론 - 전 님의 주장에 이견이 없는데 뭐에 대해 반박하시는 건지?
반박까진 아니고 보강 정도입니다. 어디까지나 각 국가별로 부동산에 매기는 세금의 경중의 차이는 그 국가가 가진 배경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일반론이지요. 그 배경이 그 주민이 부담하는 조세와 그들이 받는 혜택의 비교라는 측면에 국한된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거구요.
자상한 오스틴 소개 잘 봤습니다.미남미녀 없으면 저절로 공부가 잘 됄가요?.ㅎ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을지도요...
얘기는 다르지만,일본 기업에서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베네수엘라에 주재원을 부임 시킬때는 일년을 넘기지 않도록 배려(?)하는 회사도 있다는 얘기를 일본 티브이에서 본적이 있습니다.혹시나 모를 불상사(?) 방지책 이라고...
와플도 텍사스 모양이군요.
평소에 올리신 글을 잘 보고만 있었는데 텍사스 밥값이 나와서 답 글을 달아봅니다. 사진에 있는 집이 50 ~ 60 만불이라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사는 입장에서는 정말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여기는 동네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 정도 주택이면 150 ~ 250 만불은 될 겁니다. 물론, 이 곳 집값이 미쳤다고 생각은 하지요. ^^ 기회가 된다면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직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네요.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산 하신토 전투에서 멕시코군이 탈탈 털리고 산타 안나도 포로가 되고...

남북전쟁 중 남군에서 텍사스 출신은 용맹을 떨쳤지요.
윌더니스 전투 중 북군의 공격에 중앙부가 돌파당하는 순간
롱스트리트 군단의 선두에 도착한 텍사스 여단이 리 장군의 사령부를 방어하고자 나섭니다.
리 장군이 직접 선두에서서 반격을 이끌고자 했으나 여단의 병사들이 뒤로 물러서라고 간청했습니다
이 강권에 리 장군이 물러서면서 "텍사스 청년들아! 너희는 언제 보아도 믿음직스럽구나!"

이 텍사스 여단은 롱스트리트의 주력군이 도착할때까지 전선을 사수하였다.
도착 당시 여단 병력은 673명이었으나 북군을 격퇴한 뒤 생존자는 223명이었다.


그런데 산 하신토 공원에 대백색함대의 일원이었고 1차대전부터 2차 대전까지 참전했던
전함 USS 텍사스가 전시 중이라는데
텍사스 군사 박물관에 전시 중인건가요?
2부가 기다려 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오스틴에서 살았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오스틴은 텍사스의 주도이기는 하지만 텍사스에서도 그다지 대도시는 아닙니다. 휴스턴이나 댈러스 같은 도시들이 훨씬 크고 볼 것도 많지요. 사실 텍사스 관광을 한다고 하면 오스틴은 필수 코스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휴스턴 같은 곳은 습도가 장난이 아니라서 오스틴이 지내기에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라면 미국에서 노후를 보낸다고 해도 텍사스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휴스턴이 심하지만 오스틴도 너무 덥고 벌레가 너무 많아서요. 오스틴은 2월 정도에는 밤에 선선해서 산책하기 좋기는 했습니다.

오스틴에서 조금 놀랐던 게 팁을 손님이 영수증에 쓰는 대로 받는 게 아니라 세금 붙이듯이 18%를 붙여서 아예 영수증에 인쇄되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오스틴에서만 그랬는지, 텍사스 다른 지역에서도 그랬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군요. 팁 문화에 익숙하지는 않아서 그게 더 편한 면도 있었지만, 18%는 좀 많다 싶더군요. 보통 15% + alpha 였는데 말이지요.

미국 주들이 원래 독립성이 강하긴 하지만 텍사스는 원래 독립국으로 출발해서 미국에 편입된 곳이라 미국의 다른 주들과 비교해도 독립성이 상당히 강한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도 형식적으로는 그렇지만 거기는 처음부터 미국에서 합병하기 위한 괴뢰국을 세운 것 뿐이니 경우가 다르지요.) 우리는 남북전쟁이라고 하면 같은 나라 사람들이 생각의 차이 때문에 내전을 벌인 것으로만 받아들이지만, 텍사스인들이 남북전쟁에서 자신들의 무용담을 보는 시각은 그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계백과 오천 결사대를 보는 시각과 더 비슷할 겁니다. 주의 권리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는 것은 그냥 듣기 좋게 하는 말이고, 그들은 그냥 자기의 주를 위해 싸운 겁니다. 그러니 "노예제를 위해 싸운 게 뭐가 자랑스럽나" 라고 생각해서는 텍사스인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텍사스인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기는 합니다만.

존스턴이 텍사스 출신으로 남북전쟁에서 전사했다고 하셔서 "존스턴이...?" 하고 사진을 자세히 봤더니 그 존스턴이 아니었군요.
남부 오스틴 모습이 제대로 보입니다.
아내가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보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포스팅 감사합니다. 의사당 내부 천정이 정말 예쁘네요.
백인이월주의자들 조심하세요... 음식에 98퍼엔티지 해꼬지 합니다...
제게 있어 텍사스는 체스터 니미츠와 윌리엄 홀시 해군원수라는 두 명제독을 배출한 곳이라는 의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스톤 사람들이 보는 미국 지도입니다.... ㅎㅎㅎㅎ
https://streetsofsalem.files.wordpress.com/2011/11/western-massachusetts.jpg

여기는 property tax가 9-12%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텍사스 오스틴 다니는 학생들을 무지 부러워했는데.... 여기서는 쌓여 있는 것이 하버드 학생이더군요....

아.... 옛날이여..... 왜 그때 세월 소중한지 모르고 공부를 않했는가......

이젠 후회하지 않고..... 새로이 50인생을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 ^^

저도 텍사스 옆동네 남부에서 살았었는데..... 좋은 곳에 울타리 쳐놓고 못들어오게 하던데....무척 기분 나빴습니다.... 그땐 분위기에 눌려서 찍 소리도 못했지만요.... 정말 엄청 인종차별하죠....북부에서 차별했다가는 소송걸려 재산날려 버리기에 앞에 대놓고는 못하죠....

Harkness Memorial State Park

100여 년 전에 정말 만화 속 궁전같은 곳에 살던 귀족들이 있었네요.....

정말 좋은 정보
건강 유의하세요(^^) (-0-)